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일 이게 바이럴 마케팅이라면, 차트는 무슨 소용이 있나

닐로 사태가 얼마 지나지 않았지만 또 다른 음원 사재기 의혹이 불거졌다. 밴드 칵스 멤버이자 EDM DJ로 활동 중인 숀의 신곡 ‘웨이 백 홈(Way Back Home)’이 지난 17일 새벽 1시 국내 최대 음원사이트에서 실시간 음원차트 1위를 차지하면서다. 

곡도 생소한데다가 숀이라는 가수도 생소한 마당에 갑자기 음원차트 1위를 했다는 소식은, 차트를 민감하게 들여다보는 팬들이나 기획사로서는 의구심을 만들 수밖에 없다. 트와이스, 블랙핑크, 마마무 같은 신곡을 내놓기만 하면 차트 정상을 차지하는 아이돌들을 밀어내고 1위를 기록했다는 사실은 해당 아이돌 팬덤들이 먼저 음원사재기 의혹을 제기하는 이유가 되고 있다. 

이런 ‘이상 현상’이 자꾸만 발생하자 이번에는 박진영도 이 문제에 대한 관심을 표명했다. 박진영은 자신의 SNS에 “최근 음원순위 조작에 관한 의혹들이 제기되어 의혹을 제기하는 분들과 또 의혹을 받는 분들 모두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이미 유관부서인 문화체육관광부에 조사를 의뢰한 회사도 있는 걸로 알고 있다”고 썼다. 또 이 문제를 문광부, 공정거래위원회에도 조사 의뢰를 하고 결과에 따라서는 “검찰에도 이 문제를 의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만큼 대형기획사들도 차트 순위에 민감하다는 뜻이다. 

윤종신은 SNS를 통해 이런 사재기 의혹들이 계속 드러나는 차트가 가진 문제점을 꼬집었다. “차트는 현상의 반영인데 차트가 현상을 만드니 차트에 올리는 게 목표가 된 현실”이라는 것. 차트 순위 1위에만 집착하는 음악계의 풍토를 지적한 것이다. 그러면서 윤종신은 실시간 차트와 TOP 100 전체 재생을 가장 큰 문제로 지목했다. 그 차트는 ‘무취향적 재생 버튼’으로 사람들의 취향을 반영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지당한 말이다. 그는 음원차트 TOP 100 전체 재생 버튼을 없애자고 제안했다. 

이제는 사재기 문제가 불거지면 항상 나오는 이야기가 ‘바이럴 마케팅’이다. 숀의 기획사인 디씨톰 엔터테인먼트는 사재기나 조작, 불법적인 마케팅은 없었고, 페이스북을 이용해 노래를 소개시킨 것이 전부라고 했다. 그것이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켜 음원 차트 1위라는 기록이 나오게 된 거라는 것이다. 

그런데 생각해보자. 만일 이 이야기대로 바이럴 마케팅이 차트를 좌지우지할 수 있을 만큼 힘을 발휘하기 시작한 상황이라면, 도대체 이 차트는 뭘 반영하는 것일까. 음원 차트는 대중들의 집중된 취향이나 트렌드를 반영해야 차트로서의 기능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이 바이럴 마케팅에 의해 가능하다면 이 차트는 대중의 취향과는 상관없이 상업적으로 접근해 쉽게 만들어질 수 있다는 걸 자인하는 게 아닐까.

이런 차트는 기획사들의 돈벌이에는 의미가 있을지 모르나, 저마다의 취향에 따라 음악을 듣고 픈 대중들에게는 오히려 하나의 방해물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자꾸만 누군가 등을 떠미는 바람에 듣게 되는 음악. 그게 오래 갈 수 있을까. 이건 궁금적으로 차트에 대한 신뢰도 떨어뜨릴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른바 개인 취향의 시대다. 대중들도 누가 들으니 나도 듣는다의 식으로 음악을 듣고 싶어하지 않는다. 저마다의 개인적 취향에 따라 음악을 들을 수 있게 음원사이트들이 새롭게 정비를 해야 할 때다. 자꾸만 의혹이 제기된다는 건 차트가 삐걱대고 있다는 징후이니 말이다.(사진:디시톰엔터테인먼트)

<쇼미5>, 새로운 인물은 없어도 새로운 이야기는 있다

 

사실 Mnet <쇼 미 더 머니> 시즌5는 지난 시즌들에 비해 새로운 인물들이 그다지 눈에 띄지 않았다. 시즌3가 바비 같은 아이돌에 가려졌던 실력자의 화려한 등장을 선보인 바 있고, 시즌4가 악동 블랙넛과 송민호의 대결 구도로 두 랩퍼들에 대해 그 어느 때보다 높은 관심을 이끌어낸 반면, 이번 시즌5는 이미 지난 시즌에 나왔던 랩퍼들이 다시 등장함으로서 상대적으로 새 인물들을 잘 보이지 않았다.

