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전체 글 (5990)
주간 정덕현
‘밤에 피는 꽃’의 성공이 MBC 사극에 갖는 의미와 가치 결국 조여화(이하늬)는 자신의 오라비가 시아버지인 좌상 석지성(김상중)에 의해 죽었다는 걸 알게 됐고, 왕 이소(허정도) 또한 선왕의 죽음이 석지성이 사주한 독살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밤처럼 깜깜한 어둠 속에 묻혀 있던 진실이 꽃이 고개를 드는 중이고, 이제 그 꽃은 마지막 서사를 향해 꽃피울 참이다. MBC 금토드라마 이 단 한 회만을 남기고 있다. 최종 빌런 석지성이 어떤 결말을 맞이하게 될지, 또 조여화가 이 수절과부의 굴레를 벗어나 금위영 종사관 박수호(이종원)와 행복한 미래를 그려나갈지 자못 궁금하고 기대된다. 이미 어느 정도 결말이 예상되는 가운데, 이 거둔 성취가 MBC 사극에 갖는 의미와 가치가 새삼스럽다. 사실 MBC 사극은..
‘세작’, 조정석 표정 변화 하나로 드라마의 분위기가 바뀐다는 건 “과인은 이제 필부가 아니다. 이 나라의 임금이다. 임금에겐 신화와 정적만 있을 뿐 친구는 없다.” tvN 토일드라마 에서 조선의 왕 이인(조정석)은 그 한 마디로 ‘몽우’라 부르며 우정을 쌓았던 강희수(신세경)의 애절한 간청을 단칼에 거절한다. 왕이 되기 전 진한대군으로서 강희수에게 보였던 다정함은 온데간데 없고 사방이 적이 되어버린 이인은 깊은 속내와는 달리 사사로운 정 따위는 단호히 끊어내는 모습을 보여준다. 순간 이인과 강희수(물론 남장을 했지만)의 달달하고 훈훈했던 모습들로 채워졌던 드라마의 분위기는 권력을 두고 죽느냐 사느냐가 오가는 살벌한 정치판의 분위기로 바뀐다. 그로부터 3년 간 이인이 보이는 모습은 인간적인 온기를 지워낸..
‘아이 러브 유’, 일드지만 한드 같은 이 드라마 왜 재밌지? “뭐야! 이 능숙한 태오의 검지손가락!! 엄지손가락을 끌어당긴다는 건 최고야!!!!” 넷플릭스에 공개된 일본 TBS 드라마 에 출연한 채종엽에 대한 일본 반응이 심상찮다. 극 중 남자주인공인 연하의 한국인 유학생 윤태오(채종협)가 초콜릿 숍 사장 모토미야 유리(니카이도 후미)와 손가락을 걸고 약속을 하는 장면에 대한 일본 여성 시청자들의 반응이 쏟아졌다. 새끼손가락을 걸고 다시 엄지로 손도장을 찍는 한국식 약속 방식에서 윤태오는 유리가 어떻게 할 줄 모르자 검지로 그녀의 엄지손가락을 끌어 도장을 찍는 모습을 보여줬다. 일본인들은 이런 약속 방식이 특이하면서도 특히 극중 윤태오의 매력과 더해져 가슴을 설레게 했다고 반응한다. 그것이 마치 상대를..
‘살인자o난감’의 장난감 형사로 돌아온 구씨 끔찍한 살인자와 그를 추적하는 형사는 역할이 다르지만 때론 비슷해 보일 때가 있다. 영화 의 마석도(마동석)를 떠올려 보라. 산만한 덩치에 건들건들 사건 현장에 나타날 때면 사람들은 조폭인 줄 알고 슬금슬금 뒷걸음질을 치곤 하지 않던가. 하지만 그 살벌해 보이는 이가 사실 민중의 지팡이(마석도는 민중의 몽둥이라고 말하지만)이고 그래서 더 살벌한 범죄자들을 때려잡을 때 우리는 더 큰 반전의 안도감을 갖게 마련이다. 이처럼 살인자와 형사는 겉으로 보고는 구분할 수 없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이 그리는 세계가 흥미로운 건 바로 이 경계 구분을 할 수 없는 인물들을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평범한 대학생 이탕(최우식)은 어느 날 우발적인 살인을 저지른다. 그러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