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토 네그로...
스페인어로 검은(네그로) 고양이(가토)란 이름의 와인이다.
칠레에서는 넘버 원으로 잘 팔리는 와인이란다.
그래서인지 아주 깊은 맛은 나지 않는다.
피니쉬도 좀 밋밋한 느낌이다.

하지만 12000원 선의 가격대에서 이 정도 와인 찾기 그리 쉽지 않다.
샌 패드로사는 칠레 와인에서도 알아주는 회사...
마치 코카콜라 같다는 표현으로 통하는 이 와인은
가격대비 품질은 좋은 편이다.

담배향 같은 것이 나는 데,
피니쉬가 약해서 조금은 비릿한 맛도 느껴질 수 있다.
(영 해서 그런지도 모른다.. 우리도 어린사람(?)에게 비린내난다고 하지 않나?)
그래도 풀은 아니지만 미디엄 정도는 되는 묵직한 맛을 느낄 수 있다.
이건 아무래도 까베르네소비뇽 특유의 포도품종이 그 힘을 발하는 탓인 것 같다.

칠레 와인이 저가라는 인식이 있지만
그저 저가라기 보다는 가격 대비 품질이 좋다는 표현이 맞을 것 같다.
정말 와인 재배에 환상적인 기후를 갖고 있기 때문에
매년 비슷한 품질의 와인이 생산된다.
그런데 원래 와인은 토질이나 기후나 품종에서 약간은 부족한 부분이 있고
그걸 뛰어넘을 때 환상적인 맛이 나오는 거라
칠레 와인으로 그레이트한 건 찾지 않는 게 좋다.

그냥 편하게 아무 음식하고나 어울려 먹기에는 그만인 와인이다.
아무 대형할인점에 가도 대충은 있는 와인이다.
소주들 마시지 말고 색다른 것도 좀 마셔봐라...

내가 가장 좋아하는 와인은 가격대비 맛이 거의 완벽에 가까운
야콥의 강(제이콥스 크릭, 호주 바로사 밸리의 와인산지로 유명한 강) 쉬라즈 까베르네다.
호주와인인데, 호주의 드라이하고 강렬한 태양을 받아
맛도 강렬하고 묵직하면서 피니쉬도 긴 멋진 와인이다.
과일향이 풍부하고 맛이 강해서 조금은 맵고 짠 음식에도 잘 어울린다.

호주의 대표품종하면 쉬라즈라고 할 수 있는데(사실은 프랑스 거지만 호주 쉬라즈가 더 유명하다)
쉬라즈에 포도품종의 로버트 드니로라고 할 수 있는 강한 카리스마의 맛을 지닌
까베르네가 적절히 섞여 끝내주는 맛을 낸다.
연속해서 상도 계속 받은 이 와인의 가격은 달랑 15000원 대.

주말 와인 한잔씩 하면서 여유있는 취기에 젖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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