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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정덕현
, 권상우 성동일 콤비를 보며 부부를 떠올렸다면 미드 에서 셜록은 마치 편집증 환자 같은 탐정의 독특한 매력에 전 세계 시청자들을 푹 빠뜨린 바 있다. 으로 인해 국내에서도 탐정물에 대한 관심이 한층 높아졌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셜록 같은 캐릭터를 흉내 내는 것만으로 우리네 관객들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그건 아닐 것이다. 어디까지나 우리의 상황과 정서에는 거기에 맞는 그만한 캐릭터가 필요할 테니까. 그런 점에서 보면 은 이러한 질문에 마치 정답지를 내미는 듯한 영화다. 별 기대 없이 을 보기 위해 극장을 찾은 관객이라면 그 소소하고 일상적이며 나아가 비루하기까지 한 시작에 ‘혹시나가 역시나’가 아닐까 후회할 지도 모른다. 하지만 은 초반의 이 소소함이 향후의 긴박감 넘치는 추리와 액션..
아주 예전 곤지암에 사는 화가 선생님을 찾아간 적이 있습니다. 작업실로 쓰시는 집이었는데 넓은 마당과 집 구석구석 선생님의 손때가 묻은 작품들이 투박하게 놓여져 있었죠. TV가 없어서 우리는 서로 얼굴보고 얘기를 많이 했습니다. 술도 많이 마셨죠. 선생님이 집 뒤켠에서 따온 호박을 듬성듬성 자르고 햄 하나를 통째로 꺼내서 역시 대충 썰어 넣고는 볶아서 안주로 내놓으셨습니다. 글쎄요... 맛으로 치면 식당처럼 맛깔나진 않았지만 선생님이 그러시더군요. "여긴 농약도 없어. 그냥 먹어도 되지." 그 말 한 마디에 왠지 더 맛이 나더군요. 술이 거나하게 취하면 노래도 듣고 그러다 녹차도 마셨습니다. 차와 술은 함께 하면 안된다고들 했지만 그 때는 녹차를 안주삼아 술을 마시기도 했죠. 그렇게 하룻밤을 자고 다음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