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한 시국, <무한도전> 덕분에 한층 따뜻해진 크리스마스

 

크리스마스를 맞아 MBC <무한도전>은 왜 과거 김영희 PD가 만들었던 <칭찬합시다>를 아이템으로 삼았을까. 칭찬 트럭에서 번호를 선택해 그 안에 들어 있는 선물을 전달하는 장면은 아마도 90년대 예능 프로그램을 봤던 중년들에게는 오랜만의 향수를 느끼게 해주었을 게다. 하지만 <무한도전><칭찬합시다>를 소환한 뜻은 그저 추억이나 향수 때문이 아니었다. 그건 칭찬합시다의 주인공들이 지금 시국에 남다르게 다가왔기 때문이다.

 

'무한도전(사진출처:MBC)'

첫 번째 주인공들은 아마 네티즌들에게는 이미 동영상으로 잘 알려진 부산 곰내터널의 시민영웅들이다. 유치원 차량이 전복되는 사고가 나자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한 사람 한 사람 차에서 내려 모여들고 한 사람이 차분하게 망치로 유리창을 부숴 아이들을 구조해냈던 그 동영상은 인터넷에 올라오자마자 뜨거운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특히 아이를 구해낸 후 그 놀란 가슴을 달래주는 모습까지 보는 이들을 뭉클하게 만들 수밖에 없었다.

 

<무한도전>이 굳이 이 곰내터널의 시민영웅들을 첫 번째 칭찬합시다주인공으로 삼은 뜻은 아마도 이 동영상을 보며 왠지 모를 뭉클함과 감동을 느꼈던 시청자들의 마음과 동일한 것이었을 게다. 그것은 다름 아닌 어떤 위기의 상황에 누가 뭐라 하지도 선선히 나서 아이들을 구하는 그 장면이 현 시국과 맞물려 더 깊은 감동을 주었기 때문이다. 그 시민영웅들의 용감한 행동들은 그래서 위기 상황이 올 때마다 결국 그 위험한 곳에 뛰어든 이들이 다름 아닌 시민영웅들이었다는 걸 상기시키기에 충분했다.

 

두 번째 주인공은 의외로 한 초등학생이었다. 어느 날 아파트에 붙은 경비원 아저씨들을 감축한다는 벽보를 보고는 그 부당함을 대자보로 붙여 결국 이 구조조정의 칼바람을 잠재운 초등학생. 이 초등학생 역시 지금의 시국과 맞물려 남다른 느낌을 주기에 충분했다. 이 내용을 본 네티즌들이 이 아이의 용기 있는 행동에 기꺼이 박수를 친 건 그 아이만도 못한 현 시국의 어른들이 부끄러움을 느끼는 것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세 번째 주인공은 어렵게 대리운전 회사를 운영하면서도 더 어렵게 생활하는 대리운전기사분들 자녀를 위해 계속해서 장학금을 기부해온 한 가장이었다. 꽤 많은 돈을 기부해온 것에 대해 그렇게 하지 않았으면 더 잘 살 수 있지 않았겠냐고 묻자 이 가장은 절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오히려 그런 욕심을 부리지 않는 마음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처럼 살 수 있었다는 것. 기부가 누군가를 위한 일이지만 또한 자신을 위한 일이라는 걸 이 가장은 잘 알고 있었다.

 

<무한도전>이 끄집어낸 시민영웅들은 위기 상황에서 아이들을 위해 솔선수범해 위험 속으로 뛰어들고, 구조조정의 위기에 놓인 경비원 아저씨들의 인원 감축을 위해 기쁜 마음으로 고사리손으로 대자보를 써 붙이고 본인도 넉넉지 않지만 더 힘든 이들을 위해 기부의 손길을 내미는 분들이었다.

 

결국 <무한도전>칭찬합시다를 통해 보여주려는 건 우리 사회가 어떤 분들에 의해 살아갈만한 사회가 되고 있는가 하는 점이 아니었을까. 누군가는 사익을 위해 권력을 유용하는 이 웃을 일이 없어지게 만드는 분노의 시국에, 이 소소해보여도 위대한 시민 영웅들의 미담들은 너무나 소중한 가치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우울한 시국. 그래서 크리스마스지만 여전히 광화문 광장으로 발길이 향하는 지금. <무한도전>칭찬합시다는 그래도 조금은 따뜻한 크리스마를 느끼게 해주었다.

PD들 떠나는 MBC, 시대 역행하는 조직문화

 

방송은 물론이고 모든 사업의 영역에서 유능한 인력의 유출은 두 배의 손실을 만들어낸다. 즉 그 인력이 빠져나가는 것으로 그 조직이 갖는 손실이 하나고, 그 인력이 경쟁사로 옮겨가 그 조직을 키워내면서 생기는 손실이 그 둘이다. 그러니 인사가 만사라는 말이 결코 틀린 말이 아니다. 최근 몇 년 간 MBC의 상황을 들여다보면 이 말을 더욱 실감할 수 있다.

