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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정덕현
‘공조2’, ‘몸값’, ‘텐트 밖은 유럽’... 진선규가 하면 되는 이유 이런 날이 분명 올 줄 알았다. 이른바 진선규의 전성시대. 영화, 드라마, 예능까지 종횡무진이다. 그는 올해 썰렁했던 극장가의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690만 관객이라는 흥행을 거둔 영화 에서 과거 의 빡빡 밀고 나왔던 위성락 캐릭터와는 상반되게 터벅머리를 하고 나와 살벌한 악역으로 눈도장을 찍었다. 마침 tvN에서 방영된 은 여러모로 와 공조한 예능 프로그램의 색깔이 짙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해진, 진선규, 박지환, 윤균상이 유럽 텐트 여행을 하는 그 광경만으로도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 중에서도 단연 주목되는 인물은 진선규였다. 유해진이야 여러 차례 여행 예능 등을 통해 그 서글서글하고 아재미 가득한 매력을 선보인 바 ..
‘텐트 밖은 유럽’, 의외로 이 분들 흥행 보증수표라는 건 “이게 유와 진이라는 가수가 부른 노래예요.” tvN 에서 새로운 캠핑장으로 이동하는 차안에서 유해진이 차창 밖으로 들어오는 공기에 “아 상쾌한 공기를...”이라고 말하자, 진선규가 즉석에서 아무렇게나 “상쾌한 공기를-”하고 선창한다. 그러자 기다렸다는 듯이 유해진이 “마시며-”하고 뒤를 이어간다. 뒤늦게 합류해 이런 분위기가 아직은 익숙치않은 박지환이 “누구 노래에요?”하고 묻자 운전을 하던 윤균상은 미소를 지으며 ‘유와 진’이라고 유럽에서 활동하는 가수라고 말한다. 유해진과 진선규가 이라는 예능 프로그램에서 만나 어느새 척 하면 착 하는 호흡을 보여주는 걸 보면, 이들이 본업인 연기의 영역에서 어떤 인물들인가를 미루어 짐작하게 한다. 연기는 ..
‘텐트 밖은 유럽’, 명품 배우들의 소박한 여행이 주는 매력 이 프로그램 어딘가 언발란스하다. 눈은 호강이라고 할 정도로 호사스러운 풍경들을 마주하고 있는데 이들이 그 곳에서 하는 여행은 소박하기 이를 데 없다. 호사스러움과 소박함. 어딘가 어울리지 않는 두 요소가 섞여있는데 그게 너무나 마음을 잡아 끈다. 도대체 tvN 이 보여주는 이 언발란스한 매력의 정체는 뭘까. “이태리에서 자전거 탄다잉-” 스위스에서 이태리로 넘어와 캠핑장에 자리한 유해진과 진선규 그리고 윤균상은 인근 가르다 호수 주변을 자전거를 타고 달린다. 사실 풍광으로 보면 호수라고 하기엔 너무나 거대한 바다 같은 가르다 호수를 눈에 담고 있는 것만으로도 호사스럽다. 시쳇말로 ‘눈호강’이 바로 그것이다. 하지만 이들이 그곳에서 하고 싶어 ..
‘악의 마음’, 김남길만큼 중요한 진선규의 존재감 “프로파일러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아요? 빌딩이 높아질수록 그림자가 길어진다고 했습니다. 잘 들으세요. 머지않아 우리도 미국처럼 인정사정없는 놈들 나타납니다. 얘네들은 동기가 없어요. 그럼 어떻게 해야 돼 우리도 그런 놈들 미리미리 대비를 해야 될 거 아닙니까?” SBS 금토드라마 에서 국영수(진선규)는 아직 프로파일러도 또 과학수사의 개념도 잘 모르던 시절 형사들에게 그렇게 외친다. 세기말에서 2000년대로 넘어오던 시절, 국영수의 이 외침은 왜 프로파일러가 필요해졌는가를 잘 말해준다. 실제로 당시에는 영웅파니 지존파니 막가파니 하는 강력사건들이 등장해 ‘엽기적인’이라 표현되었던 잔혹한 범죄들이 고개를 들던 시기였다. 국내 1호 프로파일러인 권일용 교수의..
