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티 사라지고 호평만 남은 이효리·김희선, 뭐가 달라졌나

도대체 무엇이 달라진 걸까. 최근 이효리와 김희선, 이 두 인물에 대한 대중들의 호평이 쏟아진다. 한 때는 늘 화제의 중심에 있던 만큼 비판도 적지 않았던 두 사람이다. 하지만 최근 본격적인 활동을 재개한 두 사람에 대한 반응은 거의 호평 일색이다. 

'무한도전(사진출처:MBC)'

이효리는 4년 만에 돌아와 MBC <무한도전>을 시작으로 JTBC <효리네 민박>으로 시청자들 앞에 얼굴을 보였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그녀가 돌아온다는 사실만으로도 시청자들은 반색했고, 그렇게 방영된 <무한도전>과 <효리네 민박>에서의 편안하고 털털한 그 모습은 보는 이들마저 기분 좋게 만들었다. 

그녀에게 이런 호평이 쏟아진 건 다름 아닌 그 제주에서의 생활이 그녀에게 부여한 자연스러움 덕분이다. 물론 그간 간간이 SNS 등을 통해 보여진 그녀의 달라진 일상이 이미 화제가 되곤 했었지만, 실제로 달라진 그 모습은 과거 섹시 아이콘에서 이제는 자신의 이야기를 음악에 담아 전하는 가수의 진정성이 담겨 있었다.

그래서였을까. 그녀가 직접 쓰고 작곡한 곡들로 채워진 새 앨범의 선 공개곡 ‘서울’은 발표되자마자 화제가 되었다. JTBC <뉴스룸>에 출연해 “가능한 것만 꿈꿀 순 없다”는 어록(?)을 남긴 이효리의 이야기들은 고스란히 음악과 조응하는 면이 있었다. 나이 들어가고 그걸 인정하고 받아들임으로써 더 깊어진 생각들이 음악 속으로 스며들고 있었다. 가수란 노래와 삶이 떨어질 수 없는 것이란 걸 이효리에 대한 호평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김희선 역시 마찬가지의 행보다. 과거 김희선이라고 하면 그 출중한 외모에 대한 이야기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래서 심지어 연기력 논란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 그녀가 출연하고 있는 JTBC 드라마 <품위있는 그녀>에서 김희선은 어딘가 과거와는 달라진 면면들이 묻어난다. 우아진이라는 캐릭터가 가진 ‘품위’와 함께 어떤 ‘인간적인 면모’까지를 느끼게 해주는 모습들이 그녀의 연기를 통해 제대로 표현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것은 <품위있는 그녀>가 갖고 있는 박복자(김선아)와 우아진의 팽팽한 대립구도가 만들어내는 힘일 수 있다. 하지만 박복자와 대적하면서, 때로는 이 강남 사회의 허영을 즐기기도 하고 그러면서도 현대판 계급을 방불케 하는 갑을 구조 안에서 을에게도 어떤 예의를 지키려는 모습을 동시에 보여주는 이런 다층적인 캐릭터를 소화해내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그렇게 품위를 지키며 살아가려던 그녀가 남편의 외도 사실을 알고 무너지는 모습은 또 얼마나 절절한가.

김희선에게서도 느껴지는 건 자연스러움이다. 늘 시대의 아이콘으로만 지칭되었던 그녀가 아니던가. 하지만 그런 것들보다는 이제 그녀는 한 집안의 아내이자 엄마이자 며느리인 모습에 제대로 제 모습을 꺼내놓고 있다.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맡은 배역에 투사하면서 생기는 자연스러움. 그것이 외모에 가려지곤 했던 김희선의 연기가 도드라지게 한 원인이다. 

국내에서 여성 연예인들은 배우든 가수든 그 생명력이 상대적으로 길지 않다. 그건 그간 방송이 이들을 소비하는 방식이 지나치게 표피적이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보면 가수 이효리나 배우 김희선이라는 여성들이 나이가 들어가며 원숙해진 그 자연스러움을 갖고 대중들에게 호평을 받는 이 상황은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많은 사회적 편견들 속에서 뒤틀어졌던 모습들이 오히려 편안해지면서 드디어 드러나게 된 진가랄까. 이들의 성과가 그들만의 성과 그 이상의 가치로 느껴지는 이유다.

‘뉴스룸’ 손석희도 머쓱, 숙연해진 이효리의 생각·노래

“유명하지만 조용히 살고 싶고 조용히 살지만 잊혀지기는 싫다. 어떤 뜻인지는 알겠는데 이거 가능하지 않은 얘기가 아닌가요, 혹시?” “가능한 것만 꿈꿀 수 있는 건 아니잖아요.” JTBC <뉴스룸>에 출연한 이효리는 손석희 앵커의 질문에 그렇게 답했다. 순간 손석희는 기분 좋은 당혹감을 느꼈을 법하다. 그래서 농담을 섞어 질책하듯 이효리에게 말했다. “질문한 사람을 굉장히 머쓱하게 만드시네요...” 라고.

