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예능, 금요일에서 주중으로 그리고 주말로 영역확장 중

 

tvN은 이제 일요일로도 영역을 넓힐 것인가. 새로 시작하는 <신서유기3>가 일요일 밤 920분으로 편성시간대를 옮긴 건 여러모로 주목할 만한 사건이다. tvN은 편성전략에 있어서 정면공격보다는 우회하거나 비껴가는 쪽을 택해왔던 게 사실이다.

 

'신서유기3(사진출처:tvN)'

주로 금요일 밤을 집중 공략한 건 그래서다. 지상파처럼 보편적인 시청층을 대상으로 하는 플랫폼은 아무래도 주말이 시작되는 금요일 밤의 시청률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실제로 금요일 밤은 지상파들이 시청률의 무덤이라고 불릴 정도로 드라마도 예능도 그다지 힘을 발휘하지 못했던 경험들이 있다. 물론 지금은 금요일이 격전지가 되어 있지만 이렇게 된 건 전적으로 tvNMnet이 금요일 시간대에 <슈퍼스타K>와 나영석표 예능 프로그램들 그리고 영화에 가까운 명품 드라마들을 포진하면서 시청자들이 몰린 결과라고 볼 수 있다.

 

그러고 보면 금요일이라는 시간은 tvN 입장에서는 절묘한 편성시간대였다고 볼 수 있다. 즉 지상파 입장으로 보면 10% 내외의 시청률을 내는 프로그램은 그다지 성공했다고 말할 수 없는 당시 상황 속에서, tvN으로서는 적어도 5%만 내도 성공작으로 치부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니 보편적 시청층은 포기하더라도 선택적인 시청을 하는 보다 적극적인 시청층을 공략하는 것이 주효했던 것이다.

 

tvN은 금요일밤의 헤게모니를 잡고난 후 주중을 공략했다. <집밥 백선생> 같은 프로그램을 주중 예능으로 편성하고 월화에도 11시대 드라마 편성을 해 <또 오해영> 같은 프로그램으로 tvN표 월화극이라는 깃발을 꽂았다. <수요미식회> 같은 레귤러 프로그램들은 높은 시청률은 아니어도 정규적으로 tvN표 예능 프로그램들의 단단한 주중 시간대의 기반을 만들어주었다.

 

하지만 이렇게 금요일밤에서부터 주중으로까지 편성 영역을 넓혀왔던 tvN도 좀체 건드리지 못했던 게 일요일 저녁 시간대다. 전통적으로 일요일은 이른바 일요예능이라 불리는 지상파들의 시간이다. 한때는 4시 대부터 시작해 거의 3시간이 훌쩍 넘게 일요예능들이 지상파에 편성되어 각축전을 벌이기도 했다. 게다가 이런 흐름은 밤 시간대로까지 이어져 <개그콘서트>와 주말드라마들 역시 힘을 발휘하기도 했다. 그러니 제아무리 tvN이라도 쉽게 공략하기가 어려웠던 것.

 

<신서유기3>가 이번 일요일 밤 시간대에 편성된다는 건 같은 시간대에 있는 지상파의 KBS<개그콘서트>SBS <K팝스타> 그리고 MBC의 주말드라마와 경쟁하겠다는 의미다. 그 선봉장은 역시 tvN 예능 프로그램을 전면에서 이끌고 있는 나영석 PD. 그는 <12>로 사실상 지금의 주말예능의 최고점을 만들어냈던 장본인이기도 하다. 그러니 어찌 보면 주말 시간대에 대한 경험치가 누구보다 높다고 말할 수 있다.

 

만일 나영석 PD<신서유기3>가 일요일 밤 시간대까지 공략을 성공시킨다면 그 파장은 꽤 클 것으로 보인다. 이제껏 도외시되어왔던 주말예능에 한 발을 딛게 되는 셈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그간 조금은 매너리즘에 빠져 있던 지상파 주말예능들도 긴장할 수밖에 없게 된다. 새로운 시도를 하지 않아도 현상유지를 해온 주말예능들이 지금 같은 안정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물론 tvN이 일요일 밤을 공략하기로 한 데는 나영석 PD에 대한 신뢰가 가장 크겠지만 그 밖에도 최근 tvN으로 이적한 <아빠 어디가>를 만든 김유곤 PD<강심장>, <룸메이트> 등을 만든 박상혁 PD 같은 주말예능의 경험이 풍부한 인력들이 포진하게 됐다는 점도 크게 작용했다고 보인다. 만일 나영석 PD가 길을 만들고 이들이 그 길 위에 새로운 tvN표 예능들을 세운다면 주말 시간대의 채널은 어쩌면 tvN으로 돌아갈 지도 모를 일이다

툭하면 쿡방, 스타MC 집착, 슬럼프를 불렀다

 

2016년 한 해의 예능 프로그램들을 들여다보면 한 마디로 말해 슬럼프라는 표현이 적확할 것 같다. 무언가 한 해를 대표할만한 새로운 예능이 탄생하지 않았고, 그저 과거의 명성을 이은 장수예능들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을 뿐이기 때문이다. 한 때 트렌드였다고는 해도 여전히 비슷비슷한 쿡방을 내놓고, 이제는 한 물 간 스타MC 중심의 예능 프로그램들을 기획한다. 이래서는 예능 프로그램들이 이 깊은 슬럼프에서 헤어날 길이 없다.

 

'판타스틱듀오(사진출처:SBS)'

쿡방, 먹방 트렌드가 생긴 건 벌써 몇 년 전 일이다. JTBC <냉장고를 부탁해>tvN <삼시세끼>가 나온 게 언제인가. 하지만 지금도 여전히 예능 프로그램들은 이 언저리를 맴돌고 있다. tvN의 경우 이 트렌드의 수혜를 가장 많이 입었다고 볼 수 있다. 사실상 쿡방, 먹방 트렌드를 이끌어낸 셈이니 그 수혜 역시 당연하다 할 수 있지만, <삼시세끼>를 빼놓고 보면 다른 프로그램들은 이제 식상해졌다는 게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물론 올리브TV에서 실험한 <8시에 만나><조용한 식사> 같은 프로그램은 나홀로족들의 문화를 반영한 참신한 시도였지만 <수요미식회><집밥 백선생> 같은 프로그램들은 화제성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하지만 tvN의 쿡방, 먹방에 대한 집착은 여전하다. 최근 등장한 <인생술집> 같은 경우 대놓고 음주 방송을 표방할 정도로 자극적이지만 실제로 보면 생각보다 밋밋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아무래도 음주방송의 아슬아슬함을 인생이라는 묵직한 주제로 덮으려다 보니 재미로만 나가기 어려운 처지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도 JTBCtvN의 경우에는 그나마 나은 편이다. 지상파로 가면 SBS <백종원의 3대천왕> 같은 프로그램은 먹방의 자극만 강조할 뿐, 너무 뻔한 이야기들의 나열이라는 걸 부인하기 어렵다.

