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비서’, 로코 이면에 감춰진 통쾌한 갑을 역전 로맨스

“왜 그럴까? 김비서가 왜 그럴까?” 사교파티처럼 보이는 모임에 등장한 모든 게 완벽해 보이는 나르시시스트 부회장 이영준(박서준). 모든 여성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는 그는 그러나 소파에 앉아 그렇게 혼잣말을 한다. 거기에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일을 마주한 듯한 당혹감이 들어있다. 무려 9년 간이나 마치 조강지처처럼 그의 모든 걸 챙겨주던 비서 김미소(박민영)가 갑자기 퇴사 선언을 했다는 사실을 그는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 

‘퇴사 밀당 로맨스’라는 독특한 예고 문구에서부터 tvN 새 수목드라마 <김비서가 왜 그럴까>는 어딘가 예사롭지 않다는 느낌이 분명했다. 그저 그런 평범한 로맨틱 코미디만은 아닐 거라는 기대감이 생기기에 충분했으니까. 물론 이미 이 작품을 웹툰으로 접한 분들이라면 일찌감치 이 로맨틱 코미디가 가진 색다름을 알고 있었을 테지만.

<김비서가 왜 그럴까>를 색다른 로맨틱 코미디로 만드는 건, 그 역전된 관계 때문이다. 부회장이 비서를 좋아하게 된다는 그 설정 자체만 보면 이건 또 다른 신데렐라 이야기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 드라마가 신데렐라 이야기의 차원을 훌쩍 넘어서는 건 9년 간 이들이 지내온 직장 내 상하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무려 9년 동안이나 부회장과 비서로서의 상하관계를 유지해왔던 그들이지만, 이제 비서가 그 관계를 깨버리려 하자 생겨나는 화학반응이다. 늘 ‘김비서’로 존재해왔던 인물이 어느 날 갑자기 ‘김미소’라는 자신의 이름을 드러내고 자기 삶을 살아가겠다고 선언한다. 돈과 권력이면 모든 것들이 다 그대로 유지될 거라 믿어왔던 이영준 부회장이 당혹감은 느끼게 되는 순간이다. 

물론 이런 관계의 역전이 다소 과장되게 그려지고 거기에 로맨틱 코미디 특유의 판타지가 섞여 있지만, 이런 비슷한 상황은 아마도 직장을 경험했던 이들에게는 낯설지 않을 것이다. 즉 회사 내의 상하관계 속에서는 어쩔 수 없이 모든 걸 감수해야 했던 이들도 딱 한 번 정도는 그 관계를 뒤집는 경험을 했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건 바로 사직서를 낼 때다. 그 때는 회사 내에서의 김대리, 김과장, 김부장이 아니라 자신의 이름으로서 어떤 선언을 할 수 있게 된다. 

당혹감을 느끼는 이영준 부회장은 왜 ‘김비서가 왜 그럴까’를 고민하고 그래서 내놓는 결론이 참 엉뚱하다. 월급이 적은 거 아니냐는 생각이 그 첫 번째다. 그래서 월급을 파격적으로 올려주고 빚도 갚아주고 차도 집도 사주겠다고 한다. 그런데 이 김비서가 퇴사를 선언한 이유는 그런 현실적인 문제가 아니다. 좀 더 근본적인 문제, 즉 자신이 9년 간이나 ‘김비서’로 살아왔던 그 시간을 되돌려 이제 ‘김미소’로서의 삶을 살고 싶다는 것이 그 이유다.

돈보다 나의 삶을 선택하고, 커다란 성공보다 작아도 확실한 행복을 추구하려는 김미소의 선언과, 이로 인해 반전된 이영준 부회장과의 관계(오히려 그가 김미소를 붙잡으려 심지어 청혼까지 하는 상황)는 그래서 로맨틱 코미디 그 이상의 유쾌함과 통쾌함을 담아낸다. 세상의 모든 위계들이 빈부와 직급으로 나뉘는 우리 시대에, 그걸 박차고 나옴으로써 마주하게 되는 진짜 나의 존재가치를 이 역전된 관계가 보여주기 때문이다. 

