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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정덕현
'남자의 자격', 오디션 의식 말고 갈 길을 가라 지난해 '남자의 자격' 하모니편이 남긴 여운은 여전하다. 서로 각자의 삶을 살아가던 이들이 모여 한 목소리로 화음을 만드는 과정은 그 자체로 우리를 감동시켰다. 무엇보다 우리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박칼린이라는 새로운 리더십을 발견했다. 때론 강하게 때론 부드럽게 합창단원들을 한 목소리로 이끌어내는 박칼린의 힘은 음악과 함께 어우러져 대중들을 매료시켰다. 각종 시상식에서 수상하면서 '남자의 자격' 하모니편은 신드롬을 만들었다. 사실 일이 커진 것이다. 신원호 PD는 하모니편이 이런 파장을 일으킬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밝힌바 있다. 좋은 기획이었지만 하모니편의 대성공은 '남자의 자격'이 그간 걸어왔던 형식들을 생각해보면 이례적인 것이라 할 수 있다. ..
양준혁의 '남자의 자격' 출연, 성공적이려면 '남자의 자격'의 신원호 PD는 새 멤버로 양준혁을 염두에 둔 이유로, 무엇보다 사람냄새 나는 모습이 매력적이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또 누구나 이름만 대면 다 아는 스포츠스타면서 동시에 예능에는 많이 알려지지 않은 참신한 인물이라는 것도 발탁에 큰 이유라고 했다. 사실 양준혁의 예능 진출은 예전 '1박2일'에 출연하면서 거론된 적이 있었다. '1박2일'이 광역시 릴레이 특집을 했을 때, 이종범, 양준혁, 이대호 선수가 명사로 출연했었는데, 그 때 많은 네티즌들 사이에서 강호동과 만나서 보여준 양준혁 선수의 재치에 '1박2일' 새 멤버로도 손색이 없겠다는 얘기가 돌았던 것. 물론 양준혁은 '1박2일'이 아니라 '남자의 자격'을 택했는데, 그 이유는 42살이라는 ..
경험치를 갖고 절절히 공감해주는 그들, '남자의 자격' 혜민이는 18년 동안 살았지만 과묵한 아빠랑 아직도 잘 친해지지 않아서 고민이라고 했다. 김국진은 말이 없는 만큼 아빠 생각이 깊은 거라고 했다. 효진이는 말라서 차갑게 보여 고민이라며 눈물까지 흘렸다. 김국진은 실수하고 뭐가 잘 안될 때 고칠 수 있으면 고치면 된다고 했다. 하지만 고칠 수 없는 단점은 자기의 장점으로 바꾸라고 했다. 보경이는 얼굴이 빨개지는 게 고민이라고 했다. 김태원은 그것은 지극히 정상이라고 말해주었다. 송아진이라는 이름을 가진 여학생은 이름 때문에 고민이라고 했다. 김태원은 이름을 가치 있게 만드는 건 자기 자신이라고 했다. 긴 얘기도 아니고 그저 짧게 짧게 답변을 해주었지만 고민 한 가득 갖고 온 아이들의 얼굴은 금세 밝아..
대중문화의 중심에 선 노래, 2011년은? 2010년은 대중문화에 있어서 노래로 기억되는 한 해였다. 카라와 소녀시대로 촉발된 제2의 한류와, '슈퍼스타K2'에 대한 폭발적인 대중들의 반응은 우리네 노래가 가진 잠재적 힘이 어떤 비등점을 넘어서는 징후처럼 보였다. 기획사의 아이돌 그룹들이 그저 그런 포장을 뜯어내고 실력으로 무장한 채 해외시장을 넘나들 때, 다른 한 편에서는 대중들에 의한 대중들을 위한 대중들의 스타들이 저마다의 사연을 안고 무대 위에 올라 노래를 불렀다. 한쪽은 대중들이 열광할만한 '잘 만들어진' 가수들이었다면, 다른 한쪽은 대중들이 '만들어가는' 가수들이었다. 아이돌 그룹들은 그 품 안에 10대에서부터 중장년까지를 끌어안으면서 세대를 통합시키고, 우리나라는 물론이고 아시아를 넘어 남미..