 

올해 전체 예능에서 새로운 시도들을 발견하기 어려웠다는 사실을 반증하는 건 이른바 장수예능들이 그나마 자리를 지켰다는 사실이다. KBS의 자존심을 살린 건 여전히 <12>이고, MBC는 명불허전 <무한도전>이 독보적이었다. SBS는 상대적으로 약화된 예능의 양상을 보였는데 그나마 상징적인 프로그램은 <런닝맨>이었다. 물론 최근 무리한 의욕으로 시즌2를 선보이려다가 종영을 예고하고 말았지만.

 

이런 사정은 tvN이나 JTBC도 마찬가지다. tvN의 간판예능은 여전히 <삼시세끼>이고 <집밥 백선생>도 계속 일정한 팬층을 유지하고 있다. JTBC는 최근의 시국을 타고 <썰전>이 급부상했고, 이어서 <말하는 대로> 같은 프로그램이 주목받게 되었다. 결국 tvNJTBC도 올 한 해 자체적인 힘으로 새로운 예능을 성공적으로 내놨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과거의 트렌드를 그대로 가져온 안이한 기획도 예능이 슬럼프에 빠진 이유 중 하나다. 대표적인 것이 음악예능이다. 물론 그 안에서도 다양한 변주를 통해 여전히 힘을 발휘한 MBC<복면가왕>이나, 뮤지컬, 성악까지 영역을 넓힌 JTBC <팬텀싱어>, 마지막을 상정하고 배수진을 침으로써 참신해진 SBS <K팝스타>가 있었지만, 상반기 음악예능들을 보면 <판타스틱 듀오>, <신의 목소리>, <듀엣 가요제> 같은 프로그램들은 너무 천편일률적이었다.

 

음악예능만이 아니다. 여행 소재 역시 끊임없이 반복되는 예능 프로그램의 단골소재다. SBS <꽃놀이패>의 경우, 여행 예능이 이제 끝물에 도달했다는 걸 보여준다. 이 프로그램은 마치 <12><런닝맨>의 중간 어디쯤 서 있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알다시피 <12><런닝맨>도 과거의 뜨거웠던 그 프로그램들은 아닌 게 지금의 현실이다.

 

또한 여전히 스타MC에 기대려는 속성은 예능 프로그램들이 앞으로 나가지 못하고 그 나물에 그 밥이라는 이야기를 듣는 이유가 되고 있다. 이미 스타 MC가 프로그램의 성패를 좌우하던 시대는 지났고, 이제 시청자들도 좀 새로운 얼굴들을 원하게 되었다. 하지만 방송사들은 여전히 리스크를 줄인다는 명목 하에 스타MC를 먼저 염두에 두는 기획을 하고 있다.

 

하지만 스타MC를 내세우게 되면 그들의 스타일을 반영하게 되고 결국 프로그램들은 비슷비슷해진다. 게다가 한 프로그램만 나오는 게 아니라 여러 프로그램에 동시다발적으로 출연하는 스타 MC들의 특성은 전반적으로 예능프로그램들을 식상하게 만드는 근본적인 원인이 되고 있다.

 

슬럼프는 어찌 보면 도약을 위한 과도기적 상황일 수 있다. 즉 변화라는 것은 결국 저점을 찍었을 때 비로소 실행단계로 넘어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과거의 달콤했던 성공의 기억들을 지워내야 한다. 그리고 열어보지 않은 새로운 영역에 눈을 돌려야 한다. 그것이 리스크일지라도 감수하지 않으면 슬럼프는 벗어나기가 어렵다

지상파 주말예능의 시대, 이미 저물어가고 있다

 

KBS <해피선데이>15.5%(닐슨 코리아)의 시청률을 낸 건 단연 <12> 덕분이다. <슈퍼맨이 돌아왔다>도 여전히 10% 정도의 시청률을 유지하고 있지만 <12>은 순간 시청률이 23.4%까지 오를 정도로 전방위에서 끌어주고 있기 때문. 이 날 <12>이 이런 힘을 발휘한 건 김종민 특집으로 원년멤버로서 지금까지 이 프로그램을 이끌어온 김종민에 대한 헌사가 뭉클한 감동을 선사해서다.

 

'꽃놀이패(사진출처:SBS)'

하지만 <12>의 이러한 선전은 어딘지 쓸쓸한 느낌을 주는 게 사실이다. 무려 10년을 이어온 예능 프로그램이 앞으로 나가며 무언가 새로운 시도들을 하기 보다는 과거의 추억을 회고하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물론 <12>같은 장수 프로그램에서 김종민 같은 원년멤버에 대한 헌사는 충분히 의미 있는 일이다. 그렇지만 <12>의 이런 면면이 한 때는 지상파 3사의 예능 자존심이었던 주말예능의 시대가 점점 추억이 되는 것처럼 여겨지게 하는 건 어쩔 수가 없다.

 

MBC <복면가왕><해피선데이>에 이어 13%의 시청률로 주말예능의 한 자존심을 세우고 있는 것도 마찬가지다. 결국 이것은 음악예능이라는 주말에 최적화된 예능형식이 힘을 발휘하는 걸 보여준다는 점에서 역시 무언가 새롭지 않은 주말예능의 현재를 말해주는 것만 같다. 음악예능은 다른 장르와 달리 그다지 주목하지 않고도 시청이 가능하다. 그러니 주말 시간대는 유리할 수 있다.

 

물론 SBS가 세웠다 내려놓은 음악예능 <판타스틱 듀오>가 그리 힘을 발휘하지 못했던 것처럼 음악예능이 무조건 주말에 잘 되는 건 아니다. <복면가왕>은 이번 회에서 타일러 같은 성별도 국적도 상상을 초월하는 출연자를 세운 것처럼 음악 이외의 요소들을 끊임없이 찾아내려 노력하고 있다. 게다가 음악대장 하현우 같은 연전연승의 스토리 같은 새로운 요소가 없었다면 일찌감치 <판타스틱 듀오>처럼 가라앉았을 가능성이 높다. 그런 점에서 선전하고 있다 여겨지지만 그래도 어딘지 주말 예능의 새로움을 이들 음악 예능이 담보해내고 있다고 생각되진 않는다.

 

MBC가 새로 시작한 <은밀하게 위대하게>는 그런 점에서 보면 주말예능의 새로움을 기대하는 시청자들에게는 큰 실망감으로 다가온다. 콘셉트를 바꿨다고는 하지만 그건 누가 봐도 과거 이경규가 했던 몰래카메라의 재탕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요즘처럼 셀프 카메라가 일상화된 시대에 몰래카메라가 그만한 힘을 발휘할 수 없다는 건 누구나 공감하는 일일 것이다.

