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망원동 (3)
주간 정덕현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들여다보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강변북로를 그토록 많이 지나갔지만 거기 저런 멋진 정자가 있었다는 걸 어째서 잘 몰랐을까. KBS 가 찾아간 망원동, 성산동의 강변동네에서 발견한 ‘희우정(喜雨亭)’. 마침 추적추적 내리는 빗줄기가 강변북로와 한강이 내려다보이는 곳에 있는 그 정자의 이름과 어우러지며 묘한 감흥을 불러일으킨다. 정자에서 비 내리는 한강을 바라보는 고즈넉한 즐거움이 묻어나는 그 곳. 아마도 이 장면은 정규 편성되어 첫 방송을 한 가 전국 동네들을 걸으며 담으려는 정경이 아닐까 싶다. 그저 지나칠 때는 전혀 보이지 않던 동네의 소소한 정감들을 잠시 멈춰서 들여다보는 일.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따뜻해지는 동네의 풍경들. 김영철이라는 배우가 더해주는 따뜻한 가슴이 훈훈함을 ..
‘한끼줍쇼’ 1년, 무엇이 바뀌었을까어느새 1년이 흘렀다. 처음 길바닥에 숟가락 하나씩 들고 나와 낯선 동네를 어슬렁거리고 모르는 집의 초인종을 누르던 그 순간의 긴장감은 그 1년 사이 많이 사라졌다. “이경규인데요”라고 말했을 때 초인종 저 편에서 들려오는 “그런데요?”라는 반문이 주던 그 당혹감도 이젠 익숙해졌다. 물론 지금은 그런 반응을 보이는 목소리는 잘 들려오지 않는다. JTBC 라는 예능 프로그램은 이제 우리네 대중들이라면 한번쯤 봤거나 혹은 들어봤을 테고, 그래서 어느 날 갑자기 내 집에 초인종을 누른다면 적어도 낯설어 거부하진 않을 정도는 됐다. 그 1년 사이 무엇이 바뀌었을까. 가 1주년을 맞이해 그 첫 회를 했던 망원동을 다시 가보는 그 행보는 그 달라진 점을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
본격 구걸 리얼리티, 의 따뜻한 웃음 본래 좋은 기획은 한 줄로 끝난다고 했던가. JTBC에서 새롭게 신설된 예능 프로그램 는 제목 하나가 콘셉트의 전부다. 숟가락 하나씩 들고 지정된 동네에 가서 저녁 한 끼를 ‘구걸(?)’하는 것. 너무 단순한 콘셉트라 뭐 대단한 이야기가 나올까 싶지만 그렇지가 않다. 그 단순함 속에는 의외로 이 프로그램의 꽤 파괴력 있는 재미와 의미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재미는 이 간단해보이지만 결코 쉽지 않은 미션을 하는 주인공이 이경규, 강호동이라는 점이다. 방송 스스로 자인하고 있지만, 그래도 한 때 ‘예능의 신’이라 불렸고, ‘국민 MC’라 불렸던 그들이 아닌가. 그래서 방송 시작에만 해도 이경규는 너무 쉬운 일이라며 “이경규”라는 이름만 얘기해도 한 끼는 뚝딱 해결할 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