'뉴스룸(사진출처:JTBC)'

<뉴스룸>의 손석희와 이효리. 어찌 보면 쉽게 보지 못하는 조합이다. 과거 주로 예능 프로그램에서 소비되곤 하던 이효리의 모습을 떠올리면 더더욱 그렇다. 하지만 4년 만에 돌아온 이효리는 그 때와는 확연히 달라져 있었다. 훨씬 자연스러워졌고 말하는 것에 있어서도 편안해졌다. 하지만 그 자연스러움과 편안함 속에는 듣는 이들을 공감시키고 집중하게 하는 힘이 있었다. 천하의 손석희 앵커까지. 

새로 낸 신보의 선 공개곡인 ‘서울’이라는 노래를 소개하면서 전한 서울에 대한 생각은 그녀가 지난 4년 간 어떤 변화를 겪었는가를 잘 드러내주었다. “서울을 미워하고 있었더라고요.” 그러면서 사실은 “서울이 어두웠고 나빴던 게 아니라 서울에 살 때 제가 뭔가 좀 어둡고 답답한 마음이 있었던 것 같더라고요.”라고 말했다. 그녀는 그렇게 자신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서울’의 뮤직비디오에 등장하는 춤에 대해 이야기하며 손석희 앵커가 “요가 비디오를 보는 듯한 느낌”이라고 말하자, 이효리는 “그럴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수긍했다. 과거 같으면 그런 평가를 부인하려 했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녀는 “사실 보니까 요가랑 춤이랑 그렇게 완전히 다른 게 아니더라고요. 어쨌든 육체, 몸을 가지고 뭔가를 표현하는 거니까.” MBC <무한도전>에서 그녀가 춤 선생으로 소개했던 김설진 현대무용가가 떠오르는 대목이다. 과거 그녀가 보여주려는 춤을 췄다면 이제는 자신의 속에 있는 것들을 표현하는 춤을 추고 있다는 느낌.

손석희 앵커는 새 앨범에서 ‘변하지 않는 건’이라는 곡의 가사를 소개했다. ‘변하지 않은 건 며칠 전 냉장고에서 꺼내놓은 식빵. 여전히 하얗고 보드랍기만 한 식빵. 변하지 않는 건 너무 이상해. 변하지 않은 건 너무 위험해.’ 손석희 이야기처럼 그건 마치 ‘환경문제’를 의미하는 가사처럼 들렸지만 이어지는 가사는 그것이 거기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는 걸 말해줬다. ‘얼마 전 잡지에서 본 나의 얼굴. 여전히 예쁘고 주름 하나 없는 얼굴. 조금도 변하지 않은 이상한 저 얼굴.’ 우리 주변에 존재하는 사물과 자신을 동일선상에 놓고 ‘변하는 것’이 자연스럽다는 걸 이야기하는 가사. 그리고 한 마디 의미심장한 말을 덧붙인다. ‘변하지 않는 걸 위해 우리는 변해야 해.’

손석희 앵커는 또 다른 곡인 ‘다이아몬드’를 소개하며 ‘그대여 잘 가시오. 그동안 고생 많았다오. 그대여 편히 가시오. 뒤돌아보지 말고 가시오.’라는 가사의 대상이 누구냐고 물었다. 어찌 보면 남녀 간의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이효리는 그 곡을 돌아가신 위안부 할머니 기사를 읽다가 쓰게 됐다고 말했다. “어떤 권력이나 무슨 기업에 맞서 싸우시다가 힘없이 그냥 포기하고 돌아가시는 분들이 많잖아요. 그게 꼭 죽음이 아니더라도.” 그녀는 “그분들에게 뭔가 따뜻한 위로의 말을 건네고 싶은 마음”으로 이 곡을 썼다고 했다. 

손석희 앵커는 굉장히 뭉클해하며 그 ‘숙연한’ 가사에 의미를 더해주었지만, 정작 이효리는 그것이 거창한 일로 비춰지는 걸 저어하는 눈치였다. 그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노래에 담아 전했을 뿐이라는 것. 사회적인 참여를 적극적으로 해온 이효리에게 왜 그렇게 했냐고 묻자 그녀는 그저 담담하게 “참여하고 싶어서”라고 답했다. 이효리의 그 단순한 답변에 손석희 앵커는 또 한 수 배운 얼굴이었다. “사실 단순한 것이 가장 아름다운 것이기도 하죠”하고 덧붙였다. 

