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풀 마인드>, 어째서 박소담이 모든 짐을 떠안아야 할까

 

KBS 월화드라마 <뷰티풀 마인드>의 추락은 충격적이다. 사실 이 드라마에 KBS가 걸었던 기대가 그만큼 컸기 때문이다. 하지만 첫 회 시청률에 4.1%(닐슨 코리아)라는 저조한 기록으로 불안감을 갖게 했던 드라마는 5회에 급기야 3.5%까지 추락했다. 마침 동시에 출격한 의학드라마 <닥터스>의 승승장구는 <뷰티풀 마인드>의 추락을 더욱 뼈아프게 만들었다.

 

'뷰티풀 마인드(사진출처:KBS)'

이러한 추락의 원인으로 박소담의 연기가 세간에 오르내리고 있다. 영화 일정 때문에 뒤늦게 합류함으로써 드라마 시작 전부터 시끄럽더니 막상 드라마가 시작하자 좀체 박소담에게 몰입하기가 쉽지 않다는 목소리들이 나온다. 물론 드라마 연기가 처음이다 보니 박소담에게 어색한 면이 있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연기력 논란을 얘기할 정도는 아니고 또한 이 드라마가 추락한 그 모든 짐을 박소담이 떠안아야 한다는 건 어딘지 억울할 일이다.

 

먼저 분명해야 할 것은 이건 박소담의 연기보다 계진성이라는 캐릭터가 가진 문제가 더 크다는 점이다. 어째서 이름을 계진성이라고 지었는지 모르겠지만 뭐든 쓸 데 없어 보이는 것까지 파고들어가 수사한다는 반어적인 의미의 진상 캐릭터는 갈수록 진짜 진상 캐릭터로 굳어져 가는 인상이다. 이 캐릭터의 가장 큰 문제는 많은 이들이 지적하고 있듯이 현실성이 결여되어 있다는 점이다. 그녀는 교통과 순경이다. 그런데 지금 하고 있는 걸 보라. 병원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수사하는 그녀는 거의 강력계 형사가 해도 될 만한 사건이다.

 

교통과 순경이 강력사건을 수사하는 것이니, 시행착오가 없을 수 없다. 계진성은 그래서 끊임없이 오판을 한다. 그녀는 이영오(장혁)를 의심한다. 그가 수술한 환자의 죽음이 그의 살인이라고 의심하고, 그가 수술하다 역시 죽게 된 병원장의 죽음 역시 그의 소행이라고 오판한다. 하지만 그 때마다 드러나는 건 그녀가 너무나 쉽게 오판하고 현혹되는 인물이라는 점이다.

 

결국 이런 캐릭터에 시청자들이 매력을 느낄 수가 있을까. 계진성은 이영오와 함께 극을 이끌어나가야 할 여자 주인공이다. 매력이 철철 넘쳐서 드라마의 사건 전개가 다소 느슨하다고 해도 시청자들의 시선을 붙잡아 둘 수 있어도 모자랄 판에 이렇게 민폐로 일관하는 행위로 캐릭터의 매력을 뚝뚝 떨어뜨릴 수 있을까.

 

계진성이라는 캐릭터는 그래서 호감을 느끼기가 어렵다. 여자 주인공이라기보다는 민폐 캐릭터로서 극의 갈등을 만드는 인물 정도로 기능할 뿐이다. 여자 주인공이 이처럼 제대로 서지 못하면 그 상대역으로서 남자 주인공도 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매력적인 여자 캐릭터는 그 캐릭터와 관계를 맺어가는 남자 주인공도 매력적으로 만들어낸다. 결국 <뷰티풀 마인드>의 추락은 계진성이라는 캐릭터를 제대로 세우지 못한 데서 연쇄적으로 발생한 결과라는 것이다.

 

박소담은 그런 점에서 보면 피해자에 가깝다. 박소담의 평범한 얼굴은 최근 드라마의 경향에서 훨씬 대중들을 몰입시키고 공감시킬 수 있는 장점으로 작용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평범한 얼굴에 민폐 캐릭터는 몰입은커녕 비호감 이미지까지 갖게 만들었다는 점이다. 이건 전적으로 제작진의 잘못이다.

 

<뷰티풀 마인드>의 이야기는 분명 흥미롭다. 하지만 반전에 반전을 이어가는 이야기의 묘미만큼 중요한 것은 그 속에 시청자들이 매력을 느낄만한 인물들이 곳곳에 서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뷰티풀 마인드>는 그러한 캐릭터를 구축하는데 실패함으로써 심지어 그 여파를 연기자들마저 떠안아야 하는 문제를 양산하고 있다

맹기용 셰프 출연, <냉장고>가 간과한 몇 가지

 

단 한번 출연하고 받는 비난 치고는 과할 정도다. JTBC <냉장고를 부탁해>에 새롭게 들어온 맹기용 셰프는 방송이 된 하루 만에 들끓는 대중들의 비난을 받는 위치에 서게 되었다. 아마도 맹기용 셰프나 <냉장고를 부탁해> 제작진들은 전혀 예상치 못한 파장이었을 것이다. 도대체 왜 이런 일이 생긴 걸까.

 

'냉장고를 부탁해(사진출처:JTBC)'

실력이 문제인걸까. 맹기용 셰프가 처음으로 선보인 맹모닝은 꽁치통조림을 이용한 샌드위치라는 파격적인 선택이었지만 비린내를 완전히 제거하지 못하는 바람에 좋은 반응을 얻어내지 못했다. 특히 초딩 입맛을 강조했던 지누에게는 더욱 그랬다. 그 요리는 거기 스튜디오에 앉아 있는 출연자들뿐만 아니라 방송을 보는 시청자들에게도 그다지 매력적으로 다가오진 못했다.

 

하지만 음식을 한번 실패했다고 해서 이 정도의 비난이 쏟아진다는 건 이해하기가 어렵다. <냉장고를 부탁해>는 대단한 타이틀이 걸린 오디션 경연 자리도 아니고 그저 하나의 예능 프로그램일 뿐이다. 그러니 요리의 실패는 예능의 재미일 수 있다. 실제로 <냉장고를 부탁해>에서는 그런 장면들이 간간이 등장해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준 적이 있다. 처음 이 프로그램에 등장했던 요리사들 대부분이 15분 동안 요리를 해내야한다는 것에 압박감을 느꼈던 것이 사실이다. 대가인 이연복 셰프도 손을 떠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던가.

 

이기거나 지는 것도 비호감이나 비난으로 작용하지 않는 게 <냉장고를 부탁해>라는 프로그램의 특징이다. 김풍에게 연거푸 진 샘 킴을 떠올려보라. 그는 오히려 이렇게 비전문가에게 지는 모습을 통해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주기도 했다.

