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끼줍쇼’, 강다니엘과 박지훈에게 특히 특별했던 집밥

집밥을 먹은 지 1년 7개월만이란다. 기획사에 들어가 연습생으로 생활하며 때우는 끼니는 대부분 사먹는 것들 뿐. 국민 프로듀서가 뽑은 워너원의 강다니엘과 박지훈은 JTBC 예능 프로그램 <한끼줍쇼>가 그들에게 주는 특별함을 바로 그 집에서 먹던 그리운 ‘집밥’이라 말했다. 

'한끼줍쇼(사진출처:JTBC)'

마침 <한끼줍쇼>가 찾은 곳은 맛의 고장으로도 알려진 전주. 어느 집에 들어가도 뚝딱 웬만한 백반을 맛볼 수 있다는 곳. 하지만 반찬 가짓수만 많은 게 아니라 그 하나하나에 담겨진 풍성한 인심이 느껴지는 곳. 전주는 그래서 집밥과도 참 잘 어울리는 곳이다. 

그래서인지 문을 두드리는 낯선 이들에게도 이곳 사람들의 마음은 참 따뜻했다. 먼저 식사를 하신 분들은 그게 못내 아쉬운 듯 오히려 미안해했고, 사정이 있어 함께 식사를 못하시는 분들 역시 한데서 숟가락을 들고 한 끼를 함께 하러 다니는 그들을 이웃처럼 안타깝게 바라봤다. 밥 한 끼 정도야 언제든 나눌 수 있는 게 인지상정이라는 듯.

선선히 강다니엘과 이경규에게 문을 열어준 어머니는 특히 “집밥을 못 먹은 지 오래됐다”는 강다니엘의 말에 마음이 움직였다. 시원한 매실주스를 먼저 내주시고 고기를 좋아한다는 강다니엘의 입맛에 딱 맞는 돼지고기 묵은지 김치찌개와 돼지고기와 채소를 넣은 특별한 전을 챙겨주셨다. 

가까스로 강호동과 박지훈이 저녁을 함께 하게 된 집에서는 다방면에 능통하신 범상치 않은 어머니가 이들을 맞아주었다. 직접 키운 포도를 즉석에서 따서 애피타이저처럼 챙겨주시고 시원한 보이차로 갈증을 채워준 어머니는 어머니의 손맛이 가득한 우뭇가사리 오이 냉채와 예사롭지 않아 보이는 김치 하나, 젓갈 하나, 두 사람의 입맛을 사로잡은 호박잎 쌈밥으로 한 상 가득 채워졌다. 

보기만 해도 포만감이 느껴지는 푸짐한 한 상이지만 어머니는 찬이 없어 죄송하다고 하셨다. 그 말에 강호동과 박지훈은 배보다 마음이 더 푸근해졌다. 짐짓 과장된 포즈로 엄마의 밥상이 주는 감동을 표현하는 그 모습에는 그래서 그저 과장만이 아닌 진심 같은 게 느껴졌다. 

사실 이번 <한끼줍쇼>에서 문을 열어 준 집의 어머니들이 그리 특별한 사연을 내놓은 건 아니었다. 하지만 말 대신 그 마음을 느끼게 해준 건 다름 아닌 한 상 가득 채워진 밥상이었고, 1년 7개월 동안 집밥을 못 챙겨먹어 너무 맛있다는 아이돌들에게 진짜 엄마처럼 등을 두드려주며 “더 먹어”라고 한 그 말이었다. 

보기만 해도 마음이 푸근해지는 집밥 때문이었을까. 집으로 돌아온 아버님들에게서도 하나 같이 어머니들에 대한 남다른 사랑이 느껴졌다. 이경규와 강다니엘이 함께한 집의 아버님은 꼬박꼬박 어머님을 존댓말로 대했고 아내와 함께 반주를 나누는 모습에서는 남다른 애정이 묻어났다. 강호동과 박지훈이 함께한 집의 어머니는 교회에 갔다 귀가하신 인상 좋아 보이시는 아버님의 이야기를 자랑처럼 내놓으며 그 손을 꼭 쥐었다. 한 끼의 집밥이지만 그 시간은 부부와 가족의 훈훈한 정이 오고가는 시간이라는 걸 이 분들은 보여줬다. 

시청자들로서는 집밥을 먹어본 지 오래됐다는 워너원의 강다니엘과 박지훈에게 훈훈한 밥상을 차려주시고, 잘 모르지만 마치 친 아들이나 되는 듯 그들의 춤과 노래에 호응을 해주시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흐뭇해질 수밖에 없었다. 밥 한 끼로 나누는 정. <한끼줍쇼>의 이 관전 포인트는 그래서 강다니엘과 박지훈에게는 더 특별한 시간이 되었다.

<꽃청춘>, PD 납치극(?)에 시청자들이 기꺼이 동참하는 까닭

 

몰래카메라에 납치극(?). tvN <꽃보다 청춘>에서 나영석 PD의 눈이 가장 반짝반짝 빛나는 순간이다. 사실상 섭외가 그 성패를 가르는 중요한 요소가 되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꽃보다 청춘><응답하라1988>로 스타덤에 오른 류준열, 안재홍, 고경표, 박보검 네 사람을 나미비아 여행길로 끌고 가기 위해 그 어느 때보다 공을 들였다.

