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OCN 편성 공격에 너덜너덜해진 JTBC ‘맨투맨’

JTBC 금토드라마 <맨투맨>은 요즘 심기가 편치 않다. 드라마가 시작하기 전까지도 JTBC가 이 드라마에 거는 기대는 남달랐다. 사전제작으로 완성도를 높였고, 박해진과 박성웅이라는 투톱 캐스팅만으로도 대중들의 관심이 쏠렸다. 무엇보다 <태양의 후예>를 쓴 김원석 작가의 대본이라는 점은 국내는 물론 해외의 관심까지도 끌어 모았다. 

'맨투맨(사진출처:JTBC)'

실제 문을 연 <맨투맨>은 그 남다른 스케일과 스파이 액션이라는 좀체 시도하기 쉽지 않은 장르를 코미디 장르와 잘 엮어낸 작품이었다. 하지만 이러한 물량 투입에 높은 완성도에도 불구하고 <맨투맨>이 시청률은 만족스럽지 못하다. 4%(닐슨 코리아)대에서 시작하며 전작이었던 <힘쎈여자 도봉순>의 성공을 이어갈 것이라고 예측됐지만, 3회에 2%대로 떨어지더니 그 후로 2-3% 시청률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이렇게 된 건 물론 <맨투맨>이 화려한 볼거리에 비해 시청자들의 감정을 몰입시키는 쫄깃한 스토리가 상대적으로 약한 것이 그 요인이다. 또 박성웅이 연기하는 여운광이라는 코믹한 액션배우 캐릭터가 참신한 데 비해, 박해진이 분한 김설우라는 국정원 고스트요원 캐릭터는 다분히 상식적이라는 점, 그래서 여운광과 김설우가 이어가는 브로맨스는 흥미롭지만, 김설우와 여주인공 차도하(김민정)의 멜로 역시 너무 남성 판타지에만 머물러 있다는 점등이 한계로 지목된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정도의 액션과 코미디를 엮어낸 작품이 2% 시청률에 머문 데는 외적인 요인이 적지 않다. 그것은 금토 11시대 헤게모니를 두고 경쟁하는 tvN과의 편성 전쟁이다. 금요일 밤 <맨투맨>의 시청률이 2%대로 떨어지게 된 가장 큰 외적요인은 tvN <윤식당>이 그 방영시간을 애초의 시간대에서 30분 정도가 늦춰진 9시50분으로 늦추게 되면서부터였다. tvN은 이러한 편성시간 변화를 낮 시간이 길어지면서 귀가시간도 늦춰진 대중들의 달라진 생활패턴에 맞추기 위함이라고 했지만, 그 여파는 고스란히 <맨투맨>에 미칠 수밖에 없었다. 1시간 반 넘게 방영되는 <윤식당>은 그래서 11시 반 정도에 끝나게 됨으로써 11시 방영되는 <맨투맨>과 겹쳐지게 되었다. 

여기에 애초에는 예상치 못했던 OCN 채널의 주말드라마가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면서 이제는 토요일 밤 방영되는 <맨투맨>에도 영향을 미치게 되었다. <보이스>에 이어 현재 방영되고 있는 <터널>은 현재 시청률이 6%에 육박할 정도로 주말 밤 화제의 드라마가 되었다. 그런데 10시 방영되는 <터널> 역시 방영시간이 1시간 반에 이른다는 점이다. 따라서 토요일도 11시 시작하는 <맨투맨>은 11시 반에 끝나는 <터널>과 30분이 겹쳐지게 되었다. 

의도적인 편성 전쟁의 결과인지는 알 수 없지만 어쨌든 결과적으로 보면 <맨투맨>은 금요일 <윤식당>에 치이고 토요일 <터널>에 밀리는 상황에 처하게 됐다. 애초에 JTBC는 <힘쎈여자 도봉순>을 시작하며 그 시간대를 11시로 옮겨 톡톡한 재미를 본 바 있다. 하지만 이제 tvN과 OCN의 편성 시간대 변화와 맞물리면서 <맨투맨>은 오히려 손해를 보게 된 상황이다. 한때는 지상파 3사의 편성전쟁이 치열한 양상을 보였지만 지금은 금토 시간대의 비지상파 편성전쟁이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드라마에서 예능까지, tvN이 흔들리게 된 까닭

어째 tvN 콘텐츠들의 조짐이 그리 좋지 않다. 금요일 저녁은 tvN이 내놓고 공략한 편성시간대다. 이미 <슈퍼스타K>가 케이블 시청률의 벽을 시원하게 뚫어준 시간대고, 여기에 나영석 PD의 예능 프로그램이 전면에서 이끌고, 신원호 PD의 <응답하라> 시리즈가 뒤에서 밀어주면서 “금요일은 tvN”이라는 새로운 시청패턴까지 만들어졌던 시간대다. 