<김비서가 왜 그럴까>는 또한 달라진 현 세대들의 삶의 방식을 제대로 투영하고 있는 작품으로 보인다. 아무리 노력해도 도무지 바뀌지 않는 현실 앞에서 이른바 ‘포기세대’라고까지 불리는 현 세대들은 결국 ‘세상의 법칙’을 버림으로써 해결책을 찾고 있다. 가진 자와 못 가진 자로 나뉘는 ‘세상의 법칙’을 버리는 것을 통해 비로소 나의 가치를 확인할 수 있다는 것. 

그래서 <김비서가 왜 그럴까>는 이영준 부회장이 맞닥뜨리게 되는 당혹감을 통해 우리 시대의 청춘들이 왜 그런 선택을 하고 있는가를 질문하는 것처럼 다가온다. 이영준은 그래서 이제 김비서가 아닌 김미소를 알아가며 그가 갖고 있던 본질적인 문제들을 들여다보게 될 지도 모른다. 지긋지긋한 상화관계 속에서 허덕이다 자기도 모르게 이름난에 ‘김비서’라 적어 넣는 그런 삶이 도대체 무슨 의미가 있는가 하고 이 드라마는 묻고 있다.(사진:tvN)

시청률 급상승 <욱씨남정기>, 그 중심에 선 이요원

 

JTBC 금토드라마 <욱씨남정기>의 분위기가 심상찮다. 첫 회 1.0%(닐슨 코리아) 시청률로 시작했을 때만 해도 이 정도로 급상승할지는 누구도 알 수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욱씨남정기>3회 만에 2% 시청률을 넘겼고, 화제성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져 있다. 그 중심에는 단연 얼음공주에서 멋진 마녀로 돌아온 사이다녀 이요원이 있다.

 


'욱씨남정기(사진출처:JTBC)'

사실 어찌 보면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될 것인가를 그리 예측하기 어렵지 않은 드라마다. 아예 대놓고 갑질 하는 세상의 을들을 위한 사이다 드라마라고 표방한 것처럼 이 드라마는 영원한 을의 입장에 서 있는 하청업체 러블리 코스메틱 사람들이 갑질 하는 황금화학과 맞서 나가는 얘기를 다룬다.

 

하지만 황금화학 팀장이었던 옥다정(이요원)이 러블리 코스메틱 본부장으로 들어와 을의 위치에 서게 되면서 지금까지 관행처럼 해온 황금화학의 갑질 행태들에 사이다를 날리는 대목이 시청자들의 정서를 저격한다. 늘 하청업체로만 살아왔던 러블리 코스메틱이 자체 브랜드를 출시하고 당당하게 서는 모습만큼 시청자들이 보고 싶은 대목도 없을 것이다. 물론 이를 막기 위해 황금화학 김환규 상무(손종학)가 벌이는 갖가지 갑질들이 있지만 그래서인지 이 러블리 코스메틱이란 회사의 일에 시청자들이 마치 자기 일인 양 지지하는 마음을 갖게 된다.

 

옥다정이라는 인물에 이요원을 캐스팅한 것에서 드러나듯 이 드라마는 캐스팅의 묘가 빛난다. 이요원이 어떤 이미지의 배우인가. ‘얼음공주라는 이미지를 가진 배우가 아닌가. 그런데 이 차가운 면이 을의 입장에서 러블리 코스메틱을 일으켜야 하는 본부장 역할로 제대로 힘을 발휘한다.

