주간 정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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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스타K>가 진정 슈퍼 갑이구나

D.H.Jung 2012. 5. 24.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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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각, 버스커, 울랄라까지 대중문화 장악한 <슈퍼스타K>

 

<불후의 명곡2>의 첫무대에 오른 울랄라세션은 특유의 재기발랄함을 보여주었다. 박지윤이 불렀던 '성인식'을 흥겨운 퍼포먼스와 절정의 하모니로 보여준 무대에 선배 가수들은 입을 다물지 못했다. 홍경민은 '멘탈 붕괴'의 느낌을 받았다며 바로 다음 무대에 서지 않기를 기원하는 모습이었고, 이런 분위기는 거기 있는 모든 가수들의 공통된 느낌이었다.

 

 

'불후의 명곡2'(사진출처:KBS)

<슈퍼스타K3>의 우승자이지만 가요계로 보면 이제 첫 발을 내딛는 신인일 뿐인 이들을 보는 관객과 가수들의 시선은 남달랐다. 마치 슈퍼스타가 <불후의 명곡2>라는 무대에 드디어 입성한 것을 반기는 분위기였다고나 할까. 울랄라세션의 지상파 첫무대는 그 어느 신인의 무대보다 파괴력이 넘치는 것이었다.

 

허각이 <불후의 명곡2>에 처음 등장했을 때도 반응은 비슷했다. 절정의 감성적인 목소리는 관객들을 빠져들게 만들었고, 선배 가수들 역시 그런 허각을 신인 그 이상으로 인정하는 분위기였다. 한편 방송 출연은 거의 하지 않고 있지만, 음원 차트로 돌풍을 일으킨 버스커 버스커는 또 어떤가. 봄날 벚꽃 잎이 바람에 흩날릴 때면, 또는 혹 여수 밤바다를 거닐게 될 때면 아마도 이제 우리는 버스커 버스커를 떠올리게 될 것이다. 그만큼 그들의 음악이 가요계 전체에 미친 영향력은 대단했다.

 

대중문화 전반에 <슈퍼스타K>가 배출한 가수들의 활동이 두드러지고 있다. 케이블 오디션 출신으로 어려웠던 지상파 방송 출연의 금기가 깨지면서 그동안 억눌려 있던 기운이 폭발했다고나 할까. 그들은 지금 가요 프로그램, 가요 차트, 예능 프로그램은 물론이고 심지어 드라마에서도 맹활약 하고 있다.

 

<슈퍼스타K> 시즌1의 우승자인 서인국은 <사랑비>를 통해 연기자로서도 꽤 괜찮은 이미지를 만들어냈다. 본래 4회 출연하고 빠질 예정이던 서인국은 감독의 권유에 의해 지금도 드라마에 출연하고 있는 중이다. 그는 최근 <슈퍼스타K> 출신 가수 중 처음으로 MBC <라디오스타>에 허각과 함께 출연했다. 이것은 지금껏 KBS가 홀로 열어놓았던 이들의 무대에 MBC도 동참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사실 이들의 문호를 제일 먼저 활짝 연 것은 KBS다. KBS는 <뮤직뱅크>에 허각과 존박, 장재인을 세웠고, <불후의 명곡2>에 허각에 이어 울랄라세션을 세웠다. 울랄라세션은 토요일 저녁 토크쇼인 <두드림>에도 출연해 그들의 독특한 음악세계는 물론이고 삶에 대한 깊이 있는 철학까지 드러냈다. 고정 출연 무대에서 토크쇼까지, 본격적인 지상파 활동을 선언한 셈이다.

 

그간 <슈퍼스타K>의 아킬레스건은 케이블 오디션 출신이라는 점 때문에 지상파 출연이 쉽지 않다는 점이었다. 하지만 아마도 이런 편견은 이제 깨질 것으로 보인다. 이미 <슈퍼스타K> 출신 가수들의 지상파와 가요계 활동이 본격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간 나오지 못했던 것에 대한 반사이익까지 얻고 있다. 대중들은 지상파에 나온 그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열광을 보내고 있다.

 

물론 이러한 열광은 그저 지나가는 한 순간의 열기가 아니다. <슈퍼스타K> 출신 가수들만이 갖고 있는 그 헝그리하고 독특한 느낌은 기성 가요계에 신선한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버스커 버스커와 울랄라세션 같은 아티스트적이면서도 대중적인 가수들은 역시 <슈퍼스타K>가 오디션의 슈퍼 갑이라는 생각을 갖게 만든다.

 

지상파 출연을 본격화한 <슈퍼스타K> 출신 가수들의 맹활약은 결국 <슈퍼스타K>라는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으로 다시 이어진다. 너무 많이 쏟아져 나온 오디션 프로그램의 피로감 속에서도 진정한 슈퍼스타의 출연을 목도한 대중들에게 <슈퍼스타K>는 남다르게 다가올 것이기 때문이다. <슈퍼스타K4>는 또 어떤 슈퍼스타들을 배출해낼 것인가. 벌써부터 기대되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