'신혼일기(사진출처:tvN)'

그런데 최근의 흐름을 보면 이 금요일도 휘청거리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쓸쓸하고 찬란하신 도깨비>가 끝난 후 이어진 <내일 그대와>는 3.8%(닐슨코리아)에서 시작했지만 반등은커녕 1.75%까지 반 토막이 나버렸다. 드라마의 완성도가 떨어진다고 평가할 수 없는 작품이다. 다만 타임리프라는 소재의 복잡함과 멜로라는 틀의 달달함이 잘 어우러지지 못하면서 정확한 타깃 시청층을 확 끌어당기지 못해 생겨난 결과로 보인다. 

<내일 그대와> 같은 타임리프 소재의 드라마는 앞부분에서 확실하게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하면 갈수록 힘이 빠질 수 있다. 그건 드라마가 앞 부분의 설정을 이해하지 못하면 중간에 유입해서 보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화제성이 좋아서 찾아보는 드라마가 된다면야 이런 문제들이 해결될 수 있지만 안타깝게도 <내일 그대와>는 그걸 놓쳐버렸다. 

무언가 현실적으로 간절한 갈망 같은 것들이 시청자들의 감성을 건드려야 하지만 <내일 그대와>는 멜로라는 틀 이외에 사회적 감성이나 정서 같은 것들이 잘 느껴지지 않는다. 5회에서 앞부분에 비교적 많은 시간을 할애해 전편 줄거리를 담아놓았지만 새로운 시청자 유입을 가능하게 하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인다. 

이런 사정은 드라마에 이은 예능 편성으로 금요일밤의 또 다른 짝패라고 할 수 있는 <신혼일기>도 마찬가지다. <신혼일기>는 첫 회에 5.5%의 시청률로 시작했지만 3회에 3.5%까지 추락했다. 물론 100% 리얼인 구혜선과 안재현의 ‘신혼살이’에 대한 이야기가 나영석표 예능이 가진 디테일한 재미와 의미를 더해 괜찮은 시도를 했다고 평가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하지만 현실은 또 현실이다. tvN 드라마와 마찬가지로 예능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치도 이미 나영석 PD가 한껏 올려놓은 게 사실이다. 지상파를 압도하는 시청률을 기록해 왔으니 당연한 일. 하지만 <신혼일기>는 회를 거듭하면서 나영석 PD 예능이 가진 어떤 패턴이 느껴진다. 신혼이라는 새로운 이야기틀이 있긴 하지만 어찌 보면 <삼시세끼>의 시골살이를 남녀가 하고 있는 느낌을 주기도 한다. 소소한 갈등이 있고 달달한 분위기가 이어진다. 그 풋풋함을 들여다보는 일은 실로 즐거운 일이지만, 그것만으로는 어딘지 부족한 느낌이 있다. 

tvN이 드라마에 이어 예능까지, 그리고 심지어 금요일이라는 전략적인 편성시간대까지 위기감이 감돌게 된 가장 큰 이유는 현 시국과 무관하지 않다. 오락을 내세운 케이블 채널에서 시국의 현실을 담아내는 건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뉴스나 교양을 찾기가 어려운 tvN의 경우 마취적이고 도피적인 콘텐츠만으로는 한계가 드러날 수밖에 없다. JTBC와 정반대의 길을 걷게 된 건 그래서다. 

나영석표 예능이 갖는 힘은 여전하지만 모든 tvN 예능프로그램이 너무 나영석 PD에 의존하고 그 패턴을 소재만 바꿔 소비하는 건 tvN 예능프로그램으로서나 나영석 PD 개인으로서나 모두 좋은 일이 아니다. 드라마에 있어서도 로맨틱 코미디 장르의 몇몇 성공을 반복하거나 타임리프 같은 설정들을 도처에서 활용하는 건 시청자들에게는 금세 식상하게 되는 이유가 된다. 또한 드라마에서 작가 발굴의 중요성은 현재 스타 작가의 작품과 신인 작가의 작품이 보이는 편차에서 단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tvN은 좀 더 위기의식을 가질 필요가 있다. 물론 늘 좋을 수야 없겠지만 그래도 지금의 아성을 뛰어넘는 그 지점에서만이 또 다른 도약이 가능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위기는 기회라는 통상적인 말을 좀 더 실감해야할 시점이다.

