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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정덕현
청춘과 가장에게 던지는 격려, '페이스메이커'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누군가를 위해서 달리는 존재. '페이스메이커'는 그 제목에서부터 우리를 울컥하게 만든다. 30킬로까지 주역(?)의 페이스 조절을 위해 달리고는 정작 남은 12.195킬로를 포기할 수밖에 없는 존재. 그래서 늘 스포트라이트 뒤편에 서있을 수밖에 없는 그림자 같은 존재. 영화 '페이스메이커'가 단순한 마라톤 영화가 아닌 점은 그 소재를 다름 아닌 페이스메이커로 잡았다는 것에서 드러난다. 왜 하필 페이스메이커일까. 이 페이소스 짙은 설정은 어린 시절 만호(김명민)가 운동회에서 달리기를 하는 장면에 압축되어 있다. 부모를 모두 여의고 동생과 둘이 살아가는 만호는 운동회에서 배고파하는 동생을 위해 달린다. 1등이 아닌 2등을 해야 라면 한 박스..
짧은 드라마의 가능성을 보여준 '런닝 구' 길면 되고 짧으면 안되는 것. 바로 드라마다. 심지어 50회를 훌쩍 넘기는 장편 드라마들은 50%의 시청률을 향해 달려간다. 하지만 단 한 편으로 끝나는 단편 드라마의 경우, 5%에서 10% 사이의 시청률을 향해 달린다. 장편 드라마가 풀코스 마라톤이라면 단편 드라마는 단거리 혹은 중장거리 달리기에 해당한다. '런닝 구'는 4부작이다. 그러니 이 사이에 낀 하프 마라톤 코스 정도는 될까? 한편에선 같은 집에서 내놓고 불륜을 저지르고, 욕망을 위해 폭력이 자행되는 지독스런 막장이, 다른 한편에선 전 국민의 시선을 집중시키는 월드컵이 서 있는 스타트 라인 위에 선 지독해도 착한 드라마 '런닝 구'는 극중 주인공인 구대구(백성현)를 빼닮았다. 이 드라마는 다음에 이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