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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정덕현
, 악역들마저 소통하려는 강박의 이유 “그래도 한때 사위였는데. 사위한테 부사장님, 부사장님 한 것도 모자라서... 너 우리 아버지 과거 알지? 그 수치스런 얘길 다 했단다 우리 아버지가. 정말 미치겠다. 우리 아버지 땜에.” 서영이(이보영)의 친구에게 하는 이 대사 속에는 아버지에 대한 원망과 아픔 그리고 사랑의 감정이 뒤엉켜 있다. 제 아무리 자신에게 상처를 준 아버지지만, 그 아버지의 치부가 한 때 사위였던 강우재(이상윤)에게까지 드러나는 건 영 싫다는 거다. 그녀는 아버지 욕하고 뭐라 할 권리는 자신과 상우 그리고 엄마한테만 있다고 아버지에게 털어놓기도 했다. 이 말은 거꾸로 말하면 다른 사람이 아버지 욕하는 건 싫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아버지 이삼재(천호진)가 사위에게 자신의 치부까지 드러내며 ..
소현경 작가, '49일'에서도 뒷심 보여줄까 '49일'의 소현경 작가는 뒷심의 작가다. '검사 프린세스'는 초반에 당시 경쟁작이었던 '신데렐라 언니'와 '개인의 취향'에 밀려 관심을 받지 못했지만, 차츰 반응을 일으키면서 후반에는 이른바 '시후앓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큰 주목을 받았다. 사실 '검사 프린세스'는 장르적으로도 쉬운 건 아니었다. 로맨틱 코미디 같은 발랄함에 추리적인 요소까지 섞여 있었던 이 드라마는 어찌 보면 마니아적인 특성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꽤 뒷심을 발휘하며 선전했다고 보여진다. '찬란한 유산'은 작품이 시작되기 전까지는 그다지 관심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첫 회가 방영되고 나서 15%대의 시청률을 얻더니, 4회 만에 20%를 넘기고 국민드라마를 향해 질주했다. 이 드라마도 ..
'검사 프린세스', 소현경표 멜로드라마의 사회성 "좀 전에 골라든 그 수백만 원 하는 가방, 그 동안 당신의 명품들, 인우 인생 짓밟은 대가라는 거 알아요? 인우 거 뺏은 거라는 거." '검사 프린세스'에서 인우(박시후)의 친구인 제니(박정아)가 마혜리(김소연)에게 던지는 이 말은 드라마의 시점을 살짝 돌려놓는다. 그동안 마혜리의 입장에서 진행되어오던 드라마는 제니의 이 역지사지를 제안하는 대사를 통해 인우의 입장을 풀어놓는다. 수백만 원 하는 가방에 명품들 속에서 공주로 검사로 살아오던 마혜리가, 자신의 삶이 사실은 한 가족의 인생을 파탄 낸 대가 위에 세워졌다는 사실은 이 드라마를 개인적인 차원을 다루는 멜로에서 사회극으로 옮겨놓는다. 마혜리는 사회화가 덜 된 무개념의 공주 검사로 드라마에 등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