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2017/10/16 (2)
주간 정덕현
‘황금빛’, 김혜옥의 비뚤어진 선택이 만든 신혜선의 지옥지옥도 이런 지옥이 없을 듯싶다. 자신이 친딸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된 서지안(신혜선)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가시방석에 앉게 됐다. 재벌가의 딸이 되어 흙수저를 벗어나 새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라 여기며 남다른 능력을 보여줬던 그녀가 아니던가. 하지만 그것이 모두 엄마 양미정(김혜옥)의 자식 바꿔치기 때문이었고, 자신은 그 재벌가와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타인이라는 걸 알게 된 서지안은 그 집안에서 숨 쉬는 일조차 힘겨워했다. 왜 그렇지 않을까. 친 부모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 그 부모가 주는 돈과 옷과 갖가지 혜택들을 편하게 받아들이기는 어려울 게다. 그건 엄마의 범죄가 이제 그 선에서 머물지 않고 서지안에게도 고스란히 똑같은 실..
‘변혁의 사랑’, 강소라는 좋은데 기내난동·재벌가 이야기는 좀당당한 알바걸 백준(강소라)과 찌질한 재벌3세 변혁(최시원) 그리고 어떤 모욕도 견뎌내며 신분상승하려는 권제훈(공명). tvN 새 토일드라마 은 이 세 사람이 만들어가는 청춘멜로다. 여기서 주인공은 제목에도 들어있듯 재벌3세 변혁이다. 그런데 변혁보다 주목되는 캐릭터는 백준과 권제훈이다. 어딘지 뻔해 보이는 재벌3세보다 프리터족 백준과 젊은 야심가 권제훈이 더 현실감을 주기 때문이다. 특히 강소라가 연기하는 백준이라는 캐릭터는 요즘처럼 스펙을 요구하는 사회에 비정규직 인턴으로 버텨내도 낙하산에 밀려 정규직이 되는 건 쉽지 않은 현실에 기분 좋은 느낌을 주는 인물이다. 잃어버린 귀걸이 때문에 다짜고짜 강짜를 부리는 호텔 고객 앞에서 버티다 참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