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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정덕현
‘소확행’ 작품 속 음식, 기존 먹방·쿡방과는 뭐가 다른가이른바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하기 시작했다. 그걸 가장 잘 드러내고 있는 건 영화, 예능 같은 대중문화 콘텐츠들이다. 지금 같은 비수기에 극장가에서 선전하고 있는 , 가 그렇고, 에 이은 같은 예능 프로그램들이 그렇다.그런데 흥미로운 건 이들 이른바 소확행 작품들의 중심에 서 있는 음식이라는 소재다. 한때 먹방과 쿡방이 하나의 트렌드로 등장해 식욕을 자극하는 자극적인 영상들이 넘쳐났던 시절을 떠올려보면, 지금의 음식을 담은 소확행 작품들의 행보는 이들과 너무나 다르다는 걸 확인할 수 있다. 이들 작품 속에서 음식은 그저 식욕을 자극하는 소재가 아니고 하나의 소통이자 치유가 되고 있다. 영화 는 서울살이에 지친 청..
'리틀 포레스트', 한 끼에 담긴 위대한 생명에 대하여“배가 고파서.” 오랜만에 시골로 돌아온 혜원(김태리)에게 절친인 은숙(진기주)이 왜 돌아왔냐고 묻자 혜원은 그렇게 말한다. 물론 은숙은 혜원이 시험에도 떨어지고 남자친구와도 소원해져 내려왔다는 걸 눈치 챈다. 취업도 어려운 답답한 청춘들의 도시 생활이 혜원이 귀향한 이유처럼 등장하지만, 영화는 그런 현실 이야기는 좀체 하지 않는다. 대신 진짜 배가 고파 보이는 혜원이 한 끼 한 끼 제대로 된 밥을 챙겨먹는 일에 집중한다.한 겨울 그 눈길을 헤치고 처음 엄마가 떠나버린 고향의 빈 집을 찾았던 혜원은 그 차가운 집에 난로를 피우고 눈밭을 헤쳐 그래도 실해보이는 배추를 뽑아와 된장국에 밥을 지어 맛나게도 먹는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 눈을 치우기 전에 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