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태웅보다 정치적 사안에 관심보이는 대중들

 

본래 많던 연예계 이슈들이 그간 잘 드러나지 않았던 것일까, 아니면 최근 들어 연예계 이슈가 부쩍 늘어난 것일까. 하루가 멀다 하고 이슈들이 터져 나오고 있다. 엄태웅이 마사지 업소에서 성폭행을 했다며 피소된 사실이 터져 나온 지 하루 만에 신하균과 김고은의 열애사실이 공식적으로 뉴스화 됐다. 하루가 짧게 느껴질 정도다.

 

'원티드(사진출처:SBS)'

돌이켜 생각해보면 올해 연예계 이슈는 유독 많았다. 가까이는 AOA 설현과 지민의 역사 무지 논란에 이어 티파니의 광복절 전범기 논란이 터져 나왔고, 유상무, 이주노, 박유천, 이진욱까지 성추문이 쏟아져 나와 대중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배우 김민희와 홍상수 감독의 불륜 이슈도 한동안 세상을 시끄럽게 만들었고 조영남은 대작 논란으로 대중들의 질타를 받았다. 이창명을 비롯해 윤제문까지 쏟아져 나온 음주운전 논란은 이제 너무 많이 나와 그다지 화젯거리가 되지 않는 모양새다.

 

과거 스포츠지 시절에는 연예계 이슈가 프로야구 시즌이 끝나는 10월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었다. 스포츠 이슈가 없기 때문에 스포츠지가 나서서 그간 숨기고 있던 이슈를 꺼내놓았던 것. 그래서 10월은 연예인들이 조심해야 하는 달로 인식되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의 양상을 두고 보면 이제 논란과 이슈는 거의 하루 걸러 터져 나오는 상황이다. 사실 연예가에서 수면 아래 있는 이슈성 이야기들은 이전까지만 해도 특별한 일이 아니면 넘어가거나 덮여지는 경향이 있었지만 지금은 사실이 밝혀지지 않은 들마저 일단 까발려지는 형국이다.

 

연예가의 이런 폭로성 황색 저널리즘이 대중들을 피곤하게 만드는 건 사실이지만 또한 대중들이 여기에 관심을 보이는 것 또한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그런데 이것이 요즘처럼 하루 걸러 나오게 되자 양상이 조금 달라지고 있다. 결국 자극적인 이슈는 반복될수록 둔감해지기 마련이다. 박유천과 이진욱 같은 바른 이미지의 연기자들이 성추문 논란에 휘말렸을 때 받은 엄청난 충격 때문인지 엄태웅의 성폭행 혐의 기사가 보도는 생각보다 그 충격이 덜한 느낌이다. 물론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아이들과 함께 나온 그에게 이런 혐의가 덧씌워졌다는 것에 대한 충격은 컸지만 하루가 지나자 그 이슈는 한풀 꺾인 양상이다.

 

신하균과 김고은의 열애 사실 보도 역시 마찬가지다. 나이 차가 많이 나는 그들이지만 그렇게 남녀가 좋아하고 사귀는 것이 뭐 그리 큰 이슈가 될까 싶을 정도다. 물론 사실 자체는 잠깐 대중들의 시선을 끌지만 이 보도 역시 하루가 지나면 그다지 이슈거리로 남지 않을 것이 뻔하다.

 

사실 이렇게 반복적으로 쏟아져 나오는 연예가 이슈에 대해 이제는 대중들도 심드렁해진 상황이다. 항간에는 이렇게 갑자기 연예가 이슈가 쏟아져 나온 이유로 공교롭게도 그 시점에 터진 박대통령의 동생 박근령씨가 사기로 검찰에 고발된 사건을 덮기 위함이라고 추측하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너무 많은 연예가 이슈가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져 나와 그 자극이 자극으로 느껴지지 않는 현재, 대중들이 더 집중하과 관심 있어 하는 건 오히려 박근령씨 사안이다.

 

사실 나와도 너무 많이 나왔고, 그 이슈들도 너무 비슷비슷해졌다. 그래서 반응들도 영 예전만 못하다. 그러니 정치적 이슈를 덮기 위해 나오기 위한 음모론이라고 말하기도 무색한 지경에 이르렀다. 덮여지기는커녕 오히려 음모론으로 더 관심이 집중되는 관심의 역류가 생기고 있으니 말이다

박유천에서 이진욱까지 쏟아지는 성추문, 뭣이 중한디?

