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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정덕현
, 누구나 꿈꾸는 로망을 현실로 아무 것도 안하고 오로지 먹고 자고 먹고... 는 제목 그대로의 예능이다. 누구나 한번쯤 꿈꿨을 로망. 바다가 보이는 그림 같은 풍광의 리조트에서 휴양을 즐기며 갖가지 음식들을 마음껏 먹는 것. 그것이 이 예능이 추구의 전부다. 사실 너무 단순해 보이지만 이 단순함이 주는 힘은 의외로 크다. 말레이시아 쿠닷의 한 리조트에서 백종원은 그 나라에서 나는 것들을 갖고 이것저것 음식을 마음껏 만들고, 온유와 정채연은 아이돌로서 늘 신경 쓰던 다이어트 따위는 잊어버린 채 그렇게 만들어진 음식을 만끽한다. 그 흔한 미션 따위도 없다. 그러니 이 느긋하고 여유로운 시간을 즐기는 것이 이들이 해야 할 유일한 것들이다. 백종원이 만들어 먹을 음식을 구상하고 마트에 가서 장을 보고 그걸로 ..
, 행복은 단순한 먹거리에서부터 해변 바닥을 가득 메운 전복은 보기만 해도 풍족한 마음을 갖게 했을 것이다. 아무 것도 없는 오지인 줄 알았던 채텀섬이 알고 보니 거대한 성게와 흑전복 밭이라는 걸 알게 된 것. 의 병만족은 성게와 전복을 원 없이 먹었고, 남은 전복 몇 개를 박보영은 라면, 김치와 물물교환 했다. 그러자 이제는 김치와 전복을 넣은 전복라면이 한 상 걸판지게 차려졌다. 최근 이른바 먹방이 뜨고 있다지만 그 중 최고를 뽑으라면 아마도 이 의 식사장면이 아닐까 싶다. 조촐하기 그지없지만 한없이 풍족하게 느껴지는. 우리는 흔히 의식주라고 말하지만, 에서는 그 의식주가 해야 될 일의 전부가 되기도 한다. 채텀섬에 들어가 잠자리로 동굴을 확보한 병만족이 하루 종일 하는 일이란 먹거리를 확보하고 요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