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겸 사장 해임, MBC 정상화에 남은 숙제들

결국 김장겸 MBC 사장 해임안이 MBC 최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의 이사회를 통과했다. 이로써 지난 9월부터 70일 넘게 이어져온 노조의 파업은 이제 정리 수순을 밟을 예정이다. 이번 해임안을 통해 겨우 MBC 정상화의 실마리가 보이게 됐지만, 이건 지난 70일 간의 파업만을 통해 얻은 성과는 아니다. MBC는 김재철 전 사장 이후부터 지금껏 너무 오래도록 시청자들로부터 멀어져갔다. 그만큼 이를 되돌리는데도 꽤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사장이 해임됐다고 해도 그와 수족처럼 함께 해온 MBC의 경영진들이 그 자리를 그대로 버티고 있는 이상 MBC의 정상화 길은 요원할 수밖에 없다. 방송 장악을 시도했거나 이에 가담했던 이들에 대한 처리가 우선적으로 이뤄져야 엇나갔던 그 길을 되돌리는 첫 발을 내딛을 수 있을 것이다. 

MBC가 예전의 ‘만나면 좋은 친구’로 돌아오기 위해서는 뉴스, 시사, 교양 부문을 자율성을 다시금 확보해야 한다. 알다시피 시청자들은 과거 <피디수첩>이 어떤 경로를 거쳐 지금 같은 아무도 관심을 두지 않는 프로그램이 되었는지를 알고 있다. 한때 국민의 귀와 입이었던 프로그램이 정치적인 힘에 의해 핍박받으며 결국 시청자들이 외면하는 프로그램이 되었다는 건 안타까운 일이다. MBC의 대표적인 탐사보도 프로그램인 <피디수첩>이 제자리로 돌아오는 일은 그래서 시청자들이 바라는 바일 것이다. 

<뉴스데스크> 역시 제자리로 돌아오기 위해서는 인력 구성에 있어서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한때 그 자리를 지키려 애썼던 이들이 모두 방출되어 있는 현재, 남은 이들에 대한 시청자들의 신뢰는 거의 없는 상황이다. 뉴스 보도 프로그램의 핵심적인 힘이 바로 이 신뢰에서 나온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이 부분에 대한 개혁 없이는 <뉴스데스크>의 복원은 불가능한 일이 될 수밖에 없다. 

MBC는 과거 ‘MBC스페셜’이나 ‘눈물 시리즈 다큐’처럼 교양 부문에 있어서도 시청자들의 호응이 컸던 방송사다. 하지만 김재철 사장 이후에 아예 교양국 자체가 와해되어버리는 일이 벌어지면서 이런 과거의 MBC 교양이 갖던 존재감은 거의 사라져버렸다. 그 때 좋은 프로그램들을 만들던 이들은 한직으로 물러나거나 결국 회사를 떠나기도 했다. 좋은 프로그램이 좋은 인력에 의해 만들어진다는 건 당연한 일이다. 사라진 교양국을 어떻게 다시 부활시키느냐 하는 문제는 그래서 MBC가 가진 또 하나의 숙제가 되고 있다,

이런 문제는 MBC 드라마에도 고스란히 남아 있다. 외주 중심으로 흘러가는 현 드라마 제작 현실에서 외주제작사들마저 외면하는 방송사가 되어버린 건 이 역시 파행적인 간섭이 존재했기 때문이다. 결국 막장드라마화한 주말드라마만이 겨우 남게 된 MBC 드라마가 가장 먼저 해야 될 일은 이런 권위적인 구조를 깨는 일이 될 것이다. 

다행스럽게도 예능은 <무한도전>이 상징적으로나마 MBC를 지켜온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예능 분야에도 지난 10년 간 꽤 많은 인재들이 방송사를 견디지 못하고 빠져나갔다. 늘 참신하고 새로웠던 MBC 예능 특유의 도전적인 분위기가 다시금 생겨나기 위해서는 그간 위축된 제작진들의 사기를 다시금 진작시킬 수 있는 어떤 계기가 필요하지 않을까.