 

SBS의 주말예능은 심각하다. <런닝맨>의 추락은 유재석 같은 발군의 MC라고 해도 비슷한 패턴의 반복은 견디기 힘들다는 걸 잘 보여준다. 작년 유재석은 SBS에서 예능대상을 받으며 <런닝맨>의 시청률을 끌어올리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바 있다. 하지만 결과는 그렇지 못하다. 결국 혼자 노력한다고 되는 게 아니라는 걸 <런닝맨>의 추락은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 새롭게 주말로 자리를 옮긴 <꽃놀이패>는 꽃길보다는 흙길을 걷게 되었다. 이미 여행 예능으로서 <12>이 자리하고 있는 주말예능에 복불복을 꽃놀이패로 바꿔놓은 콘셉트를 가진 그다지 새로울 것 없는 프로그램이 그 자리에 온다는 건 잘못 꺼내든 패로 여겨진다. 어찌 보면 <런닝맨> 역시 여행과 게임의 성격을 동시에 갖고 있다는 점을 두고 보면 후발주자로서 새로움을 발견하기 어려운 <꽃놀이패>의 앞날은 꽃길을 점치기가 어렵다. 오히려 시간대를 밤으로 옮겨와 승승장구 하고 있는 <K팝스타>를 보면 SBS 주말예능들은 절치부심해야 하는 상황이 아닐까 싶다.

 

안타깝지만 과거 심지어 4시 대부터 무려 3시간 넘게 방영해도 시청률이 쭉쭉 올라갔던 주말예능의 시대는 저물고 있다. 이것은 TV 시청 패턴이 본방에서 자꾸 벗어나고 있는 트렌드가 빨라진 탓이기도 하고, 주말의 생활패턴이 여가나 여행 중심으로 더 빨리 변화하고 있는 탓이기도 할 것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너무 안주해 왔던 주말예능이 이제 찾아볼 정도로 새롭지 않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가 아닐까

<슈퍼스타K>, 어쩔 수 없이 오디션은 막을 내리나

 

어차피 우승은 김영근? Mnet <슈퍼스타K 2016>의 첫 회에 김영근이 무대에 올랐을 때 벌써부터 시청자들은 그런 이야기를 꺼냈다. 첫 회의 출연자가 최소한 톱10에 들어가고 그 중에서 독보적인 칭찬을 받은 참가자는 최종까지 갈 확률이 높다는 것이 이미 <슈퍼스타K>의 공식처럼 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슈퍼스타K2016(사진출처:Mnet)'

2014년에 치러졌던 <슈퍼스타K6>에서는 첫 회에 곽진언이 출연해 후회라는 노래를 불러 심사위원을 눈물 흘리게 만들었던 바 있다. 곽진언은 결국 파이널까지 진출해 김필과 대결을 벌였고 그 해에 우승했다. 이런 상황은 작년 <슈퍼스타K7>에서도 비슷했다. 첫 회에 출연했던 뉴욕 태생 엄친아 케빈 오는 결국 파이널에서 그 해의 슈퍼스타K가 되었다.

 

이번 <슈퍼스타K 2016>에서는 파이널에 오른 김영근과 이지은이 모두 첫 회에서 눈도장을 확실히 찍은 참가자였다. 물론 이미 우승자로 거의 심증이 굳어진 김영근을 위협하는 이지은의 추격이 있었지만 그래도 김영근이 우승할 거라는 건 대부분 짐작하는 일이었다.

 

어째서 이런 뻔한 전개일 수밖에 없었을까. 이렇게 된 건 <슈퍼스타K>에 대한 관심이 점점 사라지게 되면서 생겨난 악순환이다. 그 조짐은 2013<슈퍼스타K5>에서부터 조금씩 생겨났다. 2009년 첫 해에 서인국을 비롯해 매해 허각, 울랄라세션, 로이킴으로 이어지는 말 그대로의 슈퍼스타를 배출했던 <슈퍼스타K>는 그러나 2013년 박재정을 우승자로 내놓으면서 화제성이 뚝 떨어졌다. 사실 이 해에 우승자가 누구인지도 대중들의 기억에서는 가물가물해질 정도. 그 후 박재정은 그다지 가요계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보지 못했다.

 

다행스럽게도 2014년 곽진언과 김필이 <슈퍼스타K>에 대한 관심을 다시 끌어올렸지만 케빈 오와 천단비, 자밀킴 같은 출연자들이 나왔던 그 다음해에는 그다지 화제가 되지 못했다. 이렇게 된 것은 많은 이들이 지적하듯 스토리텔링이 너무나 쉽게 읽히는 오디션이 되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것은 결국 그 해의 참가자에서 비롯된 일이다. 곽진언 같은 인물은 그 자체로 새로운 스토리가 가능해지는 출연자다. 지금껏 오디션에서 중저음으로 이만큼의 매력을 뽑아낸 참가자가 없었기 때문이다.

 

결국 <슈퍼스타K>가 악순환에 빠져버린 건, 참신한 참가자들이 출연하지 못한 것이 그 첫 번째다. 그래서 몇몇 가능성 있는 참가자들이 첫 회나 2회에 걸쳐 그 잠재적 매력을 보여주고 나면 사실상 새로운 참가자들의 이야기가 소진되어 버리는 결과가 생겨난다. 중간과정은 엎치락뒤치락할 수 있지만 파이널 무대는 어차피 첫 회나 2회에 출연해 심사위원들의 극찬을 받은 이들에게 돌아가게 되어있다는 시청자들의 예측과 결과적으로 그대로 되어버리는 상황은 오디션을 맥 빠지게 만든다. 이렇게 관심이 점점 사라지는 상황이 되면 다음해에 참가자들이 더더욱 모이지 않고 이야기는 더 앙상해지는 악순환이 이어질 수밖에 없다.

 

현재 SBS <K팝스타>가 그나마 흥미진진한 오디션의 풍경들을 보여주고 있는 건 결국 매력적인 참가자들이 꽤 많이 들어와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게 가능해진 건 마지막이라는 타이틀을 걸어서다. 이번이 마지막 시즌이기 때문에 소속사가 있는 출연자에게도 문호가 열렸고, 또 오디션을 꿈꾸던 참가자들도 그 마지막이라는 선언에 더 이끌릴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K팝스타>는 그래서 마지막을 내걸음으로써 적어도 풍성한 오디션으로 마무리를 지을 수 있게 되었다.

 

물론 시작부터 규모를 축소하는 등 이번 <슈퍼스타K>버릴 수는 없고 그렇다고 과거처럼 대국민 오디션을 지향할 수도 없는처지를 드러낸 바 있다. 하지만 시즌을 끝내고 난 <슈퍼스타K>는 고민스러운 지점에 봉착하게 됐다. 과연 계속 이대로 오디션을 지속할 수 있을까. 물론 <K팝스타>가 파이널을 내걸은 만큼 향후 <슈퍼스타K>가 온전히 유일한 오디션이 된다면 그만큼 새로운 참가자들을 끌어 모으는 데는 유리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미 너무 익숙해져버린 공식대로<슈퍼스타K>가 가진 이 이미지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꽤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일요일이 좋다>보다 두 배 시청률, <K팝스타>의 반전

 

SBS <K팝스타>에는 더 라스트 찬스라는 부제가 붙었다. 이번이 마지막 시즌이라는 얘기다. <K팝스타>가 시즌5에 이어 시즌6마지막으로 치르려는 데는 현재 오디션 프로그램에 대한 시청자들의 관심이 뚝 떨어진 것과 무관하지 않다. 너무 많은 오디션 프로그램들이 등장했고 비슷한 형식들을 반복했다. 원조격인 <슈퍼스타K>도 고개를 숙였고 그나마 힘이 남아있던 오디션이 바로 <K팝스타>.