 

'쇼 미 더 머니5(사진출처:Mnet)'

이것은 최종 파이널 무대에 올라간 세 랩퍼들의 면면을 보면 단박에 드러난다. 비와이는 지난 시즌4에 나왔던 인물이고, 씨잼은 시즌3의 준결승까지 올랐던 실력자다. 슈퍼비 역시 시즌4에 출연해 타블로 디스로 논란과 관심을 한 몸에 받았던 인물이다. 한 번씩 출전해 기량을 끝까지 펼치지 못하고 꺾였던 이 세 명의 래퍼들의 재도전 같은 느낌.

 

하지만 힙합이라는 장르가 가진 특성은 뭐든 그 안으로 끌어들이는 것을 용감하게 허용하는 면이 있다. 아이돌과 언더의 대결 같은 게 가능하고, 이미 레이블에 속해 있는 잠재력 있는 랩퍼들이 유명해지고 싶고 돈을 벌고 싶다며 솔직한 속내를 드러내도 고개가 끄덕여지는 게 힙합이 가진 포용적인 면이다. 그러니 재도전의 문이 활짝 열리고 그 문을 통과해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는 일취월장의 모습을 선보이는 비와이 같은 도전자를 보는 재미는 여전히 쏠쏠하다.

 

<쇼 미 더 머니5>가 지난 시즌과 확연히 달라진 점은 의도적이고 자극적인 편집으로 논란을 공공연히 일으키던 면면들을 상당히 누그러뜨렸다는 점이다. 시즌4의 첫 번째 관문에서 블랙넛이 바지를 내리는 장면으로 살풍경한 논란의 빌미를 제공했다면, 시즌5의 첫 번째 관문은 정준하의 랩 도전으로 훈훈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오랜 만에 만나 서로 껴안고 눈물을 보이는 길과 정준하는 <쇼 미 더 머니5>의 색다른 색깔을 예감하게 해주었다.

 

힙합이 가진 때로는 욕설이 들어가는 거침없는 가사와 랩퍼들이 보여주는 때론 논란이 될 만한 발언들이 뒤범벅되어 무언가 금기를 깨버리고 그 밑바닥에 있는 것까지 끄집어내는 듯한 <쇼 미 더 머니>라는 힙합 오디션의 특징은 대중들의 시선을 잡아끌기에 부족함이 없지만, 그런 특징이 또한 좋아하는 사람들만 좋아하는 마이너리티의 한계를 만들어내기도 한다. 무언가 거친 면면들이 드러나야 괜찮은 랩퍼인 것처럼 보이는 일종의 허세 같은 것도 보통의 대중들이 힙합에 느끼는 장벽 같은 것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그런 점에서 보면 이번 시즌5는 확실히 이런 힙합의 자극적인 면들을 누그러뜨리면서 대신 힙합이라는 음악이 가진 묘미에 더 집중한 면이 있다. 이것은 이제 시즌5를 치르면서 어느 정도 힙합의 저변이 확대된 현실과 무관하지 않을 게다. 이제 음원 차트에서 힙합이 빠져 있는 건 어딘지 심심할 정도다. 아마도 이런 변화는 <쇼 미 더 머니>라는 프로그램의 온전한 공적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시즌5의 변화에 제대로 응하고 있는 랩퍼가 비와이다. 독실한 크리스천의 면면들이 스며든 그의 랩을 듣다보면 프로듀서들이 말하듯 어딘지 경건해지는느낌마저 받는다. 그의 랩은 마치 세상의 구원을 위한 간절한 기도를 하는 듯한 모습으로 다가와 보는 이들의 가슴을 건드린다. 그가 내놓는 음악들 하나하나는 지금껏 우리가 힙합을 막연히 어둡고 욕망으로만 가득 찬 어떤 것으로 치부했던 편견을 깨버린다.

 

물론 실력자 씨잼이나 악동 같은 모습으로 심지어 귀엽게까지 느껴지는 슈퍼비 모두 이번 시즌을 빛낸 랩퍼들이지만 결국 우승자가 된 비와이는 확실히 시즌5의 새로운 이야기를 탄생시켰다. 물론 새로운 인물을 많이 볼 수 없었다는 아쉬움이 남는 시즌이지만, 새로운 면면으로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낸 비와이 같은 인물이 있어 시즌5는 지속 가능한 <쇼 미 더 머니>의 저력을 보여줬다고 평가될 수 있을 것이다

방송이 장악한 음원, 발 빠르게 대처한 YG

 

우리도 다음엔 <무한도전>, <쇼미더머니>에 나가려 한다.” MBC <정오의 희망곡 김신영입니다>에 출연한 소녀시대는 이렇게 말했다. 농담 반 진담 반이 섞인 얘기였다. 음원차트를 몇주 째 장악하고 있는 <무한도전><쇼미더머니>의 강력한 힘을 에둘러 말하면서 그 와중에도 차트 역주행을 한 자신들이 대견하다는 걸 말하는 대목이었다.