 


'무한도전(사진출처:MBC)'

MBC 경영진들은 어떤 생각을 할지 모르겠지만 이 인력의 문제만을 놓고 봐도 MBC는 어마어마한 위기 앞에 놓여있다. 모든 것들을 사업과 연결하여 수익성만을 높이려는 경영적 마인드가 당장의 수치를 높여놓는 착시현상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유능한 인력들이 지속적으로 빠져나가고 있다는 건 그 어떤 조직보다 창의적이어야 하는 방송사로서는 치명적인 일이다.

 

최근 <아빠 어디가>를 연출했던 김유곤 PD<우리 결혼했어요>, <세바퀴> 등을 연출했던 전성호 PD가 사표를 던졌다. 이들뿐만이 아니다. 쌀집아저씨 김영희 PD를 위시해, <애니멀즈>를 연출했던 손창우 PD, <나 혼자 산다>, <진짜사나이>를 연출한 문경태 PD, <아빠 어디가> 시즌1을 연출한 강궁 PD가 모두 MBC를 떠났다.

 

사실 그나마 MBC의 인력들이 제 자리에 남아있던 분야가 예능이었다. 이미 알다시피 지난 김재철 사장 시절에 교양, 시사 PD들이 철퇴를 맞아 자리를 잃고 이상한 사업부로 밀려나거나 회사를 그만두는 일들이 벌어진 바 있다. 그 결과 지금 현재의 MBC 교양국은 아예 그 형체가 희미해져 버렸다. 교양국 PD들은 자부심을 잃은 지 오래다. 좋은 프로그램들이 나올 리 만무다. 그런데 최근에는 예능국 PD들마저 대거 이탈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물론 비지상파의 약진이나 적극적인 러브콜, 그리고 중국시장 같은 외부적인 요인들이 없는 건 아니다. 하지만 이보다 더 큰 것은 MBC의 조직문화가 시대에 역행하고 있다는 점이다. 심지어 대기업에서도 수평적 조직문화를 만들기 위해 갖가지 고민들을 하고 있는 마당에 MBC 조직은 더 수직적 조직문화를 공고히 하고 있는 느낌이다. PD들이 무언가를 도전하기보다는 경영진의 압력과 싸워야 하는 상황에 직면해 있는 것. 그러니 PD들의 이탈은 당연해진다.

 

하지만 MBC 경영진의 생각은 정반대인 듯하다. 철저히 신자유주의적인 사고방식으로 무장하고 있는 듯, 이 모든 것을 돈 문제로 치부하는 것. PD들의 이탈이 개인적인 포부나 프로그램에 대한 욕심이라기보다는 이적료같은 돈 때문이라고 바라보는 시각이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 돈 문제보다 더 심각한 건 능력이 있어도 능력을 발휘할 수 없는 부조리한 시스템과 경직된 조직문화다.

 

MBC는 최근 몇 년 간의 신자유주의적인 경영방식으로 인해 많은 걸 잃었다. 먼저 교양과 시사 나아가 뉴스 프로그램의 신뢰가 바닥에 떨어졌고, 한 때는 드라마 왕국이라고까지 불렸던 그 명성이 어쩌다 막장드라마의 산실이라는 얘기까지 듣게 되었다. 그리고 이제는 예능 PD들의 엑소더스가 시작되고 있다.

 

항간에는 진담 반 농담 반으로 만일 <무한도전>의 김태호 PD가 없었다면 MBC 예능 역시 일찌감치 대중들의 관심에서 멀어졌을 거라는 얘기가 나온다. 물론 <무한도전>이라는 브랜드가 MBC의 소유이고 이에 대한 남다른 애착을 갖고 있는 김태호 PDMBC를 나올 확률은 거의 없다. 하지만 이런 얘기마저 나오고 있다는 건 MBC가 생각해봐야할 문제가 아닐까. 시대에 역행하는 조직문화로 좋은 인재들이 나가는 것을 막기는 어렵지 않을까

중국에서 펄철 나는 김영희 PD에 대한 오해와 편견

 

지난 23일 중국에서 첫 방영된 김영희 PD<폭풍효자>1.59%의 시청률로 동시간대 1위를 기록했다. 중국판으로 제작되어 돌풍을 일으켰던 <나는 가수다>, <아빠 어디가>, <런닝맨>의 첫 회 시청률이 1.4-5%였던 것을 떠올려보면 괜찮은 성적이다. 웨이보에 올라온 댓글들도 반응이 꽤 뜨겁다. 댓글 중에는 제작진들의 프로정신이 존경스럽다는 내용도 있었고, “눈물을 흘리면서 봤다거나 따뜻한 혈육의 정이 느껴져 좋았다는 평가도 있었다.

