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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정덕현
'전체관람가', 메이킹부터 영화, 평가까지 전부를 본다는 건만일 아무런 사전 정보 없이 봉만대 감독이 만든 이라는 영화를 봤다면 우리는 어떤 느낌을 가졌을까. 봉만대 감독하면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는 19금이라는 선입견 때문에 중풍을 겪는 아버지와 두 아들의 짠한 여행기를 담은 이 영화가 주는 감흥을 100% 느끼긴 어려웠을 가능성이 높다. 볕이 드는 곳을 의미하는 이라는 제목에서조차 ‘김양’을 먼저 떠올리는 게 봉만대 감독이라는 이름이 만들어내는 선입견일 수 있으니.하지만 다행스럽게도 JTBC 는 그저 영화만 달랑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그 영화를 만드는 과정은 물론이고, 영화 상영 후 이에 대한 감상과 평가를 나누는 자리까지 말 그대로 영화의 ‘전체’를 관람하는 시간이다. 의도했는지는 모르겠으나 라는 제목..
시사회가 아닌 개봉 첫 날, 첫 회에서 영화를 보는 맛은 남다릅니다. 요즘처럼 주말이 아닌 주중에 개봉하는 영화들이 많아지다보니 그 첫 회는 대부분 아줌마들과 함께 보게 됩니다. '내 사랑 내 곁에'도 그랬죠. 극장 안에는 이미 준비된(?) 아줌마들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가득 메운 극장 안에 두 서넛 대는 남자들 중 한 명이 저라는 사실이 쑥쓰러울 정도였습니다. 과연 명불허전일까. 김명민의 연기는 빙의에 가까운 경지를 보여줄까. 얼마나 절절한 눈물의 드라마들이 펼쳐질까. 불빛이 꺼지기 전까지 갖은 기대감들이 솟아 올랐지만, 또 한 편으로는 직업적인 어떤 걱정이 떠올랐습니다. 그것은 영화가 지나치게 신파로 흘러, 눈물을 짜게 하지는 않을까 하는 것이었죠. 하지만 영화가 시작되고 채 몇 분이 지나지 않아 ..
'내 사랑 내 곁에'의 진정성을 만든 배우들 20kg이라는 살인적인 감량. 뼈만 앙상하게 남은 몸. 심지어는 미이라 같다는 말까지 들은 김명민의 바짝 마른 몸에서는 눈물 한 방울 나오는 것조차 신기할 따름이었다. 루게릭병 환자 백종우 역을 하면서 그는 보통 사람과는 다른 중력을 견뎌내고 있었다. 손가락 하나 들어올리기가 어렵고, 얼굴에 달라붙은 모기 한 마리 쫓아내지 못하는 이 잔인한 병은 고단하고 힘겨운 육신을 적나라하게 보여주었다. 김명민이 왜 그런 몸을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했는지 이해가 되는 대목이다. 그는 이 영화의 다른 중력을 만들어내고 있었으니까. 자칫 눈물의 신파로 번져나갈 수 있는 어수룩한 루게릭병 흉내로는 이 병이 갖는 눈물의 진정성을 보일 수 없었을 테니까. 이처럼 이 영화에서 김명민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