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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정덕현
, 흰 옷이든 검은 옷이든 속은 똑같다? 청와대에 들어온 검찰총장 이태준(조재현)과 법무부장관 윤지숙의 옷은 마치 이들의 대립된 입장을 대변하는 듯 보인다. 검은 옷을 입은 이태준과 하얀 옷을 입은 윤지숙. 이태준은 옷에 빗대 자신들의 상황을 얘기한다. 까만 옷은 뭐가 묻어도 잘 안보이지만 흰 옷은 조금만 묻어도 확 드러난다는 것. 이것은 윤지숙 아들의 병역비리 카드를 쥐고 있는 이태준이 그녀가 진행하고 있는 그에 대한 수사를 멈추라는 압력이다. 그러면서 이태준은 윤지숙에게 은근한 손을 내민다. 거래를 제안하는 것이다. 충격적인 건 윤지숙이 그 손을 잡는다는 점이다. 흰 옷을 입었지만 그것은 겉으로 드러나는 것일 뿐, 윤지숙이나 이태준이나 마찬가지의 인간이라는 걸 이 장면은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지독한 ..
부터 까지, 눈에 띄는 땅콩 회항 풍자 때가 때인지라 제주도행 비행기에 탄 승무원들이 남다르게 보였다. 모든 서민들의 마음을 차갑게 얼어붙게 만든 이른바 ‘땅콩 회항’의 후폭풍 때문이다. 늘 밝게 웃는 승무원들. 하지만 모든 항공사의 승무원들이 그렇게 웃을 수만은 없는 현실을 대중들은 이번 사건을 통해 보게 되었다. 그래서일까. 이 기내에서 만난 승무원 고은미씨의 친절과 웃음은 더더욱 우리네 마음을 따뜻하게 했다. 주스와 소금물로 나누어 준 깜짝 복불복은 그래서 마치 제작진이 이들 승무원들에게 선사하는 작은 즐거움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내릴 때 김종민과 승무원이 서로 선물을 교환하는 장면도 더더욱 흐뭇하게 다가왔다. 손님과 승무원이 모두 행복할 수 있는 이런 예의가 필요한 세상이다. 모든 이슈를 빨아들이..