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EBS 국제다큐영화제(이하 EIDF)에 초대된 건 저로서는 굉장한 인연의 시작이었습니다. 사실 블로거로서의 활동은 거의 하지 않는 편이지만, 개인적으로 영상에서 다큐멘터리란 과학에서 기초과학에 해당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터라 늘 EIDF에 관심을 갖고 있던 건 사실이었죠. 그런 차에 초대를 받아서 기쁘게 찾아갔던 기억이 납니다.

 

사실 포스팅하면 원고료를 준다고는 했지만 원고료 때문에 EIDF를 찾은 건 아니었죠. 그저 개인적으로 관심이 많은 다큐멘터리들을 두루두루 편하게 보려는 목적이 더 컸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원고료와 상관없이 괜찮은 다큐멘터리들의 리뷰를 많이 올렸죠.

 

'나는 암살당할 것이다', 2013 EIDF 다큐의 진수

개막작 '블랙아웃', EIDF의 진심을 알겠네

EIDF <전선으로 가는 길>, 왜 그는 최전선으로 갔을까

EIDF <오백년의 약속>, 노모를 보내는 아들의 마음이란

 

위에 쓴 게 작년에 제가 본 EIDF 리뷰들입니다. 그런데 이 중에 <오백년의 약속>이란 작품 리뷰를 하고 몇 달 후 그 주인공이었던 이준교 선생님한테 전화를 받았죠. 사실 전부터 인연이 있던 분인데 서로 연락처가 바뀌어 끊겼던 인연을 작품이 연결해준 셈입니다.

 

작년에 이어 올해 EIDF의 블로거 간담회에 초대받아 흔쾌히 참석하게 된 건 이런 개인적인 작년 일들이 작용한 탓입니다. 물론 전 세계의 참신한 아이디어들이 돋보이는 새로운 다큐멘터리들을 본다는 설렘을 빼놓을 순 없지만서두...

 

간담회에서 저를 반겨준 건 작년에 이어 1년만에 다시 만나 뵙게 된 서동원 홍보부장님이었죠. EIDF가 아니라도 한번 찾아뵙겠다고 얘기해놓고 훌쩍 1년이 가버렸네요.. 

 

파워포인트로 만들어진 자료로 EIDF 2014의 주요 내용들이 소개되었습니다. 오는 25일부터 31일까지 열리는 이번 행사에는 82개국에서 781편이라는 사상 최대의 작품들이 출품되었다고 하죠. 이중 상영작은 23개국 50편이라고 합니다. 이 작품들은 EBS에서 방영되는데 낮 12시10분부터 4시까지 또 밤 9시30분이후에 방영된다고 하네요. 오프라인에서 보시려면 EBS스페이스, 서울역사 박물관, 인디스페이스, KU시네마 건대, 롯데 시네마 누리꿈(상암) 중 가까운 곳을 찾으시면 됩니다.

이번 EIDF는 10개의 섹션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경쟁부문인 페스티벌 초이스에 9편이 들어가 있고 한국 다큐멘터리 파노라마가 6편, 월드 쇼케이스가 9편, 가족과 교육 3편, 패션 다큐 3편, 뮤직 다큐 3편 등입니다. 

작년에는 <블랙아웃>이 개막작이었는데 올해는 <그 노래를 기억하세요>라는 작품이 개막작이라고 합니다. 이 작품은 치매 노인들에게 음악을 들려줌으로써 내면을 깨우고 치유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다큐라고 합니다. 희망과 위로를 주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죠.

올해 EIDF에서 특별한 건 D-Box라는 온라인 VOD 서비스가 새롭게 추가되었다는 점입니다. 물론 EBS라는 방송사에서 하는 행사지만 최근 영상 소비 트렌드가 온라인으로 바뀌고 있다는 걸 충분히 감안한 서비스라고 할 수 있죠. 이 서비스를 통해 방송 전에는 트레일러를 보여주고 방송된 후에는 일주일 정도 무료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니 작년보다 훨씬 더 인터넷이 뜨거워질 것 같습니다.

 

간담회에서 소개된 작품 중 개인적으로 기대되는 작품 몇 개를 소개합니다.

 

1. 그 노래를 기억하세요.

 

개막작이고, 치유와 위로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제가 기대하는 건 음악이 어느 정도의 힘을 발휘하는가 하는 점입니다.

 

2. 비룽가

아프리카에서 가장 오래된 자연공원이자 세계적 희귀종 마운틴 고릴라 서식지인 콩고의 비룽가 자연국립공원에 대한 다큐입니다. 환경 다큐 같지만 그 안에 이곳의 자원을 노리는 다국적 기업과 반군의 위협에 맞서는 자연공원 사람들의 이야기 같은 다채로운 다큐의 맛을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하는군요. 판권 때문에 방송에서는 방영이 안되고 8월30일 저녁 7시반, 서울역사박물관 야외광장에서 특별 야외 상영만 한다고 합니다.

 

3. ID 시카고걸

전쟁 다큐의 새로운 측면을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19세의 대학생 알리가 시카고에 살면서 6천 마일 떨어진 시리아의 시민혁명 현장을 SNS를 통해 세상에 알리며 세상을 바꾸려는 노력을 보여준다고 합니다. SNS의 힘을 새삼 느끼게 하는 작품이죠.

 

4. 반짝이는 박수소리

이 작품은 청각장애인인 부모님을 둔 이길보라 감독이 가족들을 직접 화면에 담음으로써 부모님과 자신의 삶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는 다큐멘터리입니다. 소리 없는 세상에서의 소통과정이라는 흥미로운 지점을 건드리는 작품이죠.

 

5. 은발의 패셔니스타

이번에 출품된 패션다큐 중 개인적으로 가장 흥미로운 작품입니다. 뉴욕의 할머니 패셔니스타들의 이야기. 스타일을 넘어 패션이 철학으로 여겨지게 느껴지는 대목이죠.

 

6. 마이크로토피아

주거문화에 대한 문제는 우리에게도 관심이 갈 수밖에 없는 이야기죠. 대안적인 미래형 주거공간으로 차에 실어 다닐 수 있는 달팽이집, 접어서 갖고 다니는 비닐하우스 등 파격적인 건축가들의 상상이 궁금한 다큐멘터리입니다.

 

7. 공대생의 연애공식

문제는 잘 풀어도 공대생에게 연애는 어렵다? 그래서 연애도 공식으로 접근해 본다? 다큐멘터리 보면서 달달해질 수 있다는 건 흥미로운 일이죠. 아마도 이 작품은 멜로를 공식으로 풀어보는 재미를 선사할 거라 생각됩니다.

 

간단하게 몇 작품을 소개했지만 이번 EIDF에 출품된 작품들은 잘 들여다보면 한 편 한 편이 빼놓을 수 없는 지적 흥미를 잡아끌죠.(더 관심있는 분들은 http://www.eidf.org에서 확인하시길) 올해는 D박스를 통해 더 쉽게 접할 수 있으니 잠시 동안의 지적 즐거움을 EIDF를 통해 만끽하시길 빕니다. 또 어떤 작품이 이번 EIDF의 인연이 될 지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

 

 

"본 포스팅은 EBS에서 소정의 원고료를 지원받아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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