 

지금 연예계는 비상이다. 하루가 멀다 하고 새로운 성추문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마치 판도라의 상자가 열린 듯한 양상이다. 몇몇 연예인들은 그래서 아예 대놓고 최근 사귀었다 헤어진 여자 친구의 이야기를 먼저 꺼내놓는다. 뜬금없는 헤어진 여자 친구 이야기 속에는 또 다른 성추문에 연루되지 않으려는 조바심이 느껴진다.

 

'너를 사랑한 시간(사진출처:SBS)'

유상무는 성추문에 이어 또 다른 피해자라는 여성의 메시지 폭로로 그 이미지가 바닥에 떨어졌고, 박유천은 성폭행 혐의로 조사를 받는 와중에 연달아 피해자라는 이들의 고발이 쏟아져 나와 충격을 주었다. 물론 성폭행 사안은 무혐의로 결론 났지만 아직 성매매 관련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성매매 혐의 역시 무혐의로 나온다 해도 이미 대중들의 뇌리에 박혀버린 그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들은 쉽게 사라질 것 같지가 않다.

 

이주노는 지난 달 두 명의 여성을 강제 추행한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고, 이민기 역시 지난 2월 클럽에서 만난 여성으로부터 성폭행 혐의로 피소됐다 무혐의 처분을 받은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충격을 주었다. 이 와중에 이진욱 역시 성폭행 혐의로 피소됐다. 물론 이들은 모두 혐의를 부인하고 있고 조사가 끝나야 사실 여부는 확인될 수 있는 사안이다. 하지만 연예인이라는 직업적 특성상 혐의가 거론되는 것만으로도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게다가 박유천이나 이진욱 같은 반듯한 이미지의 소유자라면 더더욱.

 

이렇게 잇따라 연예계 성추문 사건들이 마침 사드 배치 같은 중대한 국가적 사안들이 나올 때마다 터져 나온다는 사실은 음모론을 부추긴다. 그런 사안들을 덮기 위해 조장된 사건들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이런 다소 충격적인 성추문 사건들은 대중들의 눈과 귀를 현혹시킨다. 인터넷을 가득 채우는 이들 관련 기사들은 다른 중한 사안들을 가려버린다.

 

하지만 음모론만으로 볼 수 없는 건 이들 연예계 성추문 사건들에서 엿보이는 유사점들 때문이다. 물론 연예인들도 사람이다. 그러니 여성을 만날 수 있고 그들과 사랑을 나눌 수도 있고 헤어질 수도 있다. 이것이 일반인의 경우라면 아무런 문제가 될 수 없다. 하지만 연예인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그 여성이 해당 연예인을 상대로 문제제기를 하게 되면 사안은 복잡해진다. 그것을 언론에 슬쩍 내비치기만 해도 그건 보통의 사랑이 아니라 성추문으로 비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벌어진 성추문 사건들이 전개되는 과정은 그래서 잇따라 벌어지는 성추문 사건들의 모방처럼 보이기도 한다. 즉 이미 벌어진 성추문이 무혐의로 나온다고 해도 해당 연예인을 바닥으로 떨어뜨릴 수 있다는 걸 확인한 이상, 연예인들은 혐의 자체가 없다고 해도 문제제기 자체를 어떻게든 회피하려 할 것이기 때문이다. 만일 한 번이라도 일반인 여성과 연애관계를 가졌던 연예인이라면 누구든 불안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을 더욱 공고하게 해주는 건 다름 아닌 인터넷 매체들이 쏟아내는 기사들이다. 그 기사들은 혐의가 확인되지 않았어도 추측성 기사들을 내보낸다. 연예인의 사생활이 담긴 것이기 때문에 그 결과가 어떻든 자극적인 사생활 폭로 기사가 되기 때문이다.

 

만일 이런 흐름, 이를 테면 성폭행 혐의 고발 - 매체의 경쟁적인 추측성 기사 내보내기 혐의 조사 기간에 이미 바닥에 떨어지는 연예인의 이미지 무혐의 처분에도 회복하기 어려운 이미지의 순으로 흐름이 고착화되면 지금까진 나온 성추문 이외에도 앞으로 더 많은 추문들이 나올 위험성이 있다.