 


김영희 PD (사진출처:미가미디어)

이제 첫 회 방영된 프로그램을 갖고 벌써부터 섣불리 성공을 운운하기는 어렵지만 그래도 후배들에게 창피한 프로그램은 안하고 싶다던 김영희 PD의 얘기에는 어느 정도 만족스런 결과가 아닐 수 없다. 만일 이 흐름으로 2회에 2%를 넘기면 <폭풍효자>는 중국 내에서 대박 콘텐츠가 될 것임이 틀림없다.

 

하지만 김영희 PD의 이런 중국행과 거기서 이루고 있는 일련의 성과를 바라보는 국내의 시각은 우려가 겹쳐져있다. 사실상 중국에 가서 중국 드라마나 영화에 출연하고 말 그대로 중국에서 자리를 잡은 연예인들은 이미 꽤 많이 있다. 추자현이 그렇고 박해진도 그렇다. 그들은 우리나라에서 찍은 드라마로 중국에서 주목받는 게 아니다. 중국 드라마에서 맹활약함으로써 주목받은 우리 연예인들이다. 그들의 성공을 바라보는 시각은 긍정적이다. 하지만 김영희 PD의 행보를 보는 시각은 다르다. 똑같이 중국에 가서 현지에서 활동하는 것인데 왜 이렇게 시각차가 존재할까.

 

그것은 김영희 PD의 중국 진출이 기술력 유출 혹은 인력 유출이 아니냐는 부정적인 시각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과연 이런 시각은 온당한 일일까. 기술력 유출은 분명 존재한다. 하지만 우리의 제작 노하우는 이미 포맷 수출과 함께 지속적으로 중국에 전파되어 왔다. <나는 가수다><아빠 어디가> 그리고 <런닝맨>도 모두 리메이크 권리만 중국 측에 준 것이 아니다. 거기에는 이른바 플라잉 PD라는 우리네 연출자가 현지에서 제작 노하우를 전해주는 것까지를 포함하고 있다.

 

김영희 PDMBC 재직 시 <나는 가수다><아빠 어디가>의 플라잉PD로서 중국 후난 위성TV에 파견되어 일한 바 있다. 그는 어차피 기술력이나 제작 노하우가 전해지고 그것이 중국과 평준화가 될 것이라는 걸 일찌감치 알고 있었다. 그것은 막을 수 있는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대신 김영희 PD가 생각한 것은 창의력이다. 기술력은 평준화되어도 아이디어를 내고 그것을 구현해내는 창의력은 그렇지 않을 거라는 것이다.

 

인력 유출 역시 마찬가지다. 그 인력은 물론 중국에서 활동하지만 그렇다고 국내를 완전히 떠나는 걸 의미하는 건 아니다. 추자현이나 박해진 같은 중국 활동 연예인들이 그렇듯이 언제든 국내에서 기회가 되면 또 일을 할 수 있다. 중요한 건 김영희 PD가 왜 국내가 아닌 중국에서 활동을 하려하는 것이고, 그것이 제대로 된 성과를 얻을 것인가의 문제다.

 

김영희 PD는 중국 제작여건과 국내의 제작여건이 너무나 다르다고 말한다. 중국은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제작사들의 위상이 방송사와 거의 대등하다. 어떤 면에서는 저작권자가 가장 대우를 받는 구조로 되어 있다. 우리는 외주 프로덕션이 방송사에서 편당 얼마의 돈을 받아 프로그램을 납품하고 방송사가 광고 수익을 전부 가져가는 방식으로 되어 있지만, 중국은 저작권을 갖고 있는 제작사가 심지어 광고까지 수주해 그 수익을 방송사와 나누는 구조로 되어 있다. 우리네 프로덕션들이 방송사의 횡포에 의해 하청업체로 전락하고 있는 것과는 사뭇 다른 구조다. 제작자로서 김영희 PD가 중국이라는 시장을 매력적으로 보는 건 바로 이런 다른 환경이 그 첫 번째다.

 

또한 중국시장은 우리만이 아니라 유럽에서도 들어와 저마다의 글로벌 콘텐츠를 실험하는 장이기도 하다. 그 안에서의 성공은 글로벌 콘텐츠로서의 성공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영희 PD도 마찬가지다. 그가 이번에 제작한 <폭풍효자>의 저작권은 고스란히 김영희 PD에게 있다. 만일 이 프로그램이 중국에서 성공하면 오는 4월에 칸느에 가져갈 계획이라고 했다. 김영희 PD가 꿈꾸고 있는 건 글로벌 콘텐츠 기업이라는 것을 잘 드러내는 이야기다. 그는 중국에 기반을 둔 글로벌 콘텐츠 기업을 꿈꾸고 있었다.