 

<냉장고를 부탁해>는 또한 여기 출연하는 셰프들의 요리 실력을 100% 보여줄 수 있는 프로그램도 아니다. 이것은 15분이라는 짧은 시간에 재빨리 요리를 해내야 하는 프로그램이다. 그러니 중식처럼 빠른 요리는 더 유리할 수 있다. 하지만 더 오랜 시간을 요구하는 요리에는 그 실력발휘를 하기가 어렵다. 즉 이 프로그램에서의 우승이 요리 실력에서의 우승을 가름해주는 건 아니라는 얘기다.

 

이런 실력의 문제가 아니라면 도대체 맹기용 셰프가 한 번 요리를 실패한 것에 대해 대중들의 비난이 쏟아진 걸 어떻게 봐야할까. 여기에는 몇 가지 방송이 만들어낸 이미지의 문제들이 깔려 있다. <냉장고를 부탁해>는 맹기용 셰프를 처음 포지셔닝할 때 잘 생기고 젊은셰프라는데 초점을 맞췄다. 하지만 이건 잘못된 선택이다. 실력이 매력으로 자리하는 이런 프로그램에서 외적인 요소가 주 이미지로 작용하면 실패했을 때 비난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요리 잘하는 셰프가 잘생기기까지 하면 박수를 받지만, 잘 생긴 셰프가 요리를 못하(는 것처럼 비춰지)면 그것은 비난의 빌미가 된다.

 

게다가 <냉장고를 부탁해>는 이 젊은 셰프를 신입 셰프라고 불렀다. 과거 새롭게 등장한 셰프를 인턴 셰프라고 불렀던 것과는 다른 느낌이다. ‘인턴 셰프라면 언제든 프로그램에서 하차할 수 있다는 뜻처럼 읽히지만 신입 셰프는 처음부터 자리를 차고앉은 듯한 뉘앙스를 준다. 회사를 떠올려보라. 누구는 힘들게 들어와 인턴과정을 밟고 있는데 누구는 떡하니 신입으로 앉아 있다면 어떤 마음이 들 것인가.

 

<냉장고를 부탁해> 측이 간과한 또 한 가지는 새로운 인물을 들이면서 그 이유를 정확히 밝히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 이 프로그램은 시청자들이 그 출연자들을 가족처럼 여길 만큼 친숙해졌다. 따라서 출연 셰프들이 나가거나 들어오는 것에 대해 시청자들은 더 민감해한다. 이번 맹기용 셰프의 출연과 동시에 박준우 기자가 하차하는 것 아니냐는 소문이 돌면서 더 사안이 민감해진 건 그래서다.

 

하지만 제작진을 통해 전해들은 바에 따르면 셰프의 하차는 따로 없다는 점이다. 다만 최근 셰프들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스케줄이 많아졌고 따라서 기존 8명으로는 프로그램을 꾸려가기가 어렵다고 했다. 그래서 셰프진을 10명까지 만들어놓고 그 때 그 때 스케줄 상황에 따라 인물을 구성하기 위해 새로운 셰프들을 넣은 것이라는 얘기다. 중요한 건 이런 중요한 정보가 시청자들에게 잘 알려졌는가 하는 점이다.

 

맹기용 셰프에 대한 비난에는 상당부분 제작진들이 간과한 몇 가지 실수들이 들어 있다. 물론 이런 실수는 이 프로그램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이 이 정도로 뜨겁다는 걸 제작진이 실감하지 못한 이유 때문으로 보인다. 이제 제작진들은 알았을 것이다. 이 프로그램에 시청자들이 얼마나 몰입하고 있으며 또 그렇기 때문에 이토록 민감해져 있다는 것을. 지금부터라도 이런 시청자들을 충분히 고려하고 배려하는 자세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관찰카메라는 어떻게 김영철의 비호감을 깼을까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한 김영철은 들떠보였다. 그 스스로도 그것을 인정했다. 자신이 비호감으로 이미지화되었던 것을 이제는 조금 떨쳐내고 새로 비상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을 그는 드러냈다. 그러면서 <라디오스타> MC들이 지적하는 것처럼 설정과 개인기를 자제하고 자신이 갖고 있는 본래 성격이나 개성을 드러내려는 모습이 보였다.

 

'라디오스타(사진출처:MBC)'

그는 굉장히 적극적이고 개그맨답게 어떤 상황에서도 웃음을 주려는 유전자를 드러내면서 때로는 물어뜯는 질문에 툭툭 재치 있는 반격을 하기도 하는 그런 사람이었다. 물론 이런 모습이 새로운 건 아니다. 하지만 그 느낌은 사뭇 다르게 다가온다. 그것은 김영철하면 그가 어떤 사람인지가 떠오르는 게 아니라 그의 모창이 먼저 떠오르고 어딘지 나대는 듯한 인상이 남던 것과는 달라진 양상이다. 무엇이 이런 변화를 만들었을까.

 

힘을 내요. 슈퍼파월-” 요즘 이 유행어는 개그맨 김영철의 상징처럼 되었다. 한 때 하춘화의 모창으로 먼저 기억되던 그와는 사뭇 다른 캐릭터다. ‘힘을 내요라는 수식이 들어 있는 것처럼 이 유행어 속에는 김영철이 갖고 있던 비호감적 요소들과 그럼에도 불굴하고 그것을 넘어서라는 격려의 지지가 들어있다.

 

이런 변화가 가능했던 건 여러모로 <진짜사나이>의 공이 크다. 물론 과거 <무한도전>에서 유재석과 함께 만들어낸 <밀회>의 패러디 물회가 그의 독보적인 모창의 진가를 보여준 바 있지만 그에게 중요한 건 웃음을 만드는 재능 같은 게 아니었다. 김영철은 이미 오래 전부터 어떤 토크쇼에 등장해도 꺼내놓을 수 있는 개인기를 통해 자신만의 독특한 캐릭터를 갖고 있었고 그것은 또한 계속 진화를 거듭해왔다.

 

하지만 개인기가 그의 캐릭터를 뒤덮는 순간, 요즘 예능에서 요구되는 그의 진면목이 가려지는 결과를 가져왔다. 그는 어디서 어떤 이야기를 해도 모창 캐릭터로만 소비되었다. 그 캐릭터가 너무나 강력했기 때문에 다른 걸 해도 결국은 그 캐릭터 안에 매몰되는 안타까운 결과를 가져왔다. 그에게 <진짜사나이>라는 관찰카메라는 그래서 굉장한 기회가 될 수밖에 없었다. 그의 단단한 캐릭터의 껍질을 벗겨내는 데는 이만한 살풍경한 환경이 필요했던 셈이다.

 

<진짜사나이>에서 척 봐도 고문관이 될 것 같은 그의 캐릭터는 그러나 정반대의 반전을 보여줬다. 처음 내무반에 들어가 모두가 우왕좌왕할 때도 그는 의외의 빠릿함으로 보는 이들을 놀라게 했다. 반장으로 임원희가 노란 모자를 쓴 채 이리 뛰고 저리 뛰는 데도 철없는 신병들이 군화 사이즈가 안 맞는다며 투덜댈 때 대충 신어라고 호통을 칠 줄 아는 그였다. 드러나 보이는 치아 때문에 지적을 받자 애써 입을 앙다문 모습에서는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는 모습이 보였고, 화생방에서 끝까지 버텨내는 모습에서는 의외의 끈기와 근성을 느낄 수 있었다. 힘든 훈련 속에서도 웃음을 주려는 개그맨의 본능은 그에게 긍정적인 이미지를 만들었다.

