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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정덕현
'로열 패밀리'로 보는 조직에서의 자기계발 모든 로열 패밀리들이 다 그런 것인지 어떤 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드라마 '로열 패밀리' 속에 등장하는 정가원은 가족이라기보다는 기업에 가깝다. 시어머니인 공순호(김영애) 회장을 위시해, 첫째 며느리 임윤서(전미선), 둘째 며느리 김인숙(염정아), 그리고 셋째 며느리인 양기정(서유정)과 공순호 회장의 딸 조현진(차예련)이 한 자리에 모여 앉으면 그것은 영락없는 중역 회의를 연상시킨다. 대화도 가족 간의 살가운 이야기 따위는 기대할 수 없다. 어떻게 하면 JK그룹이 지주회사를 설립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고, 그러기 위해 차기 대통령 감으로 지목되는 국회의원의 안주인을 공략할 계획을 세운다. 정가원의 분위기를 가족보다는 회사로 더 여겨지게 만드는 가장 큰 요인은 ..
좌절된 욕망을 투사할 악역이 필요해 '짝패'의 막순(윤유선)은 자신을 겁탈해 아이까지 갖게 한 양반집 주인을 찾아가 그 임종을 함께 해준다. 물론 선한 의도는 없다. 유산 때문이다. 죽음에 임박한 사내를 종용해 막순은 5만 냥의 유산을 받아낸다. 이 과정에서 그 죽은 사내의 아들로 둔갑한 착한 천둥(천정명)은 막순의 쇼를 괴로워한다. 유산으로 벼락부자가 된 막순은 자신만을 바라보며 살아온 순박한 쇠돌(정인기)에게 한 몫을 떼어주려 하지만 그는 "그런 것 필요없다"며 "너만 바라볼 수 있게 해달라"고 말한다. 서민들의 질박한 삶에 천착하는 '짝패'의 인물들은 대부분 선하다. 하지만 이 사극에서 막순만은 예외적인 존재다. 그녀는 적극적인 욕망을 드러내는 인물로 자신의 아들을 양반으로 둔갑시키고, 그것도 모자..
현대판 '선덕여왕' 같은 '로열 패밀리', 그 흥미진진함의 이유 "회장님 지시면 인권을 유린해도 되는 거야? 공회장이 무슨 왕이라도 되는 거냐구. 아니 왜 다들 정가원에만 있으면 시대감각을 잃는 거야. 지금 무슨 사극 찍어요? 멀쩡한 사람을 어디다 가둔다고 그래?" '로열 패밀리'에서 한지훈(지성)은 정가원에서 왕처럼 군림하며 가족들을 쥐락펴락하는 공순호(김영애)회장이 자신과 김인숙(염정아)을 감금하려 하자 이렇게 말한다. 한지훈의 비유 섞인 대사지만 사실 이 대사는 이 드라마를 정확히 바라보고 있다. '로열 패밀리'는 현대판 사극이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현대판 '선덕여왕'이다. 이 드라마의 중심이 되고 있는 JK그룹은 하나의 왕국이고, 공순호 회장은 그 왕국의 여왕이다. 여왕의 가신들은 가족이다.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