 


'꽃보다 청춘(사진출처:tvN)'

무려 두 달 전부터 마치 <응답하라1988> 스텝인 양 <꽃보다 청춘>VJ를 스파이로 투입해 그들이 자신을 찍는 카메라를 전혀 이상하게 여기지 않게 만드는 한편, 사실상 푸켓 포상휴가 역시 <꽃보다 청춘> 나미비아 편을 위한 사전 포석으로 준비되었다. 푸켓에 몰래 따라간 나영석 PD는 납치 디데이까지 그들의 눈에 띄지 않기 위해 호텔에서 나오지 않은 채 몇 끼를 나시고랭으로 때우는 치밀함을 보여줬다.

 

나미비아에 가는 걸 전혀 모르고 국내 스케줄 때문에 귀국한 박보검을 빼고 나머지 세 사람은 나영석 PD가 연출한 대로 몰래 카메라의 주인공들이 되었다. 김성균부터 라미란까지 이미 한 사람씩 인터뷰를 통해 이 몰래 카메라에 동조한 <응답하라1988> 가족들은 아무 것도 모르는 류준열, 안재홍, 고경표를 깜짝 속이는데 성공했다. 나영석 PD가 나타나자 그들은 마치 환영을 보는 듯한 멍한 표정으로 말을 잇지 못했다.

 

사실 어찌 보면 꽤 오래도록 반복되어온 몰래카메라, 납치극 설정이다. <꽃보다 청춘> 라오스편에서 유연석, 바로, 손호준이 만난 날 그대로 여행을 떠났던 건 그것이 대책 없어도 즐거울 수 있는 청춘의 여행을 제대로 보여줄 수 있었기 때문이다. <꽃보다 청춘> 아이슬란드편에서도 사전 미팅처럼 만난 자리에서 조정석, 정우, 정상훈이 그 자리에서 공항으로 납치됐고(?), 후발대로 합류한 강하늘 역시 시상식장에서 턱시도 차림 그대로 납치되어 아이슬란드로 날아갔다. 그리고 이번은 푸켓 현지에서 납치되어 아프리카로 날아가는 상황이다.

 

이미 유명해질 대로 유명해진 <꽃보다 청춘>의 몰래카메라 납치극이기 때문에 좀 더 새로운 방식들이 동원되고 그 방식은 갈수록 치밀해진다. 그런데 어찌 보면 늘 비슷한 패턴의 몰래카메라 납치극인데도 불구하고 어째서 시청자들은 늘 그 나영석 PD의 반짝반짝 빛나는 눈빛에 똑같이 동화되는 것일까.

 

그것은 나영석 PD의 섭외 방식에 해답이 있다. 나영석 PD<꽃보다> 시리즈의 배낭여행에 동참하는 출연자들을 대중들이 기꺼이 환영할 수 있는 인물들로 채워 넣는다. <응답하라1988>이 끝나고 류준열이나 박보검 같은 출연자들에 대한 대중들의 호응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져 있었다. 그러니 이들의 여행을 들여다보고 싶은 건 누구나의 인지상정이다. 그들은 어찌 보면 대중들이 납치를 해서라도함께 하고픈 인물들이 아닌가.

 

나영석 PD는 여기서 정확히 시청자들의 입장을 대신하는 인물로 등장한다. 그래서 나영석 PD의 시선을 따라서 치밀한 계획을 하고 결국 출연자를 속이고 납치해 떠나는 그 일련의 과정에 시청자들은 기꺼이 동참할 수밖에 없다. 기분 좋은 몰래카메라고 기분 좋은 납치극이다. 속이는 과정도 기분 좋지만 그렇게 속은 출연자들이 그것을 기분 나빠 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영광스러운 납치로까지 받아들이는 그 결과도 기분이 좋다.

 

나영석 PD는 방송을 만들면서 가장 중요한 것이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 적이 있다. 찍는 사람도 찍히는 사람도 또 그걸 보는 시청자도 모두 행복을 느낄 수 있어야 좋은 프로그램이 나올 수 있다는 것. 나영석 PD의 몰래카메라 납치극이 늘 옳게 여겨지는 건 이런 그의 방송 철학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BLOG main image
더키앙
문화 속에 담긴 현실을 모색하는 곳
by 더키앙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4545)
블로거의 시선 (96)
네모난 세상 (4334)
SPECIEL (19)
문화 코드 (1)
생활의 발견 (23)
술술 풀리는 이야기 (4)
스토리로 떠나는 여행 (10)
책으로 세상보기 (8)
문화 깊게 읽기 (4)
스토리스토리 (24)
사진 한 장의 이야기 (4)
드라마틱한 삶을 꿈꾸다 (7)
대중문화와 마케팅 (9)

달력

«   2018/09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 13,109,520
  • 6171,209
textcubeget rss

더키앙

더키앙's Blog is powered by Tistory. / Supported by TNM Media.
Copyright by 더키앙 [ http://dogguli.tistory.com/ ]. All rights reserved.

Tattertools TNM M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