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는 참여하는 것, 스타들의 투표 인증에 담긴 뜻

오늘은 제7회 지방선거 투표일이다. 아침 일찍부터 채시라의 투표 인증 사진이 올라왔다. 투표하러 가는 모습과 투표를 하고 나와서 포즈를 취하는 모습이 여러 장 뉴스로 보도되었다. 사진 한 장이 모든 걸 말해주는 기사지만 “투표하고 나오는 모습이 보기 좋다” 같은 좋은 반응들이 이어진다. 

레인보우 출신 지숙은 새벽에 투표를 완료했다며 인스타그램에 투표 인증샸을 올렸다. 그는 “새벽 공기와 함께 투표완료! 오늘 꼭! 소중한 우리들의 권리 멋지게 행사하자고요”라고 글을 더했다. 강인비와 솔비 역시 일찌감치 인증사진을 올렸다. 그 사진에 붙은 댓글들을 보면 ‘참하고 예쁘다’는 반응이다. 투표를 했다는 사실과 그것을 인증함으로써 투표를 독려하고 있다는 사실이 만들어내는 호감의 표시들이다. 

사전투표를 마친 스타들의 투표인증 사진들도 일찌감치 올라왔다. 최수종·하희라 부부, 백종원·소유진 부부에서부터 개념 배우로 이름을 높이고 있는 정우성, ‘전 세계적으로 가장 위대한 보이밴드’ 방탄소년단, 위너의 강승윤, 우주소녀 멤버들, 배우로 활동하고 있는 함은정 등등이 사전투표 인증을 했다. 한편 장예원, 배성재 아나운서는 차범근 위원과 함께 러시아 월드컵 축구중계 가기 전 사전투표를 하고 인증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사실 일일이 거론하기 힘들 정도로 많은 스타들이 투표소를 찾았고, 그 인증 사진들은 당연하게도 찍혀 SNS에도 오르고 기사로도 나왔다. 이 정도면 이제 투표일에 즈음해 스타들의 독려와 인증은 하나의 중요한 일로 자리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찌 보면 대중들에게 보여질 수 있는 기회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이들의 모습은 좋게만 보인다. 

이번 선거에서 두드러지게 보이는 또 하나의 풍경은 스타들의 투표 독려 참여다. 대표적인 프로젝트가 ‘6.13 투표하고 웃자’ 캠페인이다. 이 프로젝트에는 유재석, 강호동, 신동엽, 박나래, 박경림 등 19명의 유명 예능인들이 참여했다. SBS는 6.13지방선거 홈페이지를 통해 ‘셀럽보트 챌린지’를 진행했다. 드라마 <훈남정음>에 출연 중인 남궁민이 “투표 놓치지 말고 행사하라”고 투표를 독려했고, 정해인은 “우리 모두 투표하기 약속해요. 특히 누나들 제가 지켜보겠습니다”라고 재치 있는 멘트를 남겼다. 

투표 인증과 독려에 담긴 메시지는 단순 명료하다. 결국 정치는 참여하는 것이고, 그 참여를 실천하는 가장 기본적인 것이 ‘투표’라는 것이다. 그리고 여기에는 이제 정치에 대해 자신의 소신을 스스럼없이 드러내는 달라진 스타들의 면면이 담겨 있다. 아직까지 어느 정당이나 인물을 지지한다고 나서는 일은 여전히 조심스럽지만, 그래도 정치에 참여하고 있고 관심을 갖고 있다는 걸 드러내는 것으로 투표인증은 중요한 일이 되었다. 심지어 그 사람의 개념을 인증하는 것으로까지 여겨지는.(사진:최수종 하희라 투표인증사진)

정관용과 박원순의 올바른 선거 문화 독려

 

<무한도전> 선거특집에 <100분토론> 진행자인 정관용은 왜 출연했을까. 시사평론가인 정관용과 예능 프로그램은 어딘지 잘 어울리지 않는 느낌이지만, 바로 그렇기 때문에 <무한도전>만의 절묘한 한 수가 되었다. ‘선택 2014’ TV 최종 토론회의 진행자로 깜짝 등장한 정관용은 그 웃긴 상황 속에서도 웃음을 참고 진지한 모습으로 토론회를 진행하려 애썼다. 바로 그 진지한 모습은 그래서 오히려 큰 웃음을 주었다.

 

'무한도전(사진출처:MBC)'

정관용의 진지한 진행은 순간적으로 <무한도전><100분토론>처럼 보이게 만드는 착시현상을 일으켰고, <무한도전> 멤버들은 그 진짜 같은 토론회 분위기에서 어처구니없는 토론을 보여주는 것으로 웃음을 만들었다. 토론 프로그램과 예능 프로그램의 이러한 부조화가 만들어내는 웃음 속에서 정관용은 때때로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트리기도 했다. 무엇보다 이 선거가 고작 아이템 선정이나 회의할 때 무게가 실리는 권한을 위해 벌어지고 있다는 것에 대해 이런 선거 꼭 해야 하냐며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정관용의 출연은 이번 선거특집이 가진 정치 풍자와 무관하지 않다. 현실성 없는 자극적인 공약으로 시선을 끌려는 노홍철 후보나 자신이 당선될 가능성이 없자 이 쪽 저 쪽에 달라붙으며 자기 이득만을 취하려는 철새 정치인 박명수 후보, 공약이 아니라 의리만을 내세우는 하하 후보나 소탈한 모습을 강조하며 서민 코스프레를 하는 정형돈 후보의 모습은 우리를 웃게 만들지만 그 안에는 결코 웃을 수 없는 우리네 선거 현실을 담아내고 있다. TV 토론회에서도 공약을 얘기하기보다는 타인을 깎아내리는 폭로와 비방을 우리는 흔히 봐오지 않았던가.

 

지방선거를 앞두고 <무한도전>이 이렇게 대담한 풍자를 하는 이유는 그 웃음 속에 담긴 씁쓸함으로 제대로 된 선거문화를 촉구하기 위함이다. 그래서 다소 부담일 수 있었을 정관용의 예능 출연은 그 자체로 <무한도전>과 뜻을 같이 한다는 의미가 깔려 있다. 또한 정치에 대한 혐오감으로 선거에 대해서도 거리감을 느끼는 이들에게는 이번 선거 특집을 통해 조금은 선거에 대한 거리를 좁힐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예능이지만 현실에도 어떤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얘기다.

 

박원순 시장이 동대문 디자인플라자 사전투표소를 찾아 <무한도전> 사전투표에 참여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박원순 시장은 줄을 서 차례를 기다리며 시민들과 사진을 찍고 투표를 독려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박원순 시장은 시청자의 한 사람으로서 참여했다고 밝혔지만 그것은 달리 말하면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참여해야 하는 투표에 대해 직접 몸으로 보여준 것이기도 하다.

 

정관용 시사평론가와 박원순 시장의 <무한도전> 출연이 박수 받는 이유는 이번 지방선거의 올바른 선거 문화를 독려하는 이 선거특집에 자신들도 참여한다는 의미를 갖기 때문이다. 게다가 선뜻 예능 프로그램에 참여함으로써 보여진 그들의 소탈한 모습 또한 대중들에게는 특별하게 다가왔을 것이다. 예능이지만 그 어떤 선거 관련 프로그램보다 더 신랄한 이야기를 던지고 있는 <무한도전> 선거특집. 정관용과 박원순의 참여는 이 어찌 보면 가볍게 보일 수 있는 이야기에 진중한 무게를 더해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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