 

이것은 대중문화의 중심적인 동력을 만들어내는 연예인들의 무분별한 사생활 폭로로 인한 이미지 추락이라는 점에서도 문제지만, 이런 자극적인 사안들이 쏟아져 나오는 사이에 진짜 중차대한 국가적 사안들이 가려지고 있다는 점에서도 큰 문제다. 연달아 터져 나오는 연예계 성추문 사건들에 대해 뭣이 중한 지 한번쯤 생각하고 숙고해봐야 할 시점이 아닐 수 없다.

박유천 사태, 한류스타들의 위기관리 제고의 기회로

 

정말 눈 뜨고 보기 힘든 추문들이 하루 걸러 터져 나온다. 음주운전은 연예인들이라면 한 번씩 하는 논란 중 하나처럼 여겨질 정도고, 그간 굳게 닫혀 있었던 성추문 관련 판도라의 상자 역시 열려버렸다. 그냥 듣기에도 인상이 찡그려질 수밖에 없는 추문들. 그러니 팬들은 오죽할까. 이건 단지 국내 팬만이 아니라 해외 팬들까지 고스란히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한류가 만난 의외의 복병이 될 가능성이 높다.

 

'냄새를 보는 소녀(사진출처:SBS)'

박유천 사태는 그 문제가 사안 하나만을 보여준다기보다는 우리 사회 전반의 문제들을 송두리째 드러내고 있다는 점에서 충격적이다. 선한 이미지로 대중들의 사랑을 받던 한류스타는 단 일주일도 되지 않아 충격적인 고소가 연이어 터지며 바닥으로 곤두박질 쳤다. 수사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이미지 회복은 불가다. 오죽하면 팬들조차 공식적으로 지지와 신뢰를 철회했을까.

 

이 문제가 터진 이면을 들여다보면 연예인들의 자기관리가 얼마나 많은 허점을 갖고 있는가가 드러난다. 이것은 박유천 개인의 자기관리도 문제지만, 이런 문란한 생활을 거의 방치한 소속사의 매니지먼트에도 커다란 문제로 다가온다. 성폭행 혐의가 아니더라도 이런 식으로 유흥업소를 다녔던 적절치 못한 행실들은 요즘 같은 시대에는 언제고 드러날 수 있었다는 점에서 그 근거 없는 자신감이 놀라울 정도다. 이 정도면 은퇴불사, 맞고소 등 초강수 대응에 대한 근거를 제시할 때가 됐다. ‘도덕적 해이라는 표현은 여기에 적확할 것이다. 그런 정도의 마비 상태가 아니라면 어떻게 이런 행실들을 반복할 수 있었을까.

 

옹달샘 논란이 채 가시기도 전에 터져버린 유상무의 성폭행 혐의 피소 건도 마찬가지다. 그 짓을 했는가 안했는가의 문제보다 더 충격적인 건 그가 여러 여자들에게 마치 애인처럼 했던 행실들이다. 연예인으로서 갖게 된 지위와 신뢰감이 이런 식으로 오용되고 있다는 걸 대중들은 어떻게 받아들일까. 자기 관리의 부재를 넘어서 이것 역시 그것이 잘못된 일이라는 걸 인지하지 않는 도덕적 해이가 그 행실들 속에서 느껴진다.

 

그토록 많이 터진 음주운전과 그로 인해 자숙을 결정하고 당분간 활동을 접은 무수한 연예인들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또 계속해서 반복적으로 음주운전이 적발된 연예인들은 무엇을 말해주는가. 최근 강인은 이미 과거에도 전적이 있었지만 또다시 음주사고를 일으켰고, 윤제문 역시 음주운전으로 적발되어 충무로에 큰 충격을 안겨주었다.

 

이들의 사건사고들은 그들 한 명의 문제가 아니라 주변 나아가 한류까지 악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심각하다. 작게는 그들이 관여한 프로그램이나 콘텐츠에 심각한 차질을 불러일으키고, 크게는 기껏 어렵게 지펴놓은 한류의 불씨에 찬물을 끼얹는 결과까지 일으킨다. 이미 쯔위 사태를 통해 한 한류스타의 행동 하나와 소속사의 잘못된 대처가 불러일으키는 엄청난 결과를 우리는 목도한 바 있지 않은가. 이건 자칫 잘못하면 국가적인 분쟁으로까지 이어지는 일이다.