 

워낙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PD였던 탓에 그가 중국에서 활동한다는 소식에는 그만큼의 오해와 편견들이 있다. 마치 한류를 국가 대항전처럼 여기는 시각이 거기에는 깔려 있다. 우리 것을 빼앗기는 것 아니냐는 것이고, 우리가 이러다가 지는 것 아니냐는 식의 관점이 들어 있다. 하지만 글로벌 콘텐츠 시장에서 국가를 드러내는 건 지난 번 쯔위 사태가 보여준 것처럼 시대착오적인 일이다. 김영희 PD는 바로 그 글로벌 시대를 위해서라도 중국이라는 시장을 제대로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실로 이런 변화 속에서 국가주의에 발 묶여 수구적인 자세는 오히려 우리네 콘텐츠를 약화시킬 수도 있는 일이 아닐까.

중국은 왜 김영희 PD를 좋아할까

 

쯔위 사태로 중국과 대만 그리고 우리나라가 시끌시끌하던 지난 19일 북경의 한 호텔 리셉션장에서는 이를 무색하게 만들기라도 하듯 한 자리에 중국인, 대만인 그리고 우리나라 사람들까지 함께 모여 새로운 프로그램의 런칭을 알렸다. 그 주인공은 다름 아닌 김영희 PD. 그가 중국에 진출해 중국의 연예인들과 함께 프로그램을 만들어 중국 현지에서 방영되는 <폭풍효자>라는 프로그램의 제작발표회였다.

 


김영희 PD(사진출처:미가미디어)

쯔위 사태는 마치 중국과 대만의 관계를 굉장한 갈등상황으로 보게 만드는 면이 있다. 하지만 <폭풍효자>라는 프로그램에는 그런 경계나 갈등을 전혀 느낄 수 없었다. 6명의 연예인들이 부모와 함께 자신들이 나고 자란 고향으로 내려가 56일 동안 그 부모의 입장을 이해하고 공감하며 소통하는 프로그램이다. 6명의 연예인들 중에는 중국인은 물론이고 대만인도 들어 있다. 당연히 고향인 대만 씬주에서도 촬영이 이뤄졌다. 국가 간의 정치적인 갈등의 불씨가 있다고 해도 중국에서 대만 출신 연예인들은 왕성히 활동하고 있고 또 많은 팬들을 확보하고 있었다.

 

흥미로운 건 이 제작발표회의 키를 쥔 인물은 김영희 PD와 우리네 제작진들이라는 것. 김영희 PDMBC를 퇴사하고 본격적인 중국 진출을 위해 중국제작사와 손잡고 남색화염오락문화유한공사(이하 남색화염)라는 회사를 설립했다. 국내에는 미가미디어를 설립해 모든 프로그램들을 기획하고 준비하고, 중국에서는 남색화염을 통해 직접 제작해 중국 방송사에서 방영하는 새로운 시스템이다.

 

중국인들이 김영희 PD를 바라보는 시각은 또 한 명의 한류스타나 다름없었다.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국적이나 언어를 뛰어넘어 중국인들의 김영희 PD에 대한 무한 신뢰였다. 이것은 중국 시청자들은 물론이고 중국의 방송인과 연예인, 제작자들 그리고 나아가 까다롭기 이를 데 없는 중국 관료들까지 마찬가지였다. 사실 한류 콘텐츠가 중국에서 열풍을 만들면 중국 정부는 이를 예민하게 받아들여 갖가지 규제를 만들어온 것이 작금의 현실이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김영희 PD가 제작을 한다고 하면 오히려 적극 권장하고 은근히 밀어주는 분위기다. 왜 그럴까. 이것을 경제적 차원으로만 바라보면 중국이 우리네 기술력과 노하우를 얻어가기 위해 하는 제스처일 뿐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물론 그런 시각이 모두 틀렸다고 말할 수는 없다. 김영희 PD 스스로도 기술력 이전은 숨기거나 감출 것이 아니라 드러내놓고 하고 중국과 함께 동반성장하는 것을 고민해야한다고 말한 적이 있다. 김영희 PD는 그런 기술적 노하우는 어차피 공유되는 것이라고 했다. 다만 중요한 건 창의력이다. 기술력이 공유되도 창의력은 공유될 수 없다는 것. 바로 이 지점에서 우리가 중국과 대등하게 함께 커나갈 수 있는 가능성을 찾아야 한다고 김영희 PD는 믿고 있다.

 

중국이 김영희 PD를 좋아하고 그가 만들려는 콘텐츠를 독려하는 까닭은 그의 기술적 노하우 때문만이 아니다. 대신 그가 만들어내는 프로그램의 창의성이나 그의 프로그램에 대한 생각이 중국인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잘 맞아떨어지기 때문이다. 그것을 김영희 PD공익예능이라는 틀에서 찾아냈다고 보인다. 우리에게는 어딘지 촌스러운 느낌으로 다가올 수 있겠지만 중국의 사회적 분위기에 공익적인 면은 예능의 즐거움과 재미만큼 중요하게 받아들여진다.

