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정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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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도', 댄싱킹된 유느님 그가 증명한 과정의 가치

D.H.Jung 2016. 9. 19.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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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기분 좋아지는 <무한도전> 콜라보의 정석

 

이 정도면 <무한도전> 콜라보의 정석이다. 방콕에서 유재석과 엑소가 함께 만들어낸 댄싱킹의 무대는 완벽했다. 이미 방송이 나가기 전부터 직캠으로 인터넷에 올라온 장면들을 통해 예견된 바였다. 그 장면들 속에서 엑소와 유재석은 구별하기 어려울 정도로 어우러져 있었다. 누가 엑소고 누가 유재석인지 모를 정도로.

 

'무한도전(사진출처:MBC)'

이렇게 엑소와 유재석이 함께 만들어낸 신곡 댄싱킹은 음원이 나오자마자 차트 1위를 기록했다. 본래 엑소의 팬덤이 워낙 강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여기에 <무한도전>에서 유재석이 보인 노력의 과정들이 얹어지니 금상첨화가 아닐 수 없다. 게다가 <무한도전>답게 이 댄싱킹의 음원 수익은 전액 기부될 예정이라고 한다. 엑소도 유재석도 또 <무한도전>은 물론이고 시청자들까지 모두 기분 좋아지는 미션. <무한도전>이 추구하는 콜라보의 정석이다.

 

엑소는 유재석과의 무대가 영광이라고 했고, 유재석은 기꺼이 엑소의 막내를 자처할 정도로 그 무대에 긴장하면서도 설렘이 가득했다. 무한도전 가요제에서 나오기만 하면 댄스곡을 원하고 노래보다도 춤추기를 갈망했던 춤꾼아니었던가. 그러니 엑소와 함께 한 무대에서 칼군무에 맞춰 춤을 춘다는 건 그에게도 꿈 같은 일이었을 게다.

 

이것은 엑소의 팬들도 유재석의 팬들도 또 <무한도전>의 팬들도 반색하는 도전이었다. 엑소의 팬들에게는 이 레전드 무대가 방송 전부터 화제가 되었고, 유재석의 팬들은 그가 또 하나의 한계를 뛰어넘는 모습을 기대했다. <무한도전>의 팬들은 엑소와 유재석이 만들어내는 무대의 과정들을 보며 웃음과 감동을 동시에 느낄 수 있었다.

 

방콕의 무대에서 댄싱킹이 끝나고 엑소의 선창에 관객들이 모두 유재석을 외치는 장면은 감동적이었다. 한 달 여간 여름휴가도 반납하고 혹시나 폐가 되지 않을까 저어하며 연습에 연습을 해온 유재석은 그런 엑소 멤버들을 하나하나 다독였다. 무대에서 내려와 그에게 춤을 개인지도해준 엑소 안무 선생은 그에게 최고의 무대였다는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이번 <무한도전>의 유재석과 엑소의 콜라보 미션은 늘 그렇듯 장난처럼 시작됐다. 광희의 일종의 벌칙 제안으로 시작됐던 일. 하지만 결국 일은 커져버렸다. 유재석은 이번 무대에 대해 이런 기회를 준 광희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빼놓지 않았다. 광희 역시 유재석을 응원하는 사진을 찍어 보내기도 했다.

 

장난처럼 소소하게 시작하지만 거대한 행사로 커져버리는 미션, 그리고 개인적 소망으로부터 비롯되지만 점점 사회적 의미로까지 확장되는 도전. 이것은 <무한도전>이 지금껏 11년째 최고의 자리에 서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것이 지금도 현재 진행형이라는 걸 이번 유재석과 엑소의 콜라보 무대는 증명해 보여주었다.

 

그 중심에는 역시 유느님으로 불리는 유재석이 있다. 메뚜기춤 하나로 웃음을 주던 그가 가요제를 거치며 춤꾼으로 거듭나고 결국 엑소의 무대에 함께 군무를 추는 모습은 <무한도전>의 의미와 가치를 새롭게 부각시켰다. 노력하는 과정이 더 중요하다. 하지만 그 과정을 거듭하다 보면 놀라운 결과 역시 가능해진다는 것. 유재석은 그걸 또 한 번 증명해 보여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