 

사실 갖가지 황금화학의 갑질 행태 앞에 일일이 감정을 드러내는 것만큼 맥 빠지는 리더의 모습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옥다정은 그럴수록 더 표정이 냉정해지고 심지어 사우나 하는 김상무를 찾아가 황금화학과 앞으로 거래를 하지 않겠다는 사이다 발언을 할 때는 살벌할 정도로 차가운 면을 드러낸다. 그 냉정함이 을의 입장에 서 있기 때문에 보는 이들의 마음을 더 흡족하고 든든하게 해주고 있다는 것.

 

그러면서도 그 무표정한 얼굴과 달리 직원들을 챙기는 모습은 남녀의 위치가 바뀐 이른바 츤데레의 느낌마저 준다. 남정기(윤상현)의 아들 우주(최현준)가 핍박받는 아빠를 위해 복수하겠다며 옥다정의 집 문에 바보라고 적었다가 머찐 바보로 고쳐 적어 놓자 꼬마에게 옥다정이 한글 떼기 책을 선물하는 대목이나, 우주가 아프다고 하자 야근을 자청하는 남정기를 빨리 퇴근시켜주는 대목에서는 이 냉정한 옥다정이 사실은 이름처럼 정이 많은 인물이라는 걸 새삼 느끼게 해준다.

 

우리에게 이미 <미생>의 마부장으로 악명 놓았던 대표적인 개저씨손종학을 캐스팅해 갑질하는 황금화학의 대표적인 캐릭터로 세워놓은 것도 적절했고, 늘 당하는 입장에서 한없이 망가지는 연기도 불사하는 윤상현의 캐스팅도 그 어떤 배역보다 잘 어울린다고 여겨진다.

 

<욱씨남정기>는 물론 대작은 아니다. 하지만 이 작품이 건드리고 있는 정서는 지금의 대중들이 갈증을 느끼는 대목이라는 점에서 생각보다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옥다정과 그녀가 이끄는 러블리 코스메틱 사람들이 갑질에 대항해 시원한 사이다 한 방을 보여주는 것. 참 단순해보여도 이 정면승부가 주는 정서저격의 힘은 의외로 크다

<용팔이>, 갑을 시스템 뇌관 제대로 건드렸다

 

SBS 수목드라마 <용팔이>의 상승세가 심상찮다. 첫 회 시청률 11.6%(닐슨 코리아) 자체가 이례적이다. 그런데 2회 만에 14.1%를 기록했다. 다친 조폭들을 치료해주는 왕진 의사라는 독특한 설정이 의학드라마와 액션 장르를 잘 버무려낼 수 있게 해준 게 주효했다. 첫 회는 영화라고 해도 좋을 만큼 강렬한 자동차 액션 신이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용팔이(사진출처:SBS)'

하지만 역시 드라마의 힘은 액션 신 같은 볼거리가 아니라 캐릭터와 이야기에서 나오기 마련이다. <용팔이>의 속물의사 김태현(주원)이라는 캐릭터는 제대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가 그렇게 속물의사가 된 까닭은 결국 이다. 수술의사가 VIP병동으로 가버려 눈앞에서 어머니의 임종을 맞이하게 된 김태현에게 사람을 살리고 죽이는 건 의사의 소신이나 의지 같은 휴머니즘따위가 아니다. 그것은 힘이고 돈이다.

 

즉 돈이 있으면 살고 돈이 없으면 죽는 것이 김태현이 목도한 병원의 실상이다. 어머니를 그렇게 보낸 김태현에게는 또한 투석을 지속적으로 하지 않으면 생명이 위험한 여동생이 있다. 어머니에 대한 트라우마는 여동생에게도 이어진다. 그가 돈을 벌기 위해, 또 어떻게든 살아남기 위해 차가운 한강 물로 뛰어들고, 자신을 개처럼 굴리는 병원의 권력자들 앞에 서슴없이 무릎을 꿇는 이유다.