 

'K팝스타 더 라스트 찬스(사진출처:SBS)'

이런 변화에 <슈퍼스타K2016>의 선택은 규모를 축소하고 음악에 집중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생각보다 프로그램에 대한 대중적 관심은 그리 많지 않았다. 그것은 오디션 프로그램의 핵심은 결국 참신한 참가자들로부터 나오기 마련인데, 생각만큼 그런 가능성을 보인 참가자가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여기에 <K팝스타 더 라스트 찬스>마지막이라는 카드를 빼들었다. 그리고 이 선택은 옳았다.

 

더 이상 없을 기회라는 그 카드는 모든 문호를 활짝 여는 것을 가능하게 만들었다. 이미 다른 오디션에 나왔던 출연자도 가능했고 소속사에 소속된 연습생도 가능했다. 결과는 괜찮은 가능성을 가진 매력적인 참가자들이 많이 모여들 게 되었다. 첫 회에서 보여진 것처럼 <판타스틱 듀오>에 태양과 함께 노래를 했던 이서진이나, 10세 최연소 참가자지만 마치 자넷 잭슨의 어린 시절 무대를 본 것만 같다는 박진영 심사위원의 말대로 모두를 푹 그 매력에 빠지게 만든 이가도, <프로듀스101>에 참가했지만 탈락 후 소속사인 판타지오에서 나온 이수민, 샘김이 쳐주는 기타에 맞춰 독특한 음색을 들려준 텍사스에서 온 소녀 이성은 그리고 유제이의 동생으로 그녀와는 또 다른 개성의 목소리를 가진 유지니 등등. 마지막이라는 수식에 걸맞는 다채로운 참가자들이 시청자들의 시선을 잡아끌었다.

 

흥미로운 건 이번 <K팝스타>의 편성 시간대다. 당연히 주말예능 시간대에 들어올 것으로 기대했지만 의외로 일요일 밤 915분으로 편성됐다. 보통 이 시간대에 드라마를 편성해온 SBS지만 이번은 예외로 들어온 것이나 마찬가지다. 하지만 <K팝스타 더 라스트 찬스>의 첫 회 시청률은 놀랍게도 12%(닐슨 코리아)를 기록했다.

 

이는 SBS의 주말예능인 <일요일이 좋다><판타스틱 듀오><런닝맨>이 각각 기록한 6%, 6.2%의 두 배에 해당하는 시청률이다. 이 정도면 차라리 <K팝스타>가 주말 예능 자리에 편성되는 편이 낫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물론 시간대마다 경쟁이 다르기 때문에 주말 예능 자리에 들어가서도 <K팝스타>가 그만큼의 선전을 해낼지는 확언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지만.

 

중요한 건 <K팝스타>의 다른 편성 시간대를 통한 선전을 통해 이제 주말 예능만이 방송사의 대표예능으로 인식되던 그 고정관념이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사실 주말예능은 한 때 방송3사가 자존심 싸움을 할 정도로 치열한 경쟁을 벌여왔지만, 최근 들어서는 너무 오래된 패턴을 반복함으로써 시청자들에게 식상하다는 평가를 받기 시작했다. 또한 이렇게 같은 시간대에 몰려 두 편씩 편성하는 주말예능의 출혈경쟁이 과연 그만큼의 효용가치가 있는가 하는 생각마저 들게 만든다.

 

<K팝스타>의 선전은 따라서 주말 저녁에 집중 편성되는 주말예능만이 유일한 대안이 아니라는 걸 보여주고 있다. 같은 시간대에 벌이는 출혈경쟁은 시청자들의 선택권을 뺏는 일이기도 하다. 그것보다는 저마다의 개성 있는 프로그램을 적절한 편성시간대를 찾아 다채롭게 편성하는 운영의 묘가 필요한 시점이 아닐까. 편성시간대를 바꿔 <일요일이 좋다> 시청률을 두 배 가까이 압도한 <K팝스타>는 그래서 주말예능 편성전쟁에 대한 새로운 생각을 갖게 만든다

<위키드>가 떠올린 오디션 프로그램의 배려

 

어쩌다 우리는 경쟁을 당연한 현실로만 받아들이며 살게 된 걸까. TV만 켜면 여기 저기 쏟아져 나오는 게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걸 그룹이 되기 위한 <프로듀스101> 같은 오디션이 있는가 하면 힙합 뮤지션들의 <쇼 미 더 머니> 같은 오디션도 있다. 대형 기획사들이 참여하는 <K팝스타>는 시즌5가 진행 중이고 이 밖에도 <듀엣가요제>, <신의 목소리>, <복면가왕> 등등. 이제 경쟁 없이 음악을 듣는 프로그램 찾기가 쉽지 않아졌다.

 


'위키드(사진출처:Mnet)'

물론 프로그램마다 성격은 다 다르다. 경쟁이라고 하지만 <복면가왕>은 다양한 이들에게 공평한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장치로서 복면을 씌우고, <듀엣가요제><신의 목소리>는 기성가수들과 함께 아마추어들이 기량을 뽐낼 수 있는 무대를 만들어준다. 하지만 성격이 다르다고 해도 그 기반이 경쟁인 것은 어쩔 수 없다. 가창력 경쟁을 벌이는 음악 오디션은 그래서 고음이 얼마나 올라가고 목청이 얼마 좋은가 같은 가창력만이 음악의 전부인 양 보여주는 한계를 드러내기도 한다. 음악이 어디 그런가. 조용히 읊조리기만 해도 때론 깊은 감동을 주는 게 음악이 아니던가.

 

아마도 음악 프로그램들의 이런 경쟁 일변도는 우리가 사는 현실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늘 경쟁 속에서 살아가고 살아온 우리들은 어느 순간부터 경쟁 없는 무언가를 밋밋하게 여기고 있는 지도 모를 일이다. 이런 현실 때문이었을까. Mnet의 동요 대전 <위키드>는 거꾸로 우리의 이런 경쟁적인 현실을 되돌아보게 만들었다.

 

아이들이고, 동요이기 때문에 그랬을 것이다. 제 아무리 오디션 형식을 갖고 있다고 하더라도 동요를 부르는 아이들의 그 순수함 앞에 심사위원도 또 이들을 이끄는 선생님들도 하다못해 무대 밑에서 이들을 바라보는 관객들조차 늘 배려하는 마음이 앞섰다. 좋으면 좋다 싫으면 싫다 말하는 아이들이지만 그래서 때로는 이기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하지만 그런 모습조차 부모의 미소를 지으며 바라보자 한없이 귀엽고 예뻐 보였다.

