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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정덕현
사극의 또 다른 진화 보여준 의 서사 SBS 월화 사극 는 이제 종반을 향해 가고 있다. 이 사극은 여러모로 놀랍다. 무려 50부에 해당하는 대작이지만 한 회 한 회 느슨함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것이 그렇고, 여말선초라는 이미 닳고 닳은 사극의 소재임에도 불구하고 모든 게 새롭게 느껴지는 이야기의 전개가 그렇다. 물론 이 많은 영웅들(제목부터가 육룡이다!)이 누구하나 묻히는 이 없이 저마다 선명하게 자신들만의 캐릭터를 드러내고 있다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놀라움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더 이 작품이 대단하고 여겨지는 건 이건 그저 사극이라기보다는 하나의 새로운 장르를 만들어내고 있다는 점 때문이다. 물론 역사를 소재로 하고 있기 때문에 쉽게 사극이라 부르지만 기성의 사극에서 다뤄지던 내용을 완전히 뒤집거나..
의 무명, 의 밀본에서 보이는 작가의 야심 SBS 월화사극 에서 드디어 ‘밀본(숨은 뿌리)’이 등장했다. 에서 세종의 한글 창제와 유포를 막는 세력으로 등장했던 비밀조직이 ‘밀본’이다. 이 ‘밀본’이란 조직은 “꽃은 꽃일 뿐 뿌리가 될 수 없다”라는 말로 그 조직의 성격을 설명한다. 정도전(김명민)이 1대 본원인 ‘밀본’은 그가 주장한 대로 ‘왕의 나라’가 아닌 ‘사대부의 나라’를 꿈꾸는 조직. 왕은 상징성을 드러내는 꽃일 뿐, 실질적으로 나라가 움직이는 건 사대부들에 의한 관료 시스템이며, 그들의 근본적인 힘은 백성(민본)이라는 뿌리에서 나온다고 밀본은 주장한다. 제 1대 본원인 정도전은 사대부들을 모아 놓은 자리에서 밀본을 세우며 위민(爲民), 애민(愛民), 중민(重民), 안민(安民), 목민(牧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