김장겸 사장의 해임으로 이제 겨우 MBC는 정상화에 첫 발을 내딛을 수 있게 됐다. 무려 10년 간의 엇나감이다. 그걸 되돌리는데 꽤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건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그 변화를 보여준다면 의외로 빨리 시청자들의 발길을 되돌릴 수 있지 않을까. 향후 행보가 주목되는 시점이다.(사진:MBC)

외주 제작의 시대, 좋은 인력들이 참여를 원해야

 

MBC드라마가 위기라는 건 여러 지표들이 이미 예견한 바 있다. 작년 <MBC 연기대상>을 통해서 확연히 알 수 있는 것처럼 <W> 한 편을 빼놓고 나면 MBC드라마에서 이렇다 할 큰 성과를 찾기는 쉽지 않다. <쇼핑왕 루이><역도요정 김복주> 같은 작은 성취들이 있었지만 이 역시 모두 만족할만한 성과라 말하긴 어렵다.

 

'불야성(사진출처:MBC)'

이런 흐름은 올해도 여전하다. 최근 월화에 방영되고 있는 <불야성>은 심지어 시청률이 3%대까지도 떨어졌고 화제성도 그다지 없다. 최근 종영한 <역도요정 김복주>는 작품은 호평을 받았지만 시청률은 5%대를 전전했다. 그나마 MBC가 성과라고 내세우는 건 주말드라마다. <불어라 미풍아><아버님 제가 모실게요>는 각각 19%, 14%대의 최고 시청률을 낸 바 있다. 하지만 주말드라마가 작품성보다는 관성적인 고정 시청층에 기대고 있다는 점을 두고 볼 때 주중드라마의 부진은 MBC드라마가 왜 위기라고 말할 수밖에 없는가를 말해준다.

 

그래서인지 최근 들어 MBC드라마는 새로운 시도를 통해 상황을 반전시키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 월화에 <역적 : 백성을 훔친 도적>이 오는 30일 새롭게 포진되고, 이번 주부터는 수목에 <미씽나인>이 편성되었다. <역적>MBC가 그래도 월화 시간대에 힘을 발휘해왔던 사극이라는 점에서, 또 홍길동의 생애를 담은 이야기라는 점에서 기대감을 만들고 있다. 또한 <미씽나인> 역시 지금까지 드라마에서 많이 시도되지 않았던 서바이벌류의 장르물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기대감이 그만한 결과로 돌아올지는 아직 미지수다. 아무래도 드라마에 초반 힘을 실어주는 건 작가다. 이른바 스타 작가가 쓴 작품은 첫 회부터 압도적인 관심과 시청률로 이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고 보면 최근 MBC드라마에서 스타 작가의 작품을 찾아보기 힘들다는 건 특이할만한 사항이다. 작년 <W>가 그나마 처음부터 주목받았던 건 다름 아닌 송재정이라는 스타 작가가 작업을 한 작품이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송재정 작가를 빼놓고 보면 최근 MBC드라마들은 이렇다 할 스타 작가의 작품을 편성시키지 못하고 있다.

 

사실 최근 들어 tvN이나 SBS가 드라마에서 선도적인 위치를 하게 된 건 사실상 스타 작가의 파워가 이들 방송사쪽으로 발길을 돌렸기 때문이다. 최근 tvN이 했던 작품들을 보면 김은숙 작가의 <도깨비>는 물론이고 김은희 작가의 <시그널>, 노희경 작가의 <디어 마이 프렌즈>, 김지우 작가의 <기억> 등등 스타작가들의 작품이 다수 포진되어 있었다는 걸 알 수 있다. SBS 역시 마찬가지다. 최근 강은경 작가의 <낭만닥터 김사부>와 박지은 작가의 <푸른바다의 전설>이 동시간대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는 건 우연이 아니다.

