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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12.13 꾸준한 유민상, 어느새 '개콘'의 중심에 서다

흔들리는 <개콘>, 그래도 유민상이 있다

 

뭘 하든 국민들은 다 불만이 있기 마련이에요. 집값이 오르면 오른다고 불만. 내리면 내린다고 불만. 이게 다 사회 불만세력들 때문이야. 가만히 보면 평양에서 내려온 간첩이 있어. 간첩이!” KBS <개그콘서트>의 시국풍자 개그 대통형에서 총리 역할을 유민상은 총리 역할을 연기한다. 불쑥 색깔론을 드러내는 총리 유민상에게 철없는 대통령 서태훈이 묻는다. “평양냉면 좋아하세요?” 그렇다고 하자 이어지는 말. “간첩이네.”

 

'개그콘서트(사진출처:KBS)'

사실 대통형의 이런 대사들은 그 자체로 웃음을 주는 건 아니다. 하지만 그 대사가 어디선가 익숙하게 들었던 것들이고 그것이 분통을 터트리게 했었던 이야기들이라는 걸 떠올리고 나면 그런 이야기를 하는 총리에게 한 방 먹이는 대사는 통쾌해진다. 여기서 중요한 건 유민상의 역할이다. 그는 제대로 꼰대 정치인의 역할을 연기하면서 동시에 한 방 먹을 때의 리액션을 취해줘야 한다. 인상을 잔뜩 찌푸리고 입을 댓발 내밀면서 -”하고 소리를 내는 모습. 어떤 정치인을 떠올리게 하는 그 모습에서 빵 터진다.

 

촛불정국이 계속이고 대통령 탄핵안이 국회에서 통과된 현재, ‘대통형같은 시국 풍자 개그의 강도는 과거에 비하면 훨씬 세졌다. “청와대에서는 올림머리하는데 90분이나 걸린다거나 웬놈의 주사가 청와대에 그렇게 많나며 이건 청와대가 아니라 청와대부속병원 아니냐는 대사, “5년 있다 방 빼야 되는데 뭐 그 전에 뺄 수도 있다는 대통령의 말, 재벌들이 힘들다는 이야기에 힘들긴 뭐가 힘들어요. 아무런 대가도 바라지도 않고 몇 십억씩 그냥 선의로 주더만하고 쏘아붙이는 대사 등은 지금의 시국들을 정조준하고 있다. 그 풍자들은 잠시나마 시청자들의 가슴을 시원하게 해준다.

 

하지만 이런 시국풍자가 지금 같은 시국을 맞아 갑자기 튀어나오기보다 평상시에도 계속 있었으면 좋았을 거라는 아쉬움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물론 알게 모르게 압력을 느끼는 그 고충이 없는 건 아니지만 그래서 풍자라는 것이 더 필요했던 거 아니냐는 역설이 설득력을 얻는다. 풍자란 결국 힘 있는 자들 앞에서 직접 이야기하지 못해 에둘러 현실을 꼬집는 것이니 말이다.

 

이러한 아쉬움에도 불구하고 그나마 <개그콘서트>대통형같은 코너가 어떤 진정성을 갖게 되는 건 유민상 같은 고참 개그맨이 그 중심을 잡아주기 때문이다. 이미 작년 민상토론을 통해 에둘러 할 말을 못하는 현실에 대한 날카로운 풍자 의식을 보여준 바 있기 때문이다. 그가 하는 말들을 정치적인 의도가 있는 발언으로 싸잡아 몰아세우는 그 상황 속에서 유민상은 특유의 그 억울한 리액션으로 관객들에게 큰 웃음을 주었다.

 

최근 시국에 맞춰 민상토론2’가 새롭게 시작되면서 또다시 유민상은 그 코너의 중심을 잡아줬고, 그 연장선으로 등장한 대통형에서도 꽉 막힌 총리 역할로 웃음을 주고 있다. 이번 새롭게 만들어진 민상토론2’대통형이 시국에 맞춰 갑자기 생겨난 코너로서 어떤 아쉬움을 주긴 하지만 그래도 꾸준히 과거나 지금이나 자기 역할을 해온 유민상이 있어 어떤 최소한의 진정성이 느껴진다는 것.

 

그러고 보면 <개그콘서트>에서 이제 고참의 위치에 선 유민상의 존재감이 새삼 느껴진다. 현재 세젤예에서도 또 사랑이 Large’에서도 그는 독보적인 자신만의 캐릭터를 세우고 있다. ‘사랑이 Large’처럼 과거 아빠와 아들코너에서도 보여줬던 뚱뚱한 캐릭터를 활용하기도 하지만, 역시 유민상이 진가를 발휘하는 건 민상토론’, ‘세젤예’, ‘대통형등에서 일관되게 보여주는 억울하게 당하는 캐릭터다.

 

최근 들어 <개그콘서트>가 예전 같지 않다는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그건 결국 개그맨들이 세대교체가 되면서 새로운 세대가 <개그콘서트>의 중심을 잡지 못한데서 나오는 이야기일 수 있다. 그런 점에서 보면 누구보다 캐릭터 소화 능력이나 연기력이 수준에 올라있는 유민상은 늦게 피어난 개그맨이지만 지금 확실히 <개그콘서트>의 중심 추 역할을 하기에 충분하다고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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