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1988년 (2)
주간 정덕현
‘라온마’의 미친 몰입감, 정경호의 망상이 깨지 않길 바란다는 건뭐 이런 미친 몰입감의 드라마가 다 있나 싶다. OCN 주말드라마 는 촘촘하게 짜인 사건들이 만들어내는 반전 스토리의 쫄깃함은 기본이고, 그 밑바닥에는 그 곳이 현실인지, 꿈인지 알 수 없는 한태주(정경호)라는 형사의 상황이 깔려 있다. 지금껏 중간 중간 삽입되어 보여준 복선들을 이어보면 그는 사고를 겪고 의식을 잃은 상태다. 그래서 갑자기 1988년으로 돌아가 그 곳에서 강동철(박성웅)을 만나 함께 일련의 사건들을 수사해온 그 과정들이 모두 그 무의식 속에서 벌어진 일이 된다. 갑자기 TV 속 인물들이 한태주에게 말을 걸어오고, 응급한 상황인 듯 의사가 긴급히 응급처치를 하는 소리들이 그 1988년으로 돌아간 한태주에게 무시로 틈입해 들어..
‘라이프 온 마스’에서 ‘수사반장’ 감성이 느껴진다는 건OCN 토일드라마 에 최불암이 등장했다. 그것도 과거 의 한 장면 속에서 TV 바깥으로 빠져나오는 장면이다. 물론 그건 사고 이후 1988년으로 가게 된 한태주(정경호) 형사가 보는 환영 속에서다. 흑백화면의 에서 튀어나온 최불암은 한태주를 다독이며 “자넬 도와주러 왔네”라고 말했다. 아주 짧은 장면이지만 속 최불암이 이런 방식으로 에 들어왔다는 건 실로 의미심장한 까메오이자 오마주가 아닐 수 없다. 는 현재에서 과거로 가게 된 인물이 겪는 현실과 꿈, 의식과 무의식 사이의 혼돈을 담고 있지만, 동시에 1988년의 복고적 감성을 담고 있는 수사물이기도 하다. 그런데 그 수사물은 과연 지금의 수사물과 무엇이 다르고 또 달라야 하는 걸까. 지금의 수사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