 

물론 <용팔이>는 극화된 이야기다. 하지만 그 이야기가 완전히 허무맹랑한 건 아니다. 실제로 지금의 대형병원은 인술을 펼치는 그런 곳이 더 이상 아니다. 그것은 엄연한 사업체이고 그렇기 때문에 수익을 내려한다. 병과 죽음 앞에 다 똑같은 인간일 뿐이지만, 병원이라는 자본의 기계는 무정하게 차등을 매겨 삶과 죽음을 갈라놓는다. 무연고에 가난한 노동자가 수술을 받지 못해 죽어가는 반면, 부자는 죽음의 문턱에서도 살아 돌아온다. 힘없는 환자는 죽고, 힘 있는 고객은 살아남는 곳. 그것이 지금의 병원 현실이다.

 

그리고 이 <용팔이>가 그리고 있는 한신병원은 우리 사회의 축소판이기도 하다. 돈과 권력이 있으면 대접받지만 그렇지 못하면 철저히 을로서 무릎 꿇려지는 사회. <용팔이>는 그래서 병원이라는 공간을 통해 말해지는 갑을 시스템 사회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갑은 살고 을은 죽는 그 병원 시스템의 이야기가 아프게도 시청자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건 그래서다.

 

병원에서 사람이 죽고 사는 건 병의 중하고 약함의 문제가 아니라 돈으로 굴러가는 자본주의 시스템의 문제라는 <용팔이>의 메시지는 우리 사회의 아픈 구석을 찌른다. 세월호 참사가 어디 사고 그 자체 때문에 벌어진 일인가. 콘트롤 타워 부재와 리더십의 실종, 심지어 위험해도 돈만 벌면 다라는 윤리의식의 부재가 만들어낸 참사가 아니던가. 메르스 공포가 확산됐던 것 역시 마찬가지다. 이제 병으로 죽는 일보다 오히려 많아진 게 잘못된 자본주의 시스템에 의해 죽는 일이 된 현실이다.

 

<용팔이>는 이 아픈 현실의 이야기를 공자님 말씀으로 전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렇게 속물이 될 수밖에 없었던 한 젊은 의사의 처절함을 통해 보여준다. 그들은 용한 돌팔이라는 뜻의 용팔이가 의미하는 것처럼 기술은 용하지만 생명 윤리적으로는 돌팔이. 그리고 이 시스템이 만들어낸 용한 돌팔이들은 병원에만 존재하는 게 아니다. 기업윤리 따위는 내팽개치고 사적 욕심을 위해 타자의 터전을 짓밟는 기업에도 있고, 국민을 호명하며 사실은 제 잇속 챙기기에 바쁜 일부 정치인들 속에도 있다.

 

<용팔이>에 대해 이토록 뜨거운 반응이 생겨난 것은 그 드라마가 잘 만들어진 것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것이 건드리고 있는 부조리한 우리 사회의 시스템이 그만큼 뜨겁다는 반증이다. 그 중심에 서 있는 문제는 결국 돈이다. 유전무죄 무전유죄의 현실이 이제는 생명을 위협하고 있는 현장을 병원이라는 공간을 통해 확인하게 된 것. 돈으로 구획되는 갑을 시스템의 뇌관을 <용팔이>는 제대로 건드렸다



매회가 공감, <미생> 수직상승의 비결

 

아이를 가졌다는 것만으로도 워킹맘은 죄인이다. 회사에서는 야근시간에 아이를 챙겨줄 시어머니나 친정어머니에게 사정하기 바쁘고, 그도 안 되면 잠깐 나와 어린이집에 있는 아이를 집에 데려다놓고 다시 회사에 출근해야 한다. 회사에서도 눈치를 보지만 워킹맘은 집에서도 눈치를 본다. 맞벌이 하는 남편도 바쁘기는 마찬가지지만 집안일을 도맡아 하는 슈퍼우먼이어야 하고, 아침부터 바쁜 업무로 전화 통화를 하다가 엄마를 보내는 아이의 슬픈 눈빛을 마주하기도 해야 한다. 그것이 tvN <미생>이 보여준 워킹맘의 비애다.