<뉴스룸>을 통해 보여진 이효리의 모습에서는, 지난 4년 간 그녀가 말한 ‘모순덩어리 삶’에 대한 깨달음과 그것을 받아들이며 훌쩍 성장한 그녀가 느껴졌다. “가능한 것만 꿈꿀 수 있는 건 아니잖아요.” 하지만 때론 그렇게 꿈꿀 수 있는 것이 불가능을 가능하게도 한다는 걸 그녀는 어느새 알아차렸는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발표한 노래 속에 그녀의 삶이 담겨지는 것이 가능해졌으니.

‘무도’로 돌아온 이효리, 보기만 해도 힐링 됐던 까닭

이효리가 돌아왔다. MBC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으로는 3년 만이지만 사실 대중들이 느끼는 체감은 더 길다. 물론 본격적인 활동을 하지는 않았어도 그녀의 제주에서의 삶이나 간간히 들려오는 소식들로 그녀가 그리 멀리 떠나 있다고 느끼는 대중들은 많지 않을 것이다. 지난해 말만 해도 촛불집회에 전인권, 이승환과 함께 ‘길가에 버려지다’를 불러 대중들의 입가에서 맴돌던 이효리가 아니었던가. 너무 멀리 있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항상 가까이 있는 것도 아닌 그 자리에 있어서일 게다. 이효리가 복귀하기까지 기간이 길게 느껴지고 또 그만큼 반가운 까닭은.

'무한도전(사진출처:MBC)'

<무한도전>에서 이효리는 스스로 “달라졌다”고 말했다. 물론 그렇다고 그녀가 과거에 보였던 독보적인 예능감이 사라졌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그것보다는 훨씬 자연스러워졌다고 해야 할까. 솔직함이야 예나 지금이나 그녀가 가진 매력의 원천이지만, 어떤 무거움을 조금은 내려놓고 편안해졌다는 것이 정확할 것이다. 

<무한도전> 멤버들과 이효리가 만나는 그 광경은 3년 전이나 지금이나 크게 다르지 않았다. 멤버들은 그녀의 강한 캐릭터 앞에 주눅 드는 모습으로 웃음을 주었고 이효리 역시 특유의 시원시원한 모습으로 그 웃음에 호응했다. 하지만 한 가지 달랐던 점은 줄곧 예전처럼 화를 내거나 하지는 않는다는 모습을 보이며 합장을 하고 마음을 다스리는 장면을 보여줬던 점이다.

물론 그런 장면 역시 간간히 화를 다스리지 못하고 튀어나오는 욱하는 모습으로 인해 웃음이 되기도 했지만 그럼에도 그녀가 진정으로 마음을 다스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건 놀라운 요가 동작을 통해서도 드러나는 일이었다. 요가가 그저 몸의 유연성을 위한 것만이 아니라 마음을 다스리는 수행이라며, 아픔을 피하지 않고 견딤으로써 그것을 넘어서는 과정으로서 요가를 설명했다. 

그녀의 진심이 가장 느껴진 대목은 “천천히 내려가는 것도 받아들일 때가 됐다”고 말한 부분이었다. 톱스타로서 살다가 어느 날 갑자기 모든 걸 접고 사라지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라고 했다. 다만 그렇게 내려오는 과정들을 하나하나 겪는 것이 진짜 어려운 일이라는 것. 과거에도 또 현재도 여전히 톱스타의 위치에 있는 그녀지만 이제 내려가는 일을 선선히 받아들인다는 그 말은 아마도 누구나 나이 들어가는 우리들 모두를 공감시키기에 충분한 것이었다. 

하지만 이효리는 스스로도 그걸 배워가는 과정이라고 했다. 그래서 사실은 “잊혀질까봐 무서웠다”고 말하기도 했고, 때론 욱하는 옛 모습을 그대로 드러내 웃음을 주기도 했다. 그만큼 모든 걸 내려놓는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고, 다만 그녀는 그것을 지향하는 삶을 살고 있다는 것. 이런 부분은 득도한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 것보다 더 현실감 있게 우리를 공감시키는 면이 있었다. 

이효리는 나이 들었고 또 나이 들어가고 있다. 그래서 웃을 때 눈가의 잔주름도 보이지만, 그런 것들이 오히려 아름답게 느껴졌다. 그 아름다움은 자연스러움에서 나오는 것이었다. 나이 들어가는 것을 거부하기보다는 순순히 받아들이는 자연스러움에서 나오는 아름다움. 