 

<진짜사나이>가 관찰카메라라는 장치를 통해 김영철에게 했던 것은 그의 설정된 캐릭터가 아니라 진면목이 보여주는 실제 인성이었다. 알고 보니 꽤 괜찮은 인성을 가진 그의 모습이 설정이란 가면을 걷어내자 비로소 보이게 됐던 것. 물론 <라디오스타>에 출연한 그는 여전히 설정을 하고 개인기를 보이려는 모습이 여전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그것이 다른 느낌을 다가온 것은 일단 우리가 그의 진면목을 한번 들여다봤기 때문일 것이다. 결국 <진짜사나이>가 살짝 보여준 그의 인성은 그가 슈퍼파워를 내게 된 그의 최대 자산이 되었다.

 

<비정상회담>의 논란, 정상회담의 화기애애보다 낫다

 

“KBS 아나운서 합격을 못했어도 YTN의 손석희가 되면 되는 거였다.” <비정상회담>에서 전현무는 굳이 손석희의 이름 석 자를 꺼냈다. 손석희와의 비교점을 만든다는 점에서 논란의 소지가 다분했던 발언이었다. 하지만 전현무가 그런 얘기까지 꺼낸 목적은 단 하나였다. 웃기겠다는 것. 벨기에 전현무 줄리안의 평가처럼 그는 늘 웃기려고 노력한다.

 

본래 비호감의 이미지를 캐릭터로 갖고 있는 전현무지만 최근 <히든싱어> 등을 진행하면서 훨씬 이미지가 나아졌던 전현무였다. 그것은 아나운서에서 프리로 선언해 이제는 예능인으로 인식되는 지점에 이르렀기 때문에 생겨나는 자연스런 현상이다. 뭔가 반듯해야할 아나운서로서의 전현무는 호감과 비호감의 극과 극으로 나뉘어질 수밖에 없었지만, 이제 예능인으로서는 자신이 해야할 일을 하는(즐거움을 주는 일) 입장으로 그 요구되는 이미지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비정상회담>을 하면서 전현무에 대한 논란은 또 불거져 나왔다. 제작발표회에서 했던 첫 방송 시청률 3%가 넘으면 샘 오취리 분장을 하겠다는 발언은 흑인 희화화라는 비난을 받았다. 또 지난 회 방송 중에 나왔던 미국 출신 타일러 라쉬에게 한 미국 사람이 키가 제일 작다거나 그래서 머리가 얼마 없나등의 발언은 인신공격성 비하 발언으로 지탄받았다.

 

<비정상회담>은 여러 나라를 대표(?)하는 출연자들이 나오기 때문에 사실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는 상황인 건 맞다. 따라서 전현무의 거침없는 발언은 때론 생각 없는 발언처럼 여겨지기도 한다. 하지만 그렇게 하나하나의 발언들을 조심스럽게 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비정상회담>이라는 토크쇼는 너무나 밋밋하고 재미없는데다 별 의미도 없는 예능이 됐을 가능성이 높다.

 

즉 전현무가 아니라도 이 프로그램에서 외국인 출연자들이나 유세윤 같은 MC가 던지는 말이나 행동에서는 아슬아슬한 면이 많다. 이를테면 군인이 꿈이었다는 중국 출신 장위안에게 유세윤이 전쟁하려고?”하고 묻는 장면이 그렇다. 그것은 달리 들으면 중국에 대한 비하이고 군인에 대한 비하로 들릴 수 있다. 심지어 일본과 중국 사이에 놓여진 국가적인 감정을 끌어내는 대목에서는 심지어 보기 불편한 느낌마저 준다.

 

또 터키 출신의 에네스 카야는 우리나라 사람들보다 더 보수적인 입장을 드러내는 인물로 지난 방송에 나왔던 혼전 동거에서 그렇게 하면 자기 나라에서는 죽는다는 표현까지 썼다. 그 보수적인 입장은 그 나라의 문화를 이해하지 않고 그냥 듣다보면 여성 비하 발언처럼 들릴 수 있다. <비정상회담>의 발언들은 그것이 마치 출연자들의 출신국을 대표하는 듯한 인상을 지우기 때문에 삐딱하게 들으면 모두 논란의 소지를 안을 수 있다.

 

즉 전현무에게 줄리안이 슬랩스틱같이 표정으로 웃기려고 한다고 말했을 때 전현무가 이게 코리안 유머다라고 응수하는 대목에 대해서 누군가는 이렇게 물을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이 어떻게 한국의 유머를 대표하는가하고 말이다.

 

물론 전현무는 프로그램을 이끌고 나가는 MC기 때문에 특히 발언에 있어서 조심해야 될 부분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또 다른 측면으로 보면 좀 더 자유분방하게 아무런 얘기든 툭툭 내놓을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다소 논란이 될 수 있는 것도 서슴없이 먼저 꺼내놓는 것도 MC의 역할일 수 있다. 많이 떨궈냈다고는 해도 여전히 그가 갖고 있는 비호감 캐릭터의 이미지가 논란을 가중시키는 면이 있지만 전현무의 발언은 어떤 면에서는 <비정상회담> 같은 토크쇼에 꼭 필요한 부분일 수 있다.

 

정상회담같은 공식적인 자리라면 말 그대로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의례적으로 연출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비정상회담>은 제목처럼 정상회담화기애애한 겉치레를 추구하지 않는다. 중국과 일본의 불편한 관계는 정상회담에서라면 웃는 얼굴로 포장되기 마련이지만 <비정상회담>에서는 솔직하게 그 속내를 드러내고 인간적으로는 친한 감정을 보여줌으로써 어떤 소통의 물꼬를 가능하게 만든다.

 

<비정상회담>이 만들어내는 논란은 그런 점에서 진정한 소통을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통과제의가 아닐 수 없다. 비하처럼 보이기 때문에 논란의 소지를 만들지만, 동시에 그것이 자연스럽게 반복되고 당사자들이 비하로 전혀 느끼지 않는 관계를 만들어낸다면 그것은 어쩌면 <비정상회담>이 추구하는 방향성과 일치할 것이다. 너무나 친해져서 피부색이든 나라든 언어든 구별의 시선을 염두에 두지 않고 편하게 얘기할 수 있다면.

 

나나, 박봄, 박민우까지 <룸메이트> 논란, 그 책임은?

 

이번엔 박민우의 졸음운전이 논란이 됐다. SBS <룸메이트>에서 떠난 강원도 여행에서 운전대를 잡은 박민우가 살짝 졸다가 차량이 가드레일쪽으로 나가는 것을 서강준이 급하게 깨워 사고를 면하는 아찔한 장면이 고스란히 방영되면서 생긴 논란이다. 사고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보는 것만으로도 아찔한 장면이었다.