 


'무한도전(사진출처:MBC)'

농담 섞인 얘기였지만 소녀시대의 이야기는 지금 엄연한 현실이 되고 있다. 음원차트를 들여다 보라. 1위부터 10위까지 <무한도전> 영동고속도로 가요제에 나왔던 음원들과 <쇼미더머니4>에 올랐던 음원들이 가득 채우고 있다. 박명수와 아이유가 함께 한 레옹이 부동의 1위이고, 그 밑으로 황광희와 지드래곤, 태양이 부른 맙소사2위이며, 3위는 <쇼미더머니4>에서 송민호가 태양과 함께 부른 이다.

 

그나마 10위 권에 소녀시대의 ‘Lion heart’가 들어있다는 게 이례적으로 느껴질 정도다. 음원차트 20위 정도까지는 사실상 <무한도전> 영동고속도로 가요제에 나왔던 가수들의 음원과 <쇼미더머니4>의 음원들이 채워지고 그 후부터 순수하게 음원을 낸 가수들의 곡들이 비로소 보이기 시작한다. 에이핑크의 ‘Remember’나 현아의 잘 나가서 그래같은 곡들도 이 밑에 들어가 있다. 평상시라면 10위 권에 충분히 들어갔을 곡들이다.

 

이쯤 되면 가수들의 볼 멘 소리도 나올 법 하다. 제 아무리 음원에 공을 들여도 방송에 출연해서 부른 곡에 밀려버리는 게 현실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무한도전> 영동고속도로 가요제에서 나온 음원들은 이벤트적인 성격이 더 강하다. 가수들과 <무한도전> 멤버들의 콜라보레이션으로 만들어진 곡이다 보니 음악 본연의 힘만큼 프로그램이 보여준 음악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오버랩 되면서 생겨난 힘이 더 크다고도 볼 수 있다.

 

그런데 이 방송이 장악한 음원차트를 들여다보면 유독 YG의 강세를 느낄 수 있다. <무한도전>에 참여한 빅뱅의 지드래곤과 태양은 황광희와 함께 맙소사를 차트에 올렸고, 위너의 송민호는 역시 <쇼미더머니4>에서 태양과 부른 을 차트에 올렸으며 타블로, 지누션이 인크레더블과 함께 부른 오빠차도 차트 상위에 올라있다. 놀라운 건 이 <무한도전><쇼미더머니>의 공세 속에서도 빅뱅의 노래들이 10위부터 20위 사이에 채워져 있다는 점이다. 이것은 빅뱅의 곡 자체가 좋기도 하지만 <무한도전><쇼미더머니> 같은 방송 프로그램에 빅뱅이 직간접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영향도 적지 않다.

 

이렇게 되니 모든 기획사들이 어떻게든 방송과 공조하려 애쓰고 있지만 그 중 유독 눈에 띄는 게 YG. 어쨌든 방송이 가진 위력은 각종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입증된 바 있다. 이제 가수가 아무런 방송과의 공조 없이 음원을 내서 주목을 받는다는 건 쉽지 않은 상황이 되었다. 일찌감치 YG<K팝스타>를 통해 SBS와 친밀한 관계를 유지해왔고 MBC <무한도전> 가요제에도 빅뱅이 거의 계속 출연하며 고정적인 지분을 마련하고 있다. Mnet <쇼미더머니>의 경우는 작년 바비가 우승한 데 이어 올해는 송민호가 2위를 차지했다. YGKBS와 소원했던 관계도 최근 들어 화해 분위기로 바꾼 바 있다.

 

이 정도의 흐름이면 지금의 음원 차트에서 유독 돋보이는 YG의 힘을 그저 우연이라 말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방송이 음원차트를 좌지우지하는 것에 대한 비판적인 시선이 있지만 이제 이 제 이 흐름을 거스를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 어쨌든 방송은 이제 음원이 함께 할 수밖에 없는 독보적인 위치를 갖게 된 것. YG의 발 빠른 대처와 그 결과는 향후 음원시장이 어떤 풍경이 될 것인가를 잘 말해주고 있다. 소녀시대의 너스레가 그저 농담만은 아니라는 얘기다.



일 키우는 <무한도전>, 뭘 해도 사건이 된다

 

최근 들어 <무한도전>이 너무 거대 프로젝트만 선보이는 거 아니냐는 필자의 우문에 김태호 PD거대 프로젝트를 한 적이 없다고 말한 적이 있다. 즉 시작은 그런 거창한 일이 아니었는데 하다 보니 일이 커지게 됐었다는 것. 이건 사실 <무한도전>이 걸어온 길 그 자체이기도 하다.