사실 빵빵 터지는 예능감을 보여주기도 했지만 그것보다 그녀가 <무한도전>에서 시청자들에게 전한 진짜 선물은 그렇게 자연스레 나이 들어가는 모습을 보여준 그녀 자신이었다. 그것이 그녀의 모습을 보며 그 자체만으로도 어떤 힐링을 받는 느낌의 이유였다. 천천히 내려오고 있는 걸 받아들이고, 자연스럽게 나이 들어가는 걸 인정하는 데서 오는 아름다움이 있다는 것. 그런 그녀의 모습은 그 어떤 젊은 연예인에게보다도 오히려 찬란하다는 수식어가 어울리지 않을까.

평범 속의 비범, <또 오해영>에 이은 <낭만닥터>의 서현진


tvN <또 오해영>에서 서현진은 너무나 평범해서 똑같은 이름을 가진 또 다른 오해영과 비교당하며 살아가는 역할을 연기했다. 늘 주인공이 되지 못하고 주변인이 되어버리고, 하는 일도 또 연애도 주인공들 뒤편에서 바라보는 역할에 머무는 삶. <또 오해영>이라는 작품은 그래서 이미 2001년에 걸 그룹으로 데뷔했지만 별 주목을 받지 못하고 해체된 후, 2016년 이 작품을 만나기 전까지 아주 천천히 하지만 결코 느슨하지 않게 작은 역할들을 연기하며 나아가기를 멈추지 않았던 서현진의 실제 삶과도 겹쳐지는 부분이 있었다. 하지만 결과는 어땠던가. 그 평범함에 묻혀 있던 서현진이 <또 오해영>이라는 작품으로 더할 나위 없는 매력을 가진 주인공임을 증명하지 않았던가.

 

'낭만닥터 김사부(사진출처:SBS)'

SBS <낭만닥터 김사부>는 서현진에게는 그래서 감회가 남달랐을 작품이다. 그 이전까지는 주인공이라고 해도 주목받는 입장은 아니었지만 이번 작품은 다르기 때문이다. <낭만닥터 김사부>는 물론 김사부 역할의 한석규나 강동주 역할의 유연석이 있지만 그 중심추로서 윤서정을 연기하는 서현진이 서 있다. 그녀는 온전히 그 여주인공으로서의 무게를 감당해야 하는 위치에 있다.

 

<낭만닥터 김사부>에서 윤서정이란 캐릭터는 결코 쉽게 연기할 수 있는 인물은 아니다. 등장하자마자 결혼을 약속했던 남자를 교통사고로 잃었다. 그것도 그녀는 차 안에서 그에게 했던 말 한 마디가 그런 교통사고로 이어졌을 거라는 자책감까지 갖게 됐다. 충격에 산을 오르다 손을 다쳤고 외과의사로서 사형선고가 내려질 그 위기를 김사부가 구해줬다. 하지만 그 과거의 아픔과 상처는 여전히 남아있다. 하지만 병원 내사를 통해 밝혀진 것처럼 윤서정은 결코 죽고 싶은 충동을 느끼는 인물은 아니다. 대신 그 와중에도 살겠다는 의지가 있어 그것이 미안한 감정으로 남아있을 뿐이었다. 그러니 그 살겠다는 의지가 절실하게 붙들고 있는 것이 바로 돌담병원과 김사부다.

 

이런 복합적인 감정을 가진 채 그녀는 다양한 연기의 폭을 보여줘야 한다. 유연석과는 밀고 당기는 멜로의 감정과 함께 과거 교통사고로 사망한 전 남자친구의 트라우마를 넘어서는 연기를 보여줘야 하고, 한석규와는 그 트라우마 때문에 바닥까지 내려왔던 외과의사로서의 길을 다시금 걸을 수 있는 치열한 성장드라마의 연기를 보여줘야 한다.

 

서현진은 이 장르적으로는 멜로드라마와 장르드라마를 오가는 작품을 너무나 잘 소화해내고 있다. 외과의사로서의 진정성이 느껴지는 면면이 보여지는 동시에, 연애의 풋풋함과 아픈 기억의 절망감이 연기에 잘 녹아들어 있다. 무엇보다 서현진이라는 배우가 괜찮다 여겨지는 건 자연스러움이다. 그녀의 연기를 보면 튀기보다는 상황 속에 잘 스며있다는 느낌을 준다.

 

평범 속의 비범. 아마도 서현진이라는 배우를 한 마디로 표현하라면 이런 말이 어울리지 않을까 싶다. 지극히 평범해 길거리 어디선가 마주쳤을 지도 모를 그런 이미지를 보이지만 자세히 그 안을 들여다보면 비범한 매력들이 드러난다. 이것은 서현진이 향후 다양한 역할들을 소화해낼 연기자로서 성장하는데 좋은 바탕을 갖고 있다는 걸 말해준다.