 

'룸메이트(사진출처:SBS)'

박민우는 모두에게 미안하다고 사과를 했고 같이 차를 탄 출연자들도 괜찮다고 사과를 받아들였지만 방송이 나간 후 박민우에 대한 질타가 이어졌다. 사실 이건 충분히 예측 가능한 논란이었다. 실제 벌어진 일이라고 하더라도 제작진이 배려했다면 굳이 방송이 나오지 않았을 거란 얘기다. 그렇다면 어느 정도 의도된 편집이라는 결론이 나온다.

 

사실 이 날 방송은 시작부터 아예 논란을 준비한 듯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늘 함께 사는 동생들을 살뜰히 챙겨주던 신엄마 신성우가 설거지가 가득한 부엌을 보며 짜증을 내는 장면이 그대로 나갔고, 결국 설거지를 하게 된 박민우는 스케줄이 적어 집에 있는 사람들만 계속 일을 한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송가연은 화가 난 듯한 박민우의 눈치를 보며 주위를 떠나지 않았다. 지금껏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보여줬던 <룸메이트>하고는 사뭇 다른 장면이었다.

 

무언가 사건이 벌어질 듯한 분위기에서 출발한 강원도 여행에서도 에어컨이 고장 나 찜질방이 된 차량에서 한껏 날카로워진 출연자들의 모습이 고스란히 방송에 나갔고, 그 와중에 박봄과 박민우의 날선 대립이 보여지기도 했다. 사실 차량 문제 같은 것도 제작진이 조금만 신경 썼다면 충분히 배려할 수 있는 것이었다. 하지만 무슨 일인지 차량을 수리해주거나 교체해주는 모습은 보여지지 않았다.

 

좋은 일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소제목이 보여주듯 이번 방송 분량은 아예 대놓고 논란을 예고한 느낌이 짙다. 관찰카메라는 그 리얼한 느낌 때문에 잘 포장되어 나가게 되면 출연자에 대한 호감도가 훨씬 높아지지만, 거꾸로 논란의 소지가 있는 장면이 나가게 되는 순간 일종의 폭로카메라로 돌변하기 마련이다. 출연자들은 그 편집에 의해서 비호감에 빠지거나 심지어 논란의 대상이 될 수 있다. ‘악마의 편집이라는 말은 그래서 나오게 된 것이다.

 

그러고 보면 <룸메이트>의 관찰카메라가 얼마나 아슬아슬한가를 잘 보여주는 건 나나의 사례에서도 찾을 수 있다. 나나는 솔직하고 직설적인 성격이 그대로 방송을 타면서 악플에 시달리게 되자 그 심경을 방송을 통해 토로한 바 있다. 그 후의 나나는 초반의 발랄했던 모습에 비해 침체된 느낌으로 유독 조세호와 친밀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논란에 대해 그만큼 의식하고 있다는 얘기다.

 

박봄의 문제는 프로그램 바깥에서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에 이것이 전적으로 제작진의 책임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다만 이미 문제의 소지가 발생해 시청자들이 박봄을 과거처럼 바라보기 힘들어진 상황에서 그대로 방송에 내보내고 있다는 것은 그저 어쩔 수 없다는 토로만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이것은 박봄 마약밀반입 논란의 진위와는 상관없는 일이다. 오로지 시청자들의 입장을 배려한다면 내보내지 않는 게 맞다는 것이다.

 

결국 이렇게 아무런 조치가 취해지지 않은 상태로 버젓이 나오는 박봄의 모습은 당사자에게도 점점 비호감의 이미지를 만들어낼 수밖에 없다. 논란이 터지기 전에 찍은 방송 분량이라도 논란이 터진 후에 방영되는 것이기 때문에 그 자체로 뻔뻔한인상을 드리우기 때문이다. 이것은 박봄을 위한 제작진의 배려가 될 수도 없다는 것이다.

 

물론 이번 <룸메이트>좋은 일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소제목으로 보여주려는 건 분명하다. 그것은 같이 사는 이들이 늘 좋을 수만은 없다는 것이다. 그러니 크고 작은 갈등들이 생기기 마련이고 그것들은 또한 관계를 발전시키고 성장시키는 과정이기도 할 것이다. 하지만 박민우의 사례처럼 심지어 안전마저 담보로 하는 문제적 장면들이 편집 없이 방영되는 것은 이런 제작 의도를 넘어서는 일일 것이다.

 

한때는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보여주던 <룸메이트>의 관찰카메라는 이제 대단히 위험한 모습으로 돌변해 있다. 호감이던 연예인이 비호감이 되고 심지어는 논란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그렇다고 프로그램이 제작의도인 공동 주거 문화의 뜻을 제대로 살리고 있는 것 같지도 않고 또한 시청률이라는 열매를 가져가고 있지도 못하고 있다. 어쩌다 괜찮은 출연자들을 이렇게 모아놓고도 이런 결과밖에 만들지 못했을까. 그것은 관찰카메라라는 형식이 가진 양날의 칼일까, 아니면 공동주거라는 문화가 본래부터 갖고 있는 갈등의 소지일까, 그것도 아니라면 시청률도 취지도 못 살리고 있는 제작진의 무능일까. 어쩌다 이런 지경에 이르게 됐을까.

 

<매직아이>, 김구라와 유정현, 왜 강용석이 떠오를까

 

김구라는 왜 정치로 인해 비호감 이미지를 가진 인물들과 방송을 같이 하는 걸까. JTBC <썰전>에서 김구라와의 조합으로 최대 수혜를 입은 인물은 단연 강용석이다. 아나운서 성희롱 발언이 논란이 되기도 했고, 박원순 서울시장의 저격수처럼 나서다가 오히려 여론의 뭇매를 맞은 적도 있는 강용석이다. 하지만 놀랍게도 김구라와의 조합으로 강용석은 예능계에 자신의 입지를 제대로 마련했다.

 

'매직아이(사진출처:SBS)'

SBS <매직아이>의 후반부인 숨은 얘기 찾기코너에 브라질 월드컵 중계 때문에 자리를 비운 배성재 아나운서를 대신해 유정현이 김구라와 함께 자리한 모습에서 <썰전>의 강용석을 떠올리게 되는 건 왜일까. 물론 프로그램은 유정현에 대한 부담감을 느끼고 있는 듯, 고정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유정현 역시 여배우와의 모텔 출입 루머로 곤혹을 치른 적이 있고 무엇보다 정치와 방송을 오가는 과정에서 그 진정성을 의심받음으로써 비호감 이미지를 가진 인물이다.

 

유정현과 김구라는 JTBC <적과의 동침>에서도 함께 출연한 적이 있지만 그다지 시너지를 발휘하지는 못했다. 그것은 김구라와 유정현이 직접적으로 이야기를 나누는 분량이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김구라와 강용석이 시너지를 이뤘던 가장 큰 이유는 김구라 특유의 독설이 비호감 이미지의 상대방에게 쏟아졌을 때 양자에게 모두 이득을 주기 때문이다. 이 조합에서 김구라의 독설은 더 시원하게 느껴질 수 있고, 강용석은 저격수가 아닌 당하는 이미지를 확보할 수 있다.

