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정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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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시세끼'와 '응답하라'의 콜라보 또 시너지낼까

D.H.Jung 2015. 10. 31.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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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영석 PD가 끌어주고 신원호 PD가 밀어주면

 

이제 일주일 남았다. <응답하라 1988>의 첫 방송. 아마도 <응답하라> 시리즈를 못내 기다려왔던 팬들이라면 이 일주일이 길게도 느껴질 법 하다. 그도 그럴 것이 <응답하라 1997>이 성공하고 시즌2는 나오지 않을 것처럼 얘기했던 신원호 PD였다. 하지만 <응답하라 1994>가 나왔고 그것 역시 성공하자 분위기는 <응답하라> 시리즈가 이제 계속해서 나올 것만 같은 쪽으로 흘러갔다.

 


'응답하라1988(사진출처:tvN)'

하지만 거기서도 신원호 PD는 선을 그었다. 할 것인지 말 것인지 무성한 소문만 돌뿐 구체적인 계획은 계속 미뤄졌다. 그러다가 2년여가 지나서야 <응답하라 1988>로 돌아오게 된 것이다. 그러니 <응답하라>의 팬들 입장에서는 기다림이 길고도 긴만큼 기대감도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질 수밖에 없다. <응답하라 1988>은 이러한 기다림과 기대감만큼의 성과를 보여줄 수 있을까.

 

촬영 때문에 도무지 시간을 낼 수 없는 신원호 PD인지라, 총괄기획을 맡고 있는 이명한 본부장에게 슬쩍 <응답하라 1988>에 대해 물었다. 주저 없이 대본이 잘 빠졌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그렇다면 기대할만한 얘기였다. 신원호 PD만큼 꼼꼼하게 연출을 해내는 감독도 많지 않으니 말이다.

 

<응답하라 1988>은 가족에 대한 이야기라고 한다. 이 드라마의 소개에는 쌍팔년도 쌍문동, 한 골목 다섯 가족의 왁자지껄 코믹 가족극이라고 짤막하게 적혀 있다. 가족극이라고 하면 한 가족의 이야기를 담는 것 정도로 생각할지 모르지만 한 골목 다섯 가족이라는 문구가 눈에 띈다.

 

이건 지금에는 볼 수 없는 풍경이다. 과거에는 골목을 사이에 두고 이웃들까지 큰 범주로서 가족 같은 관계가 있었지만 지금은 층간소음으로 불미스런 일까지 벌어지는 아파트촌의 삶이 우리네 현실이 되어 있다. 그러니 이 코믹하고 왁자지껄한 가족극의 이야기는 의외의 향수와 따뜻함이 우리의 마음을 푸근하게 해주지 않을까.

 

흥미로운 건 <응답하라 1988><삼시세끼> 어촌편과 앞뒤로 편성되어 또 얼마나 큰 시너지를 낼 것인가에 대한 궁금증이다. 이미 신원호 나영석의 이 라인업은 2년 전 <응답하라 1994><꽃보다 누나>의 연속 편성에서 폭발적인 힘을 발휘한 바 있다. 당시 <꽃보다 누나>는 첫 회에 9% 시청률(닐슨 코리아)을 넘겼고 첫 회 2%를 간단히 넘기는 것으로 시작해 최고 1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한 바 있다.

 

앞에서 끌어주고 뒤에서 밀어주는 격. 이명한 본부장은 이 나영석 신원호 라인업을 통해 올 한 해 tvN의 다양한 성과들을 잘 마무리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나영석과 신원호가 이른바 블록버스터들을 전면에서 성공시켜나가고, 주중의 레귤러 프로그램으로 자리를 잡은 <집밥 백선생>이나 <수요미식회> 같은 허리를 받쳐주는 프로그램들이 포진했으며, 여기에 <오 나의 귀신님>이나 <두 번째 스무 살> 같은 tvN표 드라마들까지 선전했으니 올해 tvN의 수확은 대단했다고 말할 수 있다.

 

무엇보다 그 중심에 서 있는 인물들이 나영석 PD와 신원호 PD. 다음 주로 예정된 이들의 콜라보레이션은 그래서 마치 올 한 해 tvN의 성취를 표징하는 사건처럼 보인다. 이들은 또다시 믿고 보는 PD로서의 성공담을 들려줄 것인가. 다음 주가 몹시도 기대되는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