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봄날은 간다 (2)
주간 정덕현
, OST만 틀어놔도 확 달라지는 여행 이명세 감독의 를 1999년 개봉 당시 봤던 분들이라고 해도 그 영화 속 줄거리들을 줄줄이 꿰기는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절대로 잊혀지지 않는 명장면들이 있다. 마지막 클라이맥스에서 철길에서 안성기와 박중훈이 치고 박던 장면들이 그것이고, 추적추적 내리며 빗 속 계단을 내려오는 안성기를 배경으로 흐르던 OST, 비지스의 ‘Holyday’가 그것이다. 듣기만 해도 시간여행을 가능하게 하는 노래, 그것도 영화의 한 장면과 연결되는 OST. 그 장면의 촬영지로의 여행. 실로 탁월한 조합이 아닐까. 이 이른바 ‘OST로드’를 따라가는 여행을 제안한 것은 그것이 가을의 감성과 너무나 잘 어우러지기 때문이다. 물론 과거에 이미 은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옛 노래와 함께 하는 여..
이제 비오는 날이면 나영석 PD의 가 먼저 떠오릅니다. 에서 비오는 아침의 풍경을 소리만으로 묘사한 장면. 암전된 화면에 자막만으로 '다음 빗소리는 어디서 나는 소리일까요?'하고 묻고는 그 빗소리가 어디에 떨어지는 빗물 소리라는 걸 하나 하나 알려주는 장면은 같은 빗소리라도 그렇게 다 다를 수 있다는 걸 새삼 보여주었죠. 그리고 분할화면으로 그렇게 나누어 들려준 빗소리를 한 화면에 모아 오케스트라처럼 들려준 그 장면은 아마도 예능 역사상(?) 가장 인상적이고 정서적인 풍경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지난 주 북콘서트에서 나영석 PD에게 그 장면을 도대체 어떻게 찍은 거냐고 물었더랬습니다. 그랬더니 이 PD 하는 말. 출연자들이 안와서 기다리고 있는데 빗소리가 갑자기 귀에 들리더라는 겁니다. 이런 날은 빗소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