 

게다가 강용석은 정치인들의 뒷얘기를 끄집어낼 수 있는 인물로, 김구라에게는 최적의 이야기 보고처럼 느껴질 수 있다. 즉 정치인에 대한 비호감 이미지를 강용석에 투영시키고 김구라는 독설로 그걸 파헤치고 뒤집음으로써 시청자들에게 속 시원함을 선사하는 것. <매직아이> ‘숨은 얘기 찾기에 출연한 유정현 역시 정치인들의 이야기를 다루기 쉬운 상대다. 첫 회에 출연한 박원순 서울 시장의 선거캠프에서 홍보를 했던 김현성씨와 유정현 그리고 김구라의 구도는 저 <썰전>의 강용석과 이철희, 김구라 구도를 떠올리게 한다.

 

하지만 강용석이 <썰전>을 통해 방송인으로 자리를 잡은 것과 유정현이 <매직아이>를 통해 하려는 시도는 다른 지점이 있다. 그것은 먼저 이 두 프로그램의 방송 플랫폼이 다르다는 점이다. 종편의 틈새 전략은 웬만한 논란거리까지 허용되는 분위기지만, 지상파에서는 그런 부분들이 그저 비호감으로 남을 가능성이 더 크다. 강용석이 여전히 지상파로 진출하지 못하고 종편과 케이블 언저리에 남아있는 이유가 그것이다.

 

<매직아이>에서의 김구라와 유정현의 만남은 그래서 강용석을 떠올리게 하면서도 그 조합이 그다지 유쾌하게 다가오지 않는 이유를 만든다. 물론 이것은 일회적인 것일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정규로 자리한 첫 방송에서 이런 카드를 먼저 내미는 것은 현명한 선택으로 보이지 않는다. 마치 두 개의 독립된 프로그램을 억지로 이어놓은 듯한 <매직아이>는 우선적으로 긍정적인 공감대 형성을 우선해야 그나마 승산이 있지 않을까.

 

강용석에 이어 유정현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보면 이제 김구라의 독설은 욕먹는방송인들에게는 확실히 매직같은 힘을 발휘한다는 걸 알 수 있다. 독설이 욕이 아닌 속 시원함으로 이어지게 하는 데는 그만한 대상이 필요하기 때문일 것이다. 이것은 또한 지금 현재 대중들의 정치에 대한 입장을 말해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결국 김구라의 선택은 대중들의 욕구를 대리실현 해주는 그 위치에서 나온 것이다. 얼마나 정치인들에 대한 비호감이 컸으면 그들을 향한 독설이 이토록 시원하게 다가올까. 또 그렇게 당하는 모습을 보이는 이들이 비호감 이미지를 털어낼까. 놀라운 매직이 아닐 수 없다.

4년의 자숙기간 MC몽 복귀할 수 있을까

 

<12>에서 MC몽의 활약은 대단했었다. 야생 원숭이 캐릭터로 거침없이 몸을 던지는 그 모습은 <12> 특유의 흥을 만들기도 했다. 또 발표하는 곡마다 히트를 치는 음악적인 재능을 보여주기도 했다. 하지만 바로 그런 유쾌한 그였기 때문에 그의 병역법 위반 논란의 충격은 더 클 수밖에 없었다. 군 기피를 위한 고의 발치의혹은 그 사안을 더욱 충격적으로 느끼게 만들었다.

 

사진출처:JTBC

이렇게 불거진 논란으로 20106월에 모든 프로그램에서 하차했으니 이미 4년의 세월이 지난 셈이다. MC몽은 2년 간 법정 공방을 계속 했다. 201011월 첫 공판이 있었고 20125월 대법원으로부터 병역법 위반과 관련해 무죄 판결을 받았다. 하지만 무죄판결을 받았다고 해도 여론이 달라진 건 아니었다. 유승준 사건을 통해 알 수 있듯이 군 기피 의혹이 일단 생긴 연예인을 바라보는 대중들의 시선은 세월이 흘러도 좀체 부드러워지지 않는 특성이 있다.

 

보통 논란이 벌어진 연예인들의 자숙기간은 1년 안팎이다. 세금 탈루 의혹으로 잠정 은퇴를 선언한 강호동도 1년 후에 복귀했고, 과거 발언이 문제가 되어 자숙기간을 가졌던 김구라도 1년이 채 되지 않아 연예계에 복귀했다. 하지만 MC몽은 4년이다. 그간 대인기피증까지 생길 정도로 거의 두문불출하며 지냈다고 한다.

 

사실 군대문제로 치면 작년부터 최근까지 계속 대중들을 들끓게 했던 이른바 연예병사논란도 만만찮다. 상추와 세븐의 안마시술소 출입하는 장면이 방송을 통해 보여지기도 했고, 마음껏 핸드폰을 사용하고, 사제 복장으로 거리를 활보하는 등 도무지 군 생활로는 보기 힘든 군기문란도 목격했다. 비는 논란이 터진 와중에도 전역해 버젓이 활동을 재개했다. 물론 논란이 여전히 남아 있지만 4년 간 두문불출한 MC몽과는 사뭇 다른 행보다.

 

논란이 되어 연예병사 제도가 사라진 후에도 몇 명 전 연예병사들은 병원에서 군 생활을 보내기도 했다. 몸이 안 좋아 수술까지 받았다고 하는데, 군대 가기 전에는 멀쩡하던 그들이 왜 군대만 가면 몸이 고장 나는 지에 대해서 대중들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그것도 나란히 연예인들만 그런 편의를 봐준다는 건 일반사병들의 상대적 박탈감마저 만들고 있다.

 

MC몽의 최근 복귀설에 대해 대중들의 반응은 양극단으로 나뉘고 있다. 그 하나는 4년이면 충분한 자숙기간을 거쳤다는 쪽이다. 이 반응이 설득력이 있는 건 사실상 무죄 판결을 받았고 또 다른 논란 연예인들과 비교해 그의 자숙기간이 유독 길었다는 점 때문이다. 그 정도면 충분하니 이제는 복귀해 대중들에게 즐거움을 안겨주는 것이 그가 앞으로 해야 할 도리라는 것이다.

 

하지만 다른 하나는 자숙기간과 상관없이 MC몽에 대한 비호감을 표하면서 그의 복귀를 바라지 않는다는 반응이다. 사실 MC몽이 군 기피를 했다는 심증을 확고히 믿는 이들에게는 그가 여전히 군대를 가지 않은 것이 불쾌함으로 남을 수밖에 없다. 결국 연예인은 대중들의 사랑을 받아야 그 존재근거가 생기는 법이다. 그러니 MC몽을 불편하고 불쾌하게 여기는 대중들에게는 자숙과 상관없이 그를 더 이상 보고 싶지 않은 마음이 당연할 수도 있다.

