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닝맨’ 톰 크루즈 출연, ‘무도’ 잭 블랙과 비교된 까닭

과연 <무한도전>이었다면 어땠을까. SBS 예능 <런닝맨>에 톰 크루즈, 헨리 카빌 그리고 사이먼 페그가 출연한 것을 보고 든 생각이다. 영화 <미션 임파서블6>의 홍보 차 방송에 출연한 것이지만, 애초 기대했던 것과는 너무 소소한 게임으로만 채워져 시청자들은 다소 아쉽다는 반응들이 나왔다. 

애초 <런닝맨>에 톰 크루즈가 출연한다는 이야기에 시청자들의 기대감은 그 어느 때보다 높았다. 워낙 국내에 많은 팬들을 갖고 있는 톰 크루즈가 아닌가. 유재석과 톰 크루즈가 서로 악수를 나누는 장면만으로도 화제가 되었고, 특히 스틸컷으로 올라온 톰 크루즈 등에 이름표가 붙어 있는 장면은 설마 <미션 임파서블> 출연자들과의 ‘이름표 떼기’ 추격전 같은 걸 하는 게 아닐까 하는 기대를 갖게 만들었다. 

하지만 <런닝맨>에서 이 세계적인 스타들을 세워두고 한 게임은 철가방 퀴즈(빠르게 열고 닫는 철가방 안에 든 물건을 알아맞히는 게임), 미스터리 박스(박스 안에 손을 넣어 그 안에 있는 물건 알아맞히는 게임) 그리고 통아저씨 게임이었다. 바쁜 영화 홍보일정 때문에 1시간 정도밖에 없는 상황이라 사실 더 스케일이 있는 게임을 하기는 어려운 상황이었을 게다. 하지만 그래도 애초 예고가 준 기대감과는 사뭇 거리가 먼 게임들이었다.

시청자들이 <무한도전>이라면 어땠을까 하는 반응을 내보인 건 그래서다. 사실 이러한 유명한 외국인들의 출연은 <무한도전>이 더 익숙하기 때문이다. 이를 테면 잭 블랙 같은 경우 <무한도전>에 출연함으로서 진짜 ‘잭 형’이라고 불러도 될 만큼 친근한 배우가 되었다. <무한도전> 특유의 흥 많은 시간들 속으로 너무나 적극적으로 빠져든 잭 블랙은 온 몸이 땀범벅이 될 정도로 함께 어우러지는 모습을 보여줬다. 게다가 그 후에도 <무한도전>과 인연을 계속 이어나갔다. 그 <무한도전>이 지금도 방영되고 있었다면 과연 톰 크루즈는 <런닝맨>을 선택했을까.

물론 <런닝맨>은 톰 크루즈의 출연으로 톡톡한 시청률 효과를 봤다. 1부에서는 그들이 출연한다는 전제를 계속 깔면서 미션을 수행함으로써 기대감을 높여 6.8%(닐슨 코리아) 시청률을 기록했고 결국 그들이 출연한 2부는 시청률은 9.5%(닐슨 코리아)까지 달성했다. 하지만 시청률이 치솟은 만큼 <런닝맨>을 통해 기대한 톰 크루즈와의 게임은 너무 소소하게 느껴졌다. 

<런닝맨>이 보여준 내용들은 소소했지만, 그 빈자리를 채운 건 역시 월드클래스 스타다운 톰 크루즈와 헨리 카빌 그리고 사이먼 페그의 매너였다. 그 소소한 게임조차 열정을 다해 임하는 승부욕을 보여줬고, 사이먼 페그는 그 캐릭터만큼 재미있는 예능감을 선사했다. 헨리 카빌은 그를 좋아한다는 전소민과 눈빛을 나누는 것만으로도 설렘을 주기에 충분했다. 

<무한도전>이 시즌을 종영한 아쉬움이 커서인지 아니면 그 프로그램이 남긴 족적이 워낙 커서인지, 최근 예능 프로그램들을 보다보면 자꾸 ‘<무한도전>이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를테면 tvN <갈릴레오 : 깨어난 우주> 같은 프로그램을 보며 <무한도전>이 추진했었던 우주 특집을 생각하게 되는 식이다. <런닝맨>과 톰 크루즈의 만남이 갖게 한 기대감과 남는 아쉬움이 그렇다.(사진:SBS)

<미션 임파서블>, 잘 빠진 액션 그 이상의 정서적 공감

 

역시 톰 아저씨다. 이미 쉰을 넘긴 나이지만 여전히 빛나는 외모에 잘 관리된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폭발적인 액션. 게다가 <미션 임파서블>의 톰 크루즈는 유머감각까지 보유한 매력남이다. 이번 <미션 임파서블>에는 일사라는 의문의 여인 역할을 맡은 레베카 퍼거슨의 매력까지 더해졌다. 적인지 아군인지 알 수 없는 그녀의 미스테리한 매력은 여러 회 반복 제작되면서 어찌 보면 단순해보일 수 있는 액션과 이야기에 새로운 재미를 더해주었다.

