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북극의 눈물 (3)
주간 정덕현
MBC, 이젠 도 시리즈도 못 보나 오랜만에 찾은 MBC 교양국은 초상집 분위기였다. PD들은 의욕을 잃은 지 오래고 심지어 ‘환멸’이 느껴진다며 자청해 타 부서로 가는 이들까지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 정권서부터 현재까지 지속적으로 행해진 MBC 사측의 시사교양에 대한 ‘탄압’은 이제 ‘교양의 해체’라는 막장에까지 이른 상황이기 때문이다. 교양 PD들에게서는 사측에 대한 분노를 넘은 체념을 느낄 수 있었고 향후 거취에 대해 심각한 고민에 빠져 있었다. MBC의 교양국 축소는 최근 나온 조직개편안을 통해 이미 기정사실화되어가고 있다. 시사교양국을 시사제작국과 교양제작국으로 찢어놓은 뒤, 이제는 MBC 교양을 해체시키는 수순에 들어간 것. 이 조직개편안이 현실화되면 MBC의 다큐 프로그램은 사실상 외..
'남극의 눈물'은 또 어떤 감동을 전할까 '남극의 눈물'이 돌아왔다. 북극에서 시작해 아마존을 거쳐 아프리카를 넘어서 남극까지. 지구를 한 바퀴 종단했다. 이로써 '눈물' 다큐는 '지구의 눈물'을 온전히 보여준 셈이다. 프롤로그를 통해 보여준 '남극의 눈물'의 영상들은 역시 '눈물' 다큐다운 기대감을 갖게 만들었다. 그 중에서도 압권은 역시 황제펭귄이다. 심지어 기품이 느껴지는 이 신비한 존재의 생태를 가까이서 담아냈다는 것만으로도 '남극의 눈물'이 가진 가치를 평가할 수 있다. '북극의 눈물'의 실제 주인공이 북극곰이었다면, '남극의 눈물'의 주인공은 황제펭귄이 될 듯 싶다. 물론 '눈물' 다큐들이 그랬듯이 '남극의 눈물' 역시 자연다큐멘터리가 아니다. 따라서 황제펭귄의 생태를 그저 기록하는데서 멈추지..
‘한반도의 공룡’, ‘누들로드’, ‘북극의 눈물’ 다큐멘터리를 규정하는 키워드는 ‘기록’이다. 거기에는 드라마 같은 허구에서는 발견할 수 없는 생생한 현장의 기록이 있다. 하지만 최근 우리에게 다큐멘터리의 새로운 세계를 보여주는 이른바 명작 다큐들에는 여기에 한 가지를 더 추가해야 할 것 같다. 그것은 볼거리다. 물론 이 볼거리란 단지 스펙타클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시청자들에게는 도달하기 어려운 시간과 공간의 장벽을 뛰어넘는 영상으로서의 볼거리를 말하는 것이다. 최근 연달아 TV를 통해 방영되고 있는 명작 다큐들, 즉 ‘한반도의 공룡’, ‘누들로드’, ‘북극의 눈물’에는 바로 이 시공을 초월하는 볼거리들의 유혹이 넘쳐난다. EBS ‘한반도의 공룡’은 공룡이 존재했던 8천만년 전의 시간으로 우리를 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