 

<폭풍효자>의 제작발표회에서 프로그램에 대해 설명하기 위해 무대에 오른 김영희 PD는 첫 마디를 이렇게 열었다. “<폭풍효자>는 좋은 프로그램이 아닙니다. <폭풍효자>는 좋으면서 재미있는 프로그램입니다. 좋은 프로그램을 만드는 건 쉽습니다. 하지만 좋으면서 재미있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건 어렵습니다.” 이 첫 마디 속에는 중국이 김영희 PD를 원하고 좋아하는 이유가 모두 들어가 있다.

 

다시 쯔위 사태로 돌아와 보면, 이제 국가 간의 장벽을 넘어 콘텐츠를 함께 만드는 일은 21세기에 피할 수 없는 일이 되었다. 문화적인 교류는 그래서 어떤 면으로 보면 국가 간의 장벽을 선제적으로 허물어내는 일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쯔위 사태가 보여준 것처럼 시대에 역류하는 20세기적 사고방식이 갑자기 튀어나와 화합과 통합의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일이 발생하기도 한다. 결국 따지고 보면 황안 같은 시대에 역행하는 인물이 이를 부추기지 않았다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을 일이다.

 

서로 다른 환경에서 살아온 이들이 함께 살아가기 위해서는 그만큼 조심해야 하고 상대방에 대한 배려를 잊지 말아야 한다. 그것을 바탕으로 함께 해나갈 수 있는 일들을 고민하고 실행해갈 때 진정으로 함께 살 수 있는 길이 열리지 않을까. 이번 쯔위 사태가 보여준 문화적 교류에 발생한 국가적 갈등상황들의 해법은 거기 있을 것이다. 김영희 PD를 중심으로 우리네 제작진들과 중국인, 대만인이 함께 모여 부모 자식 간의 관계라는 국가를 초월하는 공감대 속에서 세 시간 가까이 웃고 박수치고 때론 감동에 먹먹해진 그 훈훈한 제작발표회에 갈등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복면가왕> 정체 궁금하지만 노래 좋으면 됐다

 

클레오파트라는 김연우인가. 타 프로그램에서 김연우가 오페라의 유령을 부르는 장면과 <복면가왕>에서 부른 장면을 비교한 동영상은 클레오파트라의 정체가 김연우라는 심증을 갖게 만들기에 충분하다. 목소리나 발성이 너무나 똑같기 때문. 그래서 이미 인터넷은 클레오파트라의 정체가 김연우라는 얘기가 공공연히 돌고 있다.

 

'복면가왕(사진출처:MBC)'

그런데 클레오파트라가 3연승을 기록하면서 이런 확증에 가까운 심증이 <복면가왕>이라는 프로그램에 어떤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그가 만일 진짜 김연우라면 그의 장기집권(?)을 막는다는 건 쉽지 않을 일이다. 그의 가창력은 이미 대중들에게 정평이 난 지 오래다.

 

그렇다고 계속 해서 그가 우승을 한다면 자칫 <복면가왕>이 갖고 있는 두 가지 의미가 퇴색될 수도 있다. 그 하나는 다양성이다. 결국 복면까지 하고 무대에 오른 건 좀 더 다양한 인물들이 다양한 목소리를 낼 수 있게 하기 위함이 아닌가. 다른 하나는 정체에 대한 궁금증이라는 <복면가왕>만이 가진 핵심적인 재미 포인트가 희석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미 정체를 다 알고 노래를 듣는다면 그건 콘서트지 <복면가왕>이 아니다.

 

그래서 항간에는 몇 주 연속 우승을 하게 되면 스스로 가면을 벗는 룰을 만들어야 한다는 얘기도 나온다. 장기집권은 이번 클레오파트라에게서 발생하는 위의 두 가지 문제를 계속 만들어낼 수 있다. 그러니 아예 이참에 다양성과 프로그램 정체성을 위해 합당한 룰을 세우는 게 향후에도 좋을 수 있다는 의견이다.

 

하지만 룰을 바꾸거나 세우는 건 또한 민감한 문제다. 과거 <나는 가수다> 초창기에 김영희 PD가 겪었던 해프닝을 떠올려보라. 룰은 게임이 진행되기 전에 이미 마련되어야 하는 것이다. <복면가왕>처럼 이미 쉬지 않고 굴러가는 게임에서 룰을 변경한다는 건 위험할 수도 있는 일이다.

