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집중 (3)
주간 정덕현
‘윤식당’, 정유미가 말한 오늘의 삶에 집중한다는 건“이번 기회를 통해서 집중하는 법을 배운 것 같아서, 그런 시간 보낸 것 같아서 너무 좋아요. 사실 그게 맘처럼 쉽지가 않거든요. 오늘을 산다. 오늘을 더 열심히 살고 싶다. 이런 마음을 먹지만 잘 안 되는데 여기 와서 그걸 쫙 한 거 같아서. 아무 생각 없이. 그게 좋은 것 같아요.”tvN 예능 프로그램 종영을 맞아 정유미는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의미를 이렇게 말했다. 그녀가 말하는 “오늘에 집중한다”는 건 무얼 의미하는 걸까. 흔히들 욜로(You Only Live Once!)를 외치며 사고 싶은 걸 사고 하고 싶은 걸 하는 걸 마치 시대의 강령처럼 이야기하지만 그건 어쩌면 진짜 욜로가 아닐 것이다. 오히려 욜로의 정신은 정유미가 말한 “오늘에 집중하..
먹방 범람 시대 가 주는 힐링이란 방송사고인 줄 알았을 지도 모를 일이다. 음식이 차려진 식탁을 앞에 놓고 배우, 가수 같은 연예인들이 앉아 있는데 도대체 말이 없다. 일반적인 방송에서는 몇 초 이상 침묵이 흐르면 방송사고가 된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방송이 있다. 바로 올리브TV의 다. 는 그 외형적인 틀만 보면 요즘 트렌드가 된 먹방의 하나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 프로그램은 먹방이 가진 틀에서 많은 것들을 뒤집어 놓았다는 점에서 ‘특이한 먹방’이다. 혼자 나와 음식을 먹는다는 점은 먹방과 같지만, 이들이 음식의 맛을 호들갑스럽게 설명하고 소개하는 장면 따위는 전혀 들어있지 않다는 점에서 기존 먹방들과는 다르다. 는 제목처럼 그저 출연자가 조용히 음식을 먹는 것으로 오롯이 프로그램을 채운다. 한 ..
, 복면을 쓰니 이들이 자유로워진 까닭 노래 부르는 데 굳이 괴상한 복면까지 써야 할까. MBC 에 대해 이런 생각을 했다면 그것 역시 하나의 편견이라는 걸 확인했을 것이다. 복면은 제작진의 특이한 취향을 위한 것도 아니고 그저 오락을 위한 장치만도 아니다. 그것은 그가 누군가 하는 그 정체가 주는 선입견과 편견을 차단해주는 놀라운 마법 장치다. 복면을 쓰고 노래를 부르니 그들은 더욱 자유로워졌다. “처음에는 누굴까 고민하다가 나중엔 (노래 때문에) 그냥 그걸 잊어먹었어요.” 패널로 자리한 신봉선의 이 말은 이 어떻게 노래에 집중시키는 지 그 작동방식을 잘 말해준다. 은 먼저 그 복면 안의 인물이 누굴까 하는 궁금증을 증폭시켜 목소리에 집중시킨다. 그 목소리의 주인공에 대한 궁금증은 그러나 차츰 목소리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