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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정덕현
‘마더’, 불편하지만 들여다봐야 하는 아이들의 현실새로 시작한 tvN 수목드라마 는 차라리 공포영화에 가깝다. 학대당하는 대상이 이제 겨우 초등학교 1학년 아이 혜나(허율)이기 때문이다. 혜나를 둘러싼 환경은 비정하고 잔혹하기 이를 데 없다. 학교에서 더럽다는 이유로 집단 괴롭힘을 당한 혜나는 부모로부터 학대를 받았다. 온몸에 난 상처와 고막 파열, 영양실조로 쓰러지기까지 했다. 그의 모친 자영(고성희)의 동거남 설악(손석구)은 혜나를 지속적으로 괴롭혔고, 그가 가장 아끼는 햄스터를 잔인하게 죽였으며 심지어 그에게 성추행을 하려고까지 했다. 하지만 모친은 혜나를 보호하기 보다는 설악의 폭력을 방치하고 있었다. 동거남과 영화를 보러 나가며 혜나를 검은 쓰레기봉투에 넣어 집 앞에 내놓기까지 했다. 의 혜나가..
, 한 명의 좋은 사람은 어떻게 탄생하나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 SBS 월화드라마 에서 혜정(박신혜)은 길거리에서 갑자기 쓰러진 임산부를 돕는 지홍(김래원)을 보며 속으로 그런 결심을 하게 된다. 불우한 가정사 속에서 아무런 희망도 없이 자신을 망가뜨리며 살아가던 그녀였었다. 하지만 그녀는 지홍을 만난 후 자신도 세상에 좋은 사람으로서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된다. ‘좋은 기억과 좋은 사람을 만나면 변화될 수 있다.’ 는 의학드라마가 가진 전문적인 영역으로 들어가기보다는 오히려 단순하면서도 명쾌한 우리네 삶의 문제로 고개를 돌린다. 돈의 논리에 의해 사람이 억울하게 죽어도 돈 몇 푼으로 합의되고 덮어지는 세상이고, 사고로 불이 나도 집안 좋은 아이들은 피해자가 되고 가난한 아이는 ..
학교의 재발견, '학교란 무엇인가' 선생님이 울었다. 아니 참회했다. 열정적으로 아이들을 가르친다고 생각했는데 그 열정이 지나쳤던 지 선생님의 입에서는 자신도 좀 심하다 생각되는 그런 말들이 튀어나오고 있었다. 좋은 선생이 되고자 용기 있게 자신의 수업을 공개하겠다고 나섰지만, '학교란 무엇인가'라는 다큐가 제안한 이 코칭 프로그램이 자신을 이토록 아프게 할 줄은 몰랐을 것이다. 선생님은 녹화된 자신의 수업을 보면서 자신이 얼마나 아이들에게 상처되는 말을 했는가를 깨닫고는 하염없이 울었다. 또 다른 선생님은 부정했다. 코칭을 해주는 교육전문가는 선생님에게 충격적인 말을 했다. 선생님의 수업에는 학생이 없다는 것이었다. 녹화된 영상에서 선생님은 아이들과 눈을 마주치지 않았고, 팔짱을 낀 채 거리를 두고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