 

경쟁은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그들의 노래가 얼마나 다르고 또 저마다의 개성이 넘치며 좋은가를 찾아내기 위한 무대들의 연속. 하랑이의 랩은 그 나이 때의 감성을 머금고 어깨를 절로 들썩이게 만들었고 제주소년 연준이가 <고향의 봄>을 끝까지 혼자 부르고 눈물을 쏟아냈을 때 우리 모두는 같이 울 수밖에 없었다. 시연이의 앙증맞은 윙크에는 누구나 마음이 녹아내렸을 것이다.

 

경연의 끝. 세 팀은 모두 공평하게 상을 나눠 가졌다. 레전드 동요상, 베스트 하모니상, 창작동요상. 사실 누가 이기느냐 하는 건 이미 프로그램 중도부터 전혀 중요한 일이 아니었다. 김용범 PD는 우승자를 한 팀만 뽑는 룰을 없애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경연이라는 경쟁 시스템이 필요한 건 출연자들의 간절함을 쥐어 짜내기 위한 방식일 뿐이다. 하지만 아이들은 그럴 필요가 전혀 없었다. 모두들 순수한 마음으로 열심히 무대에 임하고 있으니 말이다.

 

<위키드>에는 경쟁은 없고 배려가 넘쳤다. 그리고 그 사실만으로도 보는 이들을 흐뭇하게 만들었다. 잘 생각해보라. 이 프로그램을 보며 알 수 없는 먹먹함 같은 것이 어쩌면 그 경쟁은 없고 배려가 넘치는 모습들 때문이 아니었는가 하고 말이다. 우리는 경쟁 따위는 지워버리고도 기꺼이 거기 아이들의 목소리에 몰입할 수 있었다.

 

왜 우리들은 이들처럼 배려할 수 없을까. 무수한 오디션 프로그램을 보다보면 경쟁이라는 현실을 내세워 인간으로서의 최소한의 예의조차 지키지 않는 모습을 가끔 보게 된다. 소리를 지르고 모욕을 주고 그래서 눈물을 뚝뚝 흘리게 만든 다음에 이런 얘길 한다. “이게 다 너희들을 위해서 하는 거야.” 꼭 이래야 할까. 오디션 프로그램도 그렇지만 우리 사는 현실도 꼭 이래야 잘 살 수 있는 걸까. <위키드>처럼 배려해서는 어려운 걸까. 과연?

전현무, 싹수부터 남달랐던 전무후무한 방송인

 

사실 우리네 방송가에 전현무라는 엔터테이너의 탄생과정은 전무후무하다. 물론 아나테이터들이 과거에도 없었던 건 아니다. 이미 전현무 이전에 강수정이나 김성주 같은 아나운서들이 프리랜서의 길을 활짝 열어놓은 바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현무의 행보가 전무후무라 말할 수 있는 건 프리선언을 하기 전부터 그 이후까지 그가 가진 독특한 자기만의 영역을 특화시킨 면이 있기 때문이다.

 


'히든싱어(사진출처:JTBC)'

그는 KBS 아나운서 시절부터 <해피투게더>에 게스트로 나와 샤이니의 루시퍼를 싼 티 가득한 춤과 함께 보여주었고, 아이유의 좋은 날’ 3단 고음을 선보임으로써 확실한 자기 존재감을 만든 인물이다. 물론 뉴스 브리핑도 했었고 라디오 방송도 했던 그였지만 아나운서로서는 이례적으로 <남자의 자격>에 고정으로 투입되어 예능감을 선보이기도 했던 그였다. “진정성이란 게 없다는 이경규의 지적에도 불구하고 그는 그것을 하나의 캐릭터로 만들어내기도 했다.

 

사실 KBS를 퇴사하고 프리선언을 한 후 전현무가 과연 엔터테이너로서 자리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있었던 게 사실이다. 그래도 아나운서 출신이기 때문에 때로는 바닥을 보여줘야 하는 엔터테이너로서의 이미지가 부딪치는 면이 있었고, 이경규가 지적한 진정성문제에 있어서도 분명 어떤 한계를 드러냈던 게 사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현무는 자신의 이런 문제들을 인지하면서도 차근 차근 자신이 잘 하는 분야에서부터 조금씩 그 영역을 넓혀갔다.

 

역시 자신이 잘 하는 분야는 MC로서의 진행이었다. 그는 몇몇 스튜디오형 예능 프로그램에 MC로 모습을 보이더니 JTBC <히든싱어>에서 그의 잠재력을 폭발시켰다. 전현무의 특징은 진지하면서도 때로는 얄밉게 느껴질 정도로 밀고 당기는 진행능력에 있었다. 목소리의 주인공이 누구인가를 찾는 프로그램이 가진 호기심을 그는 적절히 드러내고 숨기면서 긴장감을 높이는 역할을 했다. <히든싱어>에서 진행 능력을 인정받은 그는 SBS <K팝스타>의 라이브 진행을 맡으면서 김성주와 오디션 진행의 양대 산맥으로 우뚝 서게 되었다.

 

이 바탕 위에서 그는 MC로서의 자기 영역을 확장시켰다. 그 영역은 엉뚱하게도 교양과 접목된 새로운 예능 프로그램이 트렌드로 자리하면서 자연스럽게 전현무의 자리로서 만들어진 것이었다. <비정상회담>이나 <문제적 남자> 같은 프로그램은 교양과 같은 지적 영역을 겸비한 전현무에게 최적의 프로그램이 되어주었다. 아나운서로서 갖고 있던 교양 프로그램에서의 역량에 그것을 살짝 비틀어 웃음으로 만들곤 했던 엔터테이너로서의 재능은 전현무의 장기 중 하나였다.

 

즉 결과적으로 보면 전현무라는 전무후무한 엔터테이너의 탄생은 시대적 흐름에 따라 변화된 트렌드와 무관하지 않다는 점이다. 그 첫 번째는 트렌드는 교양의 영역이 예능의 영역으로 편입되어가는 방송 트렌드다. 이제 교양은 점점 더 인포테인먼트의 양상으로 바뀌어가고 있다. 그리고 두 번째는 거꾸로 예능의 교양화라는 새로운 트렌드다. 이제는 예능이 그저 웃고 지나가는 신변잡기가 아니라 어떤 정보적인 교양적 측면들을 요구받고 있다.