 

그런데 사실 클레오파트라가 김연우면 또 어떤가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 <복면가왕>은 물론 가왕을 뽑는 과정을 다루기는 하지만 누가 이기고 누가 지는가에 대해서 그리 민감한 프로그램은 아니다. 즉 성패와 무관하게 자신의 기량을 다 보일 수 있는 무대 그 자체를 복면이라는 장치를 통해 가져갈 수 있다는 점이 <복면가왕>의 핵심적인 재미라는 것이다. 만일 클레오파트라가 매번 노래를 통해 대중들을 감동시킬 수 있다면 계속 볼 수 있는 것도 대중들의 권리라는 점이다.

 

물론 <복면가왕>에서 복면 뒤의 정체는 궁금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복면은 장치일 뿐이지 그것이 이 프로그램이 진정으로 보여주고자 하는 건 아니라는 점이다. 진짜는 노래에 있다. 어떻게 하면 편견 없이 부르고 듣는 노래를 즐길 것인가가 <복면가왕>이 진짜 보여주려는 것이다. 그러니 클레오파트라가 김연우라고 하더라도 좋은 노래라면 그것으로 족할 일이다. 물론 그보다 더 좋은 복면의 등장이 기대되기는 하지만.

 

김영희 PD가 전하는 중국판 <아빠 어디가>의 인기비결

 

쌀집아저씨 김영희 PD는 요즘 중국 방송사들이 가장 만나고 싶은 한국인 중 한 명이다. 중국 후난TV<나는 가수다> 포맷이 수출되면서 생긴 일이다. 이 프로그램의 연출 지도와 자문역을 맡아 이른바 플라잉 디렉터(FD·Flying Director)로 활약하게 되면서 그는 마치 한류 예능 콘텐츠를 대변해주는 인물로 부상했다. 지난 9월 그는 북경TV제작자협회의 초청을 받아 강연을 했고 12월에는 광저우 난방TV에서 초청 강연을 했다. 내년 2월에도 후난TV 초청 강연을 할 예정이라고 한다.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그의 강연료는 국내에서 상상하기 어려운 높은 수치라고 한다. 그만큼 그의 말 한 마디에 대한 중국 방송사들의 갈증을 말해주는 대목이다.

 

중국에서 유명인사 된 김영희PD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나는 가수다>가 국내 가요계 전반에 미친 영향이 실로 지대했다는 것을 부정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다만 이 흔치 않은 오디션은 운용에 있어서 몇 가지 실수를 저질렀다. 끝없이 올라갈 수밖에 없는 대중들의 기대치를 적절히 조절하지 못했다는 것. 그리고 새로운 인물과 스토리를 다양하게 보여주지 못했다는 것. 이것은 결국 시즌제가 아닌 매주 편성으로 프로그램이 운용되면서 생긴 문제다. 적절히 끊어주고 휴지기를 만들어주는 시즌제는 대중들의 기대감을 조절하고 다양한 가수군과 그들이 전하는 새로운 이야기를 전개하는데 필수적인 형식이었다.

 

그런 점에서 보면 결국 김영희 PD<나는 가수다> 형식의 완성은 국내가 아닌 중국이 되었다. 국내에서의 성공과 실패 경험을 바탕으로 그는 <나는 가수다> 중국판을 시즌제로 만들었고, 거기에 중국인들의 정서적인 면을 고려한 그들의 영웅상을 무대 형식으로 재현했다. 즉 실력은 출중하지만 메인에서 멀어져버린 가수들을 끄집어내 무대에 올림으로써 중국 대중들의 억눌린 정서를 그 소영웅들을 통해 풀어냈다는 점이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시즌1의 마지막 시청률이 3% (중국에서는 1%가 성공 시청률이라고 한다)에 육박했던 것.

 

하지만 중국에서의 김영희 PD 입지를 더 공고하게 해준 것은 <아빠 어디가> 중국판의 대성공이었다. 시즌1 중국 시청률이 5%대를 넘었고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같은 대도시에서는 무려 8%대에 이르기도 했다. 이 수치는 중국 방송사상 전무후무한 기록적인 것이라고 한다. <아빠 어디가>의 김유곤 PD는 국내에서 매주 제작을 해야 하기 때문에 중국판을 지도 감독할 수 있는 입장이 되지 못했다. 따라서 마침 중국에 있던 김영희 PD<아빠 어디가> 중국판의 지도와 자문을 맡게 됐던 것.

 

김영희 PD가 들려준 <아빠 어디가> 중국판을 처음 찍을 때 벌어진 에피소드는 대단히 흥미롭다. 처음 촬영 현장에 나가보니 아이들이 장난이 아니더라는 것. 아빠들이 있어도 도무지 통제 자체가 되지 않았다고 한다. 방송을 찍어야 하는데 모이라고 해도 모이지도 않는 상황. 결국 김영희 PD는 아빠들을 다 모아 놓고 이렇게 설득을 시켰다고 한다. “당신들의 아이들은 정말 예쁘다. 하지만 지금 이런 식이라면 결코 예쁘게 방송에 나가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러니 아빠들이 좀 더 적극적으로 아이들의 교육적인 면들을 잡아주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아빠들이 아이들을 조금씩 변화시켜가는 모습이 방송에 잡히면서 <아빠 어디가>에 대한 중국 대중들의 열광이 생겨났다고 한다.