 

과거의 MBC드라마들이 승승장구 했던 건 그만큼 좋은 작가들이 많이 MBC와 작업을 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몇 년 간 MBC와 작업했던 좋은 작가들은 타 방송사들과 작업을 하고 있는 중이다. MBC에서 사극의 새로운 길을 열었던 김영현 박상연 작가가 꽤 오래도록 SBS<뿌리깊은 나무>, <육룡이 나르샤> 등의 작품을 해왔고, <해를 품은 달><킬미 힐미>로 확고한 팬덤을 가진 진수완 작가는 올해 tvN<시카고 타자기>로 컴백을 예고하고 있다.

 

물론 모두가 그렇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결과적으로 드러난 것들만 두고 볼 때 MBC드라마에는 이른바 스타작가들이 잘 보이지 않는다는 게 눈에 띄는 점들이다. 드라마 외주제작의 시대에 사실상 스타작가들이 어느 쪽을 향하고 있느냐는 그 방송사의 드라마 위상을 말해주는 단적인 지표가 된다. 그런 점에서 보면 MBC드라마의 최근 몇 년 간의 위기는 바로 이 점 스타작가의 부재에서 비롯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이건 과연 우연의 일일까. 많은 작가들이 대놓고 이야기하진 않아도 최근 MBC드라마국에 대해 그다지 호감을 표현하지 않는다는 건 이것이 그저 우연의 일치라고 보기 어려운 이유다. 새로운 실험을 과감하게 시도하던 MBC드라마의 과거 전통이 어느 순간 수익률만을 바라보는 장편드라마 편성으로 바뀌게 된 점이나, 최근 논란이 됐던 정윤회씨 아들 정우식씨의 특혜 의혹 같은 불편한 지점들, 무엇보다 기자들이 토로하듯 최근 몇 년간 MBC드라마국이 거의 언론과 불통의 관계를 가져왔다는 이야기들은 왜 작가들이 발길을 돌렸는가를 짐작하게 하는 대목이다.

 

최근 MBC드라마는 9부작 드라마인 <세가지색 판타지> 같은 세 명의 젊은 연출자들의 실험을 담은 작품을 오는 26일 밤 11시부터 편성해 방영한다고 한다. 이런 흐름이 MBC드라마가 어떤 변화를 시도하려는 움직임이기를 바라게 되는 대목이다. 결국 좋은 드라마는 좋은 제작인력들이 모여야 가능해지는 것이다. 인력에 대한 투자(여기에는 다양한 작품에 대한 실험을 허용하는 방송사의 분위기까지 포함된다)만이 위기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MBC 드라마, 어쩌다 장편의 늪에 빠졌을까

 

도대체 한때는 드라마공화국이라고까지 불리던 MBC드라마는 어째서 최근 들어 화제가 잘 되지 않는 걸까. 월화드라마로 자리한 <몬스터>는 총 50부작의 대작이지만 지금 시청률은 10% 정도에 머물고 있다. 화제성은 거의 제로나 마찬가지다. 이런 장편의 경우 40부가 넘어가면 어떤 식으로든 화제가 되기 마련이지만 어찌된 일인지 <몬스터>는 지금 시청자들에게는 방영되고 있는지도 잘 모를 정도로 존재감이 미미한 드라마가 되어버렸다.

 

'W(사진출처:MBC)'

주말 드라마로 이병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옥중화>20%의 적지 않은 시청률을 내고 있지만 본래 이 시간대에 MBC 주말드라마가 심지어 막장 논란이 일어나곤 하는 자극적인 드라마들을 연달아 세우면서 늘 20% 이상의 시청률을 냈던 걸 염두에 두고 생각해보면 그리 높다고도 할 수 없는 시청률이다. 게다가 <옥중화>는 극성이 셀 수밖에 없는 사극이 아닌가. 문제는 이 드라마 역시 그리 화제성이 높지 않다는 것이다. 보는 이들은 있지만 그만큼 열성적인 반응이 일어나지 않고 있다는 것.

