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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정덕현
설경구의 무엇이 까지 킬링하게 했을까 방송의 힘을 과신하는 것일까 아니면 시청자의 의견 따위는 무시하는 것일까. 혹자는 에 설경구가 출연하든 누가 출연하든 무슨 상관이냐고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맞다. 그것은 제작진들의 선택이다. 다만 방송의 목적이 시청자를 위한 것인지 아니면 게스트를 위한 것인지, 혹은 시청자를 낚기 위한 것인지는 생각해볼 문제다. 에 설경구가 게스트로 출연하는 것을 대중들이 반대한 것은 그가 전처와 이혼하고 송윤아와 결혼하면서 생긴 잡음들 때문이었다. 그것이 진실인지 아니면 루머인지는 알 수 없다. 부부 간에 벌어지는 일은 당사자들이 아니라면 그 깊은 내막을 알기가 사실상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에 설경구가 출연하는 것은 과연 바람직한 일일까. 방송의 효과면으로만 ..
(이 글에는 영화의 내용들이 들어있습니다. 하지만 영화를 보는 데 그다지 방해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시는 정말 어려워요!" 이창동 감독의 영화 '시'에서 주인공 미자(윤정희)는 시쓰기 강좌의 선생님 김용택 시인에게 자주 이렇게 말합니다. 그녀의 진심이 담긴 말처럼 '시'는 정말 어렵습니다. 그것이 본질을 들여다봐야 하기 때문입니다. 영화는 무심하게 흐르기만 하는 강물에서 시작해 바로 그 강물에서 끝납니다. 저 멀리서 강물 위로 무언가 떠내려오는 그 무엇은 차츰 화면 가까이 다가오면서 실체를 드러냅니다. 한 여중생의 시신입니다. 그 시신 옆으로 이창동 감독이 직접 육필로 썼다는 제목, '시'가 나란히 보여집니다. 이 첫 장면은 이 영화의 거의 모든 것을 담아냅니다. 우리는 저 멀리 있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