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정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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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균성, 이러니 '무도'도 눈독 들였지

D.H.Jung 2015. 6. 25.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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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균성, 노래, 예능, 강연까지 못하는 게 없는 남자

 

강균성을 주목시킨 건 그의 특별한 성대모사였다. <라디오스타>에서도 <무한도전>에서도 강균성은 틈틈이 자신만이 가진 과장된 성대모사를 통해 그 존재감을 보였다. 그것은 목소리와 표현력의 결합이었다. <무한도전> 식스맨 특집을 할 때는 그래서 그가 가진 다양한 캐릭터들이 그의 연기를 통해 쏟아져 나와 감정 기복 많은 다중이의 독특한 느낌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그런데 그것은 어디까지나 캐릭터 플레이고 성대모사라는 개인기였다. 과거 리얼 버라이어티 시절이라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예능의 한 지분을 가져가기에 충분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관찰카메라의 시대다. 그런 연기적인 요소보다 더 중요한 건 진짜 그 사람의 인성이나 가치관 같은 것이다. 그런 점에서 보면 SBS <썸남썸녀>를 통해 조금씩 보여지는 그의 진면목은 이 예능 새내기가 꽤 괜찮은 확장 가능성을 갖고 있다는 걸 말해준다.

 

<썸남썸녀>는 일찍부터 그가 함께 지내게 된 출연자들과 나누는 대화를 통해 그의 독특한 연애학개론을 선보인 바 있다. 요즘 젊은이들에게는 사뭇 고루하게도 느껴질 수 있는 혼전순결같은 이야기를 자기만의 확고한 가치기준을 통해 솔직하게 드러내는 모습은 우습기도 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꽤 진지한 그의 진짜 모습을 가늠할 수 있게 해줬다.

 

그런 그가 대학에서 청춘들 앞에 연애에 대한 강연을 하는 모습은 의외로 신선했다. 썸에서 연애로 연애에서 결혼으로 이어지는 그 과정을 칠판에 적어 놓은 후, 결혼을 전제한 만남이 왜 진정한 만남이 될 수 있는가를 설파하는 모습은 실로 고루하기는커녕 파격적이면서도 진지했다. 그 강연 내용은 사실상 그의 가치관을 드러내는 것이기 때문에 그의 실제 모습이 투영될 수밖에 없다.

 

그가 강연을 통해 반드시 그래야 한다가 아니라 그런 삶의 방향성을 갖고 살아야 한다는 얘기를 했다는 건 중요한 대목이다. 그것은 그가 꽤 자기만의 확고한 주관을 갖고 살아간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이며 또한 그렇다고 타인에게 자신의 가치관을 강요하는 사람은 아니라는 걸 말해주기 때문이다.

 

강균성의 연애학 개론을 듣고 난 후 <썸남썸녀>가 그와 최희와의 데이트를 보여준 건 그래서 의미심장하다. 강균성은 어찌 보면 쉽게 친해지기 어려운 사람처럼 보이기도 했다. 오빠라는 호칭을 의도적으로 쓰며 친근함을 보이는 최희에게 그는 또박또박 존칭을 사용했고, 선을 넘기 보다는 늘 예의를 차리는 쪽이었다. 그건 거리감을 느껴지게 하는 일일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의 연애학 개론을 이미 들은 시청자들 입장에서는 그의 그런 말과 행동이 자신만의 가치관을 실천하는 일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그는 너무 서두르지 않고 조금씩 가까워지는 그 과정들을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처럼 보였다. 그만큼 순수함을 지켜내려는 노력에서 강균성이라는 인물의 내면적인 매력을 엿볼 수 있었던 것.

 

노을의 보컬로서 가수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갖고 있는데다가,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서 보여줬던 끼와 개인기는 물론이고 이제는 리얼 예능이 드러내기 마련인 진면목의 매력까지. 강균성은 확실히 많은 가능성을 가진 예능 새내기임이 분명하다. 이러니 <무한도전>도 식스맨으로 그를 눈독 들였을 테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