 

중장년 연기자들은 넘쳐나도 이제 중심을 잡아줄 새로운 연기자들은 발견하기가 쉽지 않다고 한다. 특히 여배우들은 더더욱 그렇다. 젊은 나이에 주목을 끌던 여배우가 조금씩 필모그라피를 쌓아가며 성장하는 배우로 자리매김하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런 점에서 보면 서현진이라는 여배우의 등장은 우리네 드라마나 영화에는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전성시대에 걸맞는 참 괜찮은 배우를 만나게 되었으니.

<닥터스>, 다채로워진 박신혜 자연스러워진 김래원

 

섬세하고 따뜻했던 드라마 덕분인가. SBS <닥터스> 종영에 즈음해 되새겨보면 박신혜와 김래원에게 이 작품은 한 뼘 더 성장하게 해준 고마움으로 기억될 것 같다. 의학드라마지만 의술에 머물지 않았고, 멜로드라마지만 사적인 사랑을 넘어 휴머니즘까지를 담아낸 <닥터스>. 자칫 그 섬세함이 드러나지 않으면 밋밋해질 수 있는 관계와 구도들을 생생하게 만들어낸 건 다름 아닌 연기자들의 공이다.

 

'닥터스(사진출처:SBS)'

박신혜가 연기한 유혜정은 결국 복수의 감정을 사랑으로 이겨낸 인물이다. 그러니 이 내적 갈등을 시청자들에게 납득시키는 건 이 연기가 가진 중요한 지점이다. 그녀는 과거 할머니의 죽음 때문에 진명훈 원장(엄효섭)에 대한 증오심을 갖고 있지만 의사라는 직업으로서 그를 살려내는 길을 택한다. 그녀가 그렇게 될 수 있었던 건 다름 아닌 홍지홍의 사랑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녀가 홍지홍(김래원)과 함께 수술실에 들어가 진명훈 원장의 위험천만한 종양수술을 성공시키는 장면은 이 작품의 주제의식과도 맞닿아 있다. 만일 홍지홍이 아니었다면 그녀는 진명훈 원장의 수술에 참여하지 않았을 것이고, 그것은 그녀 안에 자리한 과거의 부채감과 증오를 극복하지 못하게 했을 것이다. 그 장면은 그래서 <닥터스>가 가진 멜로구도와 복수극 그리고 의학드라마라는 다채로운 장르적 이야기들이 하나로 묶여지고 또한 풀어내지는 장면이 아닐 수 없다.

 

의사로서의 프로페셔널한 냉철한 모습과 할머니의 죽음 앞에 오열하고 분노하는 한 서민의 모습 그리고 홍지홍 앞에서는 사랑스런 여자로 변모해가는 그 모습들이 박신혜라는 연기자를 통해 다채로운 결을 드러낼 수 있었다. 이것은 확실히 지금껏 그녀가 해온 캐릭터들에서 진일보한 면모다. 어딘지 여전히 소녀 같고 교복을 입어야 잘 어울릴 것 같은 이미지지만 이제 그녀는 그 위에 프로페셔널한 전문직 여성의 카리스마와 사랑에 빠진 여성의 달콤함을 얹었다. <닥터스>는 그녀의 이런 연기자로서의 성취가 아니었다면 결코 잔잔하지만 묵직하며 따뜻한 그 감동을 전하지 못했을 지도 모른다.

 

이 작품을 통해 박신혜라는 연기자가 다채로운 면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면, 김래원은 훨씬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대중들 앞에 서게 됐다. 본래 <넌 어느 별에서 왔니><러브스토리 인 하버드> 같은 풋풋한 청춘 멜로가 잘 어울리던 연기자였지만 언젠가부터 김래원은 하는 역할들이 너무 무거웠던 게 사실이다. <천일의 약속>의 지형이나 <펀치>의 박정환은 그래서 그에게는 너무 힘이 들어간 듯한 모습으로 그려졌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닥터스>의 홍지홍은 마치 그간의 무거움을 털어내기라도 하겠다는 듯 훨씬 편안해지고 자연스러워진 김래원의 면면들을 제대로 끄집어내줬다. 어찌 보면 선생과 제자의 결코 나이차가 적지 않은 설정의 사랑이지만 김래원 특유의 풋풋함과 능글맞음이 적절히 조화된 모습은 그 어색함마저 설렘으로 바꿔놓았다.