 

'미생(사진출처:tvN)'

첫 회부터 장그래(임시완)를 통해 스펙 없는 청춘의 비애로 깊은 공감을 이끌어낸 <미생>, 2회에서 인턴 장그래가 누명을 쓰고 있다는 걸 알면서도 그 진실이 한 가장을 곤란하게 만들 것을 알고는 술자리 푸념으로 풀어내는 팀장으로서 가장으로서 살아가는 중년의 비애를 오과장(이성민)을 통해 보여준 바 있다. 그리고 3회에서는 부하직원의 징계를 막기 위해 싫어하는 상사에게 고개를 숙이는 오과장을 통해 팀장이라는 이름의 무게감을 느끼게 해주었고, 4회에서는 인턴들의 PT를 통해 경쟁과 협력이라는 직장생활의 양면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5회는 여자로서 회사생활을 한다는 것의 비애를 선차장(신은정)과 신입사원 안영이(강소라)가 겪는 차별과 모욕을 통해 보여주더니, 6회에서는 갑과 을의 관계에 대해, 비즈니스를 위해 친한 친구를 접대해야 하는 오과장의 이야기와, 착하고 여린 심성 때문에 거래처에게 오히려 휘둘리는 박용구 대리(최귀화)와 그를 돕는 장그래의 이야기를 통해 전해주었다.

 

회사 생활에서 부딪치는 일들이 얼마나 많겠는가. <미생>이 담아내는 건 완전히 새로운 사건들이 아니라 바로 그 우리네 샐러리맨들이라면 누구나 겪었을 회사 생활의 편린들이다. 거기에는 부하직원으로서의 괴로움도 있지만 팀장으로서의 고충도 있고 단지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겪기 마련인 사회적 차별의 시선도 있다. 갑을 관계라고 하면 무조건 을에게 갑질 하는 것만을 떠올리지만 <미생>은 때로는 갑을 두고 을질 하는 거래처도 있다는 걸 보여준다.

 

그렇게 하루하루를 살아낸 그들이 그래서 저녁 시간에 너 나랑 술 한 잔 할래?”하고 물어보는 그 말에는 깊은 페이소스가 느껴진다. <미생>에서 종종 나오는 팀장과 부하직원 간의 선술집에서의 소주 한 잔은 그래서 보는 이들의 마음을 짠하게 만든다. 그 소소한 한 잔만이 하루를 견뎌낸 그들이 갖는 유일한 위안과 위로처럼 여겨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술 취한 체 돌아온 집에서 그들을 기다리고 있는 가족은 늘 사직서를 책상 한 귀퉁이에 넣어두고도 그 하루를 버텨내는 힘이 된다.

 

이것은 <미생>이라는 드라마가 매 회 수직상승하는 비결이다. 특별할 것 없는 우리 주변의 이야기들을 카메라는 아주 가까이 다가가 하나하나 포착해내고, 그 이면에 담겨진 소소한 기쁨과 커다란 아픔들을 공감하게 해준다. 이 샐러리맨들의 하루하루 이야기가 특별하게 다가오는 건 그 이야기가 완전히 새롭다거나 극적이어서가 아니다. 그것은 좀 더 가까이 그 이야기에 다가간 바로 그 따뜻한 시선에서 나온다.

 

<미생>은 우리가 일상적으로 길거리에서 회사에서 혹은 집에서조차 지나치고 마는 샐러리맨들에게 보내는 헌사다. 그들의 일상이 그저 그렇게 지나칠 정도로 가치 없지 않다는 것을 확인하는 것. 드라마의 디테일은 그래서 그 자체로 샐러리맨들에 대한 이 작품의 태도를 담아낸다. 그러니 이제 주변에 사회생활을 하는 이들이 있다면 다시 한 번 그들을 찬찬히 들여다보라. 그들의 삶에서 특별함이 발견될 것이니. 밥벌이 앞에 그 누구도 위대하지 않은 이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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