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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정덕현
‘키스 먼저’, 죽은 자, 죽고 싶은 자, 죽어가는 자죽은 자와 죽고 싶은 자 그리고 죽어가는 자. SBS 월화드라마 는 어쩌면 이 세 죽음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물론 드라마는 ‘본격 어른 멜로’를 표방했지만, 어쩌면 어른들의 사랑이란 ‘죽음’을 항상 옆구리에 끼고 하는 사랑일 수 있으니. 안순진(김선아)의 딸은 죽었다. 아폴론 제과에서 만든 과자를 먹고 죽었지만 대기업은 그 죽음을 덮어버렸다. 그래서 안순진은 그 진실을 알리기 위해 사력을 다했고, 당시 광고를 만들었던 손무한(감우성)에게 도움을 요청했지만 묵살됐다. 그 와중에 이혼까지 한 안순진은 아무런 희망이 없었다. 그래서 죽고 싶었다. 눈 오는 날 아무도 오지 않아 자신을 고스란히 닮아버린 쓸쓸한 동물원에서 그는 손을 그었다. ..
'키스', 캐릭터에 설득력 부여하는 감우성 진심 담긴 연기과연 감우성이 아니었다면 이 멜로 가능했을까. SBS 월화드라마 는 초반 ‘어른 멜로’라는 수식어처럼 과감한 표현들과 설정들을 코믹한 터치로 그려낸 작품처럼 보였다. 안순진(김선아)이 처한 힘겨운 상황들도 또 무표정의 삶을 살아가는 손무한(감우성)의 상황도 그래서 로맨틱 코미디의 틀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 가벼움이 있었다. 물론 그 속에서도 드라마 마지막에 살짝 들어가는 ‘에필로그’는 무언가 이 멜로드라마가 생각만큼 가벼운 건 아니라는 예감을 준 게 사실이다. 그리고 결국 손무한의 시한부 삶이 등장하고, 안순진의 딸이 죽게 된 상황과 그로 인해 그의 인생이 부서졌던 그 일들이 소개되면서 드라마는 꽤 무거워졌다. 그저 가벼운 로맨틱 코미디가 아니었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