오디션은 끝물? <팬텀싱어>는 오디션이 아니다

 

분명 노래에 점수가 매겨지고 누군가는 합격하며 누군가는 탈락한다. 그러니 그 형식적 틀이 오디션 프로그램이라는 건 누구나 다 아는 일이다. 하지만 JTBC <팬텀싱어>는 오디션 프로그램이라는 생각이 잘 들지 않는다. 누가 붙고 누가 떨어지는가에 대한 관심보다 큰 건 이번에는 저 조합의 중창단이 어떤 노래를 들려줄 것인가에 대한 기대감이 더 크기 때문이다.

 

'팬텀싱어(사진출처:JTBC)'

드디어 본격적으로 4중창단이 꾸려져 첫 선을 보인 <팬텀싱어>의 시청률이 4.4%(닐슨 코리아)로 반등하게 된 건 그런 이유다. 고훈정, 이준환, 이동신, 손태진이 구성한 울트라 슈퍼문팀이 꾸릴 무대에 대한 기대감은 이 방송을 꾸준히 봐온 시청자들이라면 그 누구보다 클 수밖에 없다. 지금껏 전체를 잘 리드해온 고훈정이라는 리더십, 들을 때마다 알 수 없는 슬픔이나 경건함을 부여하는 이준환의 카운터테너 목소리에, 굵직한 남성미가 돋보이는 이동신과 감성 가득한 울림이 있는 손태진의 조합이라는 걸 시청자들은 그간의 무대를 통해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건 혼자 솔로로 부르며 자기 기량을 뽐내는 그런 무대가 아니다. 감기에 심하게 걸려 목소리 자체가 나오지 않는 이준환군을 배려하기 위해 당일 날 곡 구성 자체를 전부 바꿔 부르는 장면은 그 자체만으로도 감동적이다. 그래서 그렇게 서로를 배려한 마음들이 노래의 하모니를 통해 전달되는 장면을 보며 가사의 의미는 잘 몰라도 어떤 경건한 느낌에 바다 같은 심사위원이 눈물을 떨어뜨리는 건 공감가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탈락 위기에 몰렸다가 다시 팀을 꾸리게 되어 한 팀이 된 류지광, 김현수, 정휘, 최경록의 하이브리드 팀 역시 마찬가지다. 예쁜 음색을 가졌지만 다소 불안한 음정들이 있는 정휘의 경우 네 명이 함께 부르며 서로 빈 구석을 채워주자 오롯이 자신의 장점만을 잘 드러내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문세의 집으로를 리메이크해 부른 이 팀의 노래는 그 누구보다 하모니의 정석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백형훈, 윤소호, 고은성, 권서경으로 구성된 빈센트 권고호 백작 팀은 역시 꽃미남 팀이라는 별칭에 걸맞게 시선을 집중시켰지만, 막상 노래가 시작되자 엄청나게 몰아치는 강렬한 무대로 좌중을 압도시켰다. 유슬기, 백인태, 곽동현, 박상돈으로 구성된 인기현상 팀은 셀린 디온의 ‘I Surrender’를 절정의 고음의 향연으로 만들어냈고, 박유겸, 오세웅, 이벼리, 기세중의 8890 팀은 김경호의 아버지를 진솔한 마음으로 불러 심사위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압도적인 실력들 하나하나가 모여 자기 실력을 뽐내기보다는 타인과 하모니를 이루는 그 무대들은 더 이상 심사위원들의 심사의 대상이 아니었다. 심사위원들은 어떻게 이런 무대에 점수를 매기냐며 힘겨워 했고 결국 4중차 오디션 끝에 떨어진 네 명으로 인해 눈물바다가 된 무대를 보며 그 안타까움에 역시 눈물을 훔쳤다.

