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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정덕현
‘황금빛 내 인생’, 가진 자들의 위선 고발하는 서민 자매들최도경(박시후)이 “자꾸 신경 쓰인다”고 말할 때 서지안(신혜선)의 얼굴은 무표정 그 자체다. 얘기를 들어주는 그 얼굴에 감정은 1도 섞여있지 않다. 최도경은 내놓고 자신의 호의와 마음을 드러내는 중이지만, 서지안은 안다. 그가 입만 열면 말하는 이른바 ‘노블리스 오블리제’라는 것도 또 이런 호의도 사실은 위선적이라는 걸. 최도경은 입만 열면 자신은 해성그룹의 오너가 되도록 태어났다고 말한다. 그래서 정해진 혼사도 사업 계약하듯 당연히 할 것이라고 말한다. 그런 그가 자신에게 호의를 베푼다는 것이 결국 가진 자의 위선밖에 되지 않는다는 걸 서지안은 알고 있다. 호의라면 상대방이 그 배려를 받아야 호의라고 할 수 있지만, 최도경이 내미는 호의는 자..
‘전체관람가’, 후배들 부끄럽게 만든 이명세 감독의 열정JTBC 예능 프로그램 에서 이명세 감독의 메이킹 영상을 보던 감독들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눈시울을 붉혔다. 그 장면이 굉장히 슬픈 장면이어서가 아니다. 적지 않은 연배의 이명세 감독이 여전히 보여주는 그 열정이 그들에게는 남다른 소회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정윤철 감독은 그 이명세 감독의 작업을 보면서 ‘영화의 본질’이 무엇이고 또 자신들이 “왜 이렇게 힘든 직업을 택했을까”하는 그 질문을 다시 던지게 됐다고 했다. 이명세 감독은 실제로 현장에서 그 누구보다 열정적이었다. 영상에 담기 전 사전에 철저한 준비와 연습을 하는 걸로 유명한 이명세 감독은 하다못해 “액션”이라고 외치는 소리조차 힘에 넘쳤다.특히 시선을 끈 건 열차가 들어올 때 배우들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