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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정덕현
차라리 독립 프로를 만드는 것이 2010년 이 처음 시도했던 ‘하모니’라는 소재의 합창단 미션은 시청자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겼다. 개성 넘치는 인물들이 합창단 모집에서부터 저마다의 끼를 보여주었고, 그 저마다의 끼들은 박칼린이라는 지휘자를 만나 하나의 하모니로 묶여지면서 보는 이들을 감동하게 만들었다. MC들 역시 합창단 단원으로 참여해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이 프로그램의 정체성을 잘 유지시켰다. 오디션과 음악, 하모니가 있고 무엇보다 그것을 만들어가는 개성 넘치는 단원들의 이야기가 있었던 ‘하모니’편은 아마도 이 거둔 최고의 성취라고 해도 무방할 것이다. 하지만 2011년 ‘청춘합창단’이라는 소재로 돌아온 ‘하모니2’는 합창단으로서는 분명 성취를 이뤘지만 으로서는 큰 부담으로 작용했던 것이 사실..
윤학원을 통해 보는 진정한 카리스마 "김태원 감독님이 얼마나 열심히 하시는지 제가 가르치면서도 소위 은혜를 받습니다." 지휘자 윤학원은 '남자의 자격' 청춘합창단의 합숙 특훈에 참여해 특별지도를 하기 전에 먼저 청춘합창단의 지휘자인 김태원을 언급했다. 제자인 김태원을 추켜세워 주고 또 그 자리에서 자신과 김태원의 역할을 명확히 한 것이다. "야외라 잘 안 들리니까 다 지르고 있어요. 좀 좁히고 둥글게 앉았으면 좋겠습니다... 야외에서 하는 건 참 힘든 겁니다. 마라토너가 모래주머니를 차고 연습하는 거랑 비슷한 거죠. 아마 여기서 연습하고 홀에 들어가면 더 멋있게 들릴 거예요." 경륜이 묻어나는 격려가 이어진 후, 본격적인 교정에 들어갔다. "첫 음이 맞으려면 호흡을 맞춰야 합니다." "부딪치는 음을 화성..
시청률로는 볼 수 없는 '청춘합창단'의 감동 이건 오디션이 아니다. 누군가를 심사하고 뽑는 자리라기보다는 그 분들의 삶을 듣고 느끼는 자리다. 그래서 '남자의 자격', '청춘합창단'의 단원을 뽑는 자리에서 한 쪽에 앉아있는 심사위원들은 이 온몸으로 오는 묵직한 삶의 이야기에 눈물을 주체하지 못한다. 그들이 어찌 감히 심사를 할 수 있으랴. 조금 음정이 불안하고 박자가 틀린다고 해도 날 것으로 다가오는 이 감동을 어찌 부정할 수 있으랴. 작년 '남자의 자격' 하모니편 합창대회에서 듣게 된 실버합창단의 노래에 모두가 알 수 없는 눈물을 흘렸던 것이 바로 이것이었다. 그 노래가 조금 힘에 벅차고 간혹 틀린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맞추기 위해 노력에 노력을 한 어르신들의 마음을 거기서 발견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