 


'무한도전(사진출처:MBC)'

2년마다 벌어지게 된 <무한도전> 가요제의 첫 발은 출연자와 스텝 수 정도밖에 안되는 관객들 앞에서 노래했던 강변북로 가요제에서 비롯되었다. 하지만 이번 영동고속도로 가요제는 어마어마한 인파가 가요제가 열린 알펜시아 스키 점프대 아래로 모여들었다. 너무 많이 모여든 인파 때문에 김태호 PD는 긴급하게 늦게 출발하시려는 분들은 방송으로 가요제를 봐달라는 공지를 올리기도 했다.

 

영동고속도로 가요제는 시청률이 무려 21.1%(닐슨 코리아)를 기록했고 음원차트도 싹쓸이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무한도전>에서 했던 작은 가요제가 이제는 작게 하려고 해도 작아지지 않고 한없이 커지는 사건이 된 것. 음원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방송 프로그램의 힘을 실감하게 만든 것도 <무한도전>이었다.

 

작년 말에 방영되어 90년대 붐을 다시금 일으켰던 <무한도전 토토가>도 마찬가지다. 사실 이 프로젝트는 박명수와 정준하가 소소하게 기획한 아이템이었다. 하지만 막상 프로그램이 진행되면서 여기 출연한 90년대 가수들은 다시 화려하게 대중들 앞에 서게 됐다. 심지어 90년대 음원이 다시 차트에 역주행하는 결과가 나타나기도 했다.

 

올해 상반기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무도 식스맨>은 사실 신규 멤버를 뽑는 과정을 당시 화제가 모았던 영화 <킹스맨>을 패러디해 보여주겠다는 의도에서 시작된 것이었다. 하지만 이 식스맨은 우리네 예능의 숨겨진 보석 같은 신생아들을 새롭게 조명해주는 프로젝트로 일이 커졌다. 결국 광희가 그 식스맨의 자리에 올랐지만, 이 과정에서 보여진 유병재나 홍진경, 최시원 같은 인물들은 예능 신생아로서의 존재감을 확실히 보여주기도 했다.

 

그렇게 뽑힌 광희는 <무한도전>의 새 MC로 들어와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다. <무한도전> 클래식에서 했던 무모한 도전들을 하나하나 수행하며 조금씩 자기의 영역을 만들어갔다. ‘무한도전 환영식이라는 아이템이 연달아 기획된 것은 식스맨이 가졌던 파장을 잘 말해주는 대목이었다.

 

올 상반기에 화제를 모았던 극한 알바10주년을 맞아 포상휴가 특집을 하게 되면서 해외 극한알바로 일이 커졌다. 과거 방콕 특집으로 옥탑방에서 방콕을 체험했던 기획은 이제 직접 방콕까지 날아가 거기서 세계 각지로 극한알바를 떠나는 모습으로 확대되었다. 해외 극한알바에 이어 시도된 배달의 무도는 이제 지구촌의 거리를 좁혀 놓은 듯한 느낌마저 만들었다. 적어도 어디든 미션을 위해 날아가는 <무한도전>에 있어서 세상은 이제 그리 멀게 느껴지지 않게 되었다.

 

작게 시작했던 아이템들이 이처럼 커다란 사건으로 변모하게 된 건 <무한도전>이 그간 10년 동안 쌓여온 공력을 잘 말해준다. <무한도전>은 어느새 증폭기의 역할을 하게 되었다. 세상에 관심없는 소소한 것들도 이 안에 들어가면 엄청나게 증폭되어 대중들에게 다가온다. 일이 커지면서 잡음들도 많아지는 건 그래서다. 이번 영동고속도로 가요제에서 그림자처럼 남은 쓰레기 문제는 커진 사건만큼 커지는 문제들의 일단을 상징하는 것처럼 보인다.

 

힘에는 그만한 책임이 따른다고 했던가. <무한도전>은 이제 더 이상 뭘 해도 소소해질 수 없는 운명을 갖게 되었다. 그렇다면 오히려 그 힘을 사회적으로 유용한 방식으로 쓸 필요가 있다. 물론 너무 어깨에 힘이 들어갈 필요는 없지만 가끔씩 우리 사회에서 소외되고 있는 것들에 대한 관심을 <무한도전>이 보인다면 어떨까 싶다. 물론 지금도 이런 따뜻한 시선을 늘 <무한도전>을 통해 느낄 수 있지만. 그래서 더더욱.



MC몽의 음원차트 장악, 정작 그의 목소리는 왜 안들릴까

 

MC몽에 대한 평가는 거의 음악 외적인 것으로만 반복되었다. 그의 발목을 잡은 군 기피 의혹 문제가 계속 거론되었고, 앨범에 대한 이야기도 그 타이틀인 미스 미 오어 디스 미(Miss me or Diss me)’가 가진 도발에 집중되었다. 그 와중에 실종된 것은 정작 그가 낸 음악에 대한 평가다. 이번 앨범은 과연 성공적인 것일까. 아니 다른 말로 표현하면 그것은 MC몽의 성과일까.