 

<팬텀싱어>는 그래서 오디션을 뛰어넘었다. 이 오디션을 표방한 프로그램에 오디션은 없었고 또한 평가를 위한 심사도 있을 수 없었다. 다만 남은 것은 각각의 서로 다른 음색들이 모였지만 그것이 한 마음으로 한 목소리를 내는 장면과, 그 장면을 보며 관객은 물론이고 시청자 그리고 심사위원까지 한 마음이 되는 기적 같은 순간들이다. 오디션의 목적이 당락을 앞세운 자극이 아니라 더 좋은 하모니의 광경을 선사하는 것이라는 걸 보여줬던 것. 금요일이면 이제 귀호강 시간으로 자리한 <팬텀싱어>는 제목에 걸맞게 어느새 우리의 마음을 사로잡는 유령 같은 오디션이 되었다. 다음 금요일을 못내 기다리게 만드는.

tvN 예능, 금요일에서 주중으로 그리고 주말로 영역확장 중

 

tvN은 이제 일요일로도 영역을 넓힐 것인가. 새로 시작하는 <신서유기3>가 일요일 밤 920분으로 편성시간대를 옮긴 건 여러모로 주목할 만한 사건이다. tvN은 편성전략에 있어서 정면공격보다는 우회하거나 비껴가는 쪽을 택해왔던 게 사실이다.

 

'신서유기3(사진출처:tvN)'

주로 금요일 밤을 집중 공략한 건 그래서다. 지상파처럼 보편적인 시청층을 대상으로 하는 플랫폼은 아무래도 주말이 시작되는 금요일 밤의 시청률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실제로 금요일 밤은 지상파들이 시청률의 무덤이라고 불릴 정도로 드라마도 예능도 그다지 힘을 발휘하지 못했던 경험들이 있다. 물론 지금은 금요일이 격전지가 되어 있지만 이렇게 된 건 전적으로 tvNMnet이 금요일 시간대에 <슈퍼스타K>와 나영석표 예능 프로그램들 그리고 영화에 가까운 명품 드라마들을 포진하면서 시청자들이 몰린 결과라고 볼 수 있다.

 

그러고 보면 금요일이라는 시간은 tvN 입장에서는 절묘한 편성시간대였다고 볼 수 있다. 즉 지상파 입장으로 보면 10% 내외의 시청률을 내는 프로그램은 그다지 성공했다고 말할 수 없는 당시 상황 속에서, tvN으로서는 적어도 5%만 내도 성공작으로 치부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니 보편적 시청층은 포기하더라도 선택적인 시청을 하는 보다 적극적인 시청층을 공략하는 것이 주효했던 것이다.

 

tvN은 금요일밤의 헤게모니를 잡고난 후 주중을 공략했다. <집밥 백선생> 같은 프로그램을 주중 예능으로 편성하고 월화에도 11시대 드라마 편성을 해 <또 오해영> 같은 프로그램으로 tvN표 월화극이라는 깃발을 꽂았다. <수요미식회> 같은 레귤러 프로그램들은 높은 시청률은 아니어도 정규적으로 tvN표 예능 프로그램들의 단단한 주중 시간대의 기반을 만들어주었다.

 

하지만 이렇게 금요일밤에서부터 주중으로까지 편성 영역을 넓혀왔던 tvN도 좀체 건드리지 못했던 게 일요일 저녁 시간대다. 전통적으로 일요일은 이른바 일요예능이라 불리는 지상파들의 시간이다. 한때는 4시 대부터 시작해 거의 3시간이 훌쩍 넘게 일요예능들이 지상파에 편성되어 각축전을 벌이기도 했다. 게다가 이런 흐름은 밤 시간대로까지 이어져 <개그콘서트>와 주말드라마들 역시 힘을 발휘하기도 했다. 그러니 제아무리 tvN이라도 쉽게 공략하기가 어려웠던 것.

 

<신서유기3>가 이번 일요일 밤 시간대에 편성된다는 건 같은 시간대에 있는 지상파의 KBS<개그콘서트>SBS <K팝스타> 그리고 MBC의 주말드라마와 경쟁하겠다는 의미다. 그 선봉장은 역시 tvN 예능 프로그램을 전면에서 이끌고 있는 나영석 PD. 그는 <12>로 사실상 지금의 주말예능의 최고점을 만들어냈던 장본인이기도 하다. 그러니 어찌 보면 주말 시간대에 대한 경험치가 누구보다 높다고 말할 수 있다.