 


사진출처 : 영화 '미션 임파서블'

즉 한 마디로 말해 스파이물에 <미션 임파서블> 특유의 역할 액션이 더해진 이번 작품은 오락물로서 충분한 재미를 제공하고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이 영화의 매력은 그것만이 아니다. 그 이외에도 이 작품에는 정서적으로 우리들의 마음을 잡아끄는 요소가 있다. 그것은 저 007 시리즈에서는 발견할 수 없는 <미션 임파서블>만의 고유한 힘인 동료의식에 대한 것이다.

 

이번 <미션 임파서블> 로그네이션편은 예고편에서 살짝 드러난 것처럼 에단 헌트(톰 크루즈)가 정치적인 희생양이 되어 버려지고 심지어 테러의 주범으로 지목되어 쫓기는 입장에 처하게 된다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불가능한 미션들을 수행해온 IMF는 해산되어 CIA에 복속된다. 그런데 에단 헌트와 함께 일을 해왔던 옛 동료들은 CIA에 들어와서도 그를 암암리에 돕는다.

 

목숨을 걸고 일해 왔지만 조직으로부터 버려지고 이제는 제거대상이 되어버린 인물.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를 믿고 도우려는 옛 동료들과의 끈끈한 관계. 이 상황에 대한 이야기들은 액션 저 뒤편으로 물러나 있어 잘 드러나지 않지만 <미션 임파서블>이 갖고 있는 독특한 영화적 재미가 발생하는 지점이다.

 

과거 TV 시리즈로 방영되던 <미션 임파서블>이 국내의 시청자들에게 인기를 끌었던 요인도 바로 이것이었다. 007 시리즈는 거의 제임스 본드라는 1인 스파이 영웅이 모든 문제들을 해결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미션 임파서블>은 물론 에단 헌트라는 인물이 중심에 서긴 하지만, 그와 함께 전략 분석요원 브랜트(제레미 레너), IT 전문요원 벤지(사이먼 페그), 해킹 전문요원 루터(빙 라메스) 같은 인물들이 협업을 한다는 점이다.

 

그래서 제목처럼 혼자라면 도저히 불가능한 미션을 여럿이 함께 하기 때문에 비로소 가능한 미션으로 만드는 것이 이 작품만의 독특한 재미요소가 된다. 이번 작품에서도 에단과 짝패처럼 활동하는 브랜트나 끝없는 웃음을 만들어내는 벤지 그리고 우직한 우정을 보여주는 루터의 역할이 에단만큼 만만찮다. 여기에 이야기의 변수로서 등장하는 일사는 이쪽과 저쪽을 넘나들면서 에단과 미션 그 이상의 썸을 만들어낸다.

 

그런데 이런 조직의 이야기와 그 조직에게 버려지지만 그 안의 동료들이 여전히 연결되어 있는 동료의식에 대한 이야기는 이 스파이 액션 무비를 퇴출된 조직원의 복직을 위한 안간힘처럼 읽혀지게 만든다. 물론 <미션 임파서블>의 핵심은 그 불가능한 미션을 수행하는 액션에 맞춰져 있지만, 우리가 정서적으로 더 이 영화에 공감하는 까닭은 어쩌면 이 퇴출된 조직원의 현실이 남 얘기처럼 들리지 않기 때문은 아닐까.

 

이 영화를 보며 문득 정리해고의 문제를 떠올렸다면 그건 분명 과한 영화 감상이 될 것이다. 하지만 그 밑바탕에 깔려 있는 조직과 동료들 간의 끈끈한 정서는 분명 이 영화가 다른 어떤 액션보다 우리의 마음을 잡아끄는 이유임에 분명하다. 실로 퇴출된 직장으로 다시 돌아간다는 건 불가능한 미션처럼 여겨지기도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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