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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정덕현
‘와이키키’, 갑갑한 현실 시트콤급 웃음이 못내 그리웠다면JTBC 새 월화드라마 는 벌써 제목부터가 시끌벅적하다. 드라마는 와이키키의 햇살 찬란한 해변에서 서핑을 하며 즐겁게 노니는 외국의 청춘들을 담아내며 시작한다. 하지만 그 장면에서 쑥 빠져나오면 그 곳은 동구(김정현)와 준기(이이경) 그리고 두식(손승원)이 야심차게 시작했지만 망할 위기에 처한 게스트하우스 ‘와이키키’다. 수도세와 전기세를 내지 못해 수도가 끊기고 전기마저 끊길 위기에 처한 곳.는 이 상황을 시트콤적인 웃음으로 보여준다. 물이 끊겨 머리를 감다 비누거품이 가득한 채 투덜대는 청춘들 앞에 누군가 놓고 간 아기가 울어댄다. 왜 우는 지 살피다 손에 똥이 묻어 화들짝 놀라는 청춘들이 기저귀를 갈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우는 아기를 달래기 위..
'무도', 김태호 PD 하차선언 아쉽지만 이해되고 기대되는 이유사실 MBC 처럼 한 프로그램을 10여년 넘게 계속 한다는 건 여러모로 무리가 가기 마련이다. 물론 40년 가까이 하는 KBS 같은 프로그램이 있지만, 그건 같은 포맷을 반복하고 있는 것이니 과는 상황이 다르다. 매번 새로운 아이템을 도전해왔고, 그 도전들이 다른 예능 프로그램들에게 영향을 줘왔던 프로그램이다. 그만큼 공력이 많이 들어가기 마련이다.김태호 PD가 하차 의사를 밝힌 건 아쉬운 일이지만 그래서 이해되는 면이 있다. 그토록 시즌제를 외쳐왔고 휴지기와 재충전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얘기해왔지만 받아들여진 적이 별로 없었다. 물론 딱 한 번 재충전의 시간을 가진 바 있고, 때때로 파업이 오히려 휴지기를 만들어주기도 했었지만 김태호 PD가 ..
‘황금빛’, 나영희의 결혼승낙 신혜선의 꽃길이 될 것인가KBS 주말드라마 은 노명희(나영희)가 완강히 반대하던 아들 최도경(박시후)과 서지안(신혜선)의 결혼을 승낙하면서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최도경과 사랑하는 사이지만 그가 해성그룹의 자제라는 점이 오히려 거대한 장벽으로 느껴지는 서지안이었다. 해성가의 삶을 이미 경험해본 터라 그 집안으로 다시 들어간다는 것이 너무나 끔찍하게 여겨지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사랑은 하지만 헤어지려 하는 서지안의 심경은 충분히 이해될 수 있는 일이었다. 그리고 그것을 최도경도 이해하고 있었다. 두 사람이 사귀고 있다는 걸 감지한 노양호(김병기) 회장이 서지안의 집을 찾아가 그의 부친의 뺨을 때렸다는 사실을 알게 된 최도경은 노양호 회장을 찾아가 자기도 이런 집안에 서지안..
'효리네2', 단 3분 만에 힐링부부 귀환 알린 이상순·이효리다시 돌아온 JTBC 예능 는 벽난로에서 탁탁 소리를 내며 타오르는 장작불에서 시작한다. 그리고 이어지는 장면은 효리네 집안의 한 부분처럼 너무나 편안한 모습으로 누워 있는 동물친구들. 하늘 가득 채워진 구름과 바람에 흩날리는 억새, 장작더미와 나뭇잎 위로 쌓이는 눈 그리고 효리네 집 처마에 달라붙은 고드름, 눈발 날리는 효리네집 전경은 이제 추운 겨울이라는 걸 실감나게 한다.그런데 그 내리는 눈을 향해 이효리가 손을 내밀고 난간에 쌓인 눈을 만지며 부감으로 보여지는 눈 덮인 효리네 집은 마치 솜이불을 덮은 것처럼 따뜻하다. 슬로우 모션으로 잡힌 눈발들은 마치 하얀 꽃다발 같고, 얼어붙어 반짝반짝 빛나는 고드름은 마치 달콤한 사탕 같다. 그래서..
