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동을 위한 심폐소생술, 효과가 나는 까닭

 

강호동이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 지금껏 지상파들이 그토록 시도해왔지만 좀체 빛을 보지 못했던 강호동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강호동은 아주 조금씩 새로운 예능 트렌드 속에서 자연스러워지고 있고, 어떤 면에서는 예전의 야생(?)까지 되찾아가고 있다. 그 진원지는 의미심장하게도 tvN <신서유기>JTBC <아는 형님>이다.

 


'신서유기2(사진출처:tvN)'

<신서유기>에서 강호동은 예전 <12> 멤버들과 함께 어우러지며 훨씬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지상파에서 보였던 너무 주눅 든 모습이나 너무 과해서 지금의 예능 트렌드와 어울리지 않아보였던 강호동이 아닌가. 하지만 <신서유기>에서는 그런 강호동이 옛날 사람으로 희화화되거나 참다 참다 못해 폭발하기도 하고 어떨 때는 안재현 같은 예능 초보에게도 위로를 받는 입장이 되기도 한다.

 

물론 이런 모습이 지상파에서도 없었던 건 아니다. 하지만 <신서유기2>에서 강호동은 이 모든 모습들을 마치 자신의 모습이라고 인정하는 듯한 편안함이 엿보인다. 즉 이전에는 어떤 한 캐릭터를 마치 강박을 갖고 보여주려 했다면, 지금은 자연스럽게 상황에 따라 나오는 이런 저런 캐릭터들을 그대로 내버려둔 채 보여주고 있는 것. 자연스러움이 있는 강호동과 그렇지 않은 강호동의 모습은 확실히 다르게 다가온다.

 

<아는 형님>은 강호동에게 일종의 예능 훈련소가 되어준 느낌이다. 특별한 형식을 아예 정해놓지 않고 웃음이라는 목표를 향해 다양한 형식들을 실험해온 <아는 형님>은 최근 들어 근본 없는 개그로 주목받고 있다. 대본도 없이 게스트를 출연시켜 놓고 아무렇게나 드립을 쳐대는 이 코너는 한 마디로 빵빵 터진다. 대본이 없으니 즉흥적인 순발력을 발휘해야 하고 그 애드립이 괜찮으면 출연자들의 호평을 받지만 그렇지 못하면 즉각적으로 뺨을 맞는 등 응당의 대가를 받는다.

 

상황극 속에서 자유롭게 던져지는 애드립들은 강호동에게 을 강화시켜주는 힘이 되어준다. 물론 늘 기발한 드립을 치지는 못하지만 그럴 때마다 다른 출연자들이나 자막이 일제히 강호동을 공격해주기 때문에 그것조차 하나의 웃음이 된다. 이런 틀 안에서는 민경훈처럼 예능 초보도 조금씩 나아지고 성장하는 모습만으로도 큰 웃음을 주는 존재로 탄생될 수 있다. 하물며 프로라고 할 수 있는 강호동이니 그가 살아나는 것도 우연은 아니다.

 

흥미로운 건 이 두 프로그램의 수장들이 과거 강호동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두 PD라는 점이다. <신서유기>의 나영석 PD는 과거 강호동과 함께 <12>의 최전성기를 구가했고, <아는 형님>의 여운혁 PD는 역시 강호동과 <무릎팍도사> 같은 프로그램을 성공시킨 명장들이다. 게다가 이 두 PD는 현재 예능에 있어서 그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는 tvNJTBC 예능을 주도해온 인물들이기도 하다.

 

역시 예능 프로그램은 누가 출연하는지도 중요하지만 누가 만들어내느냐에 따라 완전히 다른 결과물이 나올 수 있다는 걸 강호동의 사례에서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나영석 PD와 여운혁 PD가 해내고 있는 강호동의 심폐소생술’. 그것이 이렇게 효과를 보이고 있으니 말이다. 이제는 좀 더 자연스러워지고 편안해진 강호동의 모습을 기대해도 될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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