 

최근 전현무는 이제 자신의 친정이라고 할 수 있는 KBS에서도 활동할 것이라고 한다. 파일럿 프로그램인 <전무후무 전현무쇼>를 진행하고 <해피투게더3>에 합류할 예정이다. 이제 그는 지상파에서부터 종편 케이블까지 거칠 곳 없는 영역을 확보하게 된 셈이다. 어찌 보면 전현무의 이런 급성장은 교양과 예능이 접목되어가는 방송 환경의 영향에서 만들어진 것처럼 보인다. 물론 그런 면이 있지만 그 변화 속에서 끊임없이 영역 확장을 도전해온 그의 남다른 노력을 무시할 수는 없다. 싹수부터 남달랐지만 변화를 그저 바라보기보다는 그 속에 직접 뛰어든 도전정신. 그것이 지금의 전현무를 만들어냈다



김영희 PD가 전하는 중국판 <아빠 어디가>의 인기비결

 

쌀집아저씨 김영희 PD는 요즘 중국 방송사들이 가장 만나고 싶은 한국인 중 한 명이다. 중국 후난TV<나는 가수다> 포맷이 수출되면서 생긴 일이다. 이 프로그램의 연출 지도와 자문역을 맡아 이른바 플라잉 디렉터(FD·Flying Director)로 활약하게 되면서 그는 마치 한류 예능 콘텐츠를 대변해주는 인물로 부상했다. 지난 9월 그는 북경TV제작자협회의 초청을 받아 강연을 했고 12월에는 광저우 난방TV에서 초청 강연을 했다. 내년 2월에도 후난TV 초청 강연을 할 예정이라고 한다.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그의 강연료는 국내에서 상상하기 어려운 높은 수치라고 한다. 그만큼 그의 말 한 마디에 대한 중국 방송사들의 갈증을 말해주는 대목이다.

 

중국에서 유명인사 된 김영희PD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나는 가수다>가 국내 가요계 전반에 미친 영향이 실로 지대했다는 것을 부정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다만 이 흔치 않은 오디션은 운용에 있어서 몇 가지 실수를 저질렀다. 끝없이 올라갈 수밖에 없는 대중들의 기대치를 적절히 조절하지 못했다는 것. 그리고 새로운 인물과 스토리를 다양하게 보여주지 못했다는 것. 이것은 결국 시즌제가 아닌 매주 편성으로 프로그램이 운용되면서 생긴 문제다. 적절히 끊어주고 휴지기를 만들어주는 시즌제는 대중들의 기대감을 조절하고 다양한 가수군과 그들이 전하는 새로운 이야기를 전개하는데 필수적인 형식이었다.

 

그런 점에서 보면 결국 김영희 PD<나는 가수다> 형식의 완성은 국내가 아닌 중국이 되었다. 국내에서의 성공과 실패 경험을 바탕으로 그는 <나는 가수다> 중국판을 시즌제로 만들었고, 거기에 중국인들의 정서적인 면을 고려한 그들의 영웅상을 무대 형식으로 재현했다. 즉 실력은 출중하지만 메인에서 멀어져버린 가수들을 끄집어내 무대에 올림으로써 중국 대중들의 억눌린 정서를 그 소영웅들을 통해 풀어냈다는 점이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시즌1의 마지막 시청률이 3% (중국에서는 1%가 성공 시청률이라고 한다)에 육박했던 것.

 

하지만 중국에서의 김영희 PD 입지를 더 공고하게 해준 것은 <아빠 어디가> 중국판의 대성공이었다. 시즌1 중국 시청률이 5%대를 넘었고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같은 대도시에서는 무려 8%대에 이르기도 했다. 이 수치는 중국 방송사상 전무후무한 기록적인 것이라고 한다. <아빠 어디가>의 김유곤 PD는 국내에서 매주 제작을 해야 하기 때문에 중국판을 지도 감독할 수 있는 입장이 되지 못했다. 따라서 마침 중국에 있던 김영희 PD<아빠 어디가> 중국판의 지도와 자문을 맡게 됐던 것.

 

김영희 PD가 들려준 <아빠 어디가> 중국판을 처음 찍을 때 벌어진 에피소드는 대단히 흥미롭다. 처음 촬영 현장에 나가보니 아이들이 장난이 아니더라는 것. 아빠들이 있어도 도무지 통제 자체가 되지 않았다고 한다. 방송을 찍어야 하는데 모이라고 해도 모이지도 않는 상황. 결국 김영희 PD는 아빠들을 다 모아 놓고 이렇게 설득을 시켰다고 한다. “당신들의 아이들은 정말 예쁘다. 하지만 지금 이런 식이라면 결코 예쁘게 방송에 나가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러니 아빠들이 좀 더 적극적으로 아이들의 교육적인 면들을 잡아주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아빠들이 아이들을 조금씩 변화시켜가는 모습이 방송에 잡히면서 <아빠 어디가>에 대한 중국 대중들의 열광이 생겨났다고 한다.

 

여기에는 중국만의 특수한 문화적 요인도 깔려 있다. 중국에는 덩샤오핑(鄧小平)이 추진했던 산아제한 정책(독생자녀제 獨生子女制)으로 1자녀 이상을 둘 수 없게 되면서 소황제(小皇帝), 소공주(小公主)라고 불리는 독특한 아이들 세대가 생겨났다. 외자녀들이 그러하듯이 부모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는 이들 세대는 급성장한 중국의 경제 혜택까지 누리게 되었다. 소황제라는 지칭이 말해주듯 부모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자칫 이기적이고 나약하게 자라나는 아이들에 대한 교육문제였다. <아빠 어디가>가 바로 이 가려운 부분을 정확히 긁어주었다는 것이다. 회를 거듭하면서 달라지는 아이들의 모습에 중국인들은 일종의 카타르시스를 느낀다고 했다.

 

<나는 가수다>에 이은 <아빠 어디가>가 만들어낸 중국에서의 대성공은 현재 중국의 예능 한류 포맷 러시를 만들어냈다. <12>, <불후의 명곡>, <슈퍼스타K>, <K팝스타>는 물론이고 국내에서 뜨겁다 싶은 예능 프로그램 포맷들이 중국에 팔리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모든 포맷이 <아빠 어디가> 같은 성공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12>은 큰 기대를 업고 지난 6월 쓰촨TV에 포맷 수출계약을 맺어 방영되기도 했는데 그다지 재미를 보지 못했다. 그것은 여행에 대한 우리와 중국의 정서가 다름에도 불구하고 포맷 변화를 고려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결국 성패는 잘된 포맷 자체가 아니라 그것을 어떻게 현지화하는가 하는 제작진의 파트너십과 노력이라는 것.

 

김영희 PD는 중국이 대단히 매력적인 예능 한류의 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으면서도 동시에 불안요소도 존재한다고 말한다. 즉 파트너십이 가장 중요하지만 그것은 우리가 가진 노하우가 존재할 때만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결국 중국의 방송사들은 지금 현재 우리네 방송 노하우를 얻기 위해 일종의 투자를 하는 단계라고 볼 수 있다. 이 투자가 성과를 보이는 프로그램이 바로 <아빠 어디가>. 이 프로그램은 지금껏 중국 방송에서는 보기 힘든 자막이 본격적으로 예능의 툴로 활용되면서 중국 방송 전체에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다. 또한 지금껏 잘 보이려 하지 않던 중국 연예인들의 사생활이 소재로서 떠오르고 있는 중이기도 하다.