 

박유천 사태는 현재 한류스타들의 자기관리에 커다란 구멍이 뚫려 있다는 걸 드러내준다. 갖가지 유혹이 많은 자리인 만큼 자기 관리 또한 철저해야 하는 법이지만, 지금의 한류 스타들은 그것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조차 제대로 배우지 못한 상태다. 결국 자기 관리의 핵심은 인성 교육이다. 자존감을 어떻게 가져야 하는가와 스트레스 관리를 어떻게 해야 하는가 또 나아가 연예인이라는 직업의 실체가 무엇인가 같은 근본적인 자기 정체성을 둘러싼 교육이 이뤄지지 않는 한 제2의 박유천 사태는 언제고 또 터질 수밖에 없다

장동민에 이어 유상무까지, 이 리스크를 왜 감당하나

 

어차피 대중은 개 돼지입니다.” 영화 <내부자들>에 등장하는 이 한 마디의 대사는 예고편만으로도 대중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다. 이강희(백윤식)라는 재벌과 손잡은 언론사 주필은 무슨 짓을 하든 대중들은 쉽게 흥분하지만 쉽게 잊어버린다는 걸 그렇게 자극적인 말로 표현한다. 사실 대중들을 흥분시키는 말이지만, 실제로 대중들을 그렇게 취급하는 듯한 일들이 무시로 벌어진다. 잘못을 저지르고, 주변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면서도 사과 몇 마디 던지고는 그만이라는 태도를 볼 때다.

 

'SNL코리아(사진출처:tvN)'

또 다시 옹달샘 이야기다. 이번 구설의 주인공은 유상무다. 그는 성폭행 의혹을 받고 있다. 의혹은 모텔에서 그가 자신을 성폭행했다며 한 여성이 신고를 한 데서 비롯됐다. 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몇 시간 만에 그녀는 신고를 취소했다. 그러자 유상무측은 그녀가 여자 친구이며 술을 마신 후 생긴 해프닝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그 여자가 다시 마음을 바꿔 고발을 하면서 문제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조사가 진행 중이니 유상무가 성폭행을 했는가 아닌가는 알 수 없다. 그러니 그 진위에 대한 것들을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될 사안이다. 하지만 해프닝이라고 해도 이런 일이 벌어지고 여자 측에서 신고까지 하는 상황을 만들었다면 그건 법적인 차원을 떠나 자기 관리에 있어서 치명적인 허점을 드러낸 것이나 마찬가지다.

 

게다가 유상무는 자신의 동료인 옹달샘 멤버들이 잇따른 구설에 휘말리고 있는 상황이라는 걸 주지해 더 조심하고 조심해야할 때다. 대중들의 귓전에는 아직도 작년 옹달샘 멤버들이 과거 인터넷 방송에서 했던 그 제정신이라고는 상상하기 힘든 목소리들이 여전히 쟁쟁하다. 그들은 고개를 숙이고 나와 공개 사과를 했지만 활동을 잠시 접고 자숙하는 모습은 보여주지 않았다.

 

오히려 방송을 통해 웃음을 선사하는 것이 자숙이라는 논리를 폈다. 그럴 듯 했다. 그래서 그들은 사과를 한 후 각자 방송으로 돌아가 더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그것이 그들의 논리로는 자숙이니까. 하지만 그건 엄연히 그들의 논리일 뿐이다. 어떤 대중도 그들이 방송을 통해 자숙하라고 말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 사건 때문에 방송을 통해 보기 힘들다는 대중들의 토로가 이어졌지만 그들은 무시했다.

 

이건 그들을 받아준 프로그램 제작진들도 마찬가지였다. 지금껏 작은 구설에 휘말려도 심지어 통편집을 하던 그들이 아닌가.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들은 옹달샘에 굉장히 호의적이었다. 그 논리는 그들만큼 재밌는 예능인들이 없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것 역시 그들의 생각이고 논리였다. 대중들은 그들이 하는 다소 가학적인 코미디들이 과거의 사건과 연결되며 재미보다는 불편함을 호소했다. 하지만 이 역시 무시되었다.