 

여기에는 중국만의 특수한 문화적 요인도 깔려 있다. 중국에는 덩샤오핑(鄧小平)이 추진했던 산아제한 정책(독생자녀제 獨生子女制)으로 1자녀 이상을 둘 수 없게 되면서 소황제(小皇帝), 소공주(小公主)라고 불리는 독특한 아이들 세대가 생겨났다. 외자녀들이 그러하듯이 부모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는 이들 세대는 급성장한 중국의 경제 혜택까지 누리게 되었다. 소황제라는 지칭이 말해주듯 부모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자칫 이기적이고 나약하게 자라나는 아이들에 대한 교육문제였다. <아빠 어디가>가 바로 이 가려운 부분을 정확히 긁어주었다는 것이다. 회를 거듭하면서 달라지는 아이들의 모습에 중국인들은 일종의 카타르시스를 느낀다고 했다.

 

<나는 가수다>에 이은 <아빠 어디가>가 만들어낸 중국에서의 대성공은 현재 중국의 예능 한류 포맷 러시를 만들어냈다. <12>, <불후의 명곡>, <슈퍼스타K>, <K팝스타>는 물론이고 국내에서 뜨겁다 싶은 예능 프로그램 포맷들이 중국에 팔리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모든 포맷이 <아빠 어디가> 같은 성공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12>은 큰 기대를 업고 지난 6월 쓰촨TV에 포맷 수출계약을 맺어 방영되기도 했는데 그다지 재미를 보지 못했다. 그것은 여행에 대한 우리와 중국의 정서가 다름에도 불구하고 포맷 변화를 고려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결국 성패는 잘된 포맷 자체가 아니라 그것을 어떻게 현지화하는가 하는 제작진의 파트너십과 노력이라는 것.

 

김영희 PD는 중국이 대단히 매력적인 예능 한류의 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으면서도 동시에 불안요소도 존재한다고 말한다. 즉 파트너십이 가장 중요하지만 그것은 우리가 가진 노하우가 존재할 때만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결국 중국의 방송사들은 지금 현재 우리네 방송 노하우를 얻기 위해 일종의 투자를 하는 단계라고 볼 수 있다. 이 투자가 성과를 보이는 프로그램이 바로 <아빠 어디가>. 이 프로그램은 지금껏 중국 방송에서는 보기 힘든 자막이 본격적으로 예능의 툴로 활용되면서 중국 방송 전체에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다. 또한 지금껏 잘 보이려 하지 않던 중국 연예인들의 사생활이 소재로서 떠오르고 있는 중이기도 하다.

 

물론 사회주의 국가로서 중국 시장에는 불안감이 존재한다. 이를테면 <나는 가수다>에 이은 <아빠 어디가>의 성공에 대해 중국의 광전국(우리의 방통위에 해당>이 최근 한 방송사당 1년에 한 편만 포맷 수입을 허가하는 수입제한조치를 내리며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이 그렇다. 하지만 그래도 상대적으로 예능 프로그램에 대한 규제는 관대하기 때문에 특히 중국의 예능 한류는 앞으로도 한동안 장밋빛 흐름을 만들어낼 가능성이 높다. 2의 쌀집아저씨가 계속 나올 수 있다는 것. 이것은 국내의 예능 제작진들에게도 고무적인 일이면서 동시에 예능이 한류를 만드는 새로운 방식으로서 대단히 의미 있는 일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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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집아저씨 김영희 PD, 정말 옆집 아저씨 같죠?

김영희 PD는 사실 TV키드로 살아온 저에게는 이미 스타PD였었죠. '일밤'과 '느낌표'가 그에게 부여한 쌀집 아저씨 이미지는 그래서 결코 잊혀지지 않는 그만의 아우라였습니다. 처음 김영희 PD를 직접 만난 건 '일밤'이 한바탕 공익 버라이어티로 고전을 치른 후, 절치부심 '뜨거운 형제들'과 보조를 맞출 '오늘을 즐겨라'를 런칭하던 시점이었습니다.

마침 일산에서 그 첫 촬영을 한다고 해서 현장으로 달려갔었죠. 기자간담회를 겸한 그 첫 촬영 현장에서 김영희 PD는 자신감을 보였습니다. 좋은 아이템이고 거기 투여된 제작진들도 MBC에서 최고의 평가를 받는 분이라고 했죠. 그 분은 바로 권석 PD였습니다. '무한도전'을 처음 시작했던 분이기도 하고(후에 김태호 PD로 바톤이 넘어갔죠), 최근 신정수PD가 빠진 '놀러와'에 투입된 PD이기도 합니다.