 

만일 나영석 PD<신서유기3>가 일요일 밤 시간대까지 공략을 성공시킨다면 그 파장은 꽤 클 것으로 보인다. 이제껏 도외시되어왔던 주말예능에 한 발을 딛게 되는 셈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그간 조금은 매너리즘에 빠져 있던 지상파 주말예능들도 긴장할 수밖에 없게 된다. 새로운 시도를 하지 않아도 현상유지를 해온 주말예능들이 지금 같은 안정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물론 tvN이 일요일 밤을 공략하기로 한 데는 나영석 PD에 대한 신뢰가 가장 크겠지만 그 밖에도 최근 tvN으로 이적한 <아빠 어디가>를 만든 김유곤 PD<강심장>, <룸메이트> 등을 만든 박상혁 PD 같은 주말예능의 경험이 풍부한 인력들이 포진하게 됐다는 점도 크게 작용했다고 보인다. 만일 나영석 PD가 길을 만들고 이들이 그 길 위에 새로운 tvN표 예능들을 세운다면 주말 시간대의 채널은 어쩌면 tvN으로 돌아갈 지도 모를 일이다

이만한 파괴력 가진 라인업 찾기 힘들다

 

<미생><삼시세끼>가 모두 종영했지만 이 프로그램들에 대한 이야기는 지금도 끝이 없다. <미생>은 시즌2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드러내고 있다. 윤태호 작가가 시즌2의 연재를 시작할 거라는 이야기는 즉각 기사화되어 인터넷을 달군다.

 

'미생(사진출처:tvN)'

웹툰과 드라마는 성격이 다르기 때문에 이 시즌2가 드라마화 될 것인지는 아직 미지수다. 물론 CJ E&M과 시즌2 계약이 된 것은 사실이지만 이것이 현실화되기 위해서는 우선 웹툰 시즌2가 작품화되어야 한다. 그리고 이렇게 드라마화가 결정된다고 해도 제작상의 문제, 이를테면 캐스팅이나 비용적인 문제 같은 것들이 구체적으로 논의된 이후에나 확실한 결과를 알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불투명한 상황이지만 tvN은 좀체 <미생>의 그 화제성을 놓치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모양새다. 예능판 패러디로 <미생물>2부작으로 예정되어 있는 것은 여러모로 <미생>이 만들어낸 tvN 콘텐츠에 대한 존재감을 계속 이어가려는 의도다.

 

이런 상황은 <삼시세끼>도 마찬가지다. 애초에 망한프로그램인 양 등장했지만 의외로 엄청난 성과를 낸 <삼시세끼>는 본래 봄 여름 가을 겨울 시즌제로 기획되었다. 따라서 가을 시즌이 끝나고 어느 정도는 휴지기를 가져가는 게 이 프로그램을 만드는 제작진들을 위해서도 필요한 일이었다.

 

하지만 <삼시세끼>는 여기서 쉬지 않고 스핀오프로서 어촌편을 기획해 촬영에 들어갔다. 차승원, 유해진, 장근석 같은 출연자들의 면면만 봐도 이 어촌편은 거의 블록버스터급으로 진화한 모습이다. 정선에서 했던 <삼시세끼>가 소소한 일상의 특별함을 잡아냈다면, ‘어촌편은 그 흐름을 이어가면서도 바다가 주는 그 힘을 느끼게 해줄 가능성이 높다.

 

중요한 건 이 <삼시세끼>가 어촌편의 스핀오프를 제작함으로써 tvN이 이미 금요일 저녁에 구축해 놓은 시간대를 유지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이다. 지난 <미생>, <삼시세끼> 그리고 <슈퍼스타K6>로 이어지는 황금의 tvN 라인업은 시청자들의 금요일 밤 시청 행태까지 변화시켰다고 볼 수 있다. 지상파를 찾기보다는 tvN에 고정되는 효과를 가져왔던 것.

 

<미생><삼시세끼>가 모두 시즌을 마감했지만 그 후에도 여전히 그 힘을 유지하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프로그램의 성패는 언제든 있을 수 있는 일이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편성시간대의 헤게모니를 가져오는 일이다. 그런 점에서 tvN 입장에서는 <미생><삼시세끼>의 흐름을 어떻게든 이어나가야 하는 입장일 수밖에 없다.

 

과연 <삼시세끼> 어촌편은 그 흐름을 계속 잇게 만들 수 있을까. <미생> 신드롬이 만들어낸 tvN표 드라마에 대한 기대감은 어느 정도 이어질 수 있을까. 만일 <미생> 시즌2가 만들어진다면 또 한 번의 <삼시세끼><미생>의 황금 라인업은 가능할 수 있을까. <미생><삼시세끼>tvN이 못 버리는 카드가 된 이유다.

 

<삼시세끼>부터 <미생>까지 금요일 장악한 케이블

 

이제 금요일 밤의 주도권은 지상파에서 케이블로 넘어가고 있는 것일까. 물론 시청률 전체 수위를 차지하고 있는 예능 프로그램은 여전히 SBS <정글의 법칙>이다. 시청률 13.5%. 하지만 예전만큼 화제성이 뜨거운 프로그램은 되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이런 시청률이 나오는 건 이미 이 프로그램이 고정 시청자들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정글의 법칙>은 중장년 시청층에게도 충성도가 높은 프로그램이다.