 

'MC몽(사진출처:웰메이드예당)'

거의 노이즈 마케팅에 가까운 행보들에 가려져, 그의 이번 앨범에 대한 음악적 성과는 차트 장악이 마치 모든 걸 설명해준다는 식으로 받아들여졌다. 하지만 그것이 음악적인 성과인지 아니면 노이즈 마케팅에 의해 생겨난 주목 덕분인지는 잘 알 수 없다. 그의 노래가 여전히 살아있다고 평가하지만 그것이 어떤 기준에서 그런지는 공감이 잘 가지 않는다.

 

거의 5년 간을 칩거하며 지냈다고 하지만 그의 이번 앨범은 5년 전과 거의 다르지 않은 모습을 보여준다. 거의 모든 곡들이 도입부에 MC몽의 랩이 들어가고 메인에 이르러 피처링으로 곡의 멜로디 라인을 각인시키는 방식으로 되어 있다. 사실 동시에 전곡이 발표되어서인지 그 곡이 그 곡 같은 느낌마저 준다. ‘미스 미 오어 디스 미라는 도발적인 제목은 좀 더 강렬한 힙합을 기대케 하지만 정작 곡은 자기 복제에 가깝다. 항간에는 그의 곡은 힙합이 아니라 힙합을 가장한 랩 발라드라고 말하기도 한다.

 

여기서 생각해봐야 할 지점이 있다. 그것은 곡에 대한 집중도가 MC몽의 랩에서 생겨나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피처링에서 생겨나고 있는 건인지 하는 점이다. 가사에 담긴 MC몽 자신의 처지가 귀에 먼저 들어오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그 랩이 대단히 세련됐다거나 무언가 새롭다고 느껴지지는 않는다.

 

최근 들어 <쇼 미더 머니> 같은 힙합 오디션을 통해 세상에 나온 뮤지션들 때문인지 대중들의 힙합을 듣는 귀는 그 어느 때보다 높아져 있다. 바비 같은 천재적인 힙합 뮤지션의 노래를 듣다보면 노래는 역시 귀에만 꽂히는 게 아니라 가슴에 꽂힌다는 걸 실감할 수 있다. 최근 육군 현역에 입대한 스윙스의 세련된 곡들을 들어보라. MC몽의 랩은 거기에 비하면 너무 안이하게 다가온다.

 

MC몽의 최고점은 여전히 과거 찬바람 불 때 내게 와줄래-”로 시작했던 서커스에 멈춰져 있다. 이번 앨범을 통해 5년 간 음악적인 성과를 발견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음악적 성취가 잘 느껴지지 않는 상황에서 음원 차트 장악 같은 현상은 어떻게 나타난 것일까. 그것은 음악적인 성취라기보다는 프로듀싱의 성취라고 하는 편이 맞을 듯싶다. 곡을 구성하고 배열하는 능력이나 적절한 지점에 적절한 멜로디 라인을 넣는 능력은 여전하다.

 

이것은 어쩌면 MC몽의 성과라기보다는 이단옆차기의 성과라고 보는 편이 나을 지도 모른다. 또한 랩 파트가 가진 지루함을 상쇄시킨 다양한 피처링의 효과라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실제로 내가 그리웠니에 피처링으로 참여한 진실이나, ‘마음 단단히 먹어에서 절정의 가창력을 보여주는 에일리, ‘도망가자의 린 같은 피처링은 그 자체만으로도 귀에 착착 감기는 힘을 발휘한다.

 

사실 MC몽의 일련의 곡 자체가 피처링에 의지하고 있다는 건 과거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다. 하지만 5년의 시간이 흘렀다. 같은 랩 파트라고 해도 그 시간 동안 대중들의 듣는 귀는 확실히 높아졌다. 기왕에 논란을 떠안고 굳이 가수로서 MC몽이 나서려 했다면 먼저 음악적인 면들을 진일보 시킬 필요가 있지 않았을까.

 

MC몽은 이번 앨범을 발표하면서 노래 이외에 아무런 대중들과의 소통채널을 갖지 않고 있다. 이것은 오직 노래를 통한 소통을 하겠다는 이야기일 것이다. 하지만 그 소통이 제대로 음악적으로 이뤄졌는지는 알 수 없다. 비교점이 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최근 발표된 에픽하이의 곡들을 들어보라. 그들이야말로 노래를 통해 대중들과 소통하려는 노력을 보이고 있지 않은가. 거기에 비하면 MC몽의 곡은 진정성있는 소통보다는 상업성이 더 느껴진다. 노래는 들리지만 MC몽의 목소리는 잘 들리지 않는다는 건 실로 아쉬운 대목이다.