 

그리고 결국 사단이 벌어졌다. <코미디 빅리그>에서 장동민이 한 코너에서 했던 모습들로 인해 한 자녀 가정 조롱 논란이 벌어진 것이다. 결국 장동민은 이 개그 프로그램에서 하차했지만 역시 다른 프로그램들은 계속 방송을 강행했다. <오늘부터 대학생>이라는 프로그램은 새로 만들어졌지만 시작부터 장동민 출연으로 시끌시끌했다. 하지만 그 프로그램의 PD 역시 장동민과 똑같은 이야기를 했다. 그가 자숙하는 마음으로 방송을 하고 있다고.

 

이번에 터진 유상무의 성폭행 의혹은 지금 현재 KBS에서 준비 중인 신규 예능인 <외개인>에도 이미 심대한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또 현재 방영되고 있는 tvN <렛츠고 시간탐험대>는 장동민에 겹쳐 유상무까지 직격탄을 맞을 수밖에 없게 되었다.

 

도대체 방송사와 제작진들이 왜 이토록 옹달샘을 감싸며 그 리스크를 감당하려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어째서 이 모든 불편함을 감수하려 하는 것일까. 이건 상식적인 일도 아니며, 나아가 대중들을 무시하는 일이다. 어차피 대중은 금세 모든 걸 잊어버리는 개 돼지인가. 절대로 그렇지 않다

사건-부인-불신’, 이어지는 연예계 음모론

 

최근 들어 하루가 멀다 하고 연예계 사건 사고가 쏟아져 나온다. 방송인 이창명은 음주운전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고, 조영남은 대작 논란 때문에 검찰이 나섰다. 유상무는 갑자기 불거진 성폭행 의혹으로 경찰 조사가 진행 중이다. 세 사건은 성격이 다르다. 하지만 공통점들도 있다. 그것은 사건이 벌어졌는데도 그 진실은 오리무중이라는 점이다. 이렇게 된 건 당사자들이 사건의 정황을 모두가 부인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진출처:JTBC

이창명은 많은 정황들이 음주운전을 한 건 아니냐는 추정을 불러일으켰는데 자신은 절대 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차량 사고 후 사후처리를 하지 않고 자리를 비운 점이나, 연락이 두절된 게 배터리가 나가서라고 했지만 중간에 전화를 했던 증거나 나온 점, 그리고 마침 그날 지인들과 식사자리가 있었다는 점 등이 그 정황이다. 하지만 구체적이고 결정적인 증거가 없다는 점은 여전히 이 사건의 진위를 명쾌하지 못하게 하고 있다.

 

조영남의 대작 논란은 일단 작업을 의뢰한 점은 인정했으나 실질적인 작업은 자신이 했다고 주장하고 있어 역시 그 진위파악이 어렵다. 조영남의 전시 큐레이터이자 오랜 지인인 신정아가 나서 조영남의 작품이 맞다고 말하고 있지만 대중들 입장에서는 그녀의 말을 더욱 믿지 못하는 상황이다. 결국 검찰 조사의 결과를 기다릴 수밖에 없게 되었다.

 

갑자기 터져 나온 유상무의 성폭행 의혹은 A씨의 신고에 의해 불거졌지만 어찌된 일인지 몇 시간 만에 취소와 고소를 반복하면서 사안을 복잡하게 만들었다. 유상무측은 그녀가 여자친구이며 술을 마신 후 생긴 해프닝이라고 주장했지만 A씨 측은 몇 번 만난 사이로 여자친구라는 주장을 부인했다. 결국 이 사안도 경찰 조사 결과에 따라 그 진상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이들 사안의 또 다른 공통점은 이들이 정황을 부인해 그 진위 파악이 되지 않고 있지만 그 부인을 대중들은 믿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창명의 해명은 앞뒤 정황이 상식적이지 않고 애초에 했던 이야기가 자꾸 바뀌기 때문에 그 신뢰를 잃었다. 조영남은 평소 기행을 하는 모습에 대한 반감이 그의 말에 대한 비판적 시선을 만들어내고 있다. 유상무는 자신을 포함한 옹달샘 멤버들이 그간 해왔던 사회적 논란들이 그의 말에 대한 신뢰를 깎아내리고 있다.