 

'띠동갑내기 과외하기(사진출처:MBC)'

MBC가 새롭게 편성한 <띠동갑내기 과외하기>의 시청률은 3%에 머물고 있다. 기획적인 포인트나 시도 자체는 괜찮게 보인다. 하지만 금요일 밤의 치열한 경쟁을 염두에 두고 보면 너무 임팩트가 약하다는 게 약점이다. 큰 기대감을 만들지 못하기 때문에 봐도 그만 안 봐도 그만인 프로그램이 되고 있다.

 

KBS <나는 남자다>는 유재석을 메인 MC로 두고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시청률이 4% 대다. 포커스를 남자들에 맞춰 놓는 차별화를 시도했지만 역시 스튜디오 토크쇼가 갖는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최근에는 여성들을 객석에 초대하는 변화를 시도하기도 했다. 하지만 역시 효과는 별로 없었다. 무언가 형식 자체가 특화된 것이 아니라면 명 MC라도 어쩔 수 없다는 걸 보여주고 있다.

 

오히려 이 금요일 밤에 살아나고 있는 지상파 예능은 SBS <웃찾사>. KBS <개그콘서트> 이외에 그다지 무대 개그 프로그램으로서 주목받지 못했던 <웃찾사>는 최근 지속적인 아이디어로 호평을 이끌어내고 있다. 현실 풍자 개그를 보여주는 ‘LTE뉴스나 혀 짧은 임금 캐릭터가 등장하는 뿌리 없는 나무같은 코너는 <개그콘서트>의 패턴화된 개그와는 색다른 묘미를 선사하고 있다.

 

MBC <나 혼자 산다>는 새로운 인물의 투입과 하차가 자유로운 형식의 이점 때문에 계속 신선함을 유지하고는 있지만 역시 예전만은 점점 못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노홍철의 하차가 주는 빈 자리는 확연히 느껴진다. 무엇보다 이제 나홀로 족에 대한 콘텐츠들이 너무 많아진 것도 프로그램의 신선함이 덜 느껴지는 이유 중 하나다.

 

반면 시청률면에서도 또 화제성 면에서도 압도적인 건 최근 tvN<미생>, <삼시세끼> 그리고 종영한 <슈퍼스타K6>의 라인업이다. 케이블로서는 이례적으로 <미생>6%, <삼시세끼>7% 그리고 <슈퍼스타K6>도 평균 4.6%의 괜찮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런 시청률보다 더 고무적인 건 화제성이다. 다음날 토요일판 포털을 들여다보면 거의 이들 케이블 프로그램들의 기사들로 도배되다시피 되고 있는 걸 확인할 수 있다. 상대적으로 금요일 밤 지상파 프로그램들의 존재감은 점점 시들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도대체 이유가 뭘까. 지상파 프로그램에 파괴력이 느껴지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신선함이 없다는 점이다. <정글의 법칙>이나 <나 혼자 산다>처럼 처음에는 신선했던 프로그램도 반복적으로 비슷한 패턴을 보여주면서 그 신선함이 사라지고 있고, <나는 남자다><띠동갑내기 과외하기> 같은 새롭게 출시된 프로그램들은 굳이 봐야 하는 이유를 찾지 못하고 있다.

 

육아예능처럼 뭔가 잘 되면 우 몰려 비슷한 프로그램들을 양산하면서 결국에는 더 빠른 소비로 동반 추락을 겪는 것도 지상파 프로그램들의 한계로 지목된다. 완전히 새로운 시도 자체를 하기 보다는 스타 MC를 기용하거나 이미 성공했던 아이템을 가져와 변용하는 식으로 안전함을 선택하는 것도 지상파 프로그램이 식상해지는 이유다.

 

아무도 시도하지 않은 유기농 예능에 도전해 하나의 트렌드를 만들어내고 있는 나영석 PD<삼시세끼>, 드라마 내용상 불필요한 멜로 따위는 애초에 접어버림으로써 오히려 호평을 이끌어내고 있는 <미생> 같은 프로그램에서 이제 지상파가 배워야할 때다. 이제 안전한 시도에서 가져갈 것은 없는 상황이라는 걸 인식하지 못하고 기존의 패턴을 유지한다면 이미 케이블로 넘어가고 있는 주도권을 되돌릴 수 없을 지도 모른다.