'돈꽃' 명작으로 만든 김희원 PD, 특급 드라마 연출자가 나타났다종영한 MBC 주말드라마 은 막장이 아니냐는 의심에서 시작해 명작으로 끝을 맺었다. 사실 우리가 막장이라고 부르는 드라마의 범주는 애매모호하다. 지나치게 자극을 추구한다거나 혹은 만듦새가 엉성해 도무지 개연성을 찾을 수 없는 드라마를 흔히 막장이라고 부르지만, 우리는 그저 ‘기업극화’나 ‘복수극’ 혹은 ‘출생의 비밀’ 같은 코드들을 무조건 막장이라는 선입견으로 치부하기도 한다.하지만 작품을 막장과 명작으로 가르는 건 결국 소재 그 자체가 아니라 만듦새에 있고, 또 그 만듦새가 지향하는 일관된 메시지에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런 점에서 보면 이 그 흔한 복수극과 기업 내의 권력 투쟁 같은 흔한 소재를 가져왔음에도 불구하고 명작이 된 이유를 ..
‘미스티’, 김남주의 독한 연기가 남다른 느낌을 주는 건무엇이 그를 이토록 절박하게 만드는 걸까. JTBC 새 금토드라마 는 성공한 앵커 고혜란(김남주)이 처한 만만찮은 상황에서부터 시작한다. 그는 치열하게 싸워 여성 앵커로서 성공한 인물이지만, 점점 나이 들어가고 밑에서부터 치고 올라오는 젊은 후배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는다. 앵커라면 실력과 경륜이 가장 중요할 수 있지만, 방송사가 고려하는 건 오로지 시청률이다. 그래서 당장 시선을 끄는 젊은 기자 한지원(진기주)을 그를 밀어내고 앵커 자리에 앉히려 한다.고혜란은 앵커 자리를 지켜내기 위해 사력을 다한다. 방송사가 어떻게든 인터뷰를 잡으려 하는 케빈 리(고준) 프로골퍼 섭외를 앵커 자리보전을 위한 조건으로 내세운다. 하지만 케빈 리를 섭외하기 위해 공항..
‘윤식당2’, 역대 최고 매출보다 외국인들에게 배우는 매너tvN 예능 프로그램 가 역대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무려 15.9%(닐슨 코리아)로 지상파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쉽게 나오지 않는 시청률을 달성했다. 이 날 스페인 가라치코에서 연 ‘윤식당’ 또한 역대 최고 매출을 기록했다. 200유로를 훌쩍 넘긴 ‘윤식당’은 그래서 그날 밤 자축의 의미로 박서준이 윤여정을 위해 가져온 귀한 와인을 오픈했다. 하지만 역대 최고 매출을 기록한 그 날 ‘윤식당’은 한 마디로 멘붕이었다. 손님이 오지 않아 발을 종종 대던 이전과는 정반대로 오픈 하자마자 들이닥친 손님들로 끊임없이 주문이 이어졌고 심지어 추가 주문까지 겹쳐지면서 홀과 주방은 모두 혼이 빠져나간 모습이었다. 갑작스런 상황이었기 때문에 땀을 뻘뻘 흘리고 무..
좀비 이어 초능력 ‘염력’, 연상호 감독이 더한 한국적인 맛뭐 이렇게 소시민적인 슈퍼히어로가 있을까. 아마도 연상호 감독의 신작 영화 을 본 관객은 조금 당황했을 지도 모르겠다. 흔히 슈퍼히어로라고 하면 멋진 슈트를 차려입고 액션 또한 화려하다고 여기겠지만 의 석헌(류승룡)은 그런 슈퍼히어로하고는 거리가 멀다. 평범한 은행 경비원 차림 그대로이고, 몸이 붕 떠서 날아오를 때보면 엉거주춤한 자세가 영 슈퍼히어로의 그것과는 딴판이다. 그가 염력으로 거대한 차를 공중에 떠올릴 때 보면 그 동작은 마치 차력사의 그것처럼 보인다. 입으로는 연실 기합을 집어넣고 양손을 허공에 내젓는 슈퍼히어로의 면면이라니. 그래서 그의 이런 초능력은 놀라움이나 스펙터클을 보여주기보다는 웃음을 준다. 은 그래서 슈퍼히어로 무비라기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