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버스커 버스커 (2)
주간 정덕현
빈틈은 어떻게 지지 않는 청춘을 만들었나 ‘봄바람 휘날리며 흩날리는 벚꽃 잎이 울려 퍼질 이 거리를 우우 둘이 걸어요 -’ 어느덧 봄이 오긴 오나보다. 버스커 버스커의 ‘벚꽃엔딩’이 들리는 걸 보니. 마치 캐럴 같은 ‘시즌 송’이라고 이 노래를 지칭하곤 하지만, 해마다 봄이 되면 꽃이 피듯 피어나는 이 곡에 대한 정의치고는 너무나 인색한 표현이다. 도대체 이 노래에 무엇이 숨겨져 있기에 이토록 봄을 부르는 것일까. 마치 눈앞에 풍경이 펼쳐지는 것 같은 가사말의 힘일까, 아니면 무심한 듯 툭툭 던져 넣는 장범준의 목소리가 가진 마력일까, 그것도 아니라면 어디론가 누군가와 함께 떠나 걷고 싶은 충동을 불러일으키는 경쾌한 반주의 설렘 때문일까. 올해도 어김없이 버스커 버스커는 봄의 전령처럼 찾아왔다. ‘청춘(..
오디션, 순위 집착보다는 음악 그 자체 버스커 버스커가 에 처음 모습을 드러냈을 때만 해도 이 순수한 밴드가 우리네 가요계에 이 정도의 신드롬을 만들어낼 수 있을 지 그 누구도 예측하지 못했다. 그도 그럴 것이 이 밴드는 오디션 프로그램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았으니까. 그들의 음악은 절대 고음으로 듣는 이를 소름 돋게 하는 가창력이나, 누군가를 눈물 흘리게 만드는 절절함과는 거리가 있었다. 심사위원들조차 버스커 버스커의 단점으로 고음이 안 된다는 점을 지목했고, 음악이 반복적이라며 비판하기도 했다. 결국 버스커 버스커는 톱10에 들어가지도 못했다. 하지만 예리 밴드 사건이 터진 후, 다시 새로운 경쟁자를 뽑는 과정에서 버스커 버스커는 톱10에 합류하게 되었고, 그 후로 점점 그 특유의 감성으로 대중들을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