 

지상파 압도 케이블, 그 진화를 확인할 수 있는 금요일

 

tvN에 있어서 금요일은 각별한 시간이다. 케이블이 지상파를 압도할 수 있다는 걸 처음 보여준 프로그램이 <슈퍼스타K2>였으며, 그 프로그램이 방영된 시간대가 금요일이기 때문이다. 그 첫 가능성을 보여준 이후 금요일은 tvN의 전략적 편성시간대가 되었다. 가능성 있는 강력한 프로그램들이 금요일 밤에 들어와 쏠쏠한 재미를 봤다.

 

'미생(사진출처:tvN)'

나영석 PD<꽃보다 할배>, <꽃보다 누나>, <꽃보다 청춘>은 모두 금요일 밤에 편성되어 크게는 10%에 달하는 시청률을 냈고, 신원호 PD<응답하라 1997>이 화요일에 편성되어 7%에 가까운 시청률을 내자 <응답하라 1994>는 금요일 토요일에 편성되었다. <꽃보다> 시리즈와 <응답하라> 시리즈가 하나의 브랜드로 자리하면서 두 프로그램이 나란히 금요일 밤에 연달아 방영되는 라인업의 힘을 발휘하기도 했다.

 

지금 현재 tvN의 금요일 밤 라인업을 보면 확실히 이 케이블 채널의 진화를 확인할 수 있다. <미생>에 이어 <삼시세끼> 그리고 <슈퍼스타K6>로 이어지는 라인업은 좀체 채널을 돌릴 수 없게 만든다. 거기에는 지상파에서는 발견하기 힘든 독특한 tvN만의 색깔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미생>은 사실 <응답하라> 시리즈 이후 로맨틱 코미디 형태의 드라마들이 지나치게 많이 쏟아져 나오면서 하향곡선을 그리던 tvN 드라마에 새로운 전기를 주고 있는 작품이다. 사랑타령에서 벗어나 <미생>은 생생한 직장생활의 단면을 보여줌으로써 큰 공감을 얻고 있다. 거기에는 장그래(임시완)로 대변되는 젊은 세대의 고군분투는 물론이고 오과장(이성민)으로 대변되는 중년의 고달픔도 들어 있다. 공감의 폭이 그만큼 넓다는 것이다.

 

<삼시세끼>는 이제 나영석 PD 브랜드가 자리를 잡았다는 방증이다. <꽃보다> 시리즈가 아니라도 이제 나영석 PD가 만든다는 사실만으로도 첫 회에 5% 대의 시청률을 가져가는 일이 가능해졌다. 물론 믿고 보는 신뢰만큼 프로그램의 재미 또한 확실하다.

 

<삼시세끼>는 이서진과 옥택연이 강원도 산골에서 농사를 지으며 말 그대로 삼시세끼를 해결하는 단순한 구조의 예능 프로그램이다. 하지만 나영석 PD는 이제 이 단순함 속에서도 촘촘한 재미를 찾아내는데 자신감을 얻은 것 같다. 윤여정을 비롯해 신구나 백일섭 같은 <꽃보다> 시리즈의 출연자들을 적절히 투입시키는 건 하나의 나영석 월드를 구축해낸다. 그 안에서 우리는 <꽃보다> 시리즈의 묘미를 여전히 느끼며 <삼시세끼>라는 새로운 세계 속으로 들어갈 수 있다.

 

<슈퍼스타K6>는 이미 오디션 프로그램의 인기가 예전 같지 않은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국내에 최초로 이 형식을 정착시킨 프로그램으로서의 위상을 갖고 있다. 이번 <슈퍼스타K6>에는 유독 실력자들이 많이 참여해 그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곽진언과 김필, 임도혁, 장우람 같은 개성 강한 실력자들이 포진해 저마다의 색깔 있는 노래를 선사하고 있다.

 

<미생>, <삼시세끼> 그리고 <슈퍼스타K6>. <미생>이 보여주는 건 tvN표의 드라마가 이제는 지상파 드라마의 완성도를 압도하고 있다는 것이며, <삼시세끼>가 보여주는 건 나영석PD라는 브랜드 예능이 자리를 잡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케이블의 가능성을 가장 먼저 보여준 프로그램으로서 <슈퍼스타K6>가 여전히 건재하게 살아남아 있다. tvN 금요일 밤의 라인업은 그간 이 케이블 채널이 어떤 진화를 해왔는가를 발견할 수 있는 시간이다.

