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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정덕현
, ‘고향의 봄’이 이토록 사무치는 곡일 줄이야 우리 모두 지쳐 있었던 걸까. 하루 종일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며 사람들과 부대끼고 일터에서 돌아온 분이라면 연준이라는 아이가 부르는 ‘고향의 봄’의 첫 구절, “그 속에서 놀던 때가 그립습니다-”를 듣는 순간 북받쳐 오르는 알 수 없는 슬픔을 경험했을 지도 모른다. 고향을 떠나 먼 타향에서 살아가는 분이든, 아니면 고향에 살고 있어도 바쁜 어른들의 삶 속에서 그 고향이 낯설어진 분이든 모두 느끼는 아련한 그리움은 다르지 않을 것이다. 어른들의 고향은 이미 멀어진 어린 시절일 테니. Mnet 가 제주소년 오연준이 부른 ‘고향의 봄’을 통해 보여준 건 동요의 위대함이다. ‘고향의 봄’이라는 동요를 모르는 우리나라 사람은 아마도 없을 것이다. 이원수 작사 홍난..
, 아이들의 목소리가 들려주는 위로란 “나의 사진 앞에서 울지 마요. 나는 그곳에 없어요. 나는 잠들어 있지 않아요. 제발 날 위해 울지 말아요-” 제주소년 오연준과 남다른 뮤지컬 감성을 가진 박예음이 함께 부르는 ‘천 개의 바람이 되어’를 듣던 타이거 JK는 결국 참지 못하고 눈물을 흘렸다. 그 가사가 그의 마음을 파고들었다. 먼저 간 아버지가 떠올랐고, 나이 들어가는 자신을 새삼 생각하게 되었다. Mnet 가 보여준 한 장면. 어디서도 보기 힘든 타이거 JK의 모습이다. 힙합 전사로서의 이미지는 일찍이 사라진 지 오래다. 대신 아이들의 목소리에 푹 빠져버린 채 보기만 해도 미소를 짓는 아빠의 얼굴이다. 도대체 무엇이 타이거 JK를 이토록 해맑게 만들어버리는 걸까. 가 보여주는 그 근원적인 힘은 어디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