 

과연 그는 연예계로 다시 돌아올 수 있을까. 동정적인 시각과 비호감의 시각이 공존하는 MC몽으로서는 선택을 하는 것 자체가 두려울 수 있다. 결국 그가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결정될 일이지만, 문제는 그 다음부터일 것이다. 복귀를 한다고 해도 대중들의 싸늘한 시선을 받는다면 안하느니만 못한 결과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과연 그는 어떤 선택을 할까.

힘빠진 <썰전>, 강용석과의 상관관계

 

강용석을 구원한 건 물론 본인이다. 그가 꽤 치밀하게 방송인이 되기 위한 수순을 밟아왔다는 것은 <슈퍼스타K4>에 참가했던 사실에서부터 알 수 있다. 누군가를 평가하던(사실은 고발하던) 입장에서 <슈퍼스타K4>의 자리는 평가받는 이미지를 부여했다. 대중들이 그를 평가하고 심지어 비난할 기회를 제공한다는 것만으로도 그는 방송에 들어오는 티켓을 부여받았던 것.

 

'썰전(사진출처:JTBC)'

하지만 강용석을 좀 더 대중들 가까이로 끌어들인 인물은 김구라다. <썰전>이라는 프로그램은 물론 ‘김구라쇼’라고 해도 무방할 법한 김구라를 위한 토크쇼지만, 그 안에서 키워진 강용석의 존재감도 무시하지 못한다. 그것이 <썰전>의 전반부를 장식하는 ‘하드코어 뉴스깨기’와 후반부 ‘예능심판자’에 김구라와 함께 강용석이 출연하는 이유일 게다.

 

그런데 최근 들어 강용석에 대한 반응이 예전 같지 않다. 한때 비호감 정치인의 대명사처럼 여겨졌던 그가 방송인으로서 승승장구하던 몇 달 전을 떠올려보면 지금은 그의 이름이 언급될 때마다 어마어마한 악플이 달라붙는 것을 볼 수 있다. 변호사로서 또 한때 정치인으로서 경험했던 것들을 토크의 무기로 장착하고 방송인으로서도 그다지 나쁘지 않은 감을 보여주던 강용석이었지만 이 신선감이 급속도로 사라지고 있는 느낌이다. 어찌된 일일까.

 

가장 큰 이유는 <썰전>의 힘이 빠지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강용석의 존재감을 최대치로 이끌어내며 심지어 종편 JTBC에서 방영되는 프로그램이지만 보편적인 시청층까지 확보한 프로그램이 <썰전>이 아니던가. 하지만 토크쇼가 가진 어쩔 수 없는 한계는 <썰전>에도 그대로 드리워지고 있다.

 

그나마 저력이 여전히 느껴지는 건 <썰전>의 전반부를 장식하는 ‘하드코어 뉴스깨기’다. 워낙 정치나 시사 문제를 소프트하게 예능으로 접근한 토크쇼가 부재했던 터라 이 코너가 가진 파괴력은 여전히 대중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이철희 소장과 강용석 변호사가 때론 지나치게 의견충돌을 일으켜 가운데 앉아있는 김구라를 당황시키기도 하지만 그것은 어쩌면 ‘하드코어 뉴스깨기’만의 특별함으로 볼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하드코어 뉴스깨기’에서도 강용석 변호사의 멘트의 힘이 초반에 비해 파괴력을 잃고 있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초반만 해도 이 코너는 온전히 강용석 변호사의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정치에 대해서 때론 지나치게 사적으로 접근하는(이를테면 정치인들이 목욕탕 가는 이야기 같은) 강용석 변호사의 이야기가 워낙 참신하게 다가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것도 한두 번이지 이런 식의 엉뚱한 접근이 반복되다 보니 이제는 식상해지는 느낌이다. 최근 들어 이철희 소장이 더 주목을 끄는 것은 초반 시선을 끈 강용석 변호사의 이야기가 재미는 있었을 지 몰라도 점점 알맹이가 없다는 것을 간파한 대중들의 달라진 관점 때문이다. 정치문제와 시사문제에 더 깊숙이 들어갈수록 강용석 변호사의 접근방식이 너무 가볍게만 여겨진다는 점이다.

 

그렇다고 해도 여전히 볼만한 부분이 많은 ‘하드코어 뉴스깨기’지만 후반 코너인 ‘예능심판자’는 그다지 확실한 재미를 뽑아내지는 못하고 있다. 허지웅 기자가 조금씩 새로운 캐릭터로 등장하고는 있지만 강용석 변호사는 지나치게 아마추어적인 감상을 심지어 막말을 섞어 자극적으로 이야기하는 방식을 보여주고 있어 대중들에게 그다지 공감을 얻어내지 못하고 있다.

 

<설국열차>를 갖고 나눈 이야기에는 강용석 변호사가 가진 한계가 드러난다. 물론 호불호가 나뉠 수 있고 또 비판적 관점을 가질 수는 있다. 하지만 거기에는 자기만의 이유와 근거가 있어야 한다. “주입식 태도가 맘에 들지 않았다”면서 “어떤 것을 주입받았느냐”는 질문에 답변을 못한다는 것은 잘못된 태도다. 그건 자칫 비판이 아니라 비난이 되기 때문이다.

 

영화 속 송강호가 열차의 보안설계자로 나오는데 문을 따는 방식이 “허접하다”고 표현한 것도 그렇다. 그것은 영화적 장치일 뿐이며 사실 어떻게 따느냐는 그다지 중요한 것도 아니다. 하지만 여기에 대해 “허접하다”는 표현은 지나치게 과하다는 인상이 짙다. 안철수 교수를 멘토 최장집 교수가 떠난 이유에 대한 이야기에서도 강용석은 거의 소설에 가까운 때 아닌 ‘운영자금문제’를 이유로 제시하기도 했다.

 

이런 식의 아무렇게나 던지는 멘트는 강용석이 잠깐 방송인으로서 만들어냈던 호감의 요소마저 지워버린다. 불성실하게 여겨질 뿐만 아니라 때로는 그가 그토록 싫어한다는 ‘가르치려는 태도’의 또 다른 이야기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나아가 뭐든 자신이 던지는 말이면 대중들이 받아들일 것으로 여기는 태도로까지 보여질 수 있다.

 

비호감 정치인이었던 강용석이 방송인으로서 승승장구하는 것에 대해서 SBS 박상도 아나운서가 걱정스런 비판을 내놓았을 때 또 그걸 보고 대중들이 공감했을 때조차 강용석 본인은 아무런 입장이나 태도를 보이지 않았다. 최소한 아무런 자숙기간 없이 방송인으로 활동하고 있는 것에 대한 대중들의 정서는 여전히 좋지 않다. 이런 상황에 더 많은 방송으로 승승장구 하는 모습은 방송인 강용석에게 좋은 이미지로 작용하기 어렵다. 그는 좀더 방송에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

 

안타까운 점은 강용석이 비호감으로 점점 전락하는 과정에서 그를 끌어내주고 함께 방송을 하고 있는 김구라의 이미지도 같이 악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사실 김구라의 진심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다만 함께 방송을 하다 보니 강용석이 하는 멘트에 때로는 리액션을 해줘야 하는 과정에서 김구라가 마치 동조자 같은 인상을 준다는 점이다. 이것은 김구라로서는 그다지 좋은 일이 아닐 것이다.