김영희 PD는 저를 아주 반갑게 맞아주셨습니다. 제 글을 열심히 챙겨보고 있다는 말씀은 친근감의 표현이었겠지만 헤어지며 앞으로 글을 쓸 때 아낌없는 비판과 방향성 제시를 해달라는 말에는 사실 진심이 느껴졌습니다. 이 분, 허투루 홍보한답시고 빈말 하시는 분은 아니라는 걸 확실히 느낄 수 있었죠.

하지만 안타깝게도 '일밤'은 부진의 늪을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절치부심, '나는 가수다'를 런칭한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놀라웠던 건, 김영희 PD가 CP가 아니라 PD로 직접 이 프로그램을 진두지휘한다는 거였습니다. 전화를 했죠. 마침 일산 드림센터에서 일을 하고 있는 터라 만나자고 했더니 흔쾌히 그러자고 하시더군요.

어딘지 피곤한 얼굴이었습니다. 첫 경연 녹화를 끝냈던 시점이었던 걸로 알고 있는데, 아직까지 논란이 되었던 방송은 나가지 않았던 시점이었죠. 여러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CP로 일하면서 사실은 조금 답답했었다는 얘기도 하시더군요. 자신이 직접 프로그램을 하고 싶은 욕구가 많았다고 했고, 그래서 '나는 가수다'를 기획하게 되었는데, 시작도 하기 전에 걱정과 우려가 너무 많아서 힘겹다고도 했습니다.
(관련 인터뷰 : 김영희 PD “아이돌이나 트로트 가수에게도 문 열겠다”)

하지만 김영희 PD의 얼굴에는 확신 같은 것이 느껴졌죠. 그는 '감동'이라는 단어를 반복해서 말했습니다. 즉 자신이 원하는 것은 "대중들에게 감동을 주고싶다"는 것뿐이라는 거죠. 오디션 형식은 장치일 뿐이라고 했고, 심지어 '나는 가수다'는 오디션 프로그램이 아니라고까지 했습니다. 얼마나 자신의 진심이 전해지지 않았는지 느껴질 수 있었던 대목입니다.
(관련 인터뷰 : 김영희 PD “‘나는 가수다’는 오디션 프로그램이 아니다”)

그리고 김건모 재도전 논란이 벌어졌습니다. 참 안타까운 일이었지만 제가 개인적으로 만난 김영희 PD의 성정을 보면 이해되지 않는 일도 아니었습니다. 사실 충격이었겠죠. 오디션 형식이 가진 비정한 실체를 맞딱뜨린 경험이었을 테니까요. 김영희 PD의 진심은 실제로 가수를 탈락시키는데 오디션에 있지 않았고 대신 '감동을 주는 무대'에 있었기 때문에 '재도전'이라는 카드가 나왔던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물론 그 선택 자체가 무리였다는 것은 분명합니다만.

저 역시 여기에 대한 잘못된 것은 짚어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죠. 그래서 김영희 PD에 대한 비판 글도 썼습니다. (관련글 : ‘가수다’ 김영희 PD, ‘1박2일’ PD의 ‘땡!’을 배워야 한다) 하지만 단 며칠 후 발표된 김영희 PD 교체 결정은 지나치게 성급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능 프로그램에서 실수 하나로 단 한 번의 기회도 주지 않고 그대로 하차시킨다니요. 그건 정말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죠.(관련글 : 꼭 김영희 PD를 탈락시켰어야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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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며칠 후 '나는 가수다'가 보여준 감동적인 무대에 모든 여론은 뒤집어졌습니다. 저는 그 방송을 보면서 가슴이 벅차 올랐는데, 그것은 가수들의 진심이 대중들에게 전해졌다는 것뿐만 아니라 김영희 PD가 그토록 보여주려 했던 진심이 드디더 통했다는 것을 거기서 느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나는 가수다'의 진면목은 결국 드러났죠.
(관련글 : 대체 불가능한 165분, 이것이 ‘나는 가수다’다)

참 지나고 보니 저 역시 진심이 오도되고 있는 김영희 PD의 상황을 보면서 안타까워했던 것으로 생각되네요. 이처럼 꽤 많은 글들을 쓰게 될 줄은 몰랐거든요.ㅎ 하여간 조금 편안해진 느낌입니다. 이제 김영희 PD의 바톤을 이어서 신정수 PD가 이 진심을 이어가길 바랍니다. 김영희 PD와는 일산에서 한 번 만나 소주 한 잔 하면서 편안하게 지나간 이야기를 나눠볼 생각입니다. 쌀집아저씨 다음 기획은 도대체 뭔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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