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정덕현

풀빵엄마에 쏟아지는 사랑, 그래도 세상은 살만하다 본문

옛글들/블로거의 시선

풀빵엄마에 쏟아지는 사랑, 그래도 세상은 살만하다

D.H.Jung 2009. 5. 9.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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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아이의 싱글맘으로 암투병중인 풀빵엄마가 언 손을 녹여가며 길거리에서 풀빵을 구우는 모습을 본 분이라면 누구나 저기 있는 저 풀빵을 전부 사드리고 싶다는 생각을 하셨을 겁니다. 너무 조숙해져버린 은서가 고사리손으로 엄마를 기쁘게 해드리기 위해 설거지를 하는 모습을 보셨던 분이라면 그 집에 가서 하루 식모살이라도 해주고 싶다는 생각을 하셨을 겁니다.

글쟁이로써 할 수 있는 일이 그저 글로써 사람들에게 그 절절한 상황을 알리는 것이라고밖에 생각하지 못한 저는 그 안타까움에 말 그대로 마음 속으로 울면서 글을 쓸 수밖에 없었죠. 한편으로는 화도 났습니다. 높은 나랏님네들은 저런 분들을 도와주지는 못할 망정, 도대체 무슨 엉뚱한 짓거리들만 하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었죠. 불황 불황 하면서 서민들은 고통받고 있지만 그게 어디 서민들이 잘못한 일인가요. 늘 서민들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그렇게 묵묵히 버티면서 살아가고 있었던 것을, 마치 풀빵엄마가 겪는 일을 통해 보는 것만 같았답니다.

하지만 그래도 세상은 살만한 것이 어려운 이들의 마음은 어려운 이들이 안다고, 풀빵엄마에 쏟아지는 사랑을 직접 보게 되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시청자게시판에는 '풀빵엄마 힘내세요'하는 응원의 글과 풀빵엄마에게 실제적인 도움을 주자는 후원이 운동처럼 번지고 있습니다.


다음에는 벌써 후원회라는 이름으로 카페가 개설되었더군요. '은서네가 더욱 건강하고 행복하게'라는 타이틀처럼 카페의 활동은 은서엄마의 치료지원과 은서, 홍현이의 생활 육아지원 같이 체계적으로 되어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이미 개인적으로 혹은 후원회의 이름으로 마음을 전하고 있는 상황이죠. (카페 주소는 http://cafe.daum.net/helpces)

이제는 거꾸로 풀빵엄마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해야 할 것 같습니다. 풀빵엄마가 보여준 사랑이 많은 이들의 마음 속에도 하나씩의 사랑의 꽃을 피워내게 한 것이니까요. 5월 가족의 달에 풀빵엄마가 준 가족이라는, 또 보편적인 인간애라는 선물.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