 

대중의 시대로 접어든 음악, 이제 주인은 대중이다

 

“방송사의 프로그램 인지도를 앞세워 음원시장을 잠식해 나가는 것은 대기업의 문어발식 경영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이는 국내 음원시장의 독과점을 발생시켜 제작자들의 의욕을 상실하게 하고 내수시장의 붕괴를 가져올 수 있으며 장르의 다양성을 해치는 결과를 가져와 한류의 잠재적 성장 발전에도 악영향을 끼칠 우려가 크다.”

 

'무한도전'(사진출처:MBC)

사단법인 한국연예제작자협회(이하 연제협)가 최근 음원차트를 장악하고 있는 <무한도전> 음원에 대해 내놓은 성명이다. 언뜻 보면 그럴 듯한 논리다. 방송사가 프로그램을 활용해 음원을 내놓으면 그것이 기존 음반 제작자들이 내놓는 음원들과 비교해 압도적인 경쟁 우위를 가질 수밖에 없다는 것. 그것이 제작자들의 의욕을 떨어뜨리고 내수시장을 교란하게 되며 또 방송 스토리텔링과 연관된 특정 장르의 음원들만 쏟아져 나와 다양성을 해치게 되고 결과적으로 한류의 성장에도 걸림돌이 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그런데 이 논리에는 한 가지 맹점이 있다. 이 논리가 정당하려면 지금껏 기획사들은 방송의 힘을 빌어 자신들의 음원을 홍보하거나 소속 가수들을 방송 프로그램에 내보내지 않고 순수하게 음악 활동만 해왔어야 한다. 하지만 상황은 정반대다. 그들 역시 방송의 힘을 활용해 음원 수익을 극대화하려 노력해오지 않았나. 지금껏 우리네 음원시장이란 몇몇 기획사들과 방송사 간의 담합에 가까운 관계 속에서 그들만의 리그를 유지해왔던 것이 사실이다.

 

국내 음원시장의 독과점은 이미 몇몇 대형 기획사들과 방송사의 밀월관계 속에서 유지되어 왔던 것이나 마찬가지다. 장르의 다양성? 당연히 있을 수가 없었다. 연말특집으로 기획된 쇼 프로그램에서 몇몇 아이돌 그룹들이 타 그룹의 노래를 콜라보레이션하며 불렀는데 그다지 차이를 느낄 수 없었다는 웃지 못할 뼈있는 농담이 있듯이, 늘 비슷비슷한 코드와 춤의 반복이 있었을 뿐이다. 결국 연제협의 이 얘기는 무언가 대단한 대의를 갖고 얘기하는 것 같지만 사실은 밥그릇 싸움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대중들이 연제협의 논리에 쉽게 공감하지 못하는 것은 그 비판이 <무한도전>을 비판하는 듯한 뉘앙스를 품고 있기 때문만은 아니다. 그것은 연제협의 논리 속에 ‘대중’을 느끼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것은 결국 대중음악이 아닌가. 그것이 어떤 것이든 대중들의 선택은 그 자체로 옳을 수밖에 없다. 음악의 퀄리티를 얘기하지만 퀄리티가 높다고 해서 대중들이 반드시 선택하는 것도 아니고 그럴 필요도 없다. 이것은 전문가들의 오만이다. 도대체 음악의 퀄리티를 순위 매길 수 있는 기준이란 것이 어떻게 존재한단 말인가.

 

방송사가 늘 비슷비슷한 음악만 음원차트에 올라오던 것을 교란(?)한 것은 분명하다. 예를 들어 방송사가 각종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내놓는 음원들이 그렇다. <나는 가수다>가 그랬고, <슈퍼스타K>가 그랬으며, 지금도 <K팝스타>나 <위대한 탄생>은 계속해서 새로운 음원들을 차트에 내놓고 있다. 그렇다면 이들 음원들은 과연 ‘교란’이라는 표현을 쓸 만큼 기존 가요계에 악영향을 미쳤던 것일까.

 

그렇지 않다. 대중들이 이들 오디션 프로그램에 열광했던 것은 매번 판에 박은 듯이 찍혀져 나오는 기획사 음악들에 지치고 식상해 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가수다>는 상대적으로 대중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던 엄청난 가창력의 가수들을 복원해냈고 ‘듣는 음악’을 되살려냈다. <슈퍼스타K>나 <K팝스타>는 기획사들의 손길이 닿지 않은 아직은 미완의 보석들을 대중들과 함께 찾아냄으로써 진정한 ‘대중가수’의 탄생을 가능케 했고 음악의 다양성이란 측면에서도 큰 기여를 했다. 버스커버스커 같은 밴드를 어떻게 기존 기획사가 발굴해낼 수 있을 것인가. 발굴했다 해도 기존 트렌드에 맞춰내느라 본래 색깔을 다 지워버릴 지도 모를 일이다.