SBS 금토드라마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이 담은 프로파일러 탄생기 최근 몇 년 간 범죄스릴러는 드라마의 한 분파를 형성할 만큼 쏟아져 나왔다. 이 작품들을 통해 프로파일러라는 범죄 분석 전문가를 우리는 익숙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은 바로 그들의 탄생 과정을 흥미롭게 담아내고 있다. 우리에게 익숙한 강압수사의 그늘 1993년에 제작되어 큰 인기를 끈 강우석 감독의 영화 에는 강압적으로 용의자의 진술을 받아내기 위해 베테랑인 조형사(안성기)가 자기 스스로를 마구 때리는 장면이 등장한다. 마치 심문 과정에서 형사가 용의자에게 맞은 것처럼 꾸밈으로써 겁을 집어먹은 용의자가 진술을 털어놓게 하는 수법이다. 이 장면은 수사에서 폭력이 자주 벌어지고, 그런 일들을 그리 문제로 받아들이지 않았던 90년대 당시의 분..
240억짜리 비주얼 갑 '승리호', 넷플릭스와의 어색한 만남 한국 최초의 우주 SF 블록버스터. 아마도 조성희 감독의 영화 에 대한 가장 큰 기대감은 바로 이 지칭 안에 들어 있을 게다. 나 같은 우주를 배경으로 하는 모험서사들은 우리와는 거리가 먼 할리우드의 이야기로만 여겨온 우리네 관객들에게 는 그 제목이 먼저 소개됐을 때부터 어딘가 이질감을 줬던 게 사실이다. 일본 만화를 번역해 방영했던 추억의 만화 가 먼저 떠오를 정도로.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는 그러나 생각보다 괜찮은 비주얼 블록버스터의 색깔을 보여줬다. 시작부터 우주쓰레기 청소선 승리호가 다국적 경쟁 청소선들과 우주쓰레기를 놓고 벌이는 추격전은 시선을 잡아끈다. 눈이 휘둥그레질 정도로 현란하게 움직이는 우주선들의 이미지들이나, 빈티지한 무게..
65억 들인 '극한직업', 코미디의 진수이지 진수성찬제작비 65억을 들인 영화 이 157억을 투입한 나 160억을 쏟아 부은 보다 더 잘 나간다. 는 기대와 달리 140만 관객에 머물렀고, 도 180만 관객에 그쳤다. 하지만 은 단 6일 만에 300만 관객을 돌파하면서 항간에서는 1천만 관객 영화가 탄생하는 거 아니냐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사실 영화의 완성도로 흥행이 갈렸다고 말하긴 어렵다. 장르 자체가 다르고 흥행에서는 저조했지만 나 도 꽤 완성도가 높은 작품이었기 때문이다. 다만 다른 건 지금의 관객들이 원하는 코드가 무엇인가다. 관객들은 웃음을 원했고, 은 말 그대로 웃음을 주기 위해 대본, 연출, 연기 모두가 혼신의 힘을 다한 면이 있었다. 그러니 잘 될 수밖에.은 일단 마약반 5인방으로 등장하..
‘무도’가 선정한 올해의 인물들, 핵심은 진정성유시민 작가, 송은이와 김생민, 윤종신 그리고 진선규. MBC 예능 은 어떤 기준으로 올해의 인물들로 이들을 선정했을까. 물론 저마다 분야도 다르고 역할들도 다르지만, 거기에는 한 가지의 공통된 이유가 들어 있다. 그것은 바로 ‘진정성’이다. 이들은 모두 단번에 어떤 성과를 거뒀다기보다는 그간의 세월들이 고스란히 쌓여져 그 과실로서 성과가 드러났던 인물들이다. 인터뷰를 위해 자신을 찾아온 멤버들에게 유시민 작가가 들려준 한 마디 한 마디는 어째서 그가 ‘올해의 인물’로 선정됐고 또 충분히 그럴만한 한 해를 보냈는가를 확인시켜주기에 충분했다. 박명수의 갖가지 ‘명언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99% 맞다”며 그것이 속으로는 갖고 있지만 실제로는 내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