 

'슈퍼스타K2'에서 '영애씨', '야차'까지 무시못할 케이블 저력

지상파에서 금요일은 피해가야 할 편성 시간대로 인식된다. 주5일 근무제로 금요일부터 주말을 즐기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시청률은 평소의 반으로 뚝 떨어진다. SBS는 그 빈 땅(?)을 차지하려고 과거 금요일에 두 시간 연속으로 유일하게 드라마를 편성하는 파격을 보였지만 그다지 좋은 성과를 얻지 못했다. 결국 드라마 편성은 폐지되고 좀 더 캐주얼한 교양 프로그램이나 예능 프로그램이 그 자리를 차지했다. 현재까지 지상파의 금요일 시청률 성적표는 고만고만하다. 일일드라마나 뉴스를 빼놓고 지상파 금요일 시청률은 10%대에 머물러 있다.

하지만 케이블은 다르다. 엠넷에서 방영된 '슈퍼스타K2'는 금요일 밤의 풍경을 바꿔놓았다. 시청자들은 이 손에 땀을 쥐게 만들고 때론 울컥 감동까지 주는 오디션 프로그램을 보기 위해 삼삼오오 TV앞에 모여들었다. 케이블 사상 전무후무한 14%대의 시청률을 기록한 이 프로그램은 금요일의 시청 패턴까지 흔들어놓았다. 굳이 그저 그렇게 편성된 지상파를 보느니 완성도 높은 케이블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

OCN에서 금요일 밤 12시에 방영되고 있는 '야차'는 드라마판 '슈퍼스타K'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높여놓은 드라마. 첫 회에서 최고시청률 3.5%를 기록했다. 케이블 드라마로서는 이례적인 일이다. 이것이 가능했던 것은 케이블이라서 가능한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장면들에 영상과 대본에 있어서의 완성도를 더했기 때문이다. '야차'는 미드 '스파르타쿠스'의 감각적인 영상을 조선시대 버전으로 보는 것만 같은 착각을 일으킨다. 살점이 날아가고 피가 튀는 장면들조차 지극히 자극적이지만, 그 자극적인 장면들을 영상에 담는 방식은 대단히 미적이다.

tvN에서 금요일 밤 10시에 편성된 '원스 어폰어타임 인 생초리'는 김병욱 사단이 만들었다는 입소문을 타고 처음부터 화제가 되었다. 첫 방송에서 분당 최고 시청률 2.3%를 기록한 이 시트콤은 김병욱 사단 특유의 톡톡 튀는 캐릭터가 연일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고 있다. 일주일에 한 편을 한다는 것이 아쉬울 정도로 '빨리 빨리' 금요일이 오기를 기다리게 만드는 시트콤이다.

시즌8이라는 대단한 기록을 갖고 있는 '막돼먹은 영애씨'도 금요일 밤 11시 tvN에서 방영된다. 최초의 시즌제 드라마인데다, 다큐드라마라는 독특한 형식도 이례적인 이 드라마는, 확실한 마니아층을 보유하고 있다. 시즌8의 첫 방 시청률은 역시 2.19%. 과거 1% 넘기기 힘들던 케이블 시청률을 생각해보면 대단히 높은 시청률이라고 할 수 있다.

지상파가 금요일 밤을 전전긍긍할 때, 케이블이 그 빈자리를 파고들고 있다. 이렇게 된 것은 금요일이라는 독특한 시간대 때문이기도 하다. 금요일은 다른 요일과 달리 좀 더 적극적으로 찾아보는 시청자들에 의해 프로그램의 성패가 갈리는 시간대다. 관성적인 시청에서 벗어나 있기 때문에 보다 확실한 콘텐츠 경쟁력이 있다면 오히려 기회의 시간대가 되는 셈이다. 이것은 지상파에도 똑같은 기회로 작용한다. 'MBC스페셜'이 다큐로서는 예외적으로 꾸준히 10%대의 시청률을 차지하고, '아마존의 눈물'은 20%대의 시청률을 기록했던 것에도 금요일이라는 시간대는 분명 작용을 했을 것이다.

'슈퍼스타K2'의 이례적인 성공 역시 어쩌면 금요일이라는 시간대가 중요했다고 보여진다. 그러고 보면 금요일은 케이블로서는 지상파와의 어떤 장벽이 한껏 낮아지는 그런 마법의 시간대인 셈이다. 그리고 이런 패턴이 점점 고착화되면 금요일이라는 작은 틈새를 비집고 케이블이 지상파의 아성을 파고드는 상황은 그리 비현실적인 일만은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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