 

따라서 음악의 다양성 운운하거나, 음악의 퀄리티를 운운하기 전에 가슴에 먼저 손을 얹을 일이다. 다양성과 퀄리티를 떨어뜨린 것은 오히려 기존 기획사들일 가능성이 더 높으니까. 이렇게 얘기하면 한류와 K팝을 만든 장본인들이 누구냐는 식의 질문을 던질 지도 모르겠다. 그렇다면 다시 그 질문을 되돌려보자. 과연 한류와 K팝을 만든 장본인들은 진정으로 몇몇 기획사들과 거기 소속된 가수들일까. 아니다. 그들 이전에 대중이 있었다. 우리의 한류를 만든 것은 그것을 소비해주고 때로는 꼼꼼한 비판과 애정어린 시선으로 꾸준히 관심을 가져준 대중들이다.

 

그리고 바야흐로 그 대중들이 생산된 것을 그저 소비하던 시대에서 이제는 스스로 생산하는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누구나 카메라로 찍고 편집하고 올릴 수 있는 미디어 변화가 영상의 대중화 시대를 만들었듯이, 이제는 누구나 프로그램 몇 개를 받아 간단하게 작곡을 할 수 있는 음악의 대중화 시대가 도래 하고 있다. 이제 음악을 즐기는데 있어서 전문가와 일반인의 경계는 그만큼 얇아졌다. 문화의 일상화 경향은 대중의 시대가 보여주는 가장 특징적인 현상이다. 당연히 연제협 같은 기득권을 누리던 전문가 집단은 불안할 수밖에 없다. 이번 박명수가 만든 일련의 곡들은 전문가가 같이 하지 않았던 순수 초보 작품이라는 점에서 그 불안감을 더 증폭시킨 것이 사실이다.

 

전문가들의 시대는 수직적 사회 체계 속에서 그 정점을 찍었다. 그들은 전문가라는 이름으로 대중들에게 일종의 필터링을 한 것이다. 하지만 예술이나 문화에 있어서 순위란 무의미하다. 그럼에도 과거 1등 짜리 곡이 음악적 성취도에 있어서도 1등이라고(사실 이런 순위 자체가 어렵다) 말할 수 있었던 것은 저 수직적 사회 체계에 대한 대중들의 수용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은 어떤가. 누구나 작곡을 하고 싶으면 간단한 프로그램을 다운받아 약간의 교육을 받으면 컴퓨터만 갖고도(심지어 스마트폰으로도) 곡 하나쯤은 뚝딱 만들 수 있는 시대다. 그러니 순위 같은 수직적 개념은 무의미해진다. 다만 모든 것이 수평적으로 나열되고 그것이 다양성의 가치로 평가받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

 

이번 <무한도전> 음원이 음원차트 상위에 랭크되면서 생겨난 논란과 잡음은 이미 접어든 음악의 대중화 시대로 인해 수직적 차트의 개념이 무의미해져 가는 시대의 징후처럼 보인다. 이미 많은 대중들은 음원차트 1위를 그 곡의 가치 순위로 바라보진 않는다. 100위의 곡이 나열되어 있다면 그저 다양한 100곡이 있을 뿐이다. 그 중에 일 년에 한두 번 올라오는 <무한도전>의 음원이 있은들 무슨 큰 문제일까. 제발 이른바 전문가라고 하는 분들은, 대중들의 음악을 바라보는 달라진 시선을 이번 기회에 다시 보길 바란다. 대중음악은 결국 대중들의 것이다.

방송콘텐츠의 힘과 아티스트에 대한 주목

 

방송콘텐츠의 힘이 갈수록 커져간다. 그 사실을 가장 잘 알 수 있는 건 음원차트다. <무한도전>에서 방영된 ‘박명수의 어떤가요’에서 정형돈이 부른 ‘강북멋쟁이’가 1년2개월만에 소녀시대가 새로 발표한 신곡 ‘I got a boy'를 2위로 밀어내고 1위를 차지했고, 유재석이 부른 ‘메뚜기 월드’는 5위, 길성준이 부른 ‘엄마를 닮았네’는 10위에 각각 올랐다.

 

'무한도전'(사진출처:MBC)

이를 두고 <무한도전>이 음원시장을 교란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을 정도다. 그저 이벤트로 만들어진 음악이 1년여를 준비해서 내 논 음반을 무색하게 만든다는 것에 대한 기획사들의 허탈감이 묻어나는 얘기다. 물론 너무 오버할 필요는 없다. 그저 박명수의 꿈에 대한 도전을 통해 그 도전의 가치를 담으려는 기획의도가 있었을 뿐이다. 수익 전부를 좋은 일에 쓰겠다는 <무한도전>의 선의를 굳이 왜곡할 필요는 없다.