 

강용석이든 김구라든 어떤 능력을 통해 방송인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요즘은 능력보다는 그 사람이 주는 호감이 우선한다는 것을 먼저 생각해볼 때다. <썰전>은 지금 바로 그 능력과 호감 사이에서 갈팡질팡하고 있다. 실로 중요한 시기가 아닐 수 없다.

공인 강용석과 일반인 강용석

 

SBS 박상도 아나운서가 자유칼럼그룹에 게재한 ‘강용석의 변신은 무죄?’라는 칼럼은 강용석이 방송으로 일종의 ‘이미지 세탁’을 하고 있는 것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 틀린 이야기가 아니다. 한때 우리가 강용석이라는 인물에 대해 어떤 정서를 갖고 있었던가를 떠올려보면 지금의 이미지는 완전히 다른 사람처럼 여겨지는 게 사실이다.

 

'썰전(사진출처:JTBC)'

혹자는 사적인 장소에서의 말 한 마디가 무슨 주홍글씨나 되느냐는 식으로 말한다. 하지만 문제의 아나운서 비하 발언이 나왔던 장소가, 비록 대학생들과의 술자리였다고 하나 그것을 사석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평소 친분이 있던 대학생들이 아니라 말 그대로 정치인이라는 공인으로서 대학생과 만남을 가졌던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걱정이랍시고 아나운서 지망한다는 여학생에게 “다 줄 생각을 해야 하는데 그래도 아나운서 할 수 있겠느냐”고 일종의 ‘조언(?)’을 했던 것이다.

 

아나운서라는 특정 직업이 나왔기 때문에 아나운서 협회가 고소장을 냄으로써 이 문제만 불거졌지만, 사실 그 자리에서 나왔다는 다른 이야기들은 이 땅의 여성들 모두가 불쾌함을 느낄만한 것들이었다. “심사위원들은 토론 내용을 안 듣는다. 참가자들의 얼굴을 본다.”는 말이나, 청와대를 방문한 경험이 있는 여학생에게 “그 때 대통령이 너만 쳐다보더라. 남자는 다 똑같다. 예쁜 여자만 좋아한다”면서 “옆에 사모님만 없었으면 네 번호도 따갔을 것”이라고 한 발언은 심지어 사석이라도 정치인이라면 내놓지 말아야 할 이야기들이었다.

 

2년 전 <개그콘서트> 의 '애정남'으로 한창 주가를 날리던 최효종을 고소했을 때 마치 공공의 적처럼 강용석에 대한 비난이 쏟아졌던 것은 그런 행위가 어떤 정치적 신념에서 비롯됐다기보다는 자신의 대중적인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한 ‘이용’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그런 강용석이 최근 방송을 통해 대중적인 인기를 끌어 모으고 있는 것은 박상도 아나운서가 지적하고 있는 것처럼 방송이라는 마법이 만들어낸 ‘잘못된 기적’처럼 보인다.

 

국민 비호감으로 전락해 정치권에서조차 퇴출된 인물이 오히려 방송가의 뜨거운 인물로 급부상한데는 그만한 이미지 변신 전략이 깔려 있다. 강용석은 먼저 자신을 ‘웃음거리’로 만드는 방식으로 방송 이미지를 확보했다. <슈퍼스타K>에 출연해 오디션을 본 것은 그저 뜬금없는 행위가 아니었던 셈이다. 정치인으로서는 고소남으로 이미지화되었던 그는 방송인으로서는 지적질을 당하는 입장에 자신을 세웠던 것.

 

비호감 정치인은 스스로 대중들이 돌팔매질 하는 것을 허용함으로써 방송으로서의 입지를 마련한 셈이다. 게다가 그가 정치인으로서 변호사로서 갖고 있는 정보들은 지금의 예능 프로그램의 MC들과 어떤 차별화를 만들었다. 늘 그 나물에 그 밥 같은 비슷비슷한 예능 프로그램의 멘트들과는 다른 ‘전문적인 느낌’이 주는 신선함이 거기에는 있었다. 강용석 이미지의 마법 같은(?) 변신은 이처럼 그냥 생긴 것이 아니다. 거기에는 방송이 가진 힘이 작용했던 것이다.

 

박상도 아나운서의 글은 그래서 틀린 이야기가 아니다. 그런데 왜 이 글에 대한 반응은 극과 극으로 나뉘는 걸까. 여기에는 그가 글에 호명한 ‘대중’이라는 글귀에 대한 서로 다른 정서가 들어있다. “이런 그의 행태를 보면서 ‘그냥 웃자고 한 말이겠지’라고 생각하다가도 마음 한구석에서 ‘도대체 대중이 얼마나 우스우면 저럴까?’하는 분노가 생겨납니다.” 여기서 박상도 아나운서가 하려는 말은 대중은 무섭다는 뜻일 게다. 하지만 이 말은 강용석이라는 인물이 이렇게 급호감으로 바뀐 것에 대한 비판의 글들과 뒤섞여 정반대로 읽힐 소지도 있다.

 

즉 대중들이 강용석을 좋아하게 된 것에 대해 박상도 아나운서가 ‘우스운 대중’ 운운하며 비판하는 것처럼 보인다는 점이다. 하지만 이것은 사실이 아니다. 박상도 아나운서가 비판하고자 하는 것은 나쁜 이미지도 시청률을 위해서라면 끌어와 포장하려는 방송이며, “사석에서는 이처럼 좋을 수 없다”는 일반인으로서의 강용석이 아니라 정치 일선에서 공인으로서는 하지 말아야할 일들을 했으며 그럼에도 여전히 방송인이라는 공인으로 서 있는 강용석에 대한 것이다.

 

물론 한 번 잘못하면 영원히 퇴출되어야 한다는 그런 얘기를 하는 것이 아니다. 방송인에 대한 대중들의 허용은 일종의 정서적인 합의가 있어야 가능한 일이다. 그래서 다른 방송인들이 사회적인 물의를 일으켰을 때 일종의 자숙기간을 갖는 것은 대중들에 대한 예의다. 하지만 강용석은 그런 기간이 없었다는 것. 잘못에 대해 사죄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그런 말 한 마디로 모든 걸 쉽게 뒤집는 건 어딘지 잘못되었다는 것이다.