 

물론 사회주의 국가로서 중국 시장에는 불안감이 존재한다. 이를테면 <나는 가수다>에 이은 <아빠 어디가>의 성공에 대해 중국의 광전국(우리의 방통위에 해당>이 최근 한 방송사당 1년에 한 편만 포맷 수입을 허가하는 수입제한조치를 내리며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이 그렇다. 하지만 그래도 상대적으로 예능 프로그램에 대한 규제는 관대하기 때문에 특히 중국의 예능 한류는 앞으로도 한동안 장밋빛 흐름을 만들어낼 가능성이 높다. 2의 쌀집아저씨가 계속 나올 수 있다는 것. 이것은 국내의 예능 제작진들에게도 고무적인 일이면서 동시에 예능이 한류를 만드는 새로운 방식으로서 대단히 의미 있는 일이 될 것이다.

조권에 이어 이하늘까지 심사논란 생긴 이유

 

“노래가 좀 느끼했다.” 박재한이라는 이름으로 <슈퍼스타K5>에 나온 한경일에게 선배인 줄 모르고 던진 조권의 혹평은 엄청난 후폭풍으로 이어졌다. 후배가 선배를 평가할 수 있느냐는 얘기부터, 심지어 깝으로 유명해진 조권이 누구를 평가할 위치에 있느냐는 원색적인 비난까지 쏟아졌다. 결국 조권은 페이스북에 심사평 논란에 대한 해명글을 올리기도 했다.

 

'슈퍼스타K5(사진출처:mnet)'

하지만 한경일의 노래에 대한 혹평은 슈퍼위크에서도 이어졌다. “기대이하다. 프로였던 분이 오늘은 아마추어 같은 느낌이다. 처음에 오디션 보러 오는 그런 느낌이다. 노래 스타일이 조금 올드하다.” 박재한이 한경일이라는 것이 이미 공표된 상황이었지만 포지션의 리멤버를 부른 한경일에 대한 이하늘의 심사평은 냉정했다.

 

조권에 이어 이하늘의 한경일에 대한 심사평에 대해서도 인터넷에서는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이하늘 역시 그가 누군가를 심사할 자격이 되느냐는 이야기가 심심찮게 보인다. 자타공인 최고의 보컬인 이승철이나 작곡가이자 프로듀서인 윤종신이야 심사위원으로서의 자격이 충분하지만 이하늘은 무슨 기준으로 심사위원의 자격이 부여되었는가 하는 것이 논란의 밑바탕에 깔린 정서다.

 

왜 유독 한경일에 심사평 논란이 나오게 된 것일까. 그것은 그가 아마추어가 아니라 한 때 잘 나갔던 가수였기 때문이다. ‘내 삶의 반’이라는 2003년에 출시된 곡은 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초기까지 유행처럼 불었던 록발라드 계열의 곡으로 대중들의 사랑을 받았다. 그런 그에 대한 기억과 향수를 갖고 있는 이들이라면 그가 <슈퍼스타K5>에 나온 것조차 의아하게 여겨질 수 있을 게다. 그런 그에게 “느끼하다”거나 “올드하다”는 혹평이 거꾸로 심사평에 대한 평가로 이어지고 있는 것.

 

먼저 객관적으로 보면 한경일의 노래 스타일이 지금 트렌드와 다르다는 건 분명하다. 가창력을 떠나서 이것은 트렌드의 문제다. 제 아무리 가창력이 뛰어난 가수라고 하더라도 그 노래가 지금 현재의 트렌드에도 어울리는가 하는 건 전혀 다른 문제다. 가왕 조용필이 부른 ‘바운스’라는 노래가 신선하고 심지어 충격적이었던 것은 가창력의 문제가 아니라 지금의 트렌드에도 여전히 먹히는, 그 시대를 뛰어넘는 그의 가창스타일 때문이다. 물론 이것은 보이지 않는 노력의 산물일 것이지만.

 

조권이나 이하늘이 지적하려 한 것은 바로 이 트렌드의 문제일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그다지 틀린 얘기도 아니다. 한경일의 노래 스타일은 여전히 2003년도에 머물러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물론 그런 스타일을 여전히 즐기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그것이 주는 향수도 있을 테니 말이다. 하지만 그런 스타일이 <슈퍼스타K> 같은 트렌디한 가수를 발굴해내는 오디션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건 분명한 사실이다.

 

많은 이들이 오디션 프로그램에 대해 착각하는 것이 그 프로그램에서의 당락이 마치 가수가 되기 위한 절대적인 기준인 것처럼 받아들이는 것이다. 하지만 오디션 프로그램의 당락이 말해주는 것은 그 개개의 오디션 프로그램의 성격에 얼마나 잘 부합하고 있느냐는 것이다. 허각이나 울랄라세션이 <슈퍼스타K>에서 우승할 수 있었지만 그들이 <K팝스타>에 나가도 여전히 우승을 거머쥘 수 있을까. 그렇지 않을 게다. 거기에는 상이한 프로그램의 성격이 있고 그에 따른 심사기준이 있기 때문이다.

 

즉 한경일이 <슈퍼스타K5>에서 혹평을 듣고 심지어 탈락한다고 해도 그것이 의미하는 것이 그가 ‘노래를 못한다’는 식의 절대적 평가는 아니라는 점이다. 다만 <슈퍼스타K5>와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것을 뜻할 뿐이다. 이렇게 보면 거꾸로 이 오디션 스타일에 대한 준비 없이 무대에 오른 한경일에게도 논란의 일차적인 책임은 분명히 있다고 여겨진다. 그는 어쩌면 잊혀지고 있는 자신을 알리기 위해 무대가 필요했을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주효했다. 심사평 논란과 함께 그의 ‘내 삶의 반’은 음원차트에서 역주행을 하고 있으니 말이다.

 

혹자들은 조권이나 이하늘이 <슈퍼스타K>의 심사위원으로 적합한가에 대한 의구심을 제기한다. 과연 그들이 누구를 평가할만한 위치에 있느냐는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그저 <슈퍼스타K5>라는 한 오디션 프로그램의 트렌디한 선택일 뿐이라는 점이다. 즉 거의 모든 오디션 프로그램의 심사위원 자격에 절대적인 기준이란 있을 수 없다. 그것은 다만 그 프로그램의 성격을 말해주는 것일 뿐이다.

<댄싱9>의 눈물, 진심이 느껴진 까닭

 

<댄싱9>. 이건 실로 오디션의 끝판왕이라고 할만하다. 그것은 오디션 프로그램의 핵심이 이제는 더 이상 경쟁과 서바이벌이 아니라는 것 때문이다. 오디션 프로그램에 대중들이 집중하기 시작한 것은 제 아무리 경쟁의 시스템 속에 있다고 하더라도 그 안에서 보여지는 ‘공존과 협력’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K팝스타>가 배출했던 수펄스가 그랬고, <보이스 코리아>의 백미인 콜라보레이션 미션이 그랬다.