 

다만 이번 논란이 보여주고 있는 가요계의 달라진 환경과 그 환경에서 맹위를 떨치기 시작한 방송콘텐츠의 힘은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강북멋쟁이’의 음악적 가치에 대한 논란에 갑작스레 등장한 소녀시대가 내놓은 ‘I got a boy'에 대한 비교에는 현 아이돌 시장의 위기감이 사뭇 느껴진다. 달라진 대중들의 취향 속에서 아이돌 그룹은 점점 힘든 환경에 처하게 되었다.

 

가요를 보는 대중들의 시선은 이제 가수 개개인의 아티스틱한 면모를 찾게 되었다. 작년 가요계에서 주목받은 버스커버스커와 싸이는 바로 그 대중들의 달라진 취향을 잘 드러내주는 것이었다. 대중들은 한 덩어리로 뭉뚱그려져 보이는 아이돌 그룹에서 아티스트적인 면을 발견하기가 어려웠다. 아티스트적인 면모란 차별화된 음악성, 독특한 목소리 혹은 창법의 개성, 음악에 분위기를 부여하는 스타일 등이 모두 겹쳐져서 나오는 것이다. 이런 면모는 개개인을 자세히 바라볼 때 발견될 수 있다. 그룹은 그 자체로 이 발견을 저해하는 요소가 될 뿐이다.

 

물론 대중의 취향이라는 것이 언제고 변화할 수 있는 것이지만 바로 이런 음악가적인 면모에 대한 대중들의 갈증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기획사들이 지금껏 가수들과 음악을 만들어왔다면, 이제는 발견하는 시대로 접어들었다. 작년 YG가 우연히 발견한 싸이 열풍은 이제 앞으로 기획사들의 변화를 만들어낼 공산이 크다. 심지어 아이돌에게서도 아티스트적인 면을 요구하는 현 상황에서 기획사가 기존처럼 가수들을 퍼포먼서에 머물게 하는 건 자칫 시대착오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K팝스타2>에서 YG의 양현석 대표는 쏟아져 나오는 아이돌의 피로감에 대해 얘기했다. 그리고 <K팝스타2>가 발굴한 악동뮤지션에 대해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 프로그램에서 양현석이 악동뮤지션을 캐스팅하면서 한 말은 의미심장하다. “악동뮤지션은 아무것도 가르칠 게 없다. 우리는 연습실과 밥만 제공하겠다. 자작곡을 들을 수 있는 기회만 달라.” 이 말은 만들기보다는 이미 본인들이 갖고 있는 개성과 끼와 음악성을 그저 극대화할 수 있게 옆에서 도와주겠다는 얘기다. 양현석은 악동뮤지션을 지금 대중들이 원하는 아티스트로서의 요건을 이미 갖추고 있다고 본 것이다.

 

<K팝스타2>가 발굴한 악동뮤지션이 오디션 무대에서 부른 곡들(‘다리 꼬지마’와 ‘매력 있어’)은 일찌감치 음원시장 1위를 차지함으로써 현 대중들의 달라진 취향을 고스란히 반영했다. 거기에는 자작곡의 매력으로 대중들을 움직이는 아티스트가 있었고 그것을 극대화해 보여주는 방송 콘텐츠의 힘이 있었다.

 

<무한도전>에서 박명수가 만든 일련의 곡들의 가치평가는 차치하더라도, 적어도 이 곡들이 지금의 달라진 대중들의 취향에 부합하는 면은 분명히 있다고 여겨진다. 어쨌든 그것이 박명수와 <무한도전> 멤버들이 함께 만든 곡이라는 점이고(개성은 분명히 있다) 그 곡이 <무한도전>이라는 엄청난 파워를 가진 방송 콘텐츠로 소개되었다는 점이다.

 

사실 박명수의 곡들과 소녀시대가 발표한 신곡의 퀄리티를 비교한다는 것은 무의미하다. 이번 ‘어떤 가요’에 나온 곡들은 이전 <무한도전>이 해왔던 일련의 가요제 곡들과 성격이 다르기 때문이다. 이전의 곡들은 전문가들이 붙어서 함께 만든 곡들이라 노래의 퀄리티가 분명 있었지만 이번 곡은 어쨌든 초보 작곡가의 곡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음원차트의 ‘강북멋쟁이’와 ‘I got a boy'의 순위를 질적인 가치 차이로 보는 건 넌센스다. 다만 이 차트의 순위가 말해주는 건 질적 차이가 아니라 작금의 달라지고 있는 대중들의 취향이다. 따라서 이 순위를 가지고 단순 비교해 굳이 기획사에서 위기감을 느낄 필요는 없을 것이다. 다만 이 차트가 말해주고 있는 대중들의 취향에는 귀 기울일 필요가 있을 것이다. 지금 가요계는 만들던 시대에서 발견하는 시대로, 또 음원만큼 다양한 스토리 콘텐츠가 중요해진 시대로 변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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