 

그나마 MBC 드라마의 자존심을 세우고 있는 건 수목드라마로 포진한 <W>. 이 드라마는 최근의 MBC 드라마들과는 사뭇 다르게 도발적인 시도를 하고 있고 또한 그만한 성취를 거두고 있다. 심지어 지상파 드라마 같지 않다는 얘기까지 나온다. 그래서 가상과 현실을 넘나드는 <W>MBC만의 성과라기보다는 지상파 드라마 전체의 성과처럼 보이는 면이 있다.

 

하지만 <W>의 성취가 MBC 드라마가 현재 처한 위기를 모두 상쇄시켜주는 건 아니다. <W>를 제외하고 나면 장편으로 포진된 MBC드라마들의 침체가 눈에 띄게 두드러지기 때문이다. 도대체 왜 이런 결과가 벌어지게 된 것일까. 막장 논란이 벌어졌어도 한때 시청률과 화제성 만큼은 확실히 챙겨가곤 했던 MBC가 최근에는 시청률에 있어서도 또 화제성에 있어서도 고개를 숙이고 있다.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되는 건 장편의 한계. 사실 MBC가 이렇게 장편을 월화에 또 주말에 배치하게 된 건 그것이 시청률을 가져가는데 있어 유리했기 때문이다. 과거 <주몽> 시절을 떠올려보라. 거의 1년에 가깝게 MBC가 월화극의 지존으로 자리한 바 있고, 경쟁사들의 드라마들이 소리 소문 없이 묻히기 일쑤였지 않았던가. 하지만 지금 <몬스터>를 보면 장편이 어떤 성과를 내지 못할 때 오히려 굉장히 버거운 덩치가 된다는 걸 확인할 수 있다.

 

한 때 흥행보증수표처럼 여겨졌던 이병훈 감독의 사극 <옥중화> 역시 그다지 화제가 되지 않는 건 장편이기 때문에 이야기의 밀도가 떨어지는 면이 있고, 그래서 시청자들도 새로운 이야기로서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당연히 화제성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만일 <옥중화>50부작이 아닌 16부작이나 20부작 정도로 압축했다고 생각해보라. 훨씬 더 속도감 있고 밀도 있는 이야기전개가 가능했지 않았을까.

 

MBC가 그간 주말에 세워 막장 논란에도 불구하고 동시간대 헤게모니를 잡았던 주말드라마들 역시 장편의 늪에 빠져 있다. 새로움이 없고 늘 비슷한 코드들을 약간 다른 소재 속에서 반복하다 보니 찾아보는 이들은 점점 줄어들고 화제성도 빠지게 되었다. 그게 그거 같은 드라마들로 시청자들에게 여겨지게 됐다는 것이다.

 

장편의 가장 큰 한계는 새로운 제작진이 투입될 수 있는 기회가 대폭 줄어든다는 점이다. 결국 드라마는 젊은 PD들의 참신한 시도들이 계속 실험될 수 있는 장 위에서 어떤 발전적인 양상을 가져올 수 있다. 하지만 장편이 이렇게 월화, 주말에 포진되고 나면 거의 반년 넘게 몇몇 제작진에게만 일이 몰리는 상황이 발생한다. 이런 장편의 늪이 오래 지속되면 신진 PD들의 발굴은 점점 요원한 일이 되어버린다.

 

장편이 시청률에는 유리할지 몰라도 장기적으로 봤을 때 그 방송사의 드라마 전체에는 부작용으로 작용할 수 있다. 잘 될 때는 좋을지 몰라도 잘 되지 않으면 그 덩치 때문에 폐해도 몇 배로 생겨난다. MBC드라마가 과거 같은 드라마 공화국이 되기를 원한다면 앞으로라도 장편보다는 미니시리즈를 통한 새로운 실험에 과감해져야 하지 않을까. <W>가 그나마 보여주고 있는 성과를 주목해봐야 할 필요가 있다

시청률의 늪에 빠진 MBC드라마, 문제는?