 

이들은 모두 자신들이 참여하고 있는 방송 프로그램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끼쳤다. 이창명은 그간 그의 트레이드마크가 되어 있던 KBS <출발드림팀>에서 하차했고, 조영남은 최유라와 함께 해오던 MBC <지금은 라디오시대>에 당분간 합류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유상무는 현재 출연하고 있는 tvN <렛츠고 시간탐험대>도 문제지만 앞으로 출연예정인 KBS 신규 예능인 <외개인>에도 적지 않은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들의 사건들이 특이한 건 경찰과 검찰이 너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인상을 준다는 점이다. 물론 사건이 벌어졌으니 철저히 조사하는 건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조영남의 대작 의혹 논란이 미술계의 사안에서 일찌감치 검찰 조사 사안으로 바뀐 건 이례적인 느낌이다. 또한 이창명의 경우, 물론 부인하고 있기 때문에 생겨난 일이겠지만 위드마크 공식으로 계산해 혈중 알코올농도 0.16%로 추정된다고 밝힌 점도 특이하게 다가온다.

 

사건이 벌어졌지만 그 정황을 부인하고 대중들은 그걸 믿지 않으며 한편으로는 너무 능동적으로 보이는 경찰과 검찰의 조사가 이어지는 그 과정이 언론을 통해 하루에도 몇 차례씩 쏟아져 나왔다. 그러다 보니 또 몽실몽실 피어나는 게 음모론이다. 사실 이렇게 연예계가 각종 사건사고로 얼룩져 시끌시끌해지기 전까지만 해도 어버이 연합에 쏟아진 갖가지 의혹에 대한 국민적 관심은 그 어느 때보다 높았다. 하지만 지금 현재 연예계 이슈들로 덮이면서 어버이 연합이야기는 흐지부지해지고 있다. 이러니 음모론이 생길 밖에. 각각 다른 사안들이지만 그래서 이들 사안은 어째 비슷해 보이는 면이 있다.

<시간탐험대3>, 조세호, 남창희, 김주호가 아쉬운 까닭

 

조세호씨 왜 <렛츠고 시간탐험대3>에 안 나오셨어요?’ 최근 유행하는 조세호 소환놀이를 빌어 tvN <렛츠고 시간탐험대3>의 게시판에는 이런 글들이 넘쳐난다. 이 프로그램의 초창기 멤버이고 조세호 특유의 억울한 표정이 이만큼 잘 어울리는 프로그램도 없다. 게다가 요즘 대세로 떠오르고 있어 조세호의 부재가 더 크게 느껴지는 탓이기도 하다.

 


'렛츠고 시간탐험대(사진출처:tvN)'

<렛츠고 시간탐험대>는 과거의 한 시절로 시간을 되돌려 역사적 사료에 근거한 역사 체험을 리얼하게 하는 독특한 버라이어티쇼다. 제작진들을 자못 진지하게 역사 체험을 그려내려 하지만 그것을 체험하는 출연자들은 죽을 맛이다. 아직 추운 날씨에 지푸라기 깔아놓은 감옥에서 잠을 청해야 하고, 차가운 물에 뛰어들어 사람을 구해내야 하며, 심지어 엉덩이를 까고 곤장을 맞기도 해야 한다.

 

사실 누군가 아파서 고통스러워하는 장면은 슬랩스틱적인 웃음을 주지만 그래도 예능 프로그램이 그것을 다 담아낸다는 건 논란의 소지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이런 난점을 <렛츠고 시간탐험대>는 역사 체험이라는 고증을 내세워 넘어선다. 고주원이 사극에서는 장을 맞을 때 옷을 입고 맞는다고 주장했을 때, 실제로 하의를 발목까지 내려놓고 곤장 맞는 사진을 보여주기도 한다.

 

죽은 자의 검안을 위해서 엉덩이를 까고 항문을 검사하는 대목도 사실 그저 평범한 예능 프로그램이라면 다루기 어려운 장면이다. 당시 검안 기록대로 충실히 재연한다는 명분이 확실하기 때문에 이런 독한 설정과 장면들이 가능해진 것. 이때 사체로 등장한 김주호는 실제로 엉덩이를 내놓은 채 방송을 해야 했고 그것 때문에 주변은 온통 웃음바다가 되었다.

