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정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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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쿡방 천하통일, 초보에서 마니아까지

D.H.Jung 2015. 7. 11.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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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은 요리 채널? 종류도 다양한 쿡방들

 

바야흐로 쿡방 전성시대. 그 트렌드를 전면적으로 이끌고 있는 건 역시 tvN이다. 이 채널은 <삼시세끼>, <집밥 백선생>, <수요미식회>, <한식대첩> 같은 쿡방들을 거의 일주일 내내 포진해 놓고 있다. 누가 보면 요리 채널이 아닌가 싶을 정도다.

 


'집밥 백선생(사진출처:tvN)'

비슷비슷하게 보여도 이들 쿡방들이 저마다 색깔을 조금씩 달리하고 있고 그 요리에 대한 접근도 조금씩 다르다. 요리에 아무런 관심이 없는 사람들이 봐도 편안한 쿡방이 있는 반면, 조금은 기초 지식을 갖고 있어야 즐거운 쿡방도 있다. 초보에서 마니아까지 섭렵하는 tvN의 쿡방들은 그래서 왠만한 시청층을 거의 다 흡수할 수 있는 다양성을 확보하고 있다.

 

<삼시세끼> 같은 프로그램은 요리 지식이 전무 하고 또 요리를 그리 하고 싶은 마음이 없는 사람들도 편안하게 볼 수 있는 유사 쿡방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다. 사실은 시골에서 한적한 한 때를 보내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이 프로그램의 콘셉트이지만 그 속에는 역시 그날의 아침, 점심, 저녁 메뉴를 만들고 나눠먹는 장면이 핵심적인 몰입을 만든다.

 

이서진이나 옥택연처럼 전혀 요리를 해본 적이 없는 이들이 요리를 하는 건 요리 그 자체의 재미라기보다는 그 과정에서 벌어지는 해프닝들의 재미를 만든다. 즉 레시피는 그리 중요한 게 아니다. 대신 그 과정을 얼마나 재밌게 즐기는가가 관전 포인트가 된다. 하지만 이 프로그램을 통해 막연히 그런 요리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되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텃밭에서 유기농으로 자란 야채들을 가져와 한 상을 차려내는 그 모습은 누구든 해보고픈 욕망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제 부엌의 문턱을 한 번 넘어볼까 생각하는 이들이라면 <집밥 백선생>을 기웃거리게 된다. 백선생은 요리무식자들을 단번에 그럴 듯한 요리를 해낼 수 있는 이들로 변신시켜주는 마법의 레시피들을 알려준다. 그건 너무나 쉽고 그래서 심지어 수십 년 간 요리를 해온 주부들마저도 혹하게 만드는 것이다. 간편하다는 것이 대단한 매력으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집밥 백선생>을 통해 알려지는 레시피를 조금 따라해 본 사람들은 이제 <수요미식회>를 통해 요리에 대한 좀더 깊은 지식을 배울 수 있다. 식재료들이 어떤 특징들을 가졌고 그것이 어떻게 어느 지방에서 어떤 요리로 만들어지는가를 이 프로그램은 알려준다. 물론 집밥만 먹던 이들에게 한 번의 맛난 외식을 할 수 있는 맛집 정보를 들려주기도 한다.

 

그리고 그렇게 요리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고 또 그 정보나 지식을 조금씩 습득한 이들이라면 <한식대첩>의 세계의 요리 명인 대결이 더 흥미진진해질 수밖에 없다. 듣도 보도 못한 재료들이 각 지방에서 올라와 한 상 거나한 요리로 차려지는 과정은 요리의 스펙터클을 그려낸다.

 

이쯤 되면 요리의 천하통일을 추구하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tvN의 쿡방들은 자연스럽게 초보부터 전문가까지의 그 다양한 소구층들을 다양하게 겨냥해 보여주면서 하나를 보면 다른 것도 또 관심을 갖게 되는 그런 연계성도 만들어내고 있다. 그 쿡방들이 시너지를 이루며 저마다의 존재감을 드러내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