 

또다시 임성한 작가다. 이번 <압구정백야>에서는 잠잠하다 싶었는데 데스노트 논란이 터져 나오고 있다. 백야(박하나)와 결혼식을 올리자마자 조직폭력배와의 실랑이 끝에 허무하게 죽음을 맞이한 조나단(김민수)이 그 주인공이다. 물론 드라마에서 상황에 따라 인물이 죽음을 맞이할 수도 있다. 하지만 임성한 작가 드라마의 죽음은 너무 갑작스럽고 허무한 느낌마저 준다는 점에서 전작인 <오로라공주>의 데스노트의 시작이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압구정백야(사진출처:MBC)'

<오로라공주> 때 연달아 죽음을 맞이한 등장인물들이 만들어낸 논란은 작가의 하차 운동까지 벌어질 정도로 그 파장이 컸다. 그걸 의식했는지 MBC 측은 부랴부랴 또 해명에 나섰다. 애초에 조나단의 죽음은 예고되어 있었다는 것. 하지만 그것이 이미 예정되어 있다고 하더라도 어쨌든 갑작스런 죽음을 지켜봐야 하는 시청자들에게는 충격일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갑작스런 죽음은 아니더라도 이번 <압구정백야> 역시 자극적인 장면들의 연속으로 시청자들의 구설수에 오른 적이 있다. 수영장 격투신은 이 드라마를 보지 않는 사람들에게까지 화제가 되었다. 물속에서 상대방의 허벅지를 꼬집는 장면은 역시 임성한 작가라는 얘기를 만들었다. 친모인 서은하(이보희)에게 복수하기 위해 접근한 백야가 그녀에게 시어머니인지 친정어머니인지를 묻는 장면은 거의 한 회를 다 채울 정도의 치열한 육박전을 통해 보여줬다. 설정도 설정이지만 그걸 보여주는 방식 또한 보는 이들의 혀를 내두르게 만든 장면들이었다.

 

드라마를 하면서 방송사가 나서 해명을 하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다. 하지만 유독 임성한 작가의 작품을 할 때면 방송사의 해명이 이어지는 건 그 작품이 가진 논란과 파장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는 반증이다. 그런데 이렇게 큰 논란이 벌어지는 작가의 작품을 계속해서 그것도 일일극으로 편성하는 MBC의 저의는 뭘까.

 

작년 MBC 드라마의 얼굴이 된 건 <왔다 장보리>였다. 물론 임성한 작가와는 다르다고 할 수 있지만 여전히 막장 논란이 제기된 김순옥 작가의 작품이었다. 그나마 긍정적인 가족애를 그리려 노력했다고는 하지만 연민정(이유리)이라는 캐릭터의 악행은 상식 이하로 자극적이었던 것이 사실이다. 결국 이 드라마가 막장 논란을 벗어난 것은 35%를 넘는 시청률 덕분이었다.

 

임성한 작가나 김순옥 작가 같은 자극적인 드라마를 그리는 작가의 작품을 선택하는 이유는 당연히 시청률이다. 실제로 이들 작가들은 논란은 일으키지만 확실히 시청률 제조기라는 표현이 틀리지 않는 작가들이다. 하지만 과연 시청률이 모든 걸 용서할 수 있을까. 그렇게 시청률을 가져가는 사이에 MBC드라마의 이미지가 점점 자극으로 점철되어가고 있다는 건 안타까운 일이다.

 

과거 드라마 공화국이라고 부르던 시절 MBC드라마를 떠올려보라. MBC에서 만들어진 <여명의 눈동자> 같은 대하드라마에서부터 <전원일기> 같은 장수 드라마, <허준>이나 <대장금> 같은 도전적인 퓨전사극들이 전체 드라마업계를 견인하던 시절이 있었다. 지금은 어떤가. 물론 작품성으로 승부하는 작품들이 없는 건 아니지만, 너무나 시끄럽고 시청률에 경도된 임성한 작가나 김순옥 작가가 만든 드라마들이 마치 MBC드라마의 얼굴이 된 듯한 인상이다. 어쩌다 이렇게 됐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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