 

'댄싱9(사진출처:mnet)'

그런데 <댄싱9>은 차원이 다르다. 가창의 영역에서 콜라보레이션은 이미 일상화된 것이지만, 춤은 아직까지 실험적인 단계가 아닌가. 도대체 현대무용과 스트릿댄스가 어우러지고, 한국무용과 재즈댄스가, 또 댄스스포츠와 스트릿댄스가 어우러지는 무대를 우리가 어디서 접하겠는가. 물론 <비보이를 사랑한 발레리나> 같은 작품을 통해 비보잉과 발레가 접목됐을 때나, 숙명가야금 연주단과 비보잉 그룹 라스트포원이 만나 절묘하게 꾸며지는 무대를 봤을 때 그 감동이 배가 된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하지만 그것이 어찌 쉬운 일이겠나.

 

단 6시간 정도를 주고 이 다양한 장르의 춤을 한 무대로 선보이라고 하는 것은 그래서 자못 무모한 시도처럼 보인다. 하지만 그렇게 무대 위에 올라온 결과물을 보면 이건 기대 이상이다. 단지 춤이라는 공유점 하나만을 갖고도 이들은 어떻게 이런 놀라운 결과를 보이는 걸까. 스트릿 댄스를 하는 서영모가 캡틴인 무대에서 한국무용을 하는 김해선의 압도적인 표정으로 무대 전체의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장면이나, 스트릿 댄스의 하위동이 캡틴으로 나선 무대에서 현대무용을 하는 이선태가 그 느낌을 맞춰주는 장면은 순간 이 무대가 오디션이라는 사실조차 잊게 만든다.

 

물론 오디션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누군가는 올라가고 누군가는 떨어질 수밖에 없지만 최선의 무대를 향한 이들의 의지는 심지어 합격과 불합격의 차원을 넘어서는 느낌이다. 그래서일까. 거의 모든 무대 미션은 울음바다가 되기 마련이다. 팀을 이끌었던 캡틴은 누군가 떨어진 것을 자기 탓으로 돌리기 일쑤고, 떨어진 팀원들은 오히려 캡틴에게 감사를 표한다. 심지어 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떨어뜨린 마스터들도 눈물을 글썽인다. 이들은 오디션 프로그램이라는 틀 속에 들어와 있지만 모두 서로를 이해하고 공감하는 눈치다. 왜 그럴까.

 

그것은 아마도 <댄싱9>이라는 무대가 이들 춤꾼들에게 주는 의미가 남다르기 때문일 게다. 춤. 사실 지금껏 춤은 대중문화의 중심에 들어온 적이 별로 없었다. 현대무용이나 발레 같은 클래식은 어딘지 대중과 유리된 어떤 세계처럼 치부되어왔고, 비보잉 같은 스트릿 댄스는 세계 대회에서 우승했다는 소식에 반짝 관심이 모였다고 해도 그것이 그들의 위상을 바꿔주지는 못했다. 댄스 스포츠는 <무한도전>이나 <댄싱 위드 더 스타> 같은 프로그램으로 전면에 세워진 적이 있으나 여전히 대중문화의 메인스트림으로 자리하지는 못하고 있다.

 

대신 춤 하면 여전히 대중들에게 떠오르는 이미지는 무엇인가. 백댄서. 춤바람. 심지어 제비가 아니던가. 그들은 그렇게 가수들 뒤에서 춤추는 존재들로 치부되어 왔고, 심지어 사모님을 돌리고 돌리는 그런 타락의 존재들로 비하되어 왔다. 이런 편견은 고전무용이나 현대무용 같은 클래식을 하는 이들에게도 마찬가지다. 어딘지 대중과 유리된 귀족들만을 위한 춤처럼 여겨지지만 막상 당사자들은 생활고에 시달리면서도 춤을 포기하지 않기 위해 각종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는 게 그들의 현실이 아니던가.

 

하지만 잘 생각해보면 과거 한 스포츠화 광고에서 이종원이 의자 하나를 놓고 보여준 현대무용이 대중들을 열광시킨 적이 있었고, <백야>의 미하일 바르시니코프는 놀라운 연속 턴으로 발레의 세계에 우리를 푹 빠뜨린 적이 있었으며, 최근에도 나탈리 포트만이 연기한 <블랙스완>이나 하다못해 <개그콘서트>에서 발레를 소재로 했던 ‘발레리노’가 화제가 됐던 적이 있었다. 춤은 그렇게 늘 우리 주변에 있으면서 한때 우리를 주목시키기도 했지만 그것이 하나의 독립적이면서도 흥미로운 장르로 인식되지 못하고 광고나 영화 심지어 개그의 소재로서 일회적인 관심에 그쳤던 감이 있다.

 

‘백댄서’로 표상되듯 늘 중심이 아니라 변방에 서서 누군가를 돋보이게 했던 그들이었다. 그러니 그들을 비로소 온전히 무대의 중심에 세워준 <댄싱9>이라는 무대가 얼마나 소중하고 의미 있을 것인가는 두 말할 나위가 없을 게다. 그들이 눈물을 펑펑 흘리는 것은 그 간절함이 어느 정도인가를 말해주는 것이고, 또한 춤의 장르는 달라도 ‘춤꾼’이라는 한 마디로 모두가 공감하는 현실이 거기에 있기 때문이다.

 

경쟁과 콜라보가 절묘하게 만나는 지점에서 <댄싱9>이 우리에게 새롭게 보여주는 ‘춤꾼’의 세계는 그들이 갖고 있는 경쟁적인 현실을 고스란히 보여주면서도 ‘춤’이라는 공유지점으로 하나 되는 모습을 지극히 실제적으로 보여준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적어도 춤꾼들을 백댄서 혹은 화석화된 고전을 여전히 시연하는 존재 정도로 보는 시선은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도대체 그 누가 이들을 더 이상 그렇게 부를 수 있을 것인가. 이토록 아름답고 인간적인 몸의 언어들을 통해 대중들과 소통하려 몸부림치는 그들을.

BLOG main image
더키앙
문화 속에 담긴 현실을 모색하는 곳
by 더키앙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4410)
블로거의 시선 (96)
네모난 세상 (4199)
SPECIEL (19)
문화 코드 (1)
생활의 발견 (23)
술술 풀리는 이야기 (4)
스토리로 떠나는 여행 (10)
책으로 세상보기 (8)
문화 깊게 읽기 (4)
스토리스토리 (24)
사진 한 장의 이야기 (4)
드라마틱한 삶을 꿈꾸다 (7)
대중문화와 마케팅 (9)

달력

«   2018/06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 13,047,600
  • 415587
textcubeget rss

더키앙

더키앙's Blog is powered by Tistory. / Supported by TNM Media.
Copyright by 더키앙 [ http://dogguli.tistory.com/ ]. All rights reserved.

Tattertools TNM M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