 

좋은 작품은 연기자들 또한 성장시킨다. <닥터스>는 그래서 연기자로서의 박신혜와 김래원의 성장점이 될 만한 작품이다. <닥터스>가 보여줬던 그 따뜻함과 유쾌함과 진지함이 모두 연기자들이 잘 소화해낸 캐릭터들로부터 나왔다는 것이 그걸 증명해주는 것이니 말이다. 좋은 작품이었고 좋은 캐릭터였으며 좋은 연기자들이었다

<삼시세끼>가 무더위에 대처하는 방법

 

겨울철 혹한이 예능의 최고 아이템이 될 수 있다는 건 이미 <무한도전>이나 <12>을 통해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다. 이른바 혹한기 대비 캠프라는 이름으로 계곡 얼음물을 깨고 입수하는 장면은 보는 이들조차 소름 돋게 만들 정도로 깊은 몰입감을 안겼다. 게다가 추위에 오그라든 모습들은 그 자체로 웃음을 주기도 했으니 혹한이 예능의 최고 아이템이 될밖에.

 

'삼시세끼(사진출처:tvN)'

혹한만큼 무더위 역시 예능에서 좋은 아이템으로 활용되어 왔다. 이를테면 에어콘이 안 되는 자동차로 목표지점까지 이동하는 복불복을 했던 <12>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이러한 무더위 소재의 활용은 어딘지 자연스럽지가 않고 인위적인 느낌이 강하다. 억지로 웃음을 만들기 위해 무더위라는 소재를 극대화하는 식의 느낌.

 

하지만 <삼시세끼>가 무더위를 다루는 방식은 전혀 다르다. 그저 시골에서 삼시 세끼를 챙겨먹는 것이 프로그램의 정체성이기 때문에 인위적으로 게임을 통해 무더위를 소재로 활용하지는 않는다. 대신 어쩔 수 없이 덥기 때문에 생기는 일들을 자연스럽게 담아낼 뿐이다. 여기서 무더위를 웃음으로 승화하는 건 유해진이나 차승원 같은 출연자다. 그들은 너무 더워 힘겨워진 그 상황을 오히려 유머로 만들어 웃음을 유발한다.

 

유해진이 부대찌개를 먹다가 갑자기 역시 여름엔 부대찌개지라고 한 말은 이열치열의 상황을 드러내주며 모두를 웃게 만들었다. 그러면서 선조들의 놀라운 지혜가 웃음의 소재로 활용된다. 그러더니 갑자기 차승원의 제안으로 합판으로 급조한 탁구대에서 새벽까지 탁구를 치는 이른바 탁구 중독에 빠져버린다. 그러면서도 나오는 유머는 역시 여름엔 탁구라는 농담이다. 더워서 움직이기도 힘들만도 한데 뜨거운 부대찌개를 먹고 탁구를 치며 땀을 흘리는 방식. 그러면서 무더위를 농담의 소재로 던져 웃음으로 바꾸는 것이 <삼시세끼> 식구들의 여름나는 법이다.

 

너무 더워 돈 벌어 에어컨 하나 장만하자는 손호준이 예전에는 에어컨이 없어 대야에 얼음물 담아 발 담그던 이야기를 하자 유해진은 엉뚱하게도 더운 여름에는 에어컨이라며 자신의 추억을 농담으로 이야기해 웃음을 준다. 유해진은 한낮 지옥 같은 고구마 캐기 작업을 하면서도 쉬지 않고 농담을 던진다. 그걸 차승원은 옆에서 척척 받아주며 콤비가 되어준다. 제 아무리 더워도 또 강도 높은 노동에 허리가 나가는 듯 아파도 이런 농담들은 그들을 웃게 해준다.

 

물론 이런 농담들이 시청자들에게 유발하는 폭소가 아니라 미소에 가깝다. 아재개그가 그리 재밌진 않아도 피실피실 웃음이 풀어져 나오게 만들 듯이, 이렇게 극적 설정이 없어 빵빵 터지진 않아도 자연스러운 농담들은 시청자들을 미소 짓게 만든다. 무더위에 자연스럽게 흘러나오는 땀을 그대로 보여주고,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노동을 통해 그 힘겨움을 고스란히 느끼게 해준 후 마치 보상처럼 마트의 시원한 쇼핑을 보여준다.

 

그리고 선운산 계곡으로의 소풍이나 차승원이 뚝딱 해주는 돼지고기 김치 두루치기는 어쩌면 도시인들에게는 꿈꾸고픈 피서로 다가온다. 그건 에어컨 바람처럼 차갑진 않지만 그것과는 비교할 수 없는 시원함을 느끼게 해준다. 있는 그대로의 더위와 땀과 노동을 힘겨워도 웃으며 해낸 그들만이 더욱 실감할 시원함 같은 것이 시청자들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진다.