 

<썰전>에서 허지웅은 “<썰전>이 강변호사한테는 <힐링캠프>”라고 말한 적이 있다. 이 말은 강용석 변호사가 대중적인 인기를 얻은 것에 대한 축하의 의미도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비판적인 의미도 들어 있다. 시청자들은 <힐링캠프>를 때로는 문제 연예인에게 면죄부를 주는 프로그램처럼 비판적으로 바라보기도 한다는 점이다. 박상도 아나운서가 제기한 문제제기는 그래서 그저 강용석 한 사람에 대한 비판이라기보다는 작금의 방송 행태에 대한 비판으로 여겨지는 면이 있다.

강호동, 폭넓은 지지층을 다시 얻으려면

 

최근 들어 강호동은 아마도 죽을 맛일 게다. 그 누구보다 열심히 뛰어다니고 진심을 다해 방송에 임하지만 그만한 성과가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그가 출연하는 모든 예능 프로그램이 한 자릿수 시청률을 내고 있다는 것은 과거의 그를 떠올려보면 너무 비참한 일이다. 하지만 시청률이라는 수치보다 더 힘든 건 그토록 노력을 하고 있음에도 그다지 좋은 반응이 대중들로부터 나오지 않는다는 점이다. 도대체 뭐가 이런 대중정서의 변화를 만들었을까.

 

'무릎팍도사(사진출처:MBC)'

예능 프로그램의 MC에게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진행능력도 아니고 개인기도 아닌 호감도다. 그런데 호감도는 그 MC가 가진 이미지에서 생겨난다. 유재석이 현재 최고의 MC인 것은 그 호감도가 최고이기 때문이다. 물론 진행도 잘하고 야외예능에서는 신체적인 능력도 뛰어나지만 호감이 없다면 MC로 성공하는 것은 하늘에 별 따기처럼 어려울 수밖에 없다.

 

호감이 있는 사람은 프로그램에서 굳이 웃음과 재미를 주기 위해 갖가지 노력을 하지 않아도 상대적으로 좋은 인상을 남길 수 있다. 웃음과 재미에 대한 강박이 덜하다는 점이다. 최근 <무릎팍도사>에서 퇴출된 ‘비정규직’ 올밴 우승민은 대표적인 사례다. 우승민은 몇 년 동안 그 자리를 지키고 앉아 게스트가 하는 이야기에 귀를 열고 듣는 역할을 주로 했다. 꿰어다 논 보릿자루가 그 캐릭터지만 바로 그렇기 때문에 그는 지지층이 생길 수 있었다. 어딘지 소외된 이미지는 서민을 지향하는 예능에서는 중요한 호감의 포인트다.

 

반면 호감이 덜한 사람은 정반대로 프로그램에서 웃음과 재미를 주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 그것이 그 MC가 그 프로그램에 설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이유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이수근이 강호동과 함께 있을 때 최고의 장점을 발휘하는 이유는, 강호동이라는 핍박하는 강력한 존재가 있기 때문에 그가 당하는 입장에서의 호감이 생겨나기 때문이다. 톰과 제리가 함께 서면 그 모습 자체로 제리에게 지지가 더 가기 마련인 것처럼.

 

하지만 강호동에게서 빠져나와 홀로 프로그램에 투입되게 되면 이러한 호감의 요소가 사라지게 된다. 강호동이 빠진 <1박2일>에서 호감을 가져가는 인물들은 유해진이나 차태현처럼 전면에 나서지는 않는 인물들이다. 부담스럽게도 <1박2일>을 초창기부터 해왔던 이수근은 프로그램을 전면에서 이끌어야 하는 역할을 억지로 떠맡았기 때문에 과거 강호동과 함께 했던 그 좋은 이미지가 잘 나오지 않는다. 결국 끊임없이 깨알 같은 유머와 몸 개그를 시도해야 하는 불리한 입장인 셈이다.

 

강호동은 잠정은퇴를 하기 전까지만 해도 호감의 요소가 있었다. 그것은 그의 ‘서민적인’ 이미지였다. 해외가 아니라 우리네 오지를 찾아가는 <1박2일>은 그래서 강호동의 이런 이미지를 한껏 강화시켜줄 수 있었다. 그가 조금은 독재 스타일로 밀고 나가도 그것이 용인되는 것은 다 이 서민적인 이미지가 만들어내는 호감의 요소가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세금 문제가 불거지면서 결과적으로 강호동의 이 서민적인 이미지는 깨져버렸다. 그의 가장 강력한 호감의 요소가 사라져버린 것이다. 게다가 강호동은 유재석처럼 배려의 아이콘으로 이미지화되어 있지 않았다. 조금은 강하게 앞에서 밀어붙이고, 때로는 상대방을 공격함으로써 대중들이 원하고 즐거워할 수 있는 그림과 이야기를 끌어내는 식이었다. 과거 서민적인 호감의 이미지가 있을 때는 이러한 공격조차 대중들을 위한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공격이 공격으로만 받아들여질 때 그것은 자칫 비호감만 키울 위험성이 있다.

 

강호동 본인도 이러한 대중들이 자신을 바라보는 이미지의 변화를 느꼈을 것이다. 그러니 복귀 초부터 좀 더 강인한 인상으로 밀어부치지 못했을 게다. 그는 좀 더 유재석 같은 배려의 모습을 보이려고 했고, 특히 맨 몸으로 부딪치는 노력을 통한 진정성 확보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보면 이러한 유재석 식의 변화는 강호동에게는 그다지 효과적이지 않다는 점이다.

 

여기서 오히려 주목되는 인물이 김구라다. 김구라는 과거 인터넷 방송 시절의 위안부 막말 파문이라는 어마어마한 논란으로 잠정 은퇴했었지만 강호동보다 훨씬 더 빨리 예전 모습을 회복했다. 그것은 그가 인정할 것은 인정하고 사과할 것은 사과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그래도 방송은 방송이라는 식으로 재빨리 과거의 모습을 되찾았기 때문이다. 이런 모습은 김구라에게 굉장히 쿨한 이미지를 만들어낸다. 바로 이 호감의 요소는 김구라에게는 MC로서 가장 소중한 불씨가 아닐 수 없다.

 

그렇다면 강호동은 어떤 방식으로 이 호감도를 다시 만들어낼 수 있을까. 먼저 과거에 자유로울 수 있어야 한다. 돈을 벌면 버는 대로 드러내고 또 버는 만큼 좋은 일에도 참여하면 된다. 세금문제로 겪은 과거사를 묻어두려 하기 보다는 오히려 김구라처럼 자꾸 끄집어내 심지어 유머의 소재로도 삼을 수 있을 만큼 떳떳해져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과거 전성기 때 그가 보여준 그 강인한 모습을 다시 끌어내 줄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나야 한다.

 

대중들이 요구하는 것은 새로운 모습이 아니다. 초심이 살아있어야 하고, 여전히 지지할 수 있을 만큼의 호감이 있어야 한다. 지상파라는 무대가 그 초심을 다시 살리는데 부담이 된다면 과감하게 케이블에서 완전히 새로운 시도를 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그런 식으로 먼저 강호동 자신의 호감도를 높이고 지지층을 넓히는 것이 우선이다. 재미와 큰 웃음은 그 다음에 주어도 늦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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