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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정덕현
의 놀라운 캐릭터 활용법 에 박혁권이란 배우가 없었다면 어쩔 뻔 했을까. 이 사극이 박혁권을 활용하는 방식을 보면, “끝나도 끝난 게 아니다”라는 말이 실감난다. 의 초반부의 힘은 다름 아닌 백성들의 고통 따위는 아랑곳없이 개인적인 권력과 치부에만 몰두하는 도당 3인방, 이인겸(최종원), 길태미(박혁권), 홍인방(전노민)이라는 인물에서 나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러한 공적을 세워두자 ‘육룡들(이성계, 정도전, 이방원, 이방지, 무휼, 분이)’이 행동하는 대의명분이 생겨났다. 그 속에서 길태미는 ‘삼한제일검’이라는 칭호에 걸맞는 강렬한 캐릭터를 보여줬다. 자못 여성적인 느낌이 드는 짙은 화장과 행동거지는 칼을 집어 들면 돌변하는 그 잔혹함과 기묘한 조화를 이루었다. 부드러움과 날카로움이 반전을 이루며..
, 박혁권이 만들어낸 악역의 품격 이토록 모스트스러운 악역이라니. SBS 에는 ‘육룡’만 있는 게 아니다. 그들의 활약을 가능하게 해주는 악역들이 있다. 이른바 ‘도당3인방’이라 불리는 이인겸(최종원), 길태미(박혁권), 홍인방(전노민)이 그들이다. 고려 말 혼돈기에 백성들의 고혈을 빨고 전횡을 일삼는 이들이 전제되기 때문에 ‘육룡’이라는 시대의 영웅들이 훨훨 날 수 있게 된다. 그래서 드라마 구조상 이들 악역은 가장 중요한 인물들이 아닐 수 없다. 그 세 명의 악역이 모두 강렬한 저마다의 캐릭터를 갖고 있다. 이인겸은 정치력을 갖춘 악역이다. 그는 일찍이 이성계(천호진)의 약점을 잡아 무릎 꿇린 바 있고 그의 정계 진출을 막기 위해 갖가지 정치적 책략과 술수를 동원하는 모습을 보여준 바 있다. 홍인방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