 

<삼시세끼>가 무더위에 대처하는 방식은 그리 특별해보이지 않지만 그 안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유해진, 차승원, 손호준, 남주혁이라는 인물들이 서로를 토닥이며 농담을 주고받는 것으로도 충분하다는 걸 느낄 수 있다. 무더운 여름이지만 함께 웃을 수 있다는 것. 그것만큼 좋은 피서 방식도 없어 보인다

무존재감의 존재감, 정형돈 전성시대의 비밀

 

물론 <무한도전>에서부터 정형돈의 자기 존재감은 독특하면서도 확실했다. ‘무존재감의 존재감으로 불리는 그는 사실 콩트 코미디에서 리얼 버라이어티라는 새로운 형식으로 들어와 자기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는 것으로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한다. 그런데 그것이 차츰 하나의 캐릭터가 되었다. 너는 왜 다 잘 하는데 웃기질 못하니? 이런 동료 출연자들의 농담은 그에게는 농담만은 아니었을 게다. 웃기지 못하는 개그맨이라니.

 

'냉장고를 부탁해(사진출처:JTBC)'

그런데 이 무존재감은 다른 면으로 보면 보통 서민들의 입장과 일맥상통하는 면이 있었다. 그 누가 보통 서민의 존재를 알아봐 줄 것인가. 정형돈은 그렇게 일단 서민들의 공감대와 지지를 어느 정도 얻기 시작했고, 그걸 바탕으로 한 발씩 앞으로 나와 자기 존재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그런데 그 방식이 엉뚱하다. 누가 봐도 잘 나가는 이들을 디스하고 나선 것이다.

 

유명 작곡가인 정재형에게 노래가 꽝이라고 디스를 하고, 누가 봐도 패셔니스타로서 주목받던 지드래곤에게 패션 감각이 꽝이라며 손수 거리의 보세 옷을 사서 입혀 주는 센스를 보여준다. 최근에는 JTBC <냉장고를 부탁해>에서 셰프들을 디스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최현석 셰프가 과장된 몸짓으로 요리를 할 때, 그는 허세 쩔어!”하고 외친다.

 

작곡가에게 노래 실력이 꽝이라고 하고, 아이돌에게 패션감각이 없다고 말하며 요리사에게 허세라고 하는 말은 실례가 될 수도 있는 말이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다. 정형돈이 하는 디스는 이상하게도 받아들여지고 심지어 디스 당하는 이들을 주목시키기까지 한다. 그의 디스에는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는 것일까.

 

가장 중요한 건 그의 디스가 얼토당토않다는 전제다. 그의 캐릭터는 말 그대로 무존재감이고 비전문가다. 그리고 그것은 캐릭터만이 아니라 실제로도 그렇다. 그러니 그가 그렇게 자신감있게 전문가들을 디스하는 장면에서는 두 가지 화학반응이 일어난다. 하나는 그의 과감한 디스가 서민들의 입장을 어느 정도 대변해주면서 속 시원함을 안겨준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그렇게 디스 받는 인물들을 서민 친화적인 인물로 다가오게 해준다는 점이다.

 

정형돈이 최현석 셰프를 그렇게 허세라고 놀리고, 또 김풍에게 연거푸 진 샘킴 셰프에게 위로는커녕 자극적인 디스를 하는 과정에서 허세를 부릴 줄도 아는 최현석 셰프의 재미짐과 샘킴 셰프의 인간적인 면모가 조금씩 드러났다. 그가 케미 킹으로 불리게 된 건 바로 이런 주고받는 시너지가 남달랐기 때문이다. 디스 하나로 자신의 존재감도 살리고 상대도 주목받게 해준다니 금상첨화가 아닌가.

 

정형돈 전성시대는 그저 그만의 성공담에 그치지 않는 면이 있다. 그것은 어쩌면 지금 현재 대중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이고, 자기 자신의 존재감을 만들어내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대한 사례가 되어준다. 만일 그가 과거 무존재감을 벗어나려고 엉뚱한 노력을 했거나 다른 캐릭터를 인위적으로 연기하고 만들어내려 했다면 어땠을까. 그 부자연스러움으로 인해 지금 같은 전성기를 맞이하지는 못했을 것이다.

 

정형돈은 가장 낮은 위치에서(그는 참 연예인 같지 않은 연예인이다) 누구나 갖고 있는 자기 자신의 모습이 저마다 가치 있다는 이야기를 전해준다. 남의 것을 따라하거나 흉내 내려 하지 말고 자기가 갖고 있는 것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그걸 적극적으로 드러내주는 것으로 충분히 자기 존재감을 가질 수 있다는 것. 정형돈은 그걸 증명해내고 있다.

