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바비 (3)
주간 정덕현
바비네가 보여준 세대 소통의 비법 바비와 아버지는 하와이 호놀룰루의 거리를 산책하며 끝없는 ‘잡담’을 한다. 눈에 보이는 대로 코에 맡아지는 대로 들리는 대로 모든 게 화젯거리가 된다. 그건 대화라기보다는 반응이다. 바비의 취향을 제대로 저격한 반짝반짝 빛나는 형형색색의 불빛을 입은 카페를 보며 “너무 예쁘다”고 말하고, 어디선가 맡아지는 냄새에 “이게 무슨 냄새야?”하고 묻는다. 키가 스케이트 보드 정도밖에 안 되는 꼬마가 그 보드를 타는 모습에 엄지를 척 세워주고, 길거리에서 팝핀을 하는 청년에게 눈길을 던지며 환호를 해준다. tvN 가 보여준 무려 두 시간을 그렇게 주제 없는 환호성과 반응들로 가득 채워진 두 사람의 대화는 그들 스스로도 ‘잡담’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목적이 없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
‘못친소’, 외모 소재도 불편하지 않은 까닭 MBC ‘못친소(못생긴 친구를 소개합니다)’ 시즌2가 시작됐다. 최종 라인업에 오른 ‘못친소’ 친구들의 면면에 벌써부터 기대감이 상승하고 있다. 우현과 이봉주, 김희원, 김태진 등등 그들은 결코 인정하지 않는 ‘못생겼다’는 말에 발끈하거나 전혀 이해하기 어렵다는 얼굴만으로도 이 아이템은 명불허전의 웃음을 줬다. 사실 외모를 대놓고 아이템으로 세운다는 것은 분명 웃음을 담보하지만 그만큼 불편함을 주기도 하는 일이다. 그 많은 개그 프로그램들의 고정 아이템으로 외모 개그가 자리하고 있지만 또한 논란 역시 만만찮게 쏟아져 나오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이른바 ‘외모지상주의’를 부추긴다는 것이다. ‘못친소’ 특집 역시 외형적으로 보면 마치 ‘외모지상주의’를 대놓고 부르짖..
MC몽의 음원차트 장악, 정작 그의 목소리는 왜 안들릴까 MC몽에 대한 평가는 거의 음악 외적인 것으로만 반복되었다. 그의 발목을 잡은 군 기피 의혹 문제가 계속 거론되었고, 앨범에 대한 이야기도 그 타이틀인 ‘미스 미 오어 디스 미(Miss me or Diss me)’가 가진 도발에 집중되었다. 그 와중에 실종된 것은 정작 그가 낸 음악에 대한 평가다. 이번 앨범은 과연 성공적인 것일까. 아니 다른 말로 표현하면 그것은 MC몽의 성과일까. 거의 노이즈 마케팅에 가까운 행보들에 가려져, 그의 이번 앨범에 대한 음악적 성과는 차트 장악이 마치 모든 걸 설명해준다는 식으로 받아들여졌다. 하지만 그것이 음악적인 성과인지 아니면 노이즈 마케팅에 의해 생겨난 주목 덕분인지는 잘 알 수 없다. 그의 노래가 여전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