 

어찌 보면 재연이 들어간 다큐멘터리처럼 보이는 <렛츠고 시간탐험대>는 그래서 역사 체험 설정으로 들어갔을 때 그 출연자들의 리액션이 핵심이 되는 예능 프로그램이다. 제대로 리액션을 받아줘야 예능이 되는 것이지만, 그렇지 못했을 때는 다큐가 되어버린다.

 

새로 시작한 <렛츠고 시간탐험대3>에는 초창기 멤버였던 장동민, 유상무, 김동현과 함께 새 멤버로 한상진, 고주원, 장수원이 투입되었다. 한상진은 시작할 때 서슴없이 흙을 입에다 털어 넣는 모습으로 의지를 다졌지만 사실 스스로도 물에 빠진 사람을 구하는 상황에서 강물에 뛰어들 때 했던 말처럼 그다지 큰 역할을 한 게 없어보였다.

 

고주원은 시키면 시키는 대로 다 하는 머슴 캐릭터로 자리하면서 심지어 방송에서는 처음으로 엉덩이까지 까는 하드캐리를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확실한 웃음의 리액션을 보여주지는 못하고 있다. 장수원 역시 마찬가지다. 특유의 로봇 리액션이 있지만 그것도 <배우학교>의 출연 때문인지 과거 같은 예능의 느낌과는 조금 달라진 면모가 묻어난다.

 

사실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다. 그러니 새로이 들어온 멤버들이 적응하는 데는 그만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하지만 그래서일까. 조연으로 여기 저기 김주호가 출연하고는 있지만 그의 존재감도 아쉽고 조세호나 남창희 같은 초창기 멤버들이 그리워지는 것은. 사실 장동민과 유상무는 최근 여러 논란들 때문에 프로그램에 짐이 되고 있는 게 현실이다. 게다가 그들의 한결같은 리액션들은 이제 조금 식상해진 느낌이다. 왜 기존 멤버를 살리려 했다면 조세호, 남창희, 김주호가 아니라 장동민, 유상무였을까. 이 흥미진진한 프로그램에 유일하게 아쉬운 대목이다

옹달샘의 급부상과 추락, 그 후폭풍이 의미하는 것

 

왜 갑자기 2013년에 있었던 사안이 지금 현재 옹달샘에게 끝없는 논란의 샘이 되었을까. 당시만 하더라고 옹달샘은 이른바 A급 연예인으로 뜨진 못했었다. 그러니 상대적으로 말의 수위가 높은 인터넷 팟캐스트 같은 공간을 통해 문제의 발언들을 쏟아낼 수 있었을 것이다. 거기에는 세 사람이 함께 모여 수다를 떠는 과정에서 생기기 마련인 일종의 상승작용 같은 것도 있었다. 기자회견을 통해 장동민이 거론한 막말의 이유에는 그 내용이 들어가 있다.

 

'SNL코리아(사진출처:tvN)'

방송이란 틀을 벗어나 저희들이 방송을 만들어 가고 청취자들과 가깝게 소통하며 즐거움을 느꼈고, 더 많은 분들에게 큰 웃음 드리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웃음만을 생각하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 서로가 내뱉는 발언이 세졌고, 더 자극적인 소재, 격한 말들을 찾게 됐다. 그 웃음이 누군가에게 상처가 될 것이란 생각은 하지 못했다. ‘재미있으면 되겠지란 안일한 생각을 가졌다.”

 

그것은 진심일 것이다. 하지만 진심이라고 해도 그 막말들은 용서되기 어려운 것들이다. 이것은 마치 왕따를 시킨 아이들이 그 당사자가 심각한 고통을 받고 있다는 것을 전혀 인지하지 못하는 것과 거의 유사하다. 그들은 후에 피해자가 극단적인 일을 벌인 뒤에야 자신이 했던 일을 깨닫곤 한다. 즉 왕따를 시키는 아이들은 애초부터 악의를 갖고 있는 악의 존재들이 아니라는 것이다. 다만 그런 환경 속에서 자신이 무슨 짓을 하는지 전혀 모르기 때문에 그런 이해할 수 없는 짓까지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것이 저 인터넷이라는 조금은 사적인 느낌을 주지만 결코 사적이지 않은 공간에 머물러 있을 때만 해도 문제는 드러나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이들이 이 막말의 이미지를 캐릭터화하여 성장하고, 지상파 같은 방송 그것도 <무한도전> 같은 최고의 예능 프로그램에 들어오게 되면서 문제는 달라진다. 물론 수위조절을 하겠지만 대중들로서는 그 인터넷 팟캐스트 등에서 했던 B급 막말의 캐릭터들이 지상파와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판단하게 되는 것이다. 게다가 그 막말의 수위는 약자들을 지목한 언어폭력에 가까운 것이었으니 더더욱 그렇다.