 

<집밥 백선생>의 디테일이 놀라운 스튜디오의 진화

 

선생님-”하고 부르자 백종원이 스튜디오로 들어선다. 그런데 그 들어서는 장면이 여느 스튜디오 예능들과는 사뭇 다르다. 먼저 그림자가 어른 어른거리는 모습이 보여지고 이어서 백종원이 미닫이문을 열고 들어오는 장면. 스튜디오에 들어온다기보다는 어느 집 주방으로 들어서는 모습 같다. tvN <집밥 백선생>의 오프닝 장면이다. 도대체 이 자연스러운 느낌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

 

'집밥 백선생(사진출처:tvN)'

그것은 세트 스튜디오의 특별함에서 나온다. <집밥 백선생>은 우리가 기존 스튜디오 예능 프로그램에서 자주 봐왔던 세트와는 사뭇 다른 느낌을 준다. 그것은 스튜디오라는 느낌을 최소화하기 위해 구석구석 진짜 주방처럼 꾸며놓은 것에서 비롯된다.

 

대표적인 특징은 자투리 공간을 활용해 창고나 광처럼 구획된 공간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요리를 하다가 재료나 도구가 필요하면 출연자들은 자연스럽게 그 광으로 들어가 재료와 도구를 꺼내온다. 밥을 지을 때 쌀을 가져오기 위해 출연자들이 광으로 들어가는 장면은 사실 프로그램이 굳이 잡아낼 필요까지는 없는 디테일이다. 하지만 이러한 작은 동선 하나는 스튜디오라는 인위적인 느낌을 상당 부분 상쇄시켜준다.

 

아마도 이런 세트를 꾸미게 된 건 제목에 붙어 있는 집밥이라는 표현에 들어 있듯이 진짜 집 같은 느낌을 주기 위해서였을 것이다. 집에서 해먹는 밥이란 야외에서 해먹는 것과도 다르고 놀러가서 다른 숙소에서 해먹는 밥과도 다를 수밖에 없다. 그것은 마치 익숙한 재료와 도구들이 원하는 자리에 척 놓여져 있는 우리 집 주방에 들어설 때의 그 느낌이 타인의 집 주방과 다른 것과 같다. 거기에는 그냥 가만히 있어도 어딘지 푸근해지고 포만감이 느껴진다.

 

스튜디오물에서 세트는 의외로 중요하다. 이를테면 과거 MBC <놀러와>에서 다락방의 모습을 스튜디오로 구현한 공간은 바로 그렇기 때문에 맨발로 앉아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편안함을 제공했다. KBS <해피투게더>의 사우나 콘셉트의 세트나 작은 음식점 콘셉트의 세트 역시 그런 분위기에서 나올 수 있는 이야기들을 자연스럽게 유도한다는 의미에서 중요하다.

 

그런데 <집밥 백선생>의 주방 스튜디오는 그 디테일이 단연 압권이다. 단지 기능적인 공간만을 제공하는 게 아니라 그 안에 있는 사람들과 그걸 보는 사람들 모두에게 어떤 화창한 날 기분 좋은 요리에 빠져들 수 있는 공간을 보여준다. 카메라는 물론 출연자들과 그들이 만드는 요리에 집중되지만, 가끔 저 뒤편에 놓여진 창밖의 빨간 벽돌이나 초록 잎이 올라온 나뭇가지를 배경으로 보여주기도 한다. 때로는 그 나뭇가지가 살랑살랑 흔들리기도 하는데 그럴 때면 진짜 기분 좋은 바람이 부는 듯한 느낌을 준다.

 

<집밥 백선생>의 인기 그 중심에 서 있는 건 바로 백종원 셰프다. 백종원이 여타의 셰프들과 다르게 다가오는 건 특히 자연스러움이다. 그는 때로는 아이처럼 자기 자랑을 늘어놓기도 하고, 때로는 투정을 부리기도 하는 선생이다. 그는 카레 하나를 만들어도 확실히 다른 맛을 낼 수 있는 노하우를 가진 전문가이면서도 그걸 알려주는 눈높이는 딱 보통 사람들에게 맞춰져 있다. 그 보통의 눈높이는 그래서 요리를 가르쳐준다기보다는 이건 몰랐지?”하는 식으로 자랑하는 듯한 천진난만함을 담고 있다.

 

진짜 주방처럼 꾸며지고 연출된 스튜디오는 상당부분 백선생의 이런 자연스러움에 일조한다. 이건 스튜디오의 진화다. 점점 카메라가 일상화되고 리얼을 강조하게 되면서 스튜디오물은 그 인위적인 느낌 때문에 점점 밀려나는 형국이다. 대신 카메라는 현장으로 일상으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그렇다고 해도 스튜디오는 방송에 있어서 적은 투자로 최적의 결과물을 뽑아낼 수 있는 공간이다. 그 스튜디오가 디테일한 자연스러움을 지향한다는 건 그래서 당연한 결과. <집밥 백선생>의 스튜디오는 그 진화를 잘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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