이경규의 KBS 연예대상 수상, 그 남다른 의미 사실 이변은 없었다. 이경규의 수상은 어찌 보면 지극히 당연한 것이었으니까. 올해 KBS 예능에서 가장 주목받았던 프로그램은 시청자들이 뽑은 것처럼 '해피선데이'였고, 그 중에서도 '남자의 자격'이 단연 돋보였다. 그 '남자의 자격'의 아이콘이라고 할 수 있는 이경규의 수상은 당연한 결과였다. 하지만 막상 이경규가 2010년도에 연예대상을 수상한 사실을 새삼 생각해보면, 그 결과는 놀랍기까지 한 것이 사실이다. 오십 줄의 나이에 여전히 현역으로 뛰고 있고, 그것도 주변이 아닌 중심에서 새로운 예능을 만들어가고 있는 이경규라는 존재가 새롭게 마음에 와 닿기 때문이다. 이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이경규가 처음 코미디를 시작할 때와 지금의 예능은 체질 자체..
리얼 예능 시대, 멤버들의 사적인 문제가 야기하는 것 김성민이 필로폰 상습 투약 혐의로 구속됐다. '남자의 자격'을 즐겨 시청했던 시청자들에게는 충격이 아닐 수 없다. 하차는 당연한 것이지만, 그것으로 문제가 쉬 끝날 것 같지는 않다. 그간 '남자의 자격'에서 김봉창이라고 불릴 정도로 활발했던 김성민의 잔상이 쉬 사라질 것 같지가 않기 때문이다. 프로그램이 리얼 예능을 추구하고 있기에 그 후폭풍도 더 클 수밖에 없다. 김성민의 활발한 모습을 보고 웃었던 시청자들이 기만당한 듯한 느낌을 가지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김성민은 '남자의 자격'이 자리를 잡는데 있어서 가장 큰 역할을 한 캐릭터였다. 그리고 그 캐릭터는 다름 아닌 지나칠 정도로 긍정적이며, 쉬지 않고 수다를 떨고, 모든 일에 적극적인 모습이..
예능의 자격, 몸 개그 말 개그보다 더 필요한 공감 '남자의 자격'의 '남자, 새로운 생명을 만나다'편이 우리에게 준 감동의 실체는 무엇일까. 먼저 이번 소재가 다름 아닌 생명을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그것도 여기 등장한 개들은 인간에게 한 번씩 버림을 받았던 존재들이다. 그러니 그들을 거두어 그 상처 입은 생명을 보듬고 마음을 여는 장면을 보여주는 것이 어찌 감동이 없을까. 이 감동은 제작진이 이 소재를 101가지 아이템 중 하나로 선정하는 순간부터 예고되어 있던 것이다. 하지만 그것만일까. 아무리 학대를 받아온 덕구가 가진 이야기가 그저 바라보기만 해도 마음을 아프게 한다고 해도, 그 덕구를 진심으로 쓰다듬어주고 아낌없이 사랑을 줌으로써 그 마음을 열게 하는 김국진이 있지 않다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
리얼한 웃음을 제공하는 그들, 은지원과 김태원 흔히들 예능은 리액션이라고 말한다. 누군가 어떤 말이나 행동을 했을 때, 거기에 맞춰 박장대소를 하거나 추임새를 넣어주는 등의 리액션은 예능을 예능답게 만들어준다. 현재 최고의 예능 MC로 주가를 올리고 있는 강호동과 유재석에게서 두드러지는 건 바로 이 리액션이다. 강호동은 리액션이 크기로 유명하다. 상대방의 작은 행동에도 큰 리액션을 보이기 때문에 프로그램에 웃음의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그의 리액션은 웃음을 증폭시킨다. 반면 유재석의 리액션은 날카롭다. 그저 흘려 한 얘기들에서조차 그는 웃음의 코드를 리액션을 통해 콕콕 집어낸다. 본인이 크게 웃어 웃음을 증폭시키기보다는, 웃음의 포인트를 집어내면서 "이거 웃기지 않냐?"고 권유하는 식이다. 강압적인 느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