 

그래서 이 문제는 <무한도전> 식스맨이 촉발한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무한도전>과는 무관한 일이다. 옹달샘은 결국 성장을 원했고 B급의 세계가 아닌 제대로 된 세계에서의 활동을 원했다. 그것은 어쨌든 지금까지와의 활동과는 전혀 다른 것을 해야 하는 것이고, 또한 책임도 그만큼 막중해진다는 걸 의미한다. 당연히 과거 자신들이 했던 발언에 대한 책임도 지고 가야 한다.

 

그래도 여전히 옹달샘을 지지하고 동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는 이들이 적지 않다. 그것은 그들을 오래도록 봐오며 그 진면목을 잘 아는 관계자들이거나 가까이서 응원해온 팬층일 수 있다. 하지만 지금 옹달샘은 그 소규모 집단의 지지를 넘어서 더 큰 대중들 앞으로 나오려 하고 있다. 그것은 또 다른 세계다. 유세윤이 상대방의 상처와 아픔을 모르고 사태의 심각성도 몰랐다.”고 뒤늦게 사죄를 한 건 그가 여전히 이 과거의 위치에 머물러 있다는 걸 말해준다.

 

옹달샘은 프로그램 하차에 대해서 제작진의 뜻에 전적으로 따르겠다고 밝혔다. 이것은 단지 책임을 프로그램 제작자들에게 넘기려고 하는 의도는 아닐 것이다. 갑자기 급부상하면서 너무 많은 프로그램에 발을 들여놓다 보니 모든 걸 내려놓고 하차한다고 하더라도 그 피해도 너무나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옹달샘 스스로 모든 프로그램에서의 전격하차를 선언하는 것이 또 다른 피해로 이어진다는 미안함이 거기에는 깔려있다.

 

하지만 방송 하차는 지금으로서는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일정한 휴지기를 갖는 것이 장기적으로 보면 훨씬 더 좋은 선택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지금 상황에 계속 방송을 강행한다면 과거를 떨치고 나갈 기회를 잃게 된다. 고름은 짜내고 가야한다. 그걸 안고 가다가는 고통도 고통이거니와 새 살이 날 수 있는 기회를 영영 놓치게 된다.

 

프로그램 제작자들은 저마다 옹달샘이 괜찮은 재능을 가진 이들이라는데 이견이 없다. 하지만 요즘은 재능보다 더 중요한 것이 그 사람에 대한 호감도와 지지다. 그것을 생각한다면 제작자들도 일단은 이들을 놓아주는 게 오히려 더 큰 도움을 주는 일이다. 재능은 언제든지 다시 살릴 수 있다. 다만 한번 잃어버린 호감도와 지지는 프로그램을 통해 생겨나기보다는 이들의 선택과 삶을 통한 진정성 같은 걸 통해 회복될 수 있다.

 

옹달샘이 했던 일련의 막말만을 계속 떠올리면 도무지 이들을 이해하기가 어렵게 된다. 하지만 이번 문제에서 그 문제의 막말들이 나올 수 있는 인터넷 팟캐스트의 그 독소적인 환경에 대한 점검 또한 필요한 시점이다. 지금껏 우리는 이 방송들을 사적인 것이라 치부해왔지만 그것이 얼마나 공적일 수 있는가를 잘 보여준 사건이기도 하다. 옹달샘은 현명한 선택을 통해 새로운 길을 걸을 수 있어야 할 것이고, 다른 한편으로는 인터넷 문화에 대한 재점검 또한 이뤄져야